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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560화 (1,471/2,000)

34권 35권

그녀들은 알았다고 대답하기 전에 쏟아지는 신력의 파동에 몸을 떤다.

“아아아아으윽!”

“흐으으으윽!”

그는 혼잣말을 한다.

“회색의 절대자는 원래 여기 없었다.

강자에게 부여되는 무거운 의무를 피해서 절대계 어딘가에서 정체를 숨기고, 약자로서 살고 있겠지.

십중심의 직위와 명예를 가지고도 평생을 편안하게 지내다니 현자의 정점다운 처사다.

하지만, 이제 은거를 끝내야 하겠지.”

그 말에 다리에 매달려있던 여마신왕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절대계 어딘가에 은거하고 있는 회색의 절대자를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확실히 가능할 것 같아.’

‘불가능한 일이 없어 보여.’

창조신이면서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놀라운데 이번에 보니 어마어마한 투기와 신체 능력까지 극히 높았다.

그리고, 성적인 부분에 특화된 서큐버스 여마신왕이 겨우 애무를 당하면서 정신이 없는 모습을 보니 성욕에 불이 질러진다.

그녀들도 다리를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강대한 정기에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여마신왕을 접촉만으로 이렇게 황홀경에 몰아넣다니?’

‘대단한 정기야!’

이렇게 강한 정기를 직접 몸에 받아들이면 어떤 느낌이 올지 생각만 해도 몽롱했다.

그렇게 점점 뜨거워지는 여마신왕들을 흩어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느긋하게 여마신왕들을 애무하면서 말한다.

“너희가 소마(笑魔) 사장님에게 자료를 보내면 바로 추격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었다.

바로 회색의 절대자였다.

“정보행성 이데아의 더미가 파괴되어서 오래간만에 직접 지켜보니 아주 가관이군.

어떤 미친놈이 감히 내게 행패를 부리나 했더니 흑염의 절대자가 아니라 겨우 창조신이었어?

다중 방어결계가 지금 시대에서는 너무 약해졌는가?

하긴 너무 손을 보지 않기는 했지.”

아주 먼 행성에 정밀하게 위장된 탐지장치의 시야로 차원창세신 코아와 여마신왕들이 얽혀서 애무하는 모습을 관찰하던 회색의 절대자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목소리로 혼잣말한다.

“차원권능을 가진 창조신장급의 창조신이 있다니?

거기에 마신황제급의 마력까지 가지고 있다.

그럼 저자가 혼자서 십중심들을 합류시키고 있다는 차원창세신 코아인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서 다른 십중심들의 합류가 거의 끝났다더니 드디어 내 순서가 왔나 보군.”

단숨에 상황을 정리한 그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치면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툭툭툭!

“황금의 절대자가 외계에서 시작(始作)님을 모셔올 때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너무 빠르다.

나중에 문제가 될 정도로 진행이 너무 신속해.”

현자로서 읽은 지금 세계의 흐름은 폭포에 떨어지기 직전의 격류로서 너무나 위태로웠다.

원인은 저기서 네 명이나 되는 여마신왕과 농밀한 애무를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모두 저 창조신의 능력 덕분인가?

정보행성 이데아의 더미와 다중방어막을 일격에 처리하다니 소문 이상이다.

그러나, 아주 무례하군.”

직접가서 봉인해버릴까 생각을 한다.

애무를 받으면서 자지러지는 여마신왕의 모습을 본 그는 혀를 차면서 영상을 닫았다.

“쯧! 못 말릴 색신이로군.

개인신전도 아닌 우주 공간에서 저게 무슨 짓인가?

창조신이면서 강함보다 욕망이 더 큰가?

불안한 기세를 보니 완전히 폭주상태로군.

참으로 어리석은 존재로다.

상대할 가치가 없겠어.”

아무리 보아도 욕망에 물들어서 폭주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에 혐오감을 숨기지 않는 회색의 절대자는 다시 생각에 잠긴다.

“지금 상황에서 황금의 절대자에게 내가 일부러 찾아가서 징계하거나 따질 필요도 없다.

손해배상이나 많이 청구해야겠군.

반란을 준비 중이라서 나의 합류를 바라니 거부할 수는 없겠지.”

그제야 탁자를 치고 있던 손가락이 멈추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의 입에서 무감정한 말이 흘러나온다.

“태어나면 죽고, 채우면 비워진다.

무엇이든 얻으면 잃게 되지.

왜 다들 알면서 모른척 할까?”

회색의 절대자는 뒷짐을 지고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가 있는 곳은 아주 검소해 보이는 안방이었다.

신계의 도움이 없으면 갈 수 없는 까마득하게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를 직접 볼 수 있는 고도의 기계장치가 있는 곳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했다.

흔한 편의 도구조차 없는 서민의 방이었다.

“절대계도 언제인가는 망한다.

그걸 알기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창조주의 방치로 망해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반역을 하겠다고?

후후! 황금의 절대자의 개인적인 복수와 황금시대의 복원이겠지.

겨우 그런 걸 위해서 창조주에 대한 반역자라는 오명을 쓸 생각은 전혀 없다.

십중심이면서 휘말리다니 참으로 어리석어.”

반란을 통해 절대계의 지배권을 얻으려는 십중심을 비웃는 그는 현자의 정점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이었다.

그런데 그때 여마신왕들과 농밀한 애무를 즐기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이 황금빛으로 빛난다.

시선은 여마신왕을 보고 있었지만, 감각은 저 멀리 향해 있었다.

“찾았다!

역시 감시체계를 준비해 놓고 있었어.”

여마신왕의 애무하던 그 자세 그대로 회색의 절대자의 탐지장치가 있는 위성으로 이동한다.

파아아아!

급하게 자신의 몸에 얽혀있는 그녀들을 그대로 두고서 권능으로 탐지장치를 뽑아낸다.

우지지지지직!

은닉되어있던 위성의 바위에서 책상만 한 크기의 기계장치가 나온다.

‘항성계 너머를 볼 수 있는 기계장치치고는 너무나 작은 크기다.

초장거리 수신장치까지 붙어있는데 겨우 이 정도 크기라니?

더구나, 평상시에는 작동하지 않기에 누구도 찾아내지 못한다.

나에게 흑염의 권능이 없고, 이렇게 유인하지 않았으면 감지하지 못할 뻔 했어.

바로 역추적한다.’

여마신왕의 정기가 듬뿍 담긴 모유를 마셔서 마력을 보충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이 검어지자 탐지장치도 마력의 빛으로 물든다.

우웅! 우웅!

탐지장치를 재가동시켜서 발신된 신호가 어디로 보내졌는지 확인하려는 시도였다.

상황을 알아챈 여마신왕들은 애무를 중지하고서 기계장치의 변화를 주시한다.

다시 가동해서 회색의 절대자가 은거하고 있는 장소로 신호를 보내려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낙담했다.

“으음! 역추적을 용납하지 않는가?

다중 암호화가 달린 발신장치로군.

강제로 기능을 활성화하면 자폭하게 되어있어.

역시 회색의 절대자답다.

빈틈이 없어.”

기계장치로부터 건진 자료는 단독으로 지역우주의 범위까지 영상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전부였다.

회색의 절대자의 진짜 은거지가 이 지역우주에 있다고 한정할 수도 있으나,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었다.

‘만약 중계기가 있다면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넓어진다.

이 근처에 있는 지성체나 생명체가 있는 지역 우주 전부를 뒤져도 무리다.

이동하면 끝이지.’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서 그녀들에게 마족 특유의 급소만 가리는 비키니 갑옷을 입혔다.

우우우우웅!

마신황제의 마력으로 만들어져서 검게 빛나는 비키니 갑옷을 입은 그녀들이 놀라기도 전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황금동전을 기계장치를 향해서 튕긴다.

팅! 빙그르르르!

황금동전이 책상 모양의 탐지장치와 충돌하면서 위로 올라선다.

그리고 맹렬하게 돌면서 한 줄기의 빛을 발사하여 방향을 표시한다.

“이제 부족하나마 회색의 절대자가 인식되었다.

마신족과 마신황제가 왜 무서운지 보여준다.

따르라.”

비록 세계는 다르지만, 마신족의 오리진인 마신황제의 명령이었다.

여기에 개인적인 필요와 소마(笑魔)에게 어떻게든 회유하라는 명령을 받은 그녀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예!”

언제 그렇게 음란한 애무를 서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삼엄한 기세를 드러낸 차원창세신 코아와 여마신왕이 황금동전의 인도를 따라서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파파파파파!

차원창세신 코아는 선두에서 마신황제의 거대한 마력을 품어내서 탐지장치에 걸린 회색의 절대자의 인식장애 권능을 계속 해제한다.

탐지장치는 황금동전의 인도를 감지하였는지 추적을 방해하기 위해서 끝없이 혼란을 일으키면서 파괴되려한다.

그런 시도는 마신황제의 마력을 집중시켜 막아낸다.

“마신황제의 마력은 모든 권능을 파괴한다.

아무리 회색의 절대자의 상위 권능이라고 해도 나를 완벽하게 피할 수 없다.”

권능의 써클은 회색의 절대자가 상위였기에 마신황제 권능특성과 막대한 마력의 양으로 밀어붙여서 혼란과 자폭을 막아내면서 추적을 하는 중이었다.

‘본래 직감권능은 구현자가 아는 범위에서 답을 내려준다.

완전히 미지라면 답을 내려주지 않지.

그러나, 황금의 절대자가 만들어준 황금동전에 담긴 흑염권능의 직감권능은 더욱 강화되었다.

누구에게도 은거 장소가 발견되지 않은 회색의 절대자도 추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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