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강대한 권능인 불사불멸(不死不滅)의 가호가 걸려는 있지만, 자폭 기능도 있는 동맹의 일반기체와 기계 몸이었다.
거의 동등한 성능의 신형 기체로 교체하면서 독립을 노리던 일부의 용자들에게 절망이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참가한 고위신의 숫자만큼의 변신 전함을 양산한 프롬 여제는 무장 컨테이너까지 완성을 시킨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고위신들이 몇 번이나 확인을 해보아도 창조력을 활용한 완벽한 복제양산이었다.
‘이런 수준의 과학병기 양산이 이렇게 쉽게 가능하다니?’
‘놀라운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지배능력이다.’
‘만약 기계신까지 복제할 정도가 되면 무섭겠군.’
‘정기와 창조력만 충분하다면 어마어마한 기계신의 군대를 순간에 가질 수 있겠어.’
프롬 여제가 아이언의 유모이지만, 최고위 창조신의 영광의 자리에 같이 앉을 수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된 고위신들은 손뼉을 치기 시작한다.
짝짝짝!
복제한 변신 전함을 연회에 참석선물로 공짜로 제공한다는 방침에 그 박수 소리는 더욱 커졌다.
변신 전함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큰 정기 지출을 감수해도 사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최고위 창조신이신 아이언님에게 영광이 있으라.”
“유모인 지배의 여제이자 장차 기계신의 여제가 될 프롬에게도 창조주님의 가호가 있기를!”
그렇게 프롬 여제의 화려한 신계의 데뷔와 연회가 끝났다.
고위신들이 각자 청색 변신 전함을 기뻐하면서 가지고 떠난 연회장은 수많은 천족과 마족들이 정리를 시작하자 순식간에 끝났다.
용자동맹도 나름대로 이번 일에 대한 성과와 장래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떠나갔다.
아이언과 프롬 여제도 다시 수련행성으로 떠나자 홀로 남은 총제독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주신전의 집사와 운전사를 맡으라니?
이게 정말 상이 맞나?”
“어허! 불경한 소리!”
“이런 은혜가 없다!”
총제독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주 이상한 포상이었는데 옆에서 천족과 마족이 좋아서 날뛰고 있으니 그런 내색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중앙 신계에서 다른 제독들에게 거처와 전함이 머물 항구를 마련해주면서 자신은 텅 빈 주신전으로 보내자 의혹이 더욱 커졌다.
손에는 주신전 집사의 필수품이라는 걸레와 빗자루가 들려있으니 더욱 그러했다.
“이게 상이냐?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언님의 만드신 은하제국을 방해한 벌을 받는 것 같은데 말이야.”
신의 함대의 추가양산도 쓸만한 제독들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중지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집사생활이 시작된 셈이었다.
‘내 담당 천족과 마족 외에는 어떤 부하도 데려올 수 없으니 이건 하인이잖아?’
집사라고 하지만 주인이 없으니 청소가 업무였다.
‘주신전을 걸레로 문지르고, 빗자루로 쓸면 기능이 강화된다.
청소만 반복하면 되는군.’
아무래도 벌 같았다.
그러나, 신계 주신의 집사가 된 총제독을 보조하라고 주신전의 거주를 허락받은 천족과 마족은 열광하면서 아이언의 은혜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위대하신 신계 주신님의 의도를 오해하지 마라!
이건 크나큰 은혜다.
너는 이 강대한 신력을 느끼지 않느냐?”
“이런 영광과 기회가 오다니?
널 살리느라 고생은 아주 많이 했지만, 포기하지 않기를 정말 잘했어!”
“네가 언제인가는 출세할 줄 알았지.”
자신의 끈질겼던 생명력의 근원을 파악한 총제독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자식들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목숨이 붙어있었군.
지금까지 포기를 안 해 주어서 아주 괘씸하구나.’
힘들었던 삶을 생각하면 고마운 생각은 눈곱만큼도 들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보니 입장이 너무 달랐다.
‘아무리 보아도 주신전의 정기와 신력이 정신체인 천족과 마족에게는 엄청난 혜택을 주는 모양이야.
지성체인 나는 별다른 이득을 못 느끼겠는데 말이야.
이건 말이 안 통해.’
천족과 마족은 너무나 기뻐하면서 수많은 걸레와 빗자루로 여기저기 청소를 시작한다.
“오오! 마력이 강해진다.”
“나도 권능이 생길 것 같아.”
“….”
아직 지성체인 총제독에게도 몸이 가벼워지고, 강해지는 느낌은 왔다.
일단은 그걸로 만족하기로 생각한 총제독도 벽을 쓸기 시작했다.
‘파업을 시도했다가 잡혔는데 영구 지옥이 아닌 것이 어디냐?
이런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제인가는 중책에 올라가겠지.’
작은 산과 같은 엄청난 크기의 주신전을 보면 이걸 계속 청소하고 관리할 일이 아득하기만 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빗자루를 부지런히 움직인다.
‘내가 설마 집사와 운전사로 끝나겠어?
나는 병사에서 총제독이 된 남자란 말이다.
그리고, 최고 권력자의 집사도 나쁘지 않아.’
신계의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신계 주신의 집사라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청소를 시작하는 총제독이었다.
그때 차원창세신 코아는 드디어 회색의 절대자의 추적을 끝낼 수 있었다.
파파파파파파!
추적을 방해하기 위해서 자꾸 자폭하려는 회색의 절대자가 만든 감시장치를 마력으로 억누르면서 차원문을 연속으로 열면서 이동한다.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유인행성을 보면서 그는 희열에 가득 찬 음성으로 외친다.
“분명 여기다!
드디어 특정했다.”
추적은 엄청나게 힘들었다.
회색의 절대자가 엄청난 수의 중계기를 깔아놓고, 통신회선까지 꼬아놓아서 절대계를 몇 번이나 왕복할 정도로 헤맨 것이다.
‘흑염의 절대 직감조차 헷갈리게 하는 지독한 인식부정의 권능이 걸려있다.
마신황제의 마력으로도 모자를 뻔했다.
이제까지 누구도 회색의 절대자가 외부에서 생활하는 사실을 몰랐던 이유가 있었어.
그런데 이제야 드디어 확신이 가는 유인 행성에 도착했다.’
여마신왕들이 도움이 아니면 중간에 포기해야 할 정도로 하도 고생을 했더니 성질이 날 대로 나서, 다짜고짜 행성에 차원결계를 쳐버린다.
“차원천라(次元天羅)!”
차원권능으로 빛나는 황금 그물이 행성을 통째로 휘감아서 공간이동을 막아버린다.
그리고, 마신황제로서 흉포한 마력을 줄기줄기 뿜어내면서 행성으로 강하를 시작하면서 외친다.
“나오십시오! 회색 사장님!
계속 숨어서 편히 지내시겠으면 이 행성의 모든 존재의 목을 다 잘라 버리겠습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중계기와 감지장치를 철저하게 속이면서 역추적을 해왔기에 회색의 절대자는 추격되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그는 우주 공간에서 벌인 난잡한 행동을 벌인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관심을 끊고서 황금의 절대자에게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서 시도하는 중이었다.
위이이잉!
십중심 중 여덟 명이 모인 황금세력의 지휘부에 커다란 화면이 송출된다.
십중심이라고 해도 거의 만나기 힘든 회색의 절대자의 영상 통화 요청이었으니 모두가 모여있었다.
그리고, 화면에는 회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남성의 모습이 비친다.
“이렇게 얼굴을 보고하는 대화는 십중심의 인증 이후로 오래간만입니다.
회색.”
대표로 나선 황금의 절대자가 인사를 하자 회색의 절대자도 마주 인사를 하면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영원으로 보면 순간입니다.
새로운 황금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하시는 일은 아주 잘 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이렇게 연락한 용무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완전히 파괴된 나의 정보행성 이데아의 손해배상입니다.
일단 유인행성 일천 개 분량의 정기를 수리비용으로 내주기를 바랍니다.”
다짜고짜 나온 막대한 배상에 황금의 절대자는 물론이고, 다른 십중심들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미 보고를 받았지만, 회색의 절대자가 이렇게 신속하게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무리 황금세력이 부유해도 창조주에 대한 반란 직전에 그런 막대한 정기를 내놓을 수는 없기에 황금의 절대자는 일단 막아섰다.
“거기에 있던 것은 정보행성 이데아의 본체가 아니라 가짜라고 들었습니다.
여기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그 말에 내심 놀란 회색의 절대자지만 천연덕스럽게 대답한다.
“누가 그러더이까?
내 정보행성 이데아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자가 있다면 만나보고 싶소이다.”
교묘하게 말을 돌리면서 진짜 정보행성 이데아라는 말을 하지 않는 회색의 절대자를 본 십중심들의 눈빛이 빛났다.
‘진짜로 가짜였어.’
‘무엇보다 이데아가 박살이 났는데도 아무런 타격이 없다.’
‘거처나 도서관도 아니었군.’
이러면 의문이 생긴다.
‘이제까지 어디에 숨어서 살고 있던 것이지?’
‘절대계 안에서 살고 있다면 우리의 감시망을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다.’
‘설마 외계나 현세계인가?’
‘그럴 리가 있나?
우리 정도의 존재는 차원의 벽을 넘어서 다른 세계로 갈 수가 없다.’
‘잘못하면 그 세계가 파괴된다.’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지만, 회색의 절대자가 정체를 숨기고 절대계 어딘가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같은 십중심 중 하나가 근처에 있는데 우리가 몰랐다니?’
‘소름이 돋는군.’
회색의 절대자가 정보행성 이데아를 벗어났는데 조금도 눈치를 채지 못했으니 만약 암살이라도 시도했으면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지?’
특히 자신들의 편에 서달라고, 정보행성 이데아의 더미에 몇 번이나 직접 찾아갔던 황금과 대신의 눈빛은 살벌한 투기로 빛날 지경이었다.
가짜라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험악한 함정을 뚫고서 만나러 갔으니 치솟는 분노를 꾹 누른 대신이 묻는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정확한 설명을 원하오.
차원창세신 코아가 파괴한 정보행성 이데아는 정말 진짜요?
아니면 가짜요?
그리고, 절대계에 회색의 영역은 정보행성 이데아 외에는 없소.
어디에서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지 밝히시오.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어지간한 일로는 화를 내지 않는 대신의 삼엄한 추궁에 그제야 십중심들의 분위기가 확실히 변했음을 깨달은 회색의 절대자였다.
‘열 명 중 여덟 명이 모였다.
이제 나의 힘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란 뜻이군.
우려했던 대로 폭주하고 있군.’
혼자서도 창조주에 대한 반란을 성공시킬 수 있는 강자가 십중심이다.
그런 존재가 열 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각자의 사정으로 분열되어 균형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여덟 명이 모인 이상 다른 두 명은 힘으로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겠지.’
다른 십중심들도 화를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명확하게 거취를 밝히지 않으면 곱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자칫하면 배상을 받으러 왔다가 코가 꿸 수 있는 상황이구나.’
여기에 흑염의 절대자의 눈동자에서 검은 불길이 활화산처럼 품어지면서 자신을 파악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혀를 찼다.
‘쯧! 또 흑염의 절대 직감인가?
여전하구나.
하지만, 너의 절대 직감으로도 나의 추적은 불가능하다.
어디 있는지 감을 잡아도 절대계를 쉬지 않고 단번에 열 번 이상 왕복할 수 없다면 나에게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십중심도 불가능한 일이지.’
혹시 몰라서 절대계 전체에 뿌려놓은 중계기 및 인식혼란장치 진형를 떠올린 회색의 절대자는 다시 안정을 찾으면서 인정했다.
“그건 정보행성 이데아 일부분이 분명히 맞소.
본체의 보조 저장장치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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