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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462화 (1,373/2,000)

34권 35권

그대로 크롬 공주의 몸을 안고서 일어선다.

“흑! 흐으윽!”

반사적으로 아이언의 몸을 꽉 껴안아 오는 그녀의 엉덩이를 양팔로 받치고서 그대로 걸음을 옮긴다.

출렁!

아이언의 몸의 크기는 아이라서 성인여성에다 젖가슴과 엉덩이가 두 배로 커진 그녀의 몸이 안기니 거의 가려져서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이동에는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두 배로 커진 젖가슴들이 아이언의 머리를 감싸고서 흔들렸지만, 그대로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준비한다.

“열려라. 공간의 문”

크롬 공주의 창조력 수련 기간 단축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하복부의 신력의 원에 최대한 정기를 넣어놓아야 했기에 거침이 없었다.

시작하지 않았으면 모르지만, 이미 했기에 완성될 때까지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크롬 공주는 이렇게 하면 순조롭다.

그럼 우리 새 여왕님이 어디 얼마나 잘하고 있나 볼까?”

뚜벅! 뚜벅!

아이언이 거침없이 공간의 문으로 걸어 들어간다.

몸이 흔들리자 또 민감한 자극을 받은 크롬 공주의 입에서는 계속 신음이 흘러나온다.

“흐윽! 흐으윽!”

의식이 있다면 버티기 힘들 정도의 자극이자 쾌락이었다.

그렇게 크롬 공주는 아이언 세력의 핵심 무력인 영웅동맹의 맹주가 될 청춘의 환상 크롬 여왕으로서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파아아아아-!

크롬 공주의 몸에 정기를 주입한 채로 공간이동을 한 아이언의 시야에 에메랄드 공주의 대함대가 바로 보인다.

그런데 자신이 찍어준 운석지대에 접근하지 않고, 넓게 포진해서 포위한 상태였다.

“호오? 이건 또 의외일세.

설마 또 놓아줄 생각인가?”

저 많은 바위 위성 중의 하나에 동력기관을 거의 정지하고 동면까지 해서 정밀탐색을 피하고 있는 우주 해적단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찾을 수가 없다.

‘기관을 정지하고 전원이 동면하고 있으니 동력 반응과 생명 반응이 거의 없다.

물리법칙에 기반으로 하는 과학 문명으로는 탐색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지.’

그러나, 자신이 직감의 권능으로 정확하게 은신한 위성을 찍어주었으니 가장 좋은 처단방법이 있었다.

집중포격으로 바위 위성과 함께 날려버리는 것이다.

‘함대의 모든 화력을 동원하여 원거리 포격으로 숨어있는 바위 위성을 통째로 지우면 끝이다.

우주 해적단은 거의 모든 동력을 정지시키고, 동면 중이니 즉각 대응할 수 없어서 같이 증발하겠지.

그런데도 왜 멀리서 포위만 하고 있지?

아무래도 직접 보아야 하겠어.’

은신의 권능을 발휘하여 모습을 숨기고 에메랄드 여왕의 기함 퀸 엘리자베스로 차원 이동한다.

‘에메랄드 공주가 강력한 초능력자이지만, 초월자가 아닌 이상 나의 은밀한 차원 이동을 알 수는 없지.’

이제 커다란 왕관이 씌워진 미녀가 엎드려 있는 모습인 거대 우주 전함의 지휘실에 이동한 아이언은 바로 에메랄드 여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함장의 의자에 앉아있지 않았다.

의자 앞에 놓여있는 수십 명이 앉을 수 있는 아주 커다란 탁자 같은 전술 모니터에 엎드려 있는데 복장이 문제였다.

‘은하제국의 왕관은 쓰고 있지만, 함장의 복장은 전부 벗었군.’

무리한 초능력의 사용으로 발생한 몸의 손상을 치유하기 위해서 아이언이 준 몸에 착 달라붙는 무지갯빛 타이츠를 하나만 입은 채로 엎드려 있던 것이다.

거대한 탁자형 모니터의 한쪽 구석에는 함장 복장이 전부 올려져 있으니 아마 타이츠가 신기의 일종이 아니었다면 그것조차 벗었을 것으로 보였다.

‘옷은 전부 벗었나?

자신의 기함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었나 보군.’

마치 무지갯빛으로 색칠한 것처럼 잘 단련이 된 아름다운 몸 그대로 드러낸 에메랄드 여왕이었다.

“아아!”

그런 상태에서 턱을 양팔로 괴고 한숨을 쉬면서 다리를 까닥이고 있다.

‘아주 대범하네.’

아이언이 은신권능으로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줄 모르는 그녀는 고뇌에 찬 눈으로 지휘실이 비추는 아이언이 찍어준 바위 위성을 쳐다본다.

은밀한 위장을 하여 거의 흔적이 없지만, 같은 우주 해적단의 동료였던 그녀는 알아볼 수 있었다.

“확실히 동면해서 은신한 곳이 저기가 맞아.

그렇다면 지금 포격해야 해.”

거의 발각이 될 수 없는 동면 은신의 최악의 단점은 위치가 확인되면 원거리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동면 중에 적의 기습을 받으면 전투태세로 바로 되돌릴 수 없으니 반드시 대응책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래서 최대 사거리 지점에 아주 작은 경보장치를 깔아놓게 되어 있는데 이미 몇 개는 확인한 이후였다.

“그 사람이라면 대함대가 가까이 오면 바로 무작위 공간이동을 하게 만들어 놓았을 것이 분명해.

이 이상 가까이 가면 바로 경계장치에 걸리고 그러면 바로 공간이동을 할 거야.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경보장치가 몇 개가 더 있을지 몰라.”

저렇게 동면 은신을 하는 우주 해적단을 극히 어렵게 발견한 제국과 연합의 함대들이 가까이 가니 자동으로 공간이동이 발동되었다.

그렇게 몇 번을 바로 눈앞에서 놓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으니 확실한 추측이었다.

“이 이상 접근하면 반드시 놓치겠지.

이렇게 되면 초장거리 원거리 포격이 가장 유효한데 어떻게 하지?”

유효 사거리 밖에서 쏘아대는 집중포격까지 경계범위에 넣으면 너무 넓어지고 경계신호도 강하게 발산해야 해서 바로 들키니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

더구나, 유효 사거리는 조준해서 명중시킬 수 있는 거리였기에 그 이상은 넣을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함대를 초능력으로 수족처럼 조준하는 에메랄드 여왕은 유효 사거리 밖의 공격도 거의 명중시킬 수 있었다.

그녀의 유효 사거리는 조준이 가능한 영역이 아니라 빔 포의 파괴력이 유지되는 한도 거리였다.

‘내가 통제하는 본성 대함대의 집중포격을 바위 위성에 쏘면 바로 증발한다.

우주 해적단의 정예 전함도 견딜 도리는 없다.’

이대로 함대의 통제력을 강화해서 초장거리 원거리 포격을 하면 드러나서는 안 될 진실을 폭로하여 은하제국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반역도들은 끝이었다.

‘나는 이제 은하제국의 여왕이야.

반역자들의 처지에 망설임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제국의 후계자에서 밀려나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견디게 해주었던 연인과 과거 동료들에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어쩌지?”

그녀의 중얼거림을 들은 아이언은 크롬 공주를 안은 채로 함장의 자리에 앉는다.

그러자, 그녀의 쭉 뻗은 하체와 들썩이는 엉덩이, 그리고 하얀 등과 목만 보이고 얼굴은 안 보였지만 상관없었다.

아이언의 감각에는 그녀의 솜털 하나의 움직임까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고민하는 얼굴이 너무나 잘 느껴졌다.

‘역시 망설이나?

그래도 우주 해적단을 처리할 생각이 든 모양이니 다행이로군.

이제 여왕으로서 자각은 되었어.’

처음에는 우주 해적단을 처단하기 싫다고 스스로 감옥에 들어갔으니 크나큰 발전이었다.

함장의 의자에 앉아서 아직 일어날 기미가 없는 크롬 공주의 몸을 살짝 옆으로 젖혀서 앞을 직접 바라보았다.

용무는 또 있었다.

‘그럼 함대 지배의 초능력을 분석해볼까?’

탁자 모니터에 엎드려서 고개를 괸 채 지휘실 밖을 쳐다보고 있는 타이츠만 입은 모습이 시야에 확실히 보였다.

몸 주위로 은은한 에메랄드빛이 발산되면서 탁자로 전달되는 모습을 보자 저러고 있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함대 지배의 처음은 퀸 엘리자베스호와 일체화인가?

지배의 초능력을 집중하여 기함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다른 함대를 조정하고 있군.

확실히 이러면 함대 지배의 초능력 발휘가 강해지겠어.’

마치 정기교류처럼 최대한 함선과 밀착하여 일체화하고 있으니 의복은 오히려 방해였다.

‘원래는 알몸?’

그러나, 아이언이 준 타이츠는 오히려 접촉률을 높이고 초능력까지 강하게 하니 입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함대 지배의 초능력을 발휘하는지 자료가 없었는데 이러면 이해가 간다.

다른 함대까지 완벽하게 지배하려면 나체가 되어서 기함과 일체화하니 당연히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겠군.’

이 배가 승무원이 없는 완전 자동전함인 이유이기도 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그녀의 기계 분신이나 마찬가지였어.’

아무도 없는 지휘실에 평소에 알몸이었다가 타이츠를 입어서 지극히 대범해진 그녀는 탁자형 지휘 모니터 위에서 고민에 빠져서 이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아아! 도대체 어쩌면 좋지?”

그녀가 커다란 탁자 위에서 여기저기 구르는 모습을 지켜본 아이언은 가볍게 크롬 공주의 이마에 손가락을 대고 의지를 보낸다.

‘아무리 연인이고 동료라고 해도 우주 해적이다.

그것도 자신이 다스리고 있는 은하제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반역자를 처단하는데 왜 망설이나?

진짜 여왕을 할 생각은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여왕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그녀를 가장 잘 아는 가족의 조언이 필요했다.

은하제국의 일은 명예대공으로 활동할 자신이 나서서 여왕을 강제하면 실속은 전혀 없으면서 골치만 아픈 지성체 관리를 직접 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성체는 항상 돈과 건강만 달라고 하지.

바쁜 내가 그럴 수는 없다.

그러니 그만 일어나세요.’

아이언의 신력이 담긴 의지가 지나친 쾌락과 진화에 지쳐서 잠이 든 크롬 공주의 신령을 깨운다.

“으음! 음!”

의식이 깨어나서 눈을 뜬 크롬 공주의 눈동자가 한없이 커졌다.

아이언이 어떤 의자에 앉아있고 자신이 다리를 벌리고 그 위에 걸터앉음을 깨달은 것이다.

“아아!”

상상할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을 그대로 아이언에게 들킨 것이다.

너무 놀란 그녀의 입에서 막 비명이 터지려는 순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입을 손가락 하나로 누르고 의지를 보낸다.

‘쉿! 에메랄드 여왕이 바로 뒤에 있어요.’

‘!?’

에메랄드가 같이 있다는 뜻밖의 말에 더욱 놀란 크롬 공주는 비명을 지르는 것조차 잊고서 고개를 뒤로 돌렸다.

“!!!”

정말 있었다.

‘에메랄드가 전신 타이츠만 입은 몸으로 커다란 탁자형 모니터 위에서 구르고 있어?

이게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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