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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481화 (1,392/2,000)

34권 35권

신계들이 정상 가동하고 있으니 은하계의 모든 지성체는 죽으면 중앙 신계의 천국과 지옥에 영혼이 모여들기에 분실의 우려도 없다.

주신들은 지금의 창조력 수준으로도 지성체가 몇만 명이 동시에 죽어 나가도 부활시키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기에 무관심이었다.

잘못하면 수많은 지성체들이 죽을 수 있는데도 아무런 반응도 없는 주신들의 지침에 일반 영웅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받아들인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통제하겠습니다.”

그들 역시 초월자로서 정식으로 신계에 직위로 얻어서 많은 사실을 깨달았다.

더구나 아이언이 존재하는 한 불사불멸(不死不滅)의 존재가 되어서 많은 죽음을 경험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환생을 거듭하는 지성체의 생사에 점점 의미를 두지 못하는 중이다.

이런 배경으로 일반 영웅들은 은하제국의 가문에 문제가 발생해서 보고를 한 모든 낙제생에게 같은 대답을 들려준다.

“영웅왕님들은 자신의 것을 지키지 못하면 영웅이라 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렇다고 무고한 지성체를 죽이지 말고 불필요한 파괴를 하지 마라.

그 외에는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라.”

일반 영웅들도 주신전에서 수련을 하면서 기계신으로 진화한 일반 인형 기체를 자신의 것으로 하기도 바쁘니 이런 문의도 아주 귀찮았다.

더구나 은하제국에 있는 그들의 재산과 가문은 감히 일개 총독 따위가 건들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기에 더욱 무관심했다.

휴가 기간에는 어떤 사고를 용납할 수 없으니 무조건 참으라는 말을 들을 줄 알았던 낙제생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무고한 자들을 죽이지만 말라고?

그럼 관련된 자들은 싹 죽여도 된다는 뜻이잖아?’

‘불필요한 파괴는 금지?

그럼 필요하다면 부수어도 상관이 없는 것인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유라는 마지막 지침이 더욱 황당하다.

보상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해도 된다는 뜻이지 않은가?’

오히려 사고를 치라고 부추기는 것 같았다.

낙제생들은 지옥에 장기간 있으면서 새로 부임한 총독과 관리들에게 가문의 재산을 전부 빼앗겼어도 엄청난 부자였다.

여기에 지성체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강력한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기에 허용범위는 엄청났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아무도 몰래 숨겨놓은 막대한 재산이 있다.’

‘모두 비슷하겠지.’

영웅동맹의 상급자들이 은하제국보다 완전히 자신의 편을 들어줌을 안 낙제생들은 감격에 차서 경례를 붙이면서 외쳤다.

“영웅동맹에 영광이 있으라!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님 만세!”

“!!!”

나름대로 충성심에 가득 차서 황제에게나 쓰는 찬사였는데 반응이 아주 이상했다.

보고를 받던 일반 영웅의 표정이 확 일그러지면서 커다랗게 호통을 쳤다.

“무례하다!

감히 위대하신 신계 주신님에게 만세(萬歲)라니!”

일반 영웅들은 이제 신계의 정식 군신(軍神)이었고, 신계 주신인 아이언의 안위는 바로 자신의 생사와 직결되어 있었다.

아이언이 동맹에 부여한 불사불멸(不死不滅)의 권능이 사라지면 흔한 초월자에 불과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런 과민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

당연히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낙제생들이다.

그러자 일반 영웅들의 질책이 쏟아진다.

“영원히 사는 정신체에게는 만세(萬歲)는 욕이다.

유아신 때 죽으라는 뜻이란 말이다.

그러니 만세(萬歲)가 아니라 영세(永歲)다!”

“헉!”

아직 신계에 정식 입문이 안 되어서 그런 정보를 알 리가 없었다.

그러나, 최소한 자신이 큰 무례를 저질렀음은 확실히 알았다.

“너는 아직도 지성체들의 기준과 인식을 못 벗어나는구나.

그러니까 네가 아직 초월자가 되지 못하는 거다.

빨리 자신이 어떤 위치인지 자각을 하지 못하겠느냐?

이래서 언제 초월자가 되겠느냐?”

“….”

실로 합당한 지적에 할 말이 없어진 낙제생들의 대답은 하나였다.

“죄송합니다.”

일반 영웅의 관심은 은하제국의 재산과 권력을 되찾으려는 낙제생들과는 아주 다른 곳에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가문의 일을 정리하고 주둔지로 복귀하여 수련으로 들어가라.

네가 초월자가 되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너와 나의 신계의 위치는 낮아진다.”

검의 주신은 중앙 신계에서 수많은 투신과 군신을 가르쳤기에 병력관리에 아주 노련하다.

일반 영웅 한 명과 낙제생 열 명을 하나의 조로 만들면서 공동 성과제를 도입했고, 그것은 굉장히 유효했다.

낙제생들이 빨리 초월자가 될수록 조장인 일반 영웅의 평가도 올랐기에 이렇게 상당히 신경을 써주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휴가는 잘 보내도록 해라.”

낙제생의 우렁찬 대답에 일반 영웅이 응답하면서 신계의 연락이 끊긴다.

거의 완전 자유에 가까운 허락을 받은 초능력자들의 표정에 살기와 투기가 피어오른다.

“일단 전부 돌려받자.

그리고, 피해보상까지 청구하기로 할까?”

이미 신계를 통해 파악해놓은 은하제국의 전력은 함대의 여왕 에메랄드에 의해 강화된 우주함대를 제외하고는 긴장할 필요조차 없이 약했다.

‘특수재료 때문에 아주 비싼 초능력자용 중화기나 중장비는 모두 폐기되어서 우주함대 제작으로 돌려졌다.

덕분에 치안병력과 육군이 엄청나게 약화가 되어있다.

행성에는 초능력자를 막을 전력이 아예 없어.’

총독과 관리들이 보기에 초능력자는 사라졌고, 우주함대의 화력이면 제압이 가능하니 당연한 조치였다.

그러나, 그들은 왜 초능력자들이 귀족과 지배층이 되었는지 전혀 몰랐다.

‘멍청이가 아닌 이상에 우주나 황무지에서 우주함대와 맞상대를 할 리가 없지.’

초능력자는 행성의 도시를 인질 삼아서 시가전을 벌이거나, 정면 승부를 피하고 하나하나 잡아내는 방식을 취한다.

특히 공간이동을 쓸 수 있는 고위 초능력자는 행성 전부를 파괴하기 전에는 우주함대로는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정설이었다.

‘행성 표면에서 고위 초능력자가 전투를 벌이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는 우주함대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

같은 고위 초능력자나 초능력자 대응용 전투 기계, 기계 인간과 개조인간 군단을 투입하는 수밖에 없지.

둘 다 엄청난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

고위 초능력자와 직접 싸워본 군 관련자들은 최소한의 저지수단이 될 수 있는 초능력자 대응용 전투 기계의 분해를 필사적으로 반대했다.

그러나, 그들도 장기간 초능력자들을 보지 못하자 긴장이 풀리고 명분도 없어서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

‘약간 꺼림칙하던 장애물들이 전부 분해되어서 신규로 건조되는 우주함대의 부품으로 들어갔다.’

행성의 군대로서는 완전히 무방비가 되었는데 갑자기 초능력자들이 돌아와 버린 것이다.

그래서, 현재 각 행성의 육군은 비상사태에 들어가서 우주군에게 전투 장비의 부품들을 돌려달라고 난리를 치는 중이었다.

그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니 초능력자들의 재산을 행성 정부가 빼앗았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초능력자들이 참을 리가 없다.’

‘반드시 무력충돌이 일어난다.’

‘지금 문제가 발생하면 치안병력과 육군으로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

그런데 전투경험이 아예 없는 총독과 관리들은 우주함대를 너무 믿는다.

복귀한 초능력자들이 난동을 피우면 우주군이 바로 제압하라고 말하면서 아무런 신경을 안 쓰니 회수가 될 리가 없었다.

‘우주군도 전투 기계의 특수재료가 대부분 엔진이나 주포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니 돌려줄 수는 없지.’

그런 상황을 신계를 통해서 손금 보듯이 환하게 파악한 영웅동맹의 낙제생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훗! 초능력자들이 처음 준동하던 때와 비슷할 정도로 무방비로군.

그리고, 나는 더욱 강해졌다.

원래 있던 초능력자 대응용 전투 장비로는 지금의 나를 막을 수가 없어.’

당장 쳐들어갈까 생각을 했지만, 뭐든지 확실한 것이 좋았다.

‘막 날뛰기에는 아무래도 꺼림칙하다.’

분명 낙제생들의 편을 들고 있는데 꼬박꼬박 지성체라 부르면서 선을 긋는 영웅동맹의 상급자들이 문제였다.

그들은 아직도 지성체에 속했다.

‘빨리 초월자가 되지 못하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겠구나.

가문의 일을 정리하고 빨리 지옥의 주둔지로 복귀해서 수련하자.’

주신전이 있는 천국과 비교할 수 없지만 순수한 마력이 응집된 지옥만큼 초능력을 수련하기 좋은 곳이 없었다.

‘시설도 저택보다 편하고 누구나 만족할 정도로 호화로우니 거부감이 전혀 없다.’

이제 휴가요청을 하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하니 복귀를 해도 상관없었다.

‘빨리 처리하고 복귀해서 초월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꺼림칙하면 단체로 움직이는 것이 좋아.’

초능력자 시절에는 경쟁자이나 낙제생인 지금은 지옥의 동기들에게 연락을 취한다.

“민원이 있어서 총독에게 면회를 갈 생각인데 같이 가겠나?”

연락하는 족족 대답은 바로 돌아왔다.

“물론이지.

나도 총독에게 직접 할 말이 참 많다네.”

행성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총독 관저에 몇 명의 초능력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다.

집합을 약속한 일백 명가량이 모두 모이자 머리에 환한 후광을 빛내면서 초능력자임을 알려준다.

우우웅!

급작스러운 초능력자의 집단이 나타나자 치안 병력들은 너무나 당황한다.

더구나 방위태세를 갖추기도 전에 일백 명이 넘어선 초능력자들은 바로 총독실로 공간이동을 하니 막을 방법은 없었다.

이런 단체 공간이동은 과거에는 중요시설에 초능력을 막는 방어막과 전투 기계들이 물샐 틈도 없이 설치되어 있기에 무척 위험한 행동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쉬웠다.

“공간이동을 막는 방어막 장비도 전부 철거해서 우주함대로 보냈다고 하더군.

적 함대의 포격을 막기 위해서겠지만 어리석어.”

“우리야 고마울 뿐이지.”

확실히 깨달았다.

지금 행성 위에서 고위 초능력자들을 막을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너무 허술한 대비에 고위 초능력자들은 공간이동을 다시 사용할 필요도 못 느끼고, 치안병력과 경비 로봇을 염동력으로 밀어내면서 총독실로 걸어간다.

순식간에 총독실 앞에 도착한 그들은 벌벌 떨고 있는 미녀 비서에게 아주 상큼한 미소를 지으면서 면회신청을 했다.

“총독은 안에 있겠지?

우리가 용무가 있어서 만나고 싶다고 전해주면 고맙겠군.”

이미 상공에는 비상연락을 받아서 긴급 출동한 우주함대가 물러나라고 경고방송을 한다.

그러나, 신경을 쓰는 초능력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초능력자를 잡겠다고 수백만 명이 사는 수도를 집중포화로 날릴 수 있는 지휘관이 지금같이 평화로운 시대에 있을 리가 없지.’

‘그리고, 우리는 이제 함대의 집중포화를 맞아도 견딜 수 있다.’

낙제생들은 주둔지만 벗어나면 갑자기 나타나서 견디기 힘든 엄청난 위력의 원거리 집중포화를 퍼붓는 정체불명의 함대에 의해 철저하게 단련되었다.

이 일은 동맹의 일반기체 일백대를 파괴하면 지옥에서 벗어나는 총 제독에게 추가로 부여된 임무 때문이다.

“낙제생 일천 명을 죽이면 일반기체 한 대를 파괴한 것으로 쳐준다고?

젠장! 이것들은 왜 이렇게 보상이 짜?

낙제생들도 만만치 않은 고위 초능력자에 고급 개조 인간인데 말이야.

그래도 일반기체보다 무척 쉬우니 일단은 잡자.”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요즘은 완전히 사냥꾼이 된 기분이 된 총제독은 지독하게 달려들었다.

신력으로 강화된 아이언의 장난감 함대에 수백 명이 죽어 나가자 낙제생들은 철의 요새와 주둔지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영웅동맹과 용자동맹이 충돌하는 경우에는 모두 집결하게 되니 나를 피할 수는 없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낙제생들은 직격 되면 일반기체도 위험한 원거리 집중포화 앞에서 몇 번이나 죽을 뻔했다가 살아났다.

그래서, 저런 일반적인 우주함대는 아주 우스울 뿐이다.

‘무엇보다 죽어도 우리는 되살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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