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534화 (1,445/2,000)

34권 35권

반신(半神)들은 행성에서 제약이 큰 신족을 대신하는 충실한 군세로서 지성체들을 탄압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언의 아이는 임신할 생각이 전혀 없는 프롬 여왕은 구속구를 초능력으로 풀어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다.

‘변해라!

제발!’

헌데 분명 금속이 분명한 구속구가 그녀의 기계 지배의 초능력을 거부하면서 철저하게 묶었다.

아이언에 의해 창조된 금속구였기에 다른 존재의 지배를 거부하는 것이다.

오히려 인력과 척력을 마음대로 조정하면서 그녀의 자세를 더욱 개방적으로 바뀐다.

‘흐으윽! 이건 일반적인 금속이 아니냐!

겨우 일으킨 초능력조차 통하지 않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외쳤다.

하지만 이렇게 구속된 상태에서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는 그녀는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아아! 그만!”

그러나, 아이언은 크롬 공주가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달래보겠다고 오래 자리를 비운 상태라고 굶주렸다.

여기에 자꾸 자살하려는 프롬 여왕을 치료하느라 많은 정기를 소모했기에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프롬 여왕의 젖가슴 모유를 한껏 들이켜고, 여유를 찾은 그 당시의 아이언은 한마디를 했다.

“어떤 유모라도 되겠다고 계약했으면 가만히 있어.

이미 망해서 흔적도 없어진 제국을 되찾아주는 대가가 그렇게 쉬운 줄 알아?

네가 적합자가 아니라면 이런 제안도 안 했어.

하여간 현세계에 와서 구한 유모와 인간치고 염치가 있는 존재가 거의 없어요.”

“….”

그 말에 비명까지 지르려던 프롬 여왕은 조용해졌다.

그건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은하계의 절반을 지배했던 제국의 여왕이 될 수 있으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여성은 많다.

더구나 난 처녀도 아니다.’

아직 아름답기는 했지만, 딸을 둘이나 낳은 몸이기에 아까울 필요도 없었다.

아직 그녀의 몸에 올라탄 아이언은 홀쭉해진 뺨을 만지면서 은은한 노기를 담아서 외쳤다.

“자꾸 죽으려는 너를 치료한 덕분에 이렇게 마른 게 안 보여?

빨리 보충해야 너를 초월자로 만들 수 있으니 협조해.”

“알…알았다.”

크롬 공주 덕분에 겨우 볼만한 얼굴이 되었는데 프롬 여왕 덕분에 다시 이런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초월자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분명 나쁜 일이 아니다.’

아이언은 물러서지 않는다.

“너는 나이가 많아서 이미 늦었어.

빨리 초월자가 되어야 하니 참아.

힘들면 제국을 생각해.

넌 여왕이었잖아?

노예로 끝날 생각이냐?”

감히 자신을 배신한 지성체들을 빨리 박살을 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기를 줄 유모가 필요했다.

그러니 창조력이 강한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크롬 공주보다 더 좋은 상성을 가진 프롬 여왕의 완성을 서두르는 것이다.

“흑! 흐윽!”

육체는 아이언의 혀와 입이 주는 감당하지 못한 쾌락에 몸부림을 쳤지만, 마음속은 분노로 활활 타오른다.

‘제국의 여왕인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이 빚은 반드시 갚아준다.

아이언!’

이것이 원래 흐름의 아이언과 프롬 여왕과의 악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환생폭탄에 의해서 그녀와 아이언의 인연이 바뀌어서 흐른다.

끼이이이이이!

아이언의 유모들에게만 허용되는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아이언의 개인 신전의 커다란 정문이 열린다.

같은 유모라고 하지만, 아직 들어온 적이 없는 프롬 여제의 가슴은 세차게 뛰었다.

‘드디어 여기에 왔구나.’

그녀가 보기에 역시 신계 주신의 개인 신전다운 위용이었다.

중앙신계의 지옥과 천국에서 느꼈던 정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품어져 나오고 있었다.

안에 있기만 해도 강해지는 기분이었고, 실제로 그러했다.

신전 안에 모인 강대한 정기가 적합자인 그녀의 신체를 강화하면서 본신 신력을 상승시켜나가고 있었다.

아직 일반 초월자라서 급격하게 오르는 그녀의 신력을 보면서 아이언은 고개를 끄덕이고 앞서 걸어나간다.

“이 위성에 있는 개인 신전은 은하제국의 본성에 사는 일백억 지성체의 정기를 종합하고 있어요.

지성체가 죽는 순간 발생하는 품어내는 정기는 일단 여기로 모인다고 보면 돼요.

신족의 기준으로는 약 일백억의 신력이 항상 저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개인 신전의 방어를 위해서 공간이동이 철저하게 막혀있어서 걸어가는 아이언의 뒤를 프롬 여제가 뒤따른다.

주변을 흩어보는 그녀의 눈빛은 놀라움에 가득 찼다.

‘수많은 건물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화려한 곳은 처음이다.’

기둥과 천장만이 아니라 장식, 벽돌 하나까지 예술품이었다.

아이언이 가장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창조 마법인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의 특별한 존재이다.’로 만들어낸 신계 최고의 신전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뚜벅뚜벅! 또각또각!

그렇게 프롬 여제가 신전의 감상에 여념이 없는 도중에도 아이언의 설명은 이어진다.

“일백억의 신력은 위성에 심은 세계수의 수액을 정제하고, 농축하여서 신전 안에 보관해요.

초월자로 만드는 정기 술도 여기에 모은 농축 수액을 제가 가공해서 만든 거예요.

일정 수준의 존재라면 신력까지 높여줄 수 있는 보물이 되지요.”

“그렇군요.”

정기 술은 그녀도 마셔서 잘 안다.

초능력자를 단숨에 정신체로 진화시키는 신계의 보물이 언급되자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왜 아이언이 이런 설명을 하는지 깨달은 것이다.

‘여기가 중앙 신계보다 더 중요한 시설이야.’

중앙 신계가 정기를 소비해서 지원하는 시설이면 여기는 고급 에너지원의 저장소였다.

그것도 고위신을 양산할 수 있을 정도로 귀중한 보물의 제조소였다.

‘능력과 자질이 되어야 가능하지만, 먹기만 하면 지성체를 정신체로 만들어주는 보물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다.

더구나 원래 비슷한 수준이었던 고대문명 후계자들의 수준은 정기 술을 먹은 나와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건 단순하게 초월자로 만들어주는 약물이 아니야.’

신계의 지원을 받고 초월자가 된 다른 고대문명의 후계자는 권능을 못 깨우고 있었다.

그런데 정기 술을 먹은 그녀는 이미 지배의 권능을 사용하고, 신체 능력도 비교할 수 없이 높으니 그 가치를 모를 리가 없는 것이다.

지배의 권능이 발휘하는 분석력으로 정기 술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한 지도 오래였다.

‘정기 술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기적과 같은 약물이다.

그런데 여기가 생산시설이었다니?

왜 아이언이 여기에 개인 신전을 두고, 수련행성까지 만들었는지 이제야 알겠다.’

정기 술의 원료저장소라는 말에 프롬 여제가 신전 안을 둘러보는 눈빛이 더욱 반짝인다는 사실을 느낀 아이언은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훗! 세계수의 농축 수액을 가공할 수 있는 창조력이 없으면 단순한 영양제에 불과하니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아요.

어지간한 창조력으로는 효과보다 정기 술의 제조에 들어가는 정기가 더 많으니 쓸모가 없지요.”

그렇게 말한 아이언은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자신의 영광의 의자가 놓여있는 알현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으면서 말한다.

“신족이 아무리 많아도 세계수의 수액을 가공할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없어요.

저의 중앙 신계에도 저와 삭월(朔月)의 시즈지 정도이군요.”

“….”

같은 유모에 초월자이지만, 어마어마한 창조력으로 신계의 명실상부한 이인자로 떠오른 그녀의 이름이 언급되자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는 프롬 여제였다.

‘역시 강한 창조력을 가진 존재가 신계에서 권력을 가지는 이유가 있었어.’

그녀와 아이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신력을 올려주는 정기 술을 줄 테니 충성을 하라고 하면 자신조차 거부하기 힘들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중앙 신계에 정기 술을 아직 풀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어떻게든 정기 술과 대등한 무엇인가를 내가 가져야 해.’

그런 고민을 하는데, 아이언은 또 하나의 영광의 의자를 만들면서 충격적인 말을 한다.

“제한이 있지만, 크롬 공주도 가능하겠군요.”

“!!!”

프롬 여제가 너무나 놀라서 입을 딱 벌리는 모습을 본 아이언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 제한이 자신이 그녀의 하복부 신력의 원에 직접 접속을 해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아이언의 뇌리에 자신에게 안기면 정기 술을 아주 느리게 만들어내던 크롬 공주의 모습이 떠올랐다.

‘크롬 공주의 나의 지원을 받은 상태라면 정기 술의 제조가 가능하다.

이미 시험도 끝냈다.’

크롬 공주는 개인 신전에 있는 대부분 시간을 아이언을 안은 상태에서 정기교류를 하면서 지냈다.

아이언과 결합한 상태라면 못 만드는 물건이 거의 없는 것이다.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충분히 대체가 가능할 정도로 창조력이었다.

거기에 가진 조합의 권능 때문에 기계지배와 함대지배의 권능까지 개화할 조짐을 보인다.

물론 수준과 전문성은 각자에게 미치지 못하겠지만, 유사시를 대비한 예비전력으로 크롬 공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권능만이 아니라 신체의 매력도 급상승했다.’

그렇게 생각하다 새로 만들어 놓은 크롬이라고 적힌 영광의 의자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프롬 여제를 보고 뜨끔했다.

‘윽! 프롬 여제는 크롬 공주를 아직 딸이라고 부르지.

조심하자.’

육체가 아닌 정신이 주체가 되는 정신체가 되면 지성체의 시절의 혈연이나 인연은 거의 의미가 없다.

수많은 환생에서 스쳐 지나간 인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짐승으로 환생하는 때도 잦은데 그걸 혈연관계를 인정하면 큰일이지.

그래서 아예 없는 것으로 한다.’

그러나, 초월자가 된 지 얼마 안 된 프롬 여제는 달랐다.

과거의 육체를 기반으로 신체를 새로 만들어 처녀가 되었음에도 딸로 생각하는 크롬 공주와 아이언이 합체한 모습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미지수였기에 숨겨야 했다.

“흠!”

미소년의 모습이기에 어색한 헛기침을 하면서 아이언은 일어섰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정기 술을 한 병 꺼내어서 프롬 여제에게 넘겨주었다.

“일단 드세요.”

“감사합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