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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542화 (1,453/2,000)

34권 35권

그 말에 신족 출신의 십중심들의 따가운 시선이 황금의 절대자에게 모인다.

그들은 창조신장에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들려서 동전권능을 강화해 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래야할 상황을 파악하고 놀라서 바로 달려왔다.

그리고, 격렬하게 항의를 시작했다.

‘동전 내기에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목을 걸었다고 들었소이다.’

‘아무리 십중심이라고 해도 이럴 수는 없소.’

‘그들이 아무리 우리보다 약해도 창조주님의 대리자란 말이오.’

‘더구나 신족과 마신족의 운명까지 걸렸다는 소문에 대해서 명확히 설명을 원해요.’

차원창세신 코아와 십중심의 동전 내기가 어디서 정보가 새어나갔는지 모르지만, 이미 절대계에 떠들썩하게 퍼진 모양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고를 친 본인이 모두 자신이 지시한 어조로 이렇게 보고를 하니 난감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황금의 절대자였다.

‘이건 갈수록 감당이 안 되는구나.

당장 처단을 해야 하나?’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유일하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존재가 자신이라는 소문이 나서 해명하느라 곤혹스러웠던 점을 생각하면 당장 소멸시켜버리고 싶었다.

‘과정은 엉망인데 결과는 최상이다.

합류를 거절하던 흑염과 검편(劍?)만이 아니라 나와 대립하던 소마(笑魔)까지 차원창세신 코아를 반드시 잡겠다고 황금세력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속사정이 어떻든 외부에서는 합류로 보고 있다.

내가 시작(始作)님과 나섰어도 몇 년이 걸릴 일을 며칠도 안 되어서 해결한 셈이지.

그런데 아직 두 명의 십중심이 남아있다.

바람과 회색은 후손을 보는 것과 자료를 지킨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로 절박하기에 시작(始作)이 있어도 성공을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창조주를 위한 흐름이 아닌 개인의 사정으로 멀어져 있다.

너무나 강한 초월자라서 반려를 구할 수 없는 바람과 이제 행성이 아니면 보관할 수 없는 막대한 지식에 집착하는 회색을 어떻게 설득해야 합류할지 감도 안 잡힌다.

역시 아직 차원창세신 코아가 필요해.’

정말 골치가 아프다는 표정으로 인사를 받는 황금의 절대자였다.

“수고하셨습니다.

하신 일은 모두 보고를 받았습니다.

본인들이 정황을 잘 알려주더군요.”

당장 목을 치려는 듯이 검의 손잡이를 잡은 검편과 가면을 만지작거리는 소마(笑魔)를 슬쩍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었다.

무슨 뜻인지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숙였던 고개를 들면서 말한다.

“후후! 절대계에 흥미를 잃은 창조주로부터 세계를 구원하려는 십중심을 위하여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러기 위해서 여기에 있습니다.”

“누가 보냈는지부터 말하는 것이 어떨까?

못하겠다면 여기서 사라질 것이다.

이번에는 너의 차원권능까지 존재를 부정해주지.”

소마(笑魔)가 가면의 턱을 붙잡고, 살짝 들어 올리려고 하는 순간 황금의 절대자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존재부정(存在否定)의 처벌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퓻! 파아아아아-!

저지는 말뿐이 아니었다.

황금의 절대기 에반젤리가 차원창세신 코아와 소마(笑魔)의 사이에 떨어진다.

언제든지 깃발을 펼쳐서 소마(笑魔)의 존재부정(存在否定)을 막아낼 준비를 한 것이다.

“황금….”

당장 차원창세신 코아를 처분하려는 의도가 막힌 소마(笑魔)에게 끔찍한 살기가 품어져 나온다.

우우우웅-!

그러나, 전투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존재부정(存在否定)의 가면 마력포가 절대계 최고의 불변(不變)을 가진 황금의 절대자에게는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금의 불변에는 적어도 삼 초는 묶어놓고, 전력으로 비추어야만 통한다.

불가능한 일이지.’

여마신왕의 봉인권능이라는 비장의 수단을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이미 사용했기에 충돌은 무리였다.

그래서, 잠시 대치를 하다가 간드러진 여성의 음성으로 크게 웃기 시작한다.

“호호호호호호! 우리는 그대로인데 겨우 며칠 사이에 저렇게 강해져서 돌아왔다.

방법도 창조신장의 도움을 받아서라니 누가 이럴 수 있나?

차원창세신 코아를 지금 지우지 못한 일을 너는 분명 후회할 거다.”

그렇게 말하면서 가면에서 손을 떼면서 그대로 의자에 몸을 깊숙이 실었다.

팔짱까지 하고서 더는 노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소마(笑魔)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뒤에 서 있는 네 명의 여마신왕들을 보면서 노인의 목소리로 말했다.

“너의 목숨을 노린 내 아이들인데도 해를 끼치지 않았구나.

오히려 더욱 존재감이 올라간 것을 보니 도와준 모양이다.

이걸로 너의 위험은 넘어가 주마.”

살려 주어야 하는 명분을 찾는 소마(笑魔)의 말을 이해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깊숙이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허락하신다면 감사의 표시로 그녀들의 권능을 소마(笑魔)님의 친위 마신왕으로서 어울리게 조율해줄까 합니다.”

“….”

의외의 말에 여마신왕들을 흩어본 소마(笑魔)는 가늘게 한숨을 쉬면서 말한다.

“휴우우. 마신황제의 신격을 가진 너라면 여마신왕의 권능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겠지.

그렇게 하라.”

십중심의 동작을 일시적으로 봉인할 정도로 강력하지만, 접촉해야만 발동하는 봉인권능은 들통이 난 이상 비밀병기로서는 가치가 없었다.

‘그렇다고 버릴수는 없지.’

십중심에게 영향을 줄 정도의 고위 여마신왕으로 만들기 위해 들어간 정기와 노력이 너무나 아까웠기에 승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내가 부탁하마.”

소마(笑魔)의 이 말은 완전히 적대를 포기한다는 뜻이었다.

이제 쓸모가 없어졌다고 혹시 버림을 받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던 여마신왕들은 기쁨에 차는데 갑자기 굉음이 울린다.

꽈아아아아!

그것은 흑염의 절대자의 주먹이 원탁을 강타하는 소리였다.

“동작 그만!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죽이면 절대 안 된다고 했지.”

“루카!”

커다란 주먹 밑에는 검편의 박쥐의 검날이 눌려서 파닥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의 끝은 늘어나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마를 꿰뚫을 기세로 뻗어있었다.

파르르르르르-!

차원창세신 코아가 깊이 숙였던 고개는 어느새 뒤로 젖혀있었다.

한껏 뒤로 젖혀진 얼굴 앞에는 박쥐의 검의 끝이 차디찬 빛을 발산한다.

“!!!”

“!!!”

“!!!”

언제 검편이 검을 뽑아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휘둘렀는지 아무로 몰랐기에 경악의 표정이 떠오른다.

의식조차 못 하고 머리가 두 토막이 날 뻔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나도 모르게 머리를 뒤로 젖혀서 회피하지 않았다면 신령연옥과 함께 머리가 갈라졌다.

그런데 나만이 아니라 황금의 절대자까지 몰랐다.

반응한 것은 오직 흑염뿐이다.

그것도 직감 덕분이겠지.

도대체 이 미치도록 빠른 쾌검은 도대체 뭐냐?’

차원권능의 분석권능이 방금 일격을 분석해낸다.

엄청난 시간을 압축하여 검편의 동작을 파악해낸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단지 검집에서 검을 빼서 휘둘렀기 때문이다.

‘권능이나 오의가 아닌 단순한 발검술인데도 이런 위력이라니?

정점에 오른 존재일수록 권능이나 오의보다 기본기가 무섭다더니 이래서 그런 것이구나.’

이마에 붙어있는 신령봉인의 보석을 당장 관통될 기세로 떠는 박쥐의 검을 보면서 굳어버린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흑염의 절대자가 외쳤다.

“내가 너는 검편의 열 걸음에 들어오면 소멸이 된다고 했다!

방금 아홉 걸음이었다.

한 걸음만 더 뒤로 물러서라.”

“알겠습니다! 흑염 사장님!”

잽싸게 뒤로 물러나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보고, 검편이 외쳤다.

“루카! 나를 상대로 겨우 열 걸음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

그리고, 방금 고개를 숙여서 여덟 걸음 반의 간격이었으니 분명 내 검에 죽었어야 했어.

그런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혀서 상처 없이 피해냈다!

신족이나 마신족에게 저런 회피는 있을 수 없다.”

절대 직감을 가진 흑염 외에는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 전력을 다하는 쾌검을 창조신이 피해내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설마 회피할 줄은 몰랐기에 이제 확실히 죽이기로 작정한 검편이 외쳤다.

“이런 정체불명의 강력한 창조신은 절대로 살려두면 안 돼!

창조주의 편에 서서 신족을 이끌면 우리까지 위험하단 말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를 죽이려는 모든 십중심의 심정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말이었다.

검편이 박쥐의 검을 빼서 당장 휘두르려고 했지만, 흑염의 절대자의 주먹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내가 말한 대로 한 걸음만 뒤로 가잖아.

지금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우리를 상급자로 인정하고 있다.

그럼 되었지 그 이상을 어떻게 바래?”

그 말에 검편의 눈이 차원창세신 코아를 다시 쳐다본다.

그리고,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진짜로군.

한 걸음만 뒤로 갔다.”

“너의 반려나 제자, 부하, 일족 중에 저렇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있을 것 같으냐?

한걸음이 아니라 모두 저 멀리 도망가겠지.”

“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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