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533화 (1,444/2,000)

34권 35권

기계제국이라는 공공의 적이 사라진 연합과 우주해적, 초능력자 군단이 권력투쟁에 들어가면서 서로 약점을 찾고 있는데 거기에 걸려든 셈이었다.

‘내가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더니 당장 프롬 여왕을 처형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지.

크롬 공주가 제발 목숨만은 살려 달다고 부탁했어.’

프롬 여왕이 초능력자 군단을 만들기 위해서 은하계를 떠돌았어도 찾지 못한 적합자이기도 했지만, 이제까지 자신을 헌신적으로 도와준 크롬 공주의 애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여론은 공개처형을 하는 쪽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그들과 거래를 했다.

내가 얻을 수 있는 모든 것과 프롬 여왕을 맞바꾸자는 제안이었다.’

자신의 지분과 공적을 모두 포기하는 대신에 프롬 여왕을 개인 노예로서 받는다.

저항세력의 대표로서 은하계에서 가장 큰 영역을 가질 수 있었는데 프롬 여왕과 교환하자는 제안이었다.

‘기계제국을 무너트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고, 최강의 초능력자로서 다음의 지도자가 될 것이 확실하던 내가 그렇게 나오자 모두 주춤하였다.’

그 당시의 아이언이 프롬 여왕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 그 당시의 지배층들은 실리를 택했다.

이 기회에 은하계 최강의 초능력자인 그 당시의 아이언에게 제약을 걸어서 부려먹는 쪽으로 활용한 것이다.

‘프롬 여제를 어떻게든 살려서 유모로 만들어야 했기에 모두 합의해 주었다.

덕분에 여기저기 골치 아픈 일에 불려 다니는 청소부 신세가 되었다.

물론 그때 수작을 부린 놈들은 나중에 모두 몰래 사고로 위장해서 죽여버렸지.

지금 생각해도 아주 괘씸한 놈들이라서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는데 그게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공포감을 자극할 줄은 몰랐어.’

그때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상당히 강해져서 초능력군단을 완전히 장악하고, 은하계를 주도적으로 다스릴 정도였다.

‘중요인사가 원인 모를 이유로 급사하거나 사고를 당해서 죽어 나가니 모를 수가 없었다.’

당연히 그녀는 그 당시의 아이언을 호출해서 사실을 추궁했다.

그러나, 이미 그때의 아이언은 그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았다.

‘이미 크롬 공주가 있고, 유모 두 명을 더 두게 될 예정이니 그녀의 필요성은 급감한 했다.

그녀는 그걸 몰랐어.’

정신체로서 최고의 위치인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동시에 역임했다.

비록 허접한 이계(異界)였지만, 진리의 대리까지 했던 그의 인내가 한계가 도달할 것이다.

‘적이 아닌 아군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경고에 그때 나는 벌컥 화를 냈다.

가장 먼저 죽여 할 것은 내부의 적이라고 외쳤지.

그리고, 당신은 나보다 그들이 더 소중하다고 따졌다.

그걸로 끝이었다.

거기서 완전히 관계가 멀어졌지.’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처음으로 본 그 당시의 아이언의 존재감과 분노에 공포에 완전히 질렸다.

이제는 언제나 모유를 얻기 위해서 고분고분하던 아이가 아님을 깨달은 그녀는 다시는 스스로 찾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삭월(朔月)의 시즈지와의 관계가 파탄이 나자 크롬 공주가 나서서 중계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막 새로운 나라가 시작되었는데 최고 지배층이 싸우면 안 된다고 말이야.’

크롬 공주가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초능력자 군단에 합류하여 운영을 돕는 중에 그 당시의 아이언도 바빴다.

겨우 완벽하게 부활을 시켜놓았더니 바로 틈만 보면 자살하려는 프롬 여왕 때문이었다.

‘그녀는 치료실에 홀로 있는 자신의 처지를 알고, 제국의 멸망을 확신하면서 절망했다.’

기계 지배의 초능력은 확실한 자살수단이었다.

‘그녀를 치료하고 있던 인공지능 의사가 그녀를 안락사시키려 했다.

자동 투약하던 약이 치사량을 몇 배나 넘게 투약하게 만든다.

내가 옆에 없었다면 수십 번이나 죽을 뻔했지.’

심지어 환자복에 붙어 있는 금속단추가 기계로 변하여 그녀를 죽이려고 한다.

‘모든 기계와 금속을 치우고 묶어놓자 나중에는 입고 있는 옷과 이불을 지배해서 자신의 목을 졸랐어.

결국에는 모든 의복을 벗기고, 알몸으로 급조해서 만들어낸 이 구속구를 채우고 독방에 가두었다.

그래도 죽으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으니 지독한 여자였지.’

아무리 영양실조에 걸렸어도 지성체를 부활시킬 수 있는 창조력을 가진 그 당시의 아이언이 옆에 있는 한 프롬 여왕이 죽을 방법은 없었다.

‘아무리 해도 자살할 수 없자, 그녀는 나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알몸으로 팔다리에 채워진 구속구의 인력으로 꼼짝하지 못하고 묶인 자신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삐쩍 마른 소년에게 그녀는 외쳤다.

“너는 정체 모를 존재로구나!

신족이냐!

이번에는 제국을 무너트리고, 우리를 모두 가축으로 만들려고 하는구나.”

그녀가 먼 과거에 신족에 의해 멸망한 고대문명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신족은 확실했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으아아아아아아! 제국이 무너트렸으면 되었지 나에게 뭘 바라는 거냐?

날 죽여! 어서!”

지배할 기계는 고사하고 천 조각도 없다.

벽에 머리를 박고 죽으려고 팔목과 발목에 채워진 은빛의 구속구는 서로 끌어당겨서 완벽히 밀착하여 그녀의 행동을 막는다.

‘숨을 멈춰 질식사하려고 해도 바로 살릴 존재가 옆에 있으니 포기했지.’

완벽하게 절망에 빠져서 미쳐 날뛰다가 지쳐서 늘어진 그녀에게 한마디를 해주었다.

“제국을 다시 찾고 싶은가?

그럼 나의 유모가 되어라.”

그래도 동료라고 생각했던 연합과 우주 해적, 초능력자 군단의 지배층들에 배신당한 충격과 자꾸 죽으려는 프롬 여왕을 치료하면서 상당히 피곤했기에 바로 본론이었다.

갑자기 나온 제안에 멍해진 그녀는 구속당한 팔다리를 비틀면서 앉았다.

“나보고 내 제국을 무너트린 신족의 유모가 되라고 말했는가?

어떻게 제정신으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지?”

지금 상황을 벗어날 돌파구를 찾은 그녀는 이제 자살희망자가 아니었다.

역시 제국을 다스리던 여왕답게 위엄과 이성을 되찾은 것이다.

“그게 나에게도 이익이니까.

그리고, 지성체들에게 자유를 주었다가 한번 데여서 혼을 내줄 생각이야.”

프롬 여왕을 보호하겠다고 하자 벌떼처럼 달려들어서 쏘아대던 지배층들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어줄 생각은 없었다.

과거보다 더한 통제력을 가진 독재국가를 만들어서 단단히 쓴맛을 보여줄 생각을 하는 그 당시의 아이언은 거침이 없었다.

바짝 마른 왜소한 소년이지만 신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프롬 여왕은 커다랗게 웃었다.

유모가 되면 제국을 되돌려주겠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오호호호호호호홋-! 나보고 제국을 멸망시킨 주적의 유모가 되라니?

그럼 제국을 돌려줘?

역시 신족은 인간의 삶과 감정 따위는 관심도 없구나.

호호호호호!”

한참을 웃던 그녀는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그 당시의 아이언을 쏘아보면서 외쳤다.

“신족답게 강제로 하면 되지 않는가?

뭘 망설이지?”

“내가 유모에게 원하는 것은 정기가 담긴 모유다.

너를 바보로 만들면 효과가 떨어져.

그럼 아무런 의미가 없지.”

“!?”

모유를 달라는 소리에 흠칫 놀란 프롬 여왕이었지만 이를 악물면서 외쳤다.

“으득! 다시 제국을 되찾아 여왕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유모라도 얼마든지 되어주지.”

프롬 여왕은 평생을 바친 제국을 잃었다.

거기에 그 당시의 아이언 때문에 자살할 수도 없기에 독기어린 선택을 한다.

“계약성립이다.

나 아이언은 프롬 여왕을 다시 제국의 여왕으로 만들어준다.

그 대가로 프롬 여왕은 아이언의 어떤 유모라도 되어준다.

동의하는가?”

그 당시의 아이언은 권능을 사용할 수 없어 아무런 구속력은 없지만, 말하는 자체만으로 힘이 있었다.

아무리 초능력자라고 해도 한 세계를 좌지우지했던 존재의 강대한 기세 앞에서 제국의 여왕이었던 그녀도 한참을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수난 시작이었다.

“좋아. 바로 시작하지.”

바로 아이언이 그녀를 덮쳐서 쓰러트린다.

팔다리를 한 군데에 묶고 있는 구속구 때문에 힘겹게 앉아있던 그녀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눌러서 뒤로 쓰러트린다.

탁!

“꺅-!”

거칠었지만, 유모의 육체로 조정한 아이언은 이 반응에 기뻐했다.

역시 적합자답게 바로 반응이 온 것이다.

“바로 됐다!

역시 넌 나와 상성이 가장 좋아.”

“뭐? 흐아아아!”

그녀는 고대문명에서 배웠던 끔찍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신족이 인간의 여성을 범해서 아이를 가지게 하고, 자신들의 병기로서 써먹었다는 자료였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인간으로서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져서 영웅으로 불렸다.

하지만, 모두 인격에 결함이 있었다.’

무서운 힘을 주변에 휘둘러서 엄청난 비극을 불러들였다고 한다.

‘그…그것만은 안 돼!

여왕인 내가 신족에게 당해서 인간이 아닌 아이를 낳을 수는 없다!’

더구나, 스스로 반신(半神)이라 부르던 그들은 지성체를 배신하고, 신족의 앞잡이가 되었다고 한다.

‘신족의 아기는 반드시 신족을 따른다.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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