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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치하였지만, 창조신장의 신격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존재의 입에서 나오니 더욱 각별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도열 한 검의 주신에게 건네는 말은 충격이었다.
“중앙신계에서 죽은 신계의 부활이 한 개가 완료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검의 주신은 신계 주신이 될 준비를 해라.
네가 원하는 신족으로 구성해도 좋다.”
“감사합니다!”
가족이나 친구를 동원해서 개인의 세력으로 만들어도 좋다는 허락이었다.
신으로 태어나서 가장 빛나는 직위에 오른 모습을 다른 주신들이 부러움에 찬 모습으로 쳐다본다.
주신들이 호위를 받으면서 크롬 공주가 있는 중앙정부로 도착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커다란 구형의 건물 출입구를 가로지른다.
뚜벅! 뚜벅!
보안을 목적으로 했는지 복도를 걷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연합을 총지휘했던 건물답게 거대하면서도 웅장했으나 철저하게 실용성만을 위주로 만든 건물은 제국과는 달랐다.
‘화려함을 배제했군.
검소함을 강조하기 위해서겠지.’
제국에 강제로 편입된 점령지의 정부로는 굉장히 화사하면서 활발한 분위기가 넘실거린다.
미처 피하지 못했는지 마주친 직원들도 모두 고개를 숙여 인사하면서 뛰어가기 바빴다.
그런 그들의 얼굴에 명예대공이라는 정체 불명의 초능력자에 대한 공포보다 궁금증이 어려있자 만족스러운 감정이 되었다.
“아주 좋은 곳이 되었군.
역시 평화로운 시대를 준비하면서 길러졌던 크롬 공주의 지배로다.
어떻게 보았는가?”
바로 뒤에 서서 따르던 검의 주신은 바로 대답했다.
“신족의 기준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지배였습니다.
역시 위대하신 신계 주신님의 유모다운 능력이었습니다.”
목소리에 담겨있는 진심을 읽은 아이언의 기쁨은 커졌다.
“후훗! 그런가?
내가 확실히 유모는 잘 두었지.”
아이언이 만나는 사람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크롬 공주가 업무를 본다는 중앙회의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초조해하는 인물들은 물론 있었다.
에메랄드 여황의 함대에 의해 주력 함대를 모두 잃어서 저항을 포기하고, 평화적으로 항복하여 자리를 유지한 연합의 지배층들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인공지능 관리에게 권한을 인계했지만, 협정으로 자리는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입에서는 불만스러운 말이 흘러나온다.
“저 미소년이 명예대공 아이언이로군.”
“프롬 여제가 멀쩡한 기존의 대공을 몰아내고서 새로 받아들인 남편이 저 꼬마야?”
“강력한 초능력자라서 그랬다고 들었지만, 취미가 고약하군.”
과거 연합의 관료들은 인공지능에게 업무와 권력을 거의 빼앗겨서 자리만 유지했다.
인공지능이 행정을 처리하고, 결재만 하게 되니 처음에 재산을 유지하면서 살아남았다는 기쁨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크롬 공주의 실책을 찾아서 권력을 다시 가져오려 했으나 불가능하다.’
‘지배층으로서 수준 자체가 달라.’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여왕으로서 교육받은 지배력과 인공지능의 철저한 관리에 영웅동맹의 무력이 만나니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
그렇게 고민을 하게 만든 오랜 전쟁으로 발생한 심각했던 빈민층의 범죄율부터 시작해서 각종 사회문제가 해결하는데 몇 개월이 걸리지 않은 것이다.
‘누가 보아도 크롬 공주와 영웅동맹의 지배가 연합보다 우월하다.’
‘향상된 치안과 복지를 맛본 시민들은 이제 연합의 복귀를 꺼려.’
더구나 크롬 공주의 인간을 초월한 미모에 매료되어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시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연합의 부활을 원하는 세력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크롬 공주와 제국의 행정의 완벽함이 우리의 무능을 증명하고 있어.’
그래서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은하제국의 명예대공이 이런 꼬마라면 틈이 생길지도 몰라?”
“접촉해서 흔들어보자.”
과거는 연합을 쥐고 흔들었지만, 이제는 서로의 신세 한탄의 장이 된 의원실에서는 진득한 음모의 향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런 불손한 의지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도 당연히 전해졌다.
“흐음! 이 건물에 은하제국에 반역을 꿈꾸는 자들이 저렇게 많나?
크롬 공주가 직접 모아놓고 있는 것인가?”
적대적인 의지를 느낀 아이언의 얼굴이 찌푸려지며 중얼거리자 왜 그런지 바로 파악한 검의 주신은 황급하게 대답했다.
“저들은 제국와 연합의 통합을 상징하는데 필요한 존재들이옵니다.
과거 지배층인 저들을 바로 처리하면 연합이 불안해 할 수 있어서 서서히 배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단은 지성체 나라의 일이지만, 크롬 공주를 도와서 연합지역을 안정시키라는 명령이 영웅동맹에게 내려졌기에 책임이 있었다.
“나중에 처리하기 좋게 한군데에 모아놓은 모양이군.
맞나?”
“그렇습니다.”
“알았다.
지성체의 나라를 일일이 내가 간섭할 필요는 없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한꺼번에 치우면 될 일이다.”
그렇게 관심을 끊은 아이언은 자동으로 열린 회의실의 문을 통해서 내부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바로 문 앞까지 마중을 나온 크롬 공주가 있었다.
백금색의 화려한 드레스와 백금 왕관을 쓴 그녀는 우아한 몸짓으로 치마의 옆을 양손으로 잡아서 살짝 들어 올리면서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오.
위대하신 신계주신이자 명예대공이신 은하유성 아이언님.”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직접 통제받고, 정보행성 코아에 접속까지 했던 그녀의 발전은 눈부셨다.
현자로서의 가능성이 완전히 개화되면서 도저히 일반 초월자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커진 것이다.
크롬 공주에게 받은 명령으로 본성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그녀를 오래간만에 직접 본 주신들이 당황할 정도였다.
‘이럴 수가? 신격이 중급신 이상이다.’
‘일반 초월자가 된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중급신을 넘어서나?’
‘존재감은 상급신?
그럼 중급신도 곧 능가할 것 같아.’
아무리 고위 창조신의 유모가 후궁, 반려들이 정기교류를 하기에 급속한 발전을 한다고 들었지만, 이건 어마어마한 발전속도였다.
자신들이 신격을 일 단계를 높이기 위해서 들였던 장구한 시간과 수많은 수련이 허탈할 정도였다.
아이언은 양손으로 치마를 살짝 들고서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을 기다리는 크롬 공주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검의 주신은 중앙신계로 복귀하여 행성 신계 주신의 인정절차와 세력구성을 시작하라.
다른 주신들은 다시 연합의 치안을 감독하라.
내가 크롬 유모와 같이 있을 동안 어떤 변동사항도 있어서는 안 된다.”
“핫!”
힘차게 복창하고 떠나자 아이언은 문을 닫고서 차원권능으로 결계까지 쳤다.
그리고, 크롬 공주에게 가까이 간다.
뚜벅! 뚜벅!
크롬 공주는 정중하게 인사를 했지만, 아이언이 아무런 말이 없자 내심 떨렸다.
신격이 올라간 만큼 어느 정도 아이언의 강력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너무 격차가 커서 아주 약하게 전해졌는데 그 느낌은 전율이었다.
‘무… 무슨 일이 있나?
연맹은 이제 이상이 없어.
그럼 신계에 무슨 일이 생겼나?
어마마마의 이야기로는 용자동맹의 변신전함의 시운전도 굉장히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들었는데?’
무섭게 강해졌지만, 아직 유아신도 벗어나지 못한 아이언의 신체였다.
크롬 공주가 허리를 깊숙하게 숙여서 인사하고 있으니 딱 얼굴의 정면에 머리가 왔다.
아이언은 그녀의 귀에 입을 대고서 속삭인다.
“접속해보세요.”
“!”
자신이 모르는 무슨 문제가 있었나 긴장하던 크롬 공주로서는 회심의 일격이었다.
크롬 공주의 신령이 또 빛의 길을 통해서 정보행성 코아로 이동이 시작된다.
“또 접속되었구나.
허락하신 것인가?”
신체에 대부분 신령이 머문 상태에서 거의 환영으로 보일 정도만 허락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신체처럼 보일 정도로 완전한 접촉이었다.
피부의 질감까지 같을 정도로 완벽한 형태의 신령을 확인한 크롬 공주는 무엇인가를 느꼈다.
‘엄청난 존재감이다!
정보행성 코아의 안에 누군가 있어.’
조합권능에 정보행성 코아가 있는 위치에서 거대한 신격을 가진 존재가 감지된 것이다.
‘너무나 강대한 신력과 흉포한 마력!
그리고, 이렇게 강력한 투기라니?
도대체 누구지?’
은하유성 아이언은 분명 아니었다.
‘그분은 이렇게 거칠고 사납지 않아.
아이언님의 존재감이 완벽한 조각상을 보는 느낌이라면 이건 굶주린 맹수의 기세야.’
그것도 너무 배가 고파서 미쳐 날뛰기 직전으로 느껴질 정도로 위험했다.
‘아아!’
감히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지만, 뒤에서 익숙한 기세가 강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완전 접속을 허락한 상황을 유추해보면 아이언의 신령도 같이 이동해오는 모양이었다.
“정보행성 코아에서 시키실 일이 있는 모양이야.
어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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