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흑마력과 조화된 물리 공격에 발동된 모든 권능과 오의가 양단되어서 사라진다.
어마어마한 완력과 흑마력의 조화에 놀라는 회색의 절대자가 다시 무수하게 발동하는 권능과 마도를 그대로 힘으로 찍어누른다.
“흐아아아아아-!”
우두두두두두둑-!
근원의 길잡이를 움켜쥔 양손에서 근육이 치솟자 저지하려던 새로 생성된 물리 방어권능과 마도가 밀리기 시작한다.
쿠우우우우웅-! 우지지지지직!
움직임을 정지시켰으나 회색의 로브조차 압력을 못 이기면서 일그러지기 시작하자 회색의 절대자도 놀라서 외쳤다.
“으윽! 이런 완력과 흑마력을 동시에 발동할 수 있다니?
네놈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니구나!
너는 뭐냐!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냐?”
“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미래요!
지금 계승을 하는 중이오.”
“계승?
뭘 계승해?”
“현자의 정점!
가진 권능과 마도를 전부 내놓으시오!
특히 무영창(無詠唱)!
그럼 당신이 만들던 세계는 남겨두리다.”
“내 세계!? 어떻게 그걸 아느냐?”
어딘가의 세계에서 튀어온 지극히 만만하면서 겁도 없이 날뛰는 창조신을 손을 봐서 신기한 권능과 마도를 털어내려던 회색의 절대자에게 날벼락과 같은 소리였다.
그리고, 인스톨 해놓았던 차원권능으로 상대의 정체를 파악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정말 차원창세신 코아의 미래라고?
차원권능으로 미래를 불러왔다고?
약한 현재가 자신보다 더 강한 미래를 불러오는 일이 가능할 리가 없다.
그건 흐름을 완전히 역행하는 일이란 말이다!
후환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런 미친 짓을 하는가!”
보아하니 차원권능의 수준이 세계의 항상성조차 우습게 볼 수준이지만, 그래도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그마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과거나 미래에 간섭하면 상상조차 힘든 손해를 각오해야만 했다.
“후-! 그건 내가 모시는 분들에게 따지시오.
그런데 그분들이 겨우 흐름이나 세계, 항상성 따위를 신경이나 쓰실지 모르겠소.
그 전에 일단 이거나 드시오.
크아아아아!”
“!!!”
회색 로브의 방어조차 돌파한 근원의 길잡이가 그대로 찢어발긴다.
파아아악!
회색빛의 머리카락이 드러난 순간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서 검은 구슬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영창이 시작된다.
“이것은 세계의 파멸이며 창조이다!
세계폭탄 코아!”
영창을 최소화한 세계폭탄 코아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 앞에서 응축되면서 그대로 브레스처럼 발사하려 한다.
“윽! 흑마도의 정화인가?
놀라운 위력이군”
검은 구슬이 작은 크기였지만, 심상치 않은 파괴력을 가졌음을 파악한 회색의 절대자가 그대로 반대되는 속성의 빛의 고위 권능들을 쏟아내었다.
손만 뻗으면 닿는 그 좁은 틈새에서 다시 밀려드는 권능의 파도를 비웃으면서 외친다.
“크후후후! 소용없다!
원래 이 마도는 나 혼자서 세계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었단 말이다!
처먹어라!”
“!!!”
작은 공 크기로 커진 세계폭탄 코아가 그대로 회색의 절대자의 머리에 날려졌다.
투하하하하학! 꽈아아아아앙!
뜨겁게 달아오른 쇠공이 얼음을 녹이면서 파고들듯이 관통해버린다.
“이런!”
설마 자신의 빛의 권능들이 이렇게까지 무력하게 뚫려버릴 줄은 몰랐던 회색의 절대자가 다급하게 몸을 뒤로 빼려 했다.
그렇게 회색의 절대자가 세계폭탄 코아를 무효화를 위해서 집중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멈춰있던 근원의 길잡이가 전진을 시작한다.
기기기기기기기기-! 꽈가가가강-!
“크아아아-!”
근원의 길잡이를 잡고 있던 모든 권능과 마도를 힘으로 뜯어내 버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회색의 절대자의 이마를 강타한다.
“컥!”
드드드드드드-! 구구구구구궁!
세계폭탄 코아를 무력화시키느라 근원의 길잡이를 놓쳐버린 회색의 절대자의 이마에서 피가 튀었다.
“크으윽!”
무영창으로 발동되는 방어권능이 피해를 대부분 흡수했지만, 너무나 무지막지한 물리 공격이라서 이마의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은 막을 수 없었다.
투아아아아-!
강력한 반발력에 근원의 길잡이가 뒤로 튕겨 날아갔으나, 이마에 피가 흐르는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회심의 웃음을 지으면서 외쳤다.
“킬킬킬킬! 역시 이 시기라면 이 정도로도 통하는구나!
권능방어라면 마신황제가 나가신다!”
“!”
회색의 절대자의 커진 눈동자에는 우주 공간을 가를 기세로 커진 열 개의 마력의 손톱이 비췬다.
세계를 조각낼 기세로 솟아오른 마력의 손톱은 용서 없이 회색의 절대자를 난자한다.
“크하하하하!”
웃음을 터트리면서 양손을 교차하면서 마력의 손톱의 맹공격을 쏟아붓는다.
슈가가가가가-! 꽈지지지지지직-!
회색의 절대자는 이마에 흐른 피로 시야가 흐려졌지만, 철저하게 권능과 마도로 요격해갔다.
그러나, 마신황제의 모든 방어권능을 파괴하는 효과는 유효해서 타격이 쌓여나간다.
파! 지직! 스슥!
마력의 손톱의 여파에 입고 있던 회색의 로브가 조금씩 손상이 나면서 넝마가 되어갔다.
그리고, 신체 피부까지 약간씩 갈라져서 피가 솟구치기 시작한다.
서서히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회색의 절대자를 지켜본 차원창세신 코아가 크게 웃으면서 양손을 펴서 모은다.
“카하하하하하하! 이게 통하네!
그럼 큰 거로 간다.”
열 개의 마력의 손톱이 모여져서 거대한 마력의 검이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방망이를 휘두르듯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쳐버린다.
“두 조각나라!”
후우우우웅-! 투가가가가가강-!
마신황제가 가진 최대의 공격과 같은 이 일격만은 방어할 권능과 마도가 따로 없었다.
퍼석-!
마력의 검에 맞은 회색의 절대자의 어깨부터 아랫배까지 굵은 선이 그어지면서 대량의 피가 품어진다.
푸하하하하-!
그러나, 회색의 절대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표정에서 당혹함은 사라지면서 권능과 마도의 방어막을 더욱 굳혀가기 시작한다.
“….”
화아아아! 투우우우우웅!
자칫했으면 두 동강이 날 뻔한 치명상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강화한 방어막으로 차원창세신 코아까지 멀리 튕겨낸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서 차원권능으로 빛나는 눈동자로 주시한다.
차원권능으로 상대를 다시 정밀파악하는 것이다.
“….”
“….”
확실히 이득은 보았지만, 일순간에 모든 전력을 쏟아낸 차원창세신 코아도 사양하지 않고 거리를 두면서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잠시 소강상태가 된 결투였는데 차원창세신 코아의 머리로 회색의 절대자의 의지가 전해진다.
‘너에게서 시간의 어긋남이 느껴진다.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이 아니구나.
현재보다 강한 미래의 빙의가 가능하다면 환생도 아니다.
그럼 너는 미래에서 과거로 직접 온 거스른 자일 수밖에 없다.
누가 널 보냈는지 모르나, 제정신은 아니구나.
흐름을 어지럽혔으니 존재조차 지워지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정체가 들통이 났지만,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 아주 여유로운 차원창세신 코아의 미래였다.
바로 빈정거리는 말투로 의지를 보낸다.
‘그렇다고 칩시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소이까?
위대한 현자의 정점이신 회색이시여.’
‘사욕으로 과거에 간섭하려는 존재는 현재와 미래를 어지럽힌다.
남는 것은 세계의 파멸뿐이다.
그래서 과거로 거스른 존재는 모두 소멸시킨다.
그것이 세계의 원칙이다!’
세계의 공적으로 처단하겠다는 선언이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어디까지나 여유였다.
그 세계를 주관하는 진리가 보낸 이상 어떤 문제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휘이이이이! 참으로 정론이기는 한데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지 않소이까?
할 수 있으면 해보시오.’
‘그럴 참이다.
단숨에 지워주지.’
회색의 절대자의 기세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차원권능의 황금빛이 아닌 흰색의 신력과 마력의 발산이었다.
구구구구구궁-!
흰색의 회색의 절대자의 신력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검은 마력과 충돌하지 않고, 그대로 흡수하면서 회색으로 물들어간다.
온통 회색으로 물들어가는 주변 광경을 보면서 더욱 크게 웃어젖히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카하하하! 나의 마력이 신력으로 변질하여간다.
이게 회색의 진짜 권능인가?
반대되는 속성으로 자신은 아무 손해도 없으면서 상대를 흡수해서 모두 물들여버리는가?
푸하하하하! 참으로 이기적인 권능이로다.”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지 보겠다.”
“영원이지!
이번에는 목이다!
오른쪽으로 돌려서 따주지!”
다시 손아귀로 불러들인 근원의 길잡이를 쥔 차원창세신 코아가 다시 공간을 파괴하면서 돌진한다.
인지조차 힘든 초고속의 돌진을 회색의 절대자의 영역이 맞이해갔다.
퍼어어어어-! 퍼어억!
그와 동시에 마치 지뢰가 터지는듯한 폭음이 여기저기서 울렸다.
쳐들어가던 속도보다 배는 빠르게 후퇴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여기저기 반구형 구멍이 뚫린 신체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킥! 역시 습득이 아주 빠르시군.”
회색의 영역에 아주 작은 검은 구슬들이 떠오른다.
그것은 작았지만, 세계폭탄 코아였다.
“이게 세계폭탄 코아라고 했더냐?
습득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구나.
다만 완벽하게 구현했는데 다만 위력이 이상하게 낮다.
왜 그렇지?”
“내가 알려줄 것 같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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