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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전사의 정점인 흑염의 절대자도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獸)의 변신만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어서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아주 태연한 목소리였다.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獸)의 변신이 풀렸을 때는 다른 십중심들의 신기가 전부 신체에 박혀서 움직이지 못한 순간이었다.
황금의 절대자님조차 혼자서는 어쩔 도리가 없어서 모두 힘을 합쳐서 죽일까 살릴까 고민을 하는데 정신을 차리셨지.’
완전히 무력화되거나 죽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 마수 변신이었다.
아주 어린 시절에 사용했다가 마수의 밀림을 초토화한 이후에 스스로 금지했다고 실토했다.
‘창조주님이 안전을 보장하는 인증전이었기에 사용하셨다고 하던가?
나중에 가만히 있다가는 십중심의 하위서열로 밀려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하셨다.
참으로 무모하셨지.’
파괴신을 능가하는 능력 증폭률을 가진 광기의 변신권능이라니 평화의 시대라면 절대로 척결되었을 위험한 권능이었다.
그런데 비록 변신이 되지 않았다고 했어도 이렇게 평온하다니 흑염의 절대자가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기대가 될 정도였다.
쭈우우욱!
넉살 좋게 탁자 앞에 앉아서 아까 따라놓은 자신의 술잔을 달게 들이키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묻게 된다.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手)를 사용하고도 전혀 변화가 없구나.
그것도 단순한 흉내 덕분인가?”
“예?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手)요?
그게 무엇입니까?”
“….”
아무리 보아도 자신이 방금 무엇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멍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제야 차원창세신 코아가 자신의 차원권능조차 완전히 통제 못 하면서 분에 넘치는 권능과 오의를 억지로 익히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바람의 절대자는 탄식했다.
“허어! 돼지 목에 진주로구나.
어떻게 목에 끼웠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아슬아슬해.
부분적으로 파악해도 쓸모가 없겠어.”
이런 꼴로는 상대를 파악해서 오의를 익히려고 해도 부작용만 크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재주를 부리는지 제대로 파악을 해내려면 신령을 거의 통째로 복사를 하거나 잘라내야 하니 본인의 협조가 필수였다.
“목이 졸려서 숨이 막히지 않는가?
전부 내려놓고 편히 쉬지 않겠느냐?
내가 도와주겠다.
대가로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 외에 다른 방어용 오의를 전수해주지.
지금보다 몇 배는 강해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차원창세신 코아는 완전한 생명이 없었으면 가전 오의를 전수 받다가 반드시 죽었다.
그래서 오의를 전수하면서 추가 생명을 줄이려는 속셈이었다.
‘이 녀석의 차원권능은 괴이할 정도로 빠르고, 이동범위가 넓어.
단번에 죽이지 못하면 다시는 잡지 못한다.
십중심이 통제할 수 없는 존재를 절대계에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도를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단칼에 잘랐다.
“아주 편합니다.
가슴에 숨구멍을 뚫어서 쉬고 있어서요.”
“….”
참으로 끔찍한 소리로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뚫어지게 쳐다본 바람의 절대자는 다시 권유했다.
“생명이 세 개라고 했으니 아직 두 개가 남지 않았느냐?
그러면, 오의를 익히다가 죽어도 하나는 남는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존재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익히려고 했을 것이다.
내가 너에게 완전히 전수하려는 바람가의 방어 오의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
지금 잡다한 것은 싹 버리고, 갈아타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정점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오의에 대한 위력을 보면 확실히 맞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이미 미래와 현재가 다 써버렸다는 사실을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제 여벌이 없다는 말은 차마 못 했다.
‘여벌 목숨이 있으니 한 번에 끝낼 수 없으니 봐주고 있다.
이제 없다는 사실을 알면 지금 당장 끝장내려고 덤빌 수도 있다.’
꿀꺽! 꿀꺽! 우걱! 우걱! 꿀꺽!
술병을 통째로 들어서 마셔버리고, 안주를 씹어 삼키면서 말한다.
“제 일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바로 떠나시지요. 어르신.”
완곡한 거절로 받아들인 바람의 절대자는 남은 술병을 들이키고 일어서면서 말한다.
“언제든지 생각이 바뀌면 이야기해라.
이게 네가 바꾼 변화된 흐름에 삼켜지지 않고, 살아남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으로는 생존확률이 절반 정도일 것이다.
너는 바람가의 혈족이 아니니 말이야.”
“….”
나름대로 걱정해서 하는 말에 묵묵히 차원권능을 발동시키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우우우웅!
절대계를 순식간에 가로지를 수 있는 차원문이 열린다.
그 안으로 둘이 걸어가고, 문이 닫히자 한참을 지켜보던 용신제는 두 손을 번쩍 쳐들면서 외쳤다.
“드디어 갔다!
내가 파워 오브 엠블렘과 십중심의 도끼를 설득해서 보냈노라!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단 말이다!”
사실 완전히 무시하고 떠났지만, 그대로는 용신족의 황제로서 체면이 살지 않기에 나온 외침이었다.
와아아아아아--!
역시 백성들의 환호로 되돌아오자 겨우 안심이 되는 용신제는 부지런히 머리를 굴린다.
‘가장 급선무는 바람가 후계의 반려가 될 딸의 준비다.’
바람의 절대자가 인정한 최고의 영웅신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하면 된다.
“사랑하는 딸아! 이제 배우고 싶은 것을 다 익히렴.”
바람가의 후손이 용신족의 황족으로서 들어오면 다가올 찬란한 미래에 웃음을 감출 수 없는 용신제였다.
그렇게 시작과 다른 십중심들이 함께 온 원래의 흐름과는 다르지만, 같은 결과를 빠르게 만든 결과가 어떻게 다가올지는 아직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이 일은 완전한 생명을 쓴 대가를 내놓으라는 정보행성 코아로부터 온 정 체모를 메시지를 보고 응답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파아아아아-!
분명 완전한 생명을 사용했기에 그는 정보행성 코아에 전력을 보냈다.
그러자 가장 심각한 위기를 느낀 심장에 황금의 불변 권능으로 철통과 같이 방어막을 쳐서 막아낸다.
후우우우우우우우웅!
급격한 투기 방사로 외부에 거칠게 휘몰아치던 은하유성 회오리가 점점 잦아드는 모습을 보았다.
“….”
보기에는 약화 된 것으로 보였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은하유성 아이언은 정확하게 사태를 파악했다.
“나의 투기제어와 위력이 크게 올랐다.”
놀랄 정도로 투기의 운용이 자유로워지고, 외부로 방출시킨 투기까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 저절로 탄성이 나올 지경이었다.
갑자기 완벽한 생명의 빚을 갚으라니 놀랐지만, 엄청난 득을 본 셈이었다.
그리고, 새롭게 파악한 사항이 있었다.
방금 메시지를 보낸 존재는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가 아니기에 정보행성 코아에 접속된 존재가 더 있다는 사실이다.
“정보행성 코아에 나의 미래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 연결된 모양이로군.
우리는 서로의 성취를 공유하고 있다.”
정보행성 코아는 신령과 일체화되어서 기억과 권능을 저장하고 보조한다.
거기에 차원권능으로 시간을 뛰어넘어서 접속자들을 지원한다면 지금 상황은 설명이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익힌 존재보다는 못하겠지만, 확실히 도움이 되는군.”
은하유성의 거친 투기의 흐름이 마치 바다처럼 잔잔해진다.
그리고, 서서히 황금빛까지 사라지면서 무색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정도 규모를 발동시키면서 존재감을 완전히 숨길 수 있다니 놀라운 투기 제어다.
다른 존재가 무엇을 익히다가 이런 위기를 맞이했는지 모르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이런 일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야.”
무색의 투기가 은하유성 아이언의 신체를 감싸기 시작한다.
스르르르르르르!
그러자, 마치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아이언의 모습이 완전히 없어졌다.
그런데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후우! 이거 대단하다.
투기를 제어해서 세계와 완전히 동화하는가?
현실을 왜곡하는 권능이나 마도가 아니니 어지간한 정신체는 바로 앞에 있어도 나를 모르겠군.
이건 내가 아는 어떤 은신권능보다 뛰어나.”
권능과 마도에 은신하는 기술은 많지만, 신력이나 마도를 사용하여 흔적을 남긴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투기는 자연스러운 생명체의 힘이니 정신체는 파악하기가 극도로 힘들었다.
스르르르르르!
빠르게 뛰어가도 투명한 투기가 세계에 스며들어서 미풍과 같은 아주 가벼운 흔들림만을 남긴다.
더구나, 세계의 저항조차 거의 없어서 속도는 더욱 빨라진 상태였다.
그렇게 단숨에 차원 통로를 통해서 자신의 중앙신계에 도착한 은하유성 아이언이었다.
슉!
비록 완전히 활성화는 되어있지 않지만, 은하계를 총괄하는 중앙신계의 방어막과 결계가 아무런 흔적없이 뚫린다.
본래의 아이언이라면 은하유성으로 관통하는 수밖에 없는 견고한 방어막인데도 스며들듯이 파고드는 것이다.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신계주신을 대리하고 있는 중앙신계의 방어력을 확인하려던 시도는 너무나 허무하게 뚫리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호오? 엄청나군.”
삭월의 시즈지가 약한 탓도 있지만, 투명한 투기 제어의 위력이 너무 은밀하고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아이언은 복잡한 미소를 지었다.
‘이 투기 제어는 어디의 암살자에게 배웠나?
이런 걸 익힌 존재에게 노려지면 정말 끔찍하겠군.
내가 중앙신계의 핵이 되어도 침투를 파악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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