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황금의 절대자와 황금세력은 이미 공인된 절대계 최강의 존재와 세력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소마(笑魔)도 거기에 맞추어서 대응방법을 세워놓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 때문에 상황이 변했다.’
황금세력에 십중심과 비견되는 창조신이 포함되고, 검편(劍?)과 충돌하면서 본성까지 제압했다.
이런 사태 속에서 명확한 정체와 무력을 알기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검편의 본성에서 너무 화려하게 날뛴 대가로군.
현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마도를 추구하는 존재에게 불확실만큼 불안한 것도 없다.’
더구나 십중심과 비견되는 창조신이 갑자기 튀어나왔으니 커다란 희생을 치르더라도 정체를 밝힐 생각으로 보였다.
차차차차차차차차차-!
기다렸다는듯이 자신을 막아서는 고위 마신들의 대군을 바라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나를 시험하기 위한 시험관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검편의 본성도 내가 순식간에 제압한 일도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불만과 경계의 눈빛과 기세를 보낸 것이다.
“귀빈실에서 가만히 앉아있었으면 소마 사장님이 알아서 나의 정밀 분석을 끝내시고, 환대하셨겠지.
나는 황금세력의 반란을 더욱 빠르고, 완벽하게 처리할 힘이 있으니 말이야.”
가장 난적이 될지도 모를 마도를 사용하는 의문의 창조신을 정밀조사를 하기 위해서 소마(笑魔) 본인의 마도가 가장 강한 본성에 불러들인다.
황금세력의 실질적인 이인자라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협박하기 곤란했기에 벌인 수단이었다.
‘황금 사장님도 관여하셨겠군.
쯧! 하여간 그놈의 완벽증은 문제야.
부하가 사생활과 비밀 좀 가지고 있어도 무슨 문제야?
일 잘하고, 말만 잘 들으면 되었지 말이야.’
속으로 혀를 차면서 그대로 양손을 들어서 마력의 손톱으로 전방을 그어버린다.
미처 피하지 못한 고위 마신들의 머리가 잘려서 하늘로 치솟기 시작한다.
슈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푸하하하하-!
아무리 소마(笑魔)를 따르는 고위 마신이면서 최정예라고 할지라도 이계의 마신황제에 비하면 어린아이보다 못한 수준이다.
소마(笑魔)의 주신전으로 돌진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앞을 막아서는 모든 존재의 머리가 잘려서 나뒹군다.
“미안하지만, 내가 너무 바빠서 말이다.
얌전하게 측정을 당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창조신장의 신격으로 가려진 마신황제의 신격을 분석하고, 측정하려면 아무리 소마라고 해도 한 달은 넘게 걸린다.
최대한 자신의 탄생을 앞당기라는 진리의 명을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그럴 여유는 없었다.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와 고위 마신들이 전투를 시작하는 광경을 두 명이 보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화면을 통해서 지켜보고 있는 황금의 절대자였다.
“역시 저렇게 나오는군요.
그럼 분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마(笑魔).”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의 손톱으로 마신들의 목이 날아가는 광경을 보는 소마(笑魔)가 은은한 분노를 품어내면서 외쳤다.
“황금! 저 성마신(聖魔神)은 너의 부하가 아니냐?
네가 부탁해서 들어주기는 했다만,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네놈의 권능이라면 정신체의 본질 따위는 얼마든지 파악이 가능할 텐데 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원하는 거냐?
그리고, 창조신에게 마도 측면의 본질이 왜 중요한가?”
차원창세신 코아가 막아서는 마신들은 모두 목을 가차 없이 자르고 있지만, 소문대로 죽거나 소멸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참고는 있지만, 이건 굴욕이다.’
절대계에서 최정예라고 말할 수 있는 고위 마신들이 접근조차 못 하고 목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런 참상을 보면서도 황금의 절대자는 담담하게 말을 받았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성마신(聖魔神)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렇게 완성된 존재라면 제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지요.
대처하는 방법 역시 간단하니까요.”
“….”
실제로 황금족이 멸족당할 때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성마신(聖魔神)은 바로 황금의 절대자에게 소멸당했다.
‘일반 황금족은 간단히 처단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마신(聖魔神)이었지만, 수장이었던 아리오리나 라마세스는 어쩌지 못하고 도륙을 당했다.’
어설프게 완벽한 존재가 가장 완벽한 황금과 붙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려주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강한 황금의 절대자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투 장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한다.
“제가 권능으로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본질은 절대계 창조신장 이상의 신격을 가진 창조신이었습니다.
창조신장 이상의 신격은 상식이나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남은 것은 마도인데 그 분야는 도저히 분석이 안 되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 말에 소마는 자신의 웃는 가면을 쓰다듬으면서 묻는다.
“내가 위험한 존재라고 판단하면 처단이라도 할 생각이냐?
저 정도 신력에다가 마력까지 갖춘 창조신을 단지 정체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버리려 하다니 제정신인가?
황금?”
“….”
원색적인 비난이었지만, 소마와의 대화에서는 일상이기에 묵묵히 받아들이는 황금이었다.
“아직도 너는 신족에게 복수할 생각이구나.
그래서 창조주가 절대계를 내버려 두고 있는 이 위기에서 아직 십중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나?
십중심의 절반은 신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들의 도움 없이 반역은 반드시 실패한다.”
이번에는 조금 심했지만, 소마(笑魔)가 본성에서 직접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도 측면을 분석해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받아주었기에 듣기만 하는 황금의 절대자였다.
“대신(大神)이나 일원(一圓), 일선(一線), 대수(大手)가 우주신이라고 해도 신족이란 말이다.
저 정도 창조신을 신족이란 이유로 이유 없이 처단하면 그들이 너를 지지할 것 같은가?
결국, 신족과 신족이 아닌 십중심의 대립으로 반란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
반란 이후를 생각하면 창조력이 강대한 신족을 너는 이제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 말에는 넘어갈 수 없었던 황금의 절대자는 말을 끊었다.
“그만하십시오.
같은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 하는 조언과 충고는 무의미합니다.
그러는 소마(笑魔)도 창조주를 등에 업고서 사사건건 덤비는 마신황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십중심에 합류하는 대가가 마신황제의 완전 봉인이었다는 사실을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서로에 대한 비판과 견제.
현실을 왜곡하는 마도를 쓰는 소마(笑魔)와 불변하는 현실을 강화하는 권능을 사용하는 황금의 사이는 딱 그 정도였다.
그리고, 막 언제나처럼 소마(笑魔)가 짜증을 폭발시키려고 할 때 차원창세신 코아가 차원권능을 사용해서 바로 앞에 나타났다.
우우우우웅-!
공간이동을 막는 결계를 아무런 흔적도 없이 뚫고서 열린 차원의 문을 보고 살짝 고개를 저은 소마였다.
“들었던 대로 놀라운 차원권능이구나.
절대계에 현존하는 어떤 결계나 방어막도 너에게는 무의미하겠어.
그러나, 그 뿐이다.”
그리고, 천천히 웃는 가면의 턱 부분을 잡아갔다.
현 상태로는 쉽게 제압할 수 없는 강자로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먼저 움직인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자신을 소개한 것이다.
“마도의 위대한 정점이신 소마(笑魔) 사장님께 같은 길을 걸었던 차원창세신 코아가 인사드립니다.”
급작스러운 충격적인 고백에 잠시 할 말을 잃은 소마는 나직하게 묻는다.
“너 마도사였느냐?”
“중간계에서 최고의 흑마도사였습니다.”
“….”
마도사는 신력과 신족과 상극이니 거의 마족이나 마신이 된다.
그런데 그중에서 최고로 마도에 가까운 흑마법을 사용하면서 창조신이 되었다는 말이었다.
실로 감탄이 나올만한 위업이었다.
“용케도 신족이 되었구나.
그리고, 고생이 아주 많았겠다.”
마도의 길을 걷는다면 자신의 계열이니 무척 부드러워진 소마(笑魔)였다.
그리고, 모처럼 벗으려던 가면에서 손을 뗀 지는 오래였다.
소마가 가면에 손을 대고 들어 올리려는 순간에 흑염의 절대자의 충고대로 바로 도주할 생각이었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내심 안도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지금보다는 덜합니다.
어째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갈수록 힘이 드는군요.
윗분들이 워낙 완벽주의자에 뛰어나셔서 수단 방법을 가릴 여력이 없는 저는 굉장히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화면에 나타난 황금의 절대자를 쳐다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에 흘러나오는 웃음을 찾는 소마(笑魔)였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급작스러운 등장에 미처 통신을 끊고서 피하지 못한 황금의 절대자가 곤란한지 시선을 돌린 것이다.
‘후후후! 황금의 절대자가 다른 존재의 시선을 피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황금의 절대자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스스럼없이 마력을 품어내면서 외친다.
“마도로 신이 된 존재!
그래서 마도신.
현실을 왜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히 부정하는 마도신이 저의 본질입니다.
그 정도는 물어보셨으면 바로 대답해 드렸을 겁니다.
황금 사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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