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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전 위에서 벌어진 비상상황을 파악한 검편의 제자와 부하들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검편의 반려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발치에 쓰러져있자 여차하면 검을 빼고 달려들 기세였다.
그런 그들을 쳐다보는 눈길은 차갑기만 했다.
“나에게 검을 겨누느냐?
이놈들이 아직도 주제 파악을 전혀 못 하는구나.
그러고 보니 너희도 같이 교육 좀 해야 하겠구나.
검편 사모님이 이렇게 움직이면 바로 보고를 하고 막았어야지 방치를 하다니 말이야.
검편 사장님이 너무 과 보호를 하셔서 아주 글러 먹었어.
잘못하면 끝장이 난다는 위기감이 전혀 없어.
지옥의 꿈”
“!!!”
권능을 발동시키는 시동어가 울리자 다급하게 방어자세를 취하는 부하와 제자들이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푸하하하하하하-!
지면에서 하늘로 품어지는 황금빛 연기는 그대로 그들을 집어삼켰다.
“윽!”
“언제!?”
모두가 짧은 비명과 함께 그대로 서서 잠이 들어버린다.
거기에 차원권능까지 걸어서 시간을 아주 느리게 해버린 코아는 한심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지옥의 꿈은 누구나 행복하게 사는 세상에 혼자만 힘들게 고생하고 원망만 하다 끝나는 삶의 영원한 반복시킨다.
원인은 자기 자신의 고집인지 알지만 인정하지 않고 잘못을 반복하여 스스로 괴로워하고 괴롭히지.
세상 전부가 행복한데도 거부했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하고, 계속 뒤떨어지다 바닥에 처박히는 삶을 무한하게 경험하게 한다.
거기서 풀려나오면 너희가 말하는 지옥 같다는 이 현실이 천국으로 보일 것이다.”
그렇게 말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긴 담뱃대를 아공간에서 꺼내어서 물고서 길게 연기를 내뿜는다.
“휴우우우우!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부터 바꿔라.
그래서 적어도 주변을 좌지우지할 만큼 강해진 다음에 신념을 주장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바위에 던져진 달걀처럼 터져나갈 것이다.”
새로 보충된 황금빛 연기에 휘감긴 검편의 반려와 제자, 부하들의 신체가 지진을 만난 듯이 떤다.
그들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제공한 지옥의 꿈에서 아무런 재능이나 세력이 없는 처절한 약자의 삶을 반복하고 있었다.
검편의 보호로 인하여 쉽게 강해진 그들이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눈물, 콧물까지 보일 정도였다.
비명이 울리지 않도록 소리를 차단했지만, 그들의 고통은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어딘가 즐거운 얼굴을 하면서 혼잣말을 한다.
“아아! 결국에는 저질렀군.
나도 이것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검편의 일족을 어느 정도 손을 봐주어도 원래 반대세력이 많으니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검편의 반려와 제자, 부하는 비중이 다른 것이다.
“후후후! 이거 검편 사장님에게 죽을 수도 있겠어.”
검편의 반려를 쳐다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은 사납기만 했다.
“최고위의 지배층이 개인적인 자유와 자립을 이야기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요.
철 좀 드십시오.”
신이 된 이후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용병신으로서 힘들게 살아가다가 겨우 정식 신족이 되었다.
그 이후로 필사적으로 위로 기어 올라간 그에게 검편의 반려의 발언은 용서할 수 없는 망발이었다.
“아무리 무시를 하려고 해도 육 일이 한계인가?”
검편의 반려가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일주일 이후면 검편에게 인계하고 떠나니 애써 모른 척했는데 반대세력과 접촉하자 폭발한 상황이었다.
“하루만 더 참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나도 아직 멀었군.”
이렇게 검편일족에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칠 일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의 성급함을 반성하면서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검편이 도착하는 칠일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화아아아아아아-!
초장거리 공간의 문이 검편 본성의 하늘에 열리면서 누군가 걸어 나온다.
이미 도착하는 존재가 누구인지 아는 모든 고위신들은 환호성을 동시에 질렀다.
“검편 아스나스님이 오셨다!”
“우와아아아아!”
수많은 축포와 환호성이 울린다.
드디어 차원창세신 코아의 무서운 통치에서 벗어난다는 안도감에서 목소리에는 환영한다는 진심이 흘러넘쳤다.
그리고, 하늘에는 수많은 폭죽이 터진다.
퍼퍼퍼! 퍼퍼퍼펑!
행성 전부가 빛과 불꽃으로 화려하게 덮인다.
그리고, 표면 전부를 덮을 정도로 커다란 검편의 깃발의 모양으로 변해서 휘날린다.
“!?”
흑염의 절대자가 끈질기게 시간을 끌어서 술집에서 하루를 꽉 채우고 도착한 검편이 당황할 정도의 성대한 환영이었다.
더구나, 위성궤도에 생긴 초장거리 공간의 문에까지 환영을 나온 친분이 있는 고위신들을 흩어보고 다시 놀랐다.
그들의 어깨에 붙어 있는 계급장은 모두 최고위 지배층의 것이었고, 평상시에 반발하던 고위신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게?”
과도할 정도로 기뻐하는 지지세력의 환영을 받으면서 주신전으로 향하는 검편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 심각한 표정을 갑자기 지은 흑염의 절대자가 뒤따른다.
저 멀리 주신전이 보이고 지붕에 앉아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을 확인한다.
실로 놀랍게도 일주일 만에 일족 전부를 자신의 열렬한 지지세력으로 바꾸었으니 마음이 많이 풀린 검편의 눈에 주변에 떠 있는 잘린 머리들이 보였다.
“….”
수만 개가 넘는 머리에 잠시 놀랐으나 반대세력임을 알고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점점 가까이 가는데 발치에 진열되어있는 누군가의 모습들이 보였다.
‘누구지?’
검편이 권능을 집중하여 확인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흑염의 절대자가 움직였다.
파아아아아-!
불가사의할 정도로 빠른 속도의 돌려차기로 검편의 허리를 노린 것이다.
“뭐야?! 크흑!”
갑작스러운 기습에 놀란 검편이지만, 검집으로 막아내었다.
쨍! 퍼어어어어!
박쥐의 검은 절대의 신기답게 흑염의 공격을 견디었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힘을 이길 도리가 없어서 그대로 검편의 몸은 저 멀리 하늘을 뚫고 우주로 날려진다.
우주 저 멀리에서 검편의 분노한 목소리가 울렸다.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냐!”
“미안하다. 친구.
지금 황금세력에 차원창세신 코아가 없으면 아주 곤란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주변 모두가 놀라서 굳었는데 어디선가 박수가 들려온다.
짝짝짝짝!
“역시 눈치를 채셨군요.
흑염 사장님!
나이스 킥!”
검편이 다가오고 있는데 얼마나 고집이 센지 아직도 지옥의 꿈에서 헤매고 있는 반려와 부하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검편이 확인하려 하자 내심 긴장하고 있던 차원창세신 코아가 친 박수였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박수 소리를 들으면서 발차기 자세에서 천천히 돌아온 흑염의 절대자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말한다.
“완벽하게 일족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이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말로 했어?
이러니까 내 직감이 명확하게 반응을 안 하지.”
그의 시선에는 머리를 잡고서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 검편의 반려와 부하들이 생생하게 보였다.
‘십중심의 반려에게 손을 대었다가는 무슨 꼴을 당할지 알기에 아무도 생각조차 못 한 일이다.’
이미 계획서에 비상계획으로 포함을 시켜 보고를 받기는 했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솔직히 아주 감탄했다.
“진짜 너는 겁이 없구나.
일단 이걸로 완전한 해결은 맞지만, 검편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다른 십중심이 막아도 너만은 반드시 말소시키려고 할 텐데 살아남을 대책은 있냐?
검편을 처음 감옥 행성에서 싸웠던 수준으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그건 단지 너의 수준을 측정하는 견제 정도였어.”
“아하하하하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요.”
감탄과 우려가 섞인 흑염의 절대자의 말에 뭔가 초월한 웃음으로 답변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 웃음을 본 흑염의 절대자는 웃는 얼굴의 가면이 그려진 서신을 던져준다.
“이건 소마(笑魔)가 보낸 초대장이다!
너는 빨리 가라.
뒤는 내가 맡겠다.”
분노한 검편의 분노와 추적을 직접 막아주겠다는 뜻이기에 고개를 숙여서 받는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중한 인사에 흑염의 절대자는 주먹을 쥐고 몸을 풀면서 대답한다.
뿌드드드득-! 우두두둑-!
“배신한 검편의 반려와 부하를 제재해서 창조주의 흐름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해낸다.
그 결과로 검편의 분노와 복수는 혼자서 감당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실제로 이렇게까지 할지는 몰랐지만, 굉장한 성과다.
이제 검편은 전력으로 싸울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다 황금세력을 위해서 자청해서 한 일이니 너의 사장으로서 이 정도는 당연히 도와야겠지.”
삼 미터가 넘는 거구의 완벽한 근육질이 움직임에 약동하는 모습을 보니 기가 질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게 진짜 흑염의 절대자의 신체!
내가 차원공통원소로 임시로 구현했던 흔적과는 비교조차 안 된다.’
실제로 싸우면 어느 정도의 위력을 보일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저 멀리에 불의의 일격에 날아갔던 검편이 박쥐의 검을 빼 들고 돌아오는 모습과 바닥을 구르는 검편의 반려를 본 흑염의 절대자는 나직하게 물었다.
“그런데 이게 지옥의 꿈이라고?
정신계 권능으로 유지형이지?
이들은 언제 정상이 되는 거냐?”
광전사 답지 않은 침착하고 냉정한 질문에 바로 보고한다.
“잘못을 뉘우치면 바로 깨어나게 설정해 놓았습니다.
계획대로 시간을 늘리는 차원권능을 걸어놓았는데도 창조주를 위한 흐름에 단단히 걸려서 아주 끈질기군요.
저로서는 정확히 답변할 수 없습니다.”
“흐음? 그래?
창조신의 신격과 권능으로는 창조주와 관련된 일을 확실히 예측하는 것은 무리이니 내가 나서야 하겠군.”
흑염의 절대자의 신체에서 검은 불길이 하늘로 향해서 치솟았다.
푸하하하하하하-! 화르르르르르-!
검은 불꽃이 일렁이는 눈으로 검편의 반려와 부하들을 흩어보고서 중얼거린다.
“대략 열두 시간 이후면 전부 깨어나겠군.
그럼 수고했다.
확실하게 버릇을 고쳐놓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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