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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551화 (1,462/2,000)

34권 35권

일만 명의 개조 인간들과 일반기체들이 다시 달려든다.

원래 그들은 기술자이면서 과학자이기도 했으니 황금 변신전함과 무장 컨테이너는 순식간에 분해되어서 재조립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변신전함의 공개가 가까워진다.

용자동맹이 그러는 와중에도 수련행성에서 아이언의 수련은 멈추지 않는다.

수련행성이 전개되었다가 급속하게 수축하면서 울리는 굉음이 우주공간을 뒤흔든다.

꽈릉! 구궁-!

마치 붉게 달아오른 쇠를 연단하듯이 내부를 끝없이 때려댄다.

그 안에서 아이언은 이제 푸른색이 완전히 정착한 옆머리를 빛내면서 버티어내고 있었다.그런데 변화가 있었다.

수많이 바늘 기둥들이 아이언의 피부를 칠 때마다 이제 금속음이 울린다.

탕-! 타아앙! 타아앙!

피부가 관통당하면 피 대신 푸른색의 불꽃이 일어났다.

프롬 여제에게 얻은 지배의 권능으로 자신의 신체를 더욱 강화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은 것이다.

“크으으으!”

그러나, 아직 눈과 몇 군데의 약점을 강화하지 못한 아이언은 결국 피를 쏟아내었다.

수련복 여기저기가 피에 물들어가자 혀를 차면서 힘을 준다.

“칫! 크아아아아합!”

기합과 함께 다시 송곳기둥을 튕겨낸 아이언의 신체는 확실히 처음보다 부상이 확 줄어들어 있었다.

‘피부 밑에 강한 근육이 버티고 있는 곳은 관통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외에는 무리로군.’

피부에 구멍이 뚫린 약한 곳은 파란색의 금속 막이 번쩍이며 출혈을 막아낸다.

신체에서 회복의 황금연기가 일어나면서 피부의 손상도 바로 회복한다.

후아아아아-!

지배권능으로 몸속에 만들어낸 신체 금속방어막을 피부가 덮어가는 모습을 느끼면서 아이언은 수련행성에서 벗어난다.

프롬 여제로부터 얻어낸 지배권능으로 금속방어막을 도입할 때는 통과할 자신이 있었는데 역시 부족하니 씁쓸하기만 했다.

“역시 이 수준이면 무조건 한 걸음씩 전진이로군.

도약은 없어.”

아무리 험한 수련을 해도 빠르게 능력이 오르지 않으니 조급하고 싫증이 나려고 한다.

그러나, 정점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은 모두 이런 시기를 참아내면서 조금씩 나아가서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꾹 참고 노력할 뿐이었다.

그렇게 수련행성에서 나와 개인신전으로 돌아온 아이언을 프롬 여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언과 정기교류를 반복하고 세계수의 수액을 한껏 흡수한 그녀는 강해졌다.

권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파란색의 머리카락이 환하게 빛나면 세계수의 수액을 혼자서 조정할 정도였다.

우우웅-!

그녀의 권능에 제일 처음 반응한 것은 역시 금속성분이었다.

그리고, 석재를 거쳐서 천까지 조정한 그녀는 수액의 호수에 떠 있는 빙하를 낙원과 같은 섬으로 바꾸어 버린 지 오래였다.

파란색 수액이 넘실거리는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피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온 아이언이 그녀의 품에 들어오자 그대로 양팔로 안으면서 속삭였다.

“수고하셨어요.”

“중앙신계에서 중요한 사교 행사가 있어요.

재미있는 장난감이 있어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외부의 고위 창조신들이 반려나 직계를 데리고 많이 참가한다고 해요.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아직 수련 중이라서 저의 유모로서 같이 참석하셔야 하니 준비를 하세요.”

고위 신족의 사교장에 신계 주신의 파트너로 참석하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참가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니 시간을 준다는 말이었다.

환하게 웃음을 지은 프롬 여제는 허벅지 위에 앉아있는 아이언은 소중하게 껴안았다.

“알겠어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지요.”

이런 사교행사는 그녀의 주특기이기도 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신계 부활을 위해서 폐관수련을 하여 없는 지금 그녀의 가치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사교계 데뷔를 생각하면서 들뜬 그녀의 귀에 아이언이 중얼거리는 음성이 울린다.

“크롬 공주도 데려가야 하나?

연합을 관리하느라 바쁠 텐데?

어쩐다.”

“….”

프롬 여제에게는 한가한 유모가 자신이라서 데려간다는 의미로 들렸다.

이걸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른 그녀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프롬 여제가 신족의 사회에 처음 나타나는 순간이 가까워진다.

용자동맹 철의 요새의 중앙에 있는 거대 격납고가 개방을 시작한다.

그그그그그그그그긍-!

천장이 절반이 갈라진 사이로 황금빛이 찬란한 전함이 떠오른다.

그 위에는 십 킬로미터의 원형으로 개조된 무장 컨테이너가 우산처럼 떠 있었다.

요새 멀리서 황금 변신전함이 떠오르는 광경을 쳐다본 총 제독은 한참을 쳐다보다가 감상을 내뱉었다.

“거대 전함에 온통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해?

더럽게 비싸겠다.

무슨 돈을 저렇게 바른 거야.”

요새 외곽에 쫓겨난 일반 용자들을 사냥하는 쉬운 일이 어쩐지 영 마음이 내키지 않은 총제독은 호시탐탐 내부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저런 초호화 전함이 튀어나오자 내심 긴장하면서 지켜보는데 용자왕들과 붉은색의 전함이 추가로 허공으로 날아오르자 더욱 시선을 집중한다.

거대 용자왕과 융합한 사자왕 가이는 철의 요새를 내려다보면서 선언한다.

“아이언님께 바칠 전략기동병기를 공개 시운전하기 전에 시험기로 성능시험을 한다.

모든 용자는 집결하여 붉은 변신전함을 공격하라.

손상을 입힌다면 철의 요새의 복귀를 허락한다.”

갑자기 나타난 전함들을 보고, 긴장하던 일반용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자신들의 일반기체에 탑승한다.

그런 광경을 쳐다본 붉은 변신전함에 탄 연합의 천재조종사는 코웃음을 쳤다.

일반기체와 변신전함의 성능 차이를 명확하게 알기 때문이다.

“하! 여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제국과 연합의 모든 과학기술을 집결시켰다.

일반기체의 성능으로는 절대로 못 따라와.

특히 낙오자들로는 어림도 없지.

너희를 파괴할 수 없지만, 따라오지도 못할 거다.”

일반용자들의 일반기체가 출격하기 시작하자 붉은 변신전함 위에 떠 있는 원형의 무장 컨테이너가 변형되기 시작한다.

파아아아아아아아-!

빛과 분해된 원형의 무장 컨테이너는 변신 전함의 추진부에 로켓 모양의 구조를 순식간에 추가하였다.

십이 킬로미터가 넘는 추진부를 가지게 된 붉은 변신전함은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전방으로 튀어나간다.

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공간이동도 아닌데 한순간에 사라진 붉은 변신전함을 쳐다본 모두가 당황한다.

용자왕들조차 어떻게 일순간 어디로 이동했는지 파악을 할 수 없어서 인상을 찌푸렸다.

“빠르군.”

거대한 추진부만큼 상상을 초월한 가속력이었다.

그리고, 허공을 찢는 대구경의 포격이 일반 용자들을 강타하기 시작한다.

투하하하하하하-! 꽈꽈꽈꽝-!

전함급의 포격이 아닌 요새를 능가하는 위력의 주포공격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정확하고 강력한지 여파에 몇 대가 말려들어서 그대로 폭발한다.

“우왁! 당했다.”

용자왕의 초감각이 지평선 저 멀리에서 또 변화한 변신전함을 파악한다.

추가 연장되었던 추진부가 어느새 추가 포대로 변화되어서 위력을 높이고 있었다.

“아주 잘 만들었군.”

“이거 기대 이상인데?”

용자동맹의 일반기체가 다시 회복하고 있다.

변신전함의 어떤 손상도 없지만, 한계는 명확하게 보였다.

“그래도 일반기체의 일천 대의 가치는 없어.”

“신계 주신님의 장난감이지.”

“흐음! 역시 과학기술은 저기까지군.”

아무리 물리적인 위력이 높아도 신력이 담기지 않으면 기계신이나 용자왕들의 장갑에 흠집도 낼 수 없으니 당연한 평가였다.

그러나, 일반 용자에게는 달랐다.

무장 컨테이너가 변신한 십 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주포는 단지 장식용이 아니었다.

크기와 구조는 다르지만, 모처럼 레드 크림존에 타게 된 천재 조종사는 너무나 기뻐하면서 주포의 방아쇠를 당긴다.

“푸하하하하! 맞아라!”

투하하하! 투하하하하!

변신전함이 일반용자의 일반기체를 몇 대를 관통해서 파괴할 정도로 강력한 포격을 연발로 쏟아붓는다.

모처럼 유리한 상황에 피가 끓어오를 정도로 흥분한 천재 조종사는 커다랗게 웃었다.

“푸하하하하하! 거리만 두면 인형병기는 전함의 상대가 안 돼.”

수백 대가 파괴되고 나서야 위치를 파악한 일반용자들은 산개해서 추격을 시작한다.

이미 파괴되었던 용자들과 기체는 완벽하게 재생이 완료된 상태였다.

“쫓아라!”

“당하기만 하고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구만 대가 넘는 인형병기의 대군이 한 척의 전함을 노리고 쇄도한다.

그런데 변신전함은 다시 추진부가 강화되는 변신을 하면서 그대로 도주해버린다.

“또 보자.

멍청이들아!”

추진부를 강화한 변신전함의 속도는 압도적으로 빨랐다.

용자동맹이 가까이 갔을 때는 이미 시야에서 벗어난 지 오래였다.

파아아아아아-!

닭 쫓던 개가 되어버린 일반용자들은 어이가 없어서 추격을 단념할 정도였다.

또 멀리 도망간 변신 황금전함을 지켜본 용자왕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 정도면 최소한 창피는 안 당하겠군.”

용자동맹이 흑염세력에게 보인 저지력은 불사불멸의 권능을 바탕으로 한 전력이다.

이제 기동력이 강화된 변신전함이 추가되었으니 전술의 폭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혹시라도 흠집이 날 새라 보호하고 있는 황금 변신전함을 느긋하게 감상했다.

“이거 잘 팔리겠어.”

“고위 신족의 상대는 무리겠지만, 천족과 마족은 상대하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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