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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609화 (1,519/2,000)

34권 35권

이미 일격은 견디었다.

이러면 어떻게 시험을 통과한 모양새인데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흑염 본능에 넘긴 신체제어의 회수는 어느 정도 지치거나 치명상을 입어야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죽기 직전에 중단할 수 있는 것도 안주하지 않는 폭주로 발동시킨 덕이지.

무형투기로 발동되는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을 견딜 방법이 흑염권능의 폭주 외에는 없으니 어쩔 수가 없다.

이제 기다려야 한다.’

신령연옥에 보관한 과자와 음료수까지 챙긴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은 전투를 흥미롭게 지켜본다.

바람의 절대자를 자신의 본능이 흑염권능이 응축된 불길로 태우려고 있지만, 당할 리가 없었다.

“바람의 절대자님은 흑염의 절대자에 비해서 신체 능력은 떨어지지만, 단련은 최고이시지.

얼마 못 견딘다.

뒤는 나도 모르겠다.

잘못되면 신체 접속을 끊고 도주해야지.

어차피 본체도 아닌 신체는 다시 만들면 되니 부담은 없다.’

와삭!

과자를 삼키면서 언제 전세가 뒤집히나 쳐다본다.

그런데 자신의 신체가 계속 검은 불길을 토하면서 바람의 절대자를 밀어붙이는 모습에 의아함을 느꼈다.

‘이거 왜 아직 안 날아가나?

그러고 보니 내 신체 능력이 엄청나게 오른 것 같은데?’

아무리 흑염 권능을 폭주시켜도 기초 능력이 차이가 크니 바람의 절대자를 밀어붙일 정도가 나올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쉽게 튕겨내지 못할 정도로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 솟아오른 날카로운 파란색의 손톱도 굉장했다.

가가가가가가가각! 그그그그그그!

“어어?”

절대계 최고의 강도를 가진 파멸유혼검의 표면에 손톱자국을 내고 있었다.

진리가 자신의 혈족인 차원의 오리진에게 내린 파멸유혼검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노력하던 이대 십중심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면 떠오르는 가정은 하나였다.

‘흑염의 영원권능 몰아(沒我)?

설마 그럴 리가?

일대 바람의 절대자가 파멸유혼검에 다른 기능을 집어넣다 보니 강도가 약해진 거야.’

바람의 절대자의 파멸유혼검은 바람가의 파멸유혼검과 달랐다.

흑마도사이기도 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에는 목검 안에서 의외의 고전에 허둥지둥하는 영혼들의 모습이 똑똑하게 보였다.

‘바람의 절대자의 파멸유혼검은 죽은 바람가의 선조들의 영혼을 영구히 담는 제기였구나.

그래서 파멸(破滅)에 유혼(有魂)이로군.

그리고, 진실한 능력은 아마도 그것이겠지.’

검은 불길에 휩싸여 타고 있는 바람의 절대자의 기세가 일순 변한다.

파파파파! 휘이이잉!

무형투기가 변한 유형투기가 갑옷처럼 신체를 덮더니 뿜어지던 흑염의 불길을 튕겨내어 버린다.

그리고, 파멸유혼검에서 구름처럼 일어나서 바람의 절대자의 뒤에 호위하듯이 서는 조상들의 영혼들을 보니 확신이 왔다.

‘빙의능력인가?

선조들이 익혀왔던 모든 전투경험과 경험을 자신에게 합쳤다.’

근원학파의 강림이라는 선대 종주들을 불러내는 비슷한 마도를 가지고 있기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폭증하는 존재감을 보고서 혀를 찬다.

‘쩝! 바람의 절대자는 무(武)의 정점이기에 더는 오를 경지가 없다.

그런데 저기서 더 올라가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정신체로서 한계를 뛰어넘어서 영원체를 넘어섰다는 십중심의 전투능력이 아주 조금이라도 더 증가한다면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

저 경지에서 조금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조상의 영혼을 자신의 신체에 빙의시켜서 경지를 상승시키는군.

이것도 사기네.

얼마나 빙의를 유지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버틸 수 없다.

그런데 물러서기에는 아직 너무 빠르단 말이야.’

바람의 절대자의 얼굴에는 드디어 상대할만한 존재를 만났다는 희열이 넘쳐흘렀다.

‘이거 잘못하면 뼈도 못 추릴 것 같은데 도망칠까?

지금 황녀를 데리고 도주하면 분노한 바람의 절대자에 의해서 용신족이 멸족될 우려가 있다.

쩝-! 상관은 없지.’

중요한 것은 용신족이 아니라 바람가의 시초가 될 황녀 단 한 명이었기 때문이었다.

드드드드드드-!

흑염의 불길을 억누르면서 다시 밀치기 시작하는 바람의 절대자의 눈에는 실로 오래간만에 투지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래! 이래야지.

더 힘을 보여보라!”

“크르르! 크르르!”

조상의 가호를 받은 바람의 절대자는 실로 강대했다.

폭증한 목검의 압력에 흑염의 본능까지 발동시킨 신체가 형편없이 뒤로 밀린다.

지지지지지지지! 우지지지지지지!

버티던 발로 인해 파여서 길게 이어지는 대전의 자국과 점점 가까워지는 황녀와의 거리를 생각한 신령연옥 속의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은 결정을 내렸다.

‘끝났군.’

신체의 뼈가 흑염권능의 폭주와 바람의 절대자의 완력을 견디지 못해 으스러지려고 한다.

승부는 끝난 것으로 보이는데도 바람의 절대자의 눈동자는 투기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열이 많이 받으신 모양인데 슬슬 진리 사모님을 모시고 튀어야 하겠어.’

끼이이이! 으드드득

약속은 자신이 일격을 받아내면 황녀의 시험을 멈춘다고 했지만, 신뢰가 가지 않았다.

‘일대는 이대와 다르다.

진리님처럼 무서운 상급자가 없어서 제멋대로야.’

어느 정도 타격을 주면서 황녀와 같이 도주하는 방식이 안전해 보였다.

그러기 위해서 흑염의 본능으로부터 신체의 제어를 되찾을 치명상을 일으키는 방법은 간단했다.

‘폭주를 통한 자폭이지.’

여기 도착해서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체가 아깝기는 이 정도면 정말 선전한 셈이었다.

‘일단 사모님을 빼돌리고, 신체를 다시 만들어서 돌아오자.’

그렇게 결정을 내린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이 신체의 심장을 멸음(滅音) 수준으로 폭주시키려는 순간 변화가 생긴다.

파아아아아-!

그것은 참으로 눈부신 황금빛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 안에 있는 뼈가 전부 보일 정도로 강렬한 빛이 대전을 비추면서 대전을 밝힌다.

후아아아앙!

흑염권능의 폭주에 금이 가고, 으스러지던 뼈가 순금의 황홀한 빛을 뿜어내면서 다시 견고해진다.

구구구구구궁! 두두두두두둥!

신체도 커지면서 이미터 오십 센티미터를 넘어선다.

이제 바람의 절대자를 완전히 내려다보는 거인이 된 차원창세신 코아는 오른손을 목검에서 서서히 떼어내면서 주먹을 쥐어간다.

구구구구궁!

왼손만으로 조상의 영혼이 빙의된 바람의 절대자의 전진을 막아낸 것이다.

바람의 절대자의 입에서 황당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맙소사!”

종류와 수준은 달랐지만, 흑염의 절대자에게 느꼈던 위기감을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황금빛을 십중심이라면 모를 리가 없었다.

“황금권능까지 익히고 있었다니?

도대체 넌 뭐냐!”

자극하면 할수록 나오는 숨겨둔 힘에 경악할 지경이다.

그런데 본인보다 놀라지는 않았다.

“이런 제길! 황금의 불변(不變)이 뼈에 머물렀다.

이건 또 뭐야?

도대체 뭐가 일어나고 있는 거야.”

신령연옥에서 자신의 신체변화를 똑똑하게 지켜보았으니 명확한 분석이었다.

그리고, 이유도 바로 알아내었다.

황금의 책 탑을 크롬 여왕을 데리고, 불법접속한 자신의 노력 덕분에 팔자가 편 현세계의 아이언이었다.

“나로 인해 바뀐 아이언은 척박한 현세계에서 황금의 불변(不變)까지 손에 넣었다는 것이냐?

그게 가능한 일이었던가?

나는 초월자 영웅신이 한계였는데?”

영양실조로 고생만 죽도록 하다가 겨우 신령만 빠져나온 현세계 시절을 생각하니 어쩐지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저절로 이가 갈려졌다.

“으으득! 어쩐지 열 받네.”

여기에 크롬 여왕이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알몸을 열어주던 모습까지 생각이 나자 마음속에 불길이 확 치솟았다.

“주신장전에서 전능의 휘에게 패배해서 신생이 끝장이 났던 흐름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왜 그렇게 나를 골탕을 먹였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되는구나.”

그녀의 신체에서 발산되기 시작한 신령스러운 빛은 마치 그녀가 아이언의 유모라는 증거처럼 보였기에 뿌듯하기까지 했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더욱 부드럽고 조심스러워진 그녀의 젖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고서 질문했다.

“연합의 안정화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 같나요?”

“!?”

갑자기 나온 질문에 크롬 공주의 얼굴에 의문이 떠오른다.

‘지성체의 나라에 아무런 관심이 없으셨는데?’

은하제국의 성립에 가장 큰 공을 세웠는데 명예 대공이라는 허울이 좋은 직책만 받고 끝냈다.

신으로서 신력을 늘릴 수 있는 신도까지 마다하는 아이언의 행보를 생각하면 전혀 의외의 질문이었다.

그런데 아이언의 투덜거리는 음성이 들리자 의문이 풀렸다.

“이 건물에 들어올 때부터 은하제국에 반역하는 불쾌한 의지가 많이 전해지던데요.

그들은 언제 정리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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