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626화 (1,536/2,000)

34권 35권

신격을 넘어서는 권능으로 오는 혼란을 비록 옷 너머지만 엉덩이를 부여잡고 있는 아이언이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통제하면서 진정시킨다.

‘현실을 부정하고, 세계를 속이는 나의 마도인 허위인증(虛位認證)과 미래의 가능성을 가져오는 차원권능의 동시 발동이랍니다.

이 창조신의 신격은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미래의 언제인가는 도달할 경지이지요.

차원권능으로 현재에 잠시 구현하여 중앙신계와 현세계에 창조신으로 인증했어요.

그리고, 허위인증(虛位認證)의 마도로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하여두었지요.

물론 창조신의 신격은 영광의 자리에 앉을 때만이니 떠날 때는 주의하세요.

이제 천천히 신력을 채우면서 창조력과 권능을 가다듬으면 이 경지에 도달하게 돼요.’

‘아아!’

그녀의 입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신계주신 대리의 자격을 유지한다면 주신도 아닌 창조신이 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을 보장받은 것이다.

‘거의 모든 신이 주신은 물론이고, 상급신조차 되지 못한다.’

아무런 발전이나 변화가 없는 영원한 삶에 지쳐 스스로 소멸을 선택하는 길이 신족의 사망이라는 사실을 잘 알게 된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입장에서도 충격적인 조치였다.

‘이런 은혜를….’

저절로 감격이 어린 목소리로 감사하는 그녀에게 아이언은 짐짓 곤란한 어조로 의지를 보낸다.

‘그런데 너무 옷이 겹쳐있어서 조정이 무척 힘든데요.

왜 이런 불편한 옷을 입으셨어요?’

‘아! 그…그건.’

물론 자신의 아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기 전까지 아이언과의 접촉을 막으려는 의도였는데 이런 혜택을 또 받았다.

그녀는 계속 아이언을 의심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너무나 염치가 없구나.’

그렇게 대답을 곤란해 하는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느낀 아이언은 살짝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그동안의 성과를 보고하라.

새로운 독립 신계의 설립을 맡긴 검의 주신부터 발언을 허락한다.”

“핫!”

힘있게 대답하면서 일어선 검의 주신이 자신이 받은 독립신계를 구성하기 위해서 추진했던 일을 열정적으로 보고한다.

그렇게 아이언이 지시한 일에 대한 보고와 추가지침을 받은 모두가 만족하면서 흩어지자 알현실에는 두 명만이 남는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상냥하게 묻는다.

“수련을 열심히 하셨는지 굉장한 신체에요.

이 정도면 따로 포상해야 하겠군요.

내게 바라는 일이 없나요?

될 수 있는 대로 들어 드리지요.”

“!!!”

그 말에 놀란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얼굴을 돌리자 바로 눈앞에 절세 미소년인 아이언의 얼굴이 있었다.

“말씀해 보세요.

지금 가장 바라는 일이 무엇이지요?”

“….”

본래대로라면 자신의 아기의 육체를 어떻게 했는지 알고 싶다고 직설적으로 말했을 것이다.

초능력자조차 되지 못하는 자신을 창조신으로 만들려는 터무니없이 강력한 아이언이니 고위신이 지성체로 환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했다.

‘그런데 이렇게 높아지고, 행복해질수록 처음에 낳은 아기의 운명이 마음에 걸려서 참을 수가 없어.’

보조인격들은 아이언이 갓난아기일 때 정체불명의 위험한 정신체로 보아서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삽입금지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 식으로 내가 나도 모르는 새에 어떤 계약을 했는지 몰라.

최악의 경우에는 아기를 넘기고, 이런 혜택을 약속받았을 수도 있어.’

그런 생각을 하면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최대한 순화해서 물었지만, 아이언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긴장한 그녀의 하복부를 다시 쓰다듬기 시작한 아이언은 나직한 목소리로 묻는다.

“흐음. 이 신체의 재료가 된 영혼이 없이 죽은 미숙아의 시체를 말하는 것인가요?

이미 전부 설명했는데 못 받아들이고 있군요.”

“….”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한다.

‘그것이 아이언님의 분노를 살지라도 그렇게 말했겠지.’

그런데 자신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아이언의 손길과 창조신의 길까지 열린 현재 상황에서 그렇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폐관수련 동안 보조인격들이 끊임없이 반복해서 말하던 주장들도 떠오른다.

‘네가 지성체 시절에 낳은 아기다.

그리고, 영혼도 미숙아로 없는 태어나서 죽었다면 이제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는 이미 일천 년이나 지난 일이잖아?’

‘네 아기의 시체가 아이언님의 도움이 되었으니 다행이다.

그래서 네가 초월자 유모가 되어 신계 주신 대리까지 될 수 있었다.

감사해야 한다.’

모두 논리적으로 맞았다.

그리고, 영원의 삶을 보장받은 정신체에서 최상위의 존재가 창조신이다.

이런 권리를 포기하고, 잘못을 추궁하다 문제를 일으키기에는 그녀의 정신체로서 입장과 이성이 이제 너무나 확고했다.

거기에 보조인격들의 경고가 머리에 떠나지 않는다.

‘신계주신인 아이언님이 분노하시면 신계의 누구라도 영원의 벌을 받게 돼.’

‘영원한 지옥이지.’

그런 복잡한 생각으로 차마 입을 떼지 못하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과거에 제가 낳았던 아기의 운명을 정확하게 알고 싶어요.”

다시 엉덩이를 파고드는 손이 어루만지자 당황해 할 뿐이었다.

‘왜 이렇게 자연스럽지?’

그리고, 불안의 핵심을 관통하면서 논파하는 대답이 이어진다.

“혹시 아기를 희생시켰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그렇게 불안하고, 절실했나요?

정말 자신도 모르는 새에 아기의 운명을 내게 팔아서 출세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나요?

후후! 지성체 아기의 운명과 창조신이 동격일 수는 없지요.

그런 손해가 나는 거래를 누가 하나요?”

“….”

그래도 확신하지 못하는 그녀는 젖가슴을 어루만지는 아이언의 손길을 양손으로 가리는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고개를 저었다.

“반드시 알고 싶어요.”

그녀가 진심으로 단단히 각오했음을 파악한 아이언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됐다!

이겼다!’

고집이든 신념이든 절실하면서 확고할수록 이성을 뒤흔들어 손해를 보는 길로 이끈다.

지금 그녀는 아기의 운명을 확실히 알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다.

‘창조신까지 약속한 나를 거부하는 비이성적인 행위를 보였으니 이후는 손쉬운 것이다.’

바로 준비된 대책을 내보였다.

“이러면 직접 보기 전까지는 받아들이지 않겠군요.

그럼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아기가 태어났던 과거로 같이 가지요.

그러면 믿으시겠지요?”

“!!!”

설마 과거로 가서 직접 확인하자는 말이 나올지 몰라서 경악했으나 그러면 모든 것이 확실하게 입증되기에 반색하면서 동의했다.

“예.”

그런데 아이언이 심각한 얼굴로 경고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행동은 문제와 위험이 아주 많아요.

차원권능을 가진 저는 비교적 쉽지만, 그런 권능이 없는 존재는 굉장히 어려워요.

신격도 중요하지요.

최고위 창조신인 저는 괜찮지만, 상급신인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무척 힘들어요.

무엇보다 차원권능이 없는 존재가 신격조차 낮으면 시간 이동 중에 잘못하면 세계의 흐름에 흔적도 없이 흡수될 수 있어요.

이건 소중한 첫째 유모의 존재가 걸린 일이니 허락할 수 없군요.”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아이언의 말을 듣고, 신계 자아의 자료를 검색하자 진실이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안 된다고 하니 지극히 곤란한 표정을 지은 그녀는 곧 단호하게 말했다.

“위험해도 꼭 알고 싶어요.”

집요하게 신체를 더듬는 아이언의 손길을 다시 허락한다.

그리고, 간곡하게 매달리는 그녀에게 아이언은 추가 설명을 하면서 작은 원기둥 모양의 여왕의 열쇠를 꺼냈다.

“방법은 있어요.

하복부의 신력의 원에 임시로 차원권능을 부여해야 이동 중에 버틸 수 있어요.

이걸로 말이지요.”

이게 무슨 뜻인지 생각하기 시작한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보조인격들이 자신의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만들고, 수련을 돕기 위해서 사용했던 신기라고 알려주자 승낙을 한다.

“좋아요.”

물론 아이언이 신력을 모아서 직접 신체에 삽입해야 한다는 사실은 뺀 보조인격이었다.

그녀들은 지금 신계주신과 위험한 줄다리기를 하는 지금 상황 자체가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결국에는 저질렀네!

‘큰일이 났어.

이걸 어쩌지?’

아이언의 비위를 건들지 않고 빨리 결론을 내게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어떻게든 빨리 지금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이건 굉장히 위험해.’

한편 아이언은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완전히 장악하는 여왕의 열쇠를 보고도 결심이 변함이 없자 지극히 삼엄한 어조로 추가로 경고했다.

“혼자는 보낼 수 없어요.

최고위 창조신인 저의 과거와 연결되어있기에 상급 여신의 신격으로는 이걸로도 부족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에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아마도 십 분 미만이겠지요.

제가 도착하여 영혼이 없는 미숙아의 죽음을 확인하고, 신체의 재료로 사용하기 직전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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