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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448화 (1,359/2,000)

34권 35권

지금 상황이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게 한다.

‘반드시 알아야 해.

아이언님이 소년의 모습이고 정신을 잃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야.’

그렇게 잡음이 가득한 음성을 확실히 듣기 위해 농도 깊은 자극을 더욱 해간다.

작은 구멍 너머의 성장한 아이언이 검은 사각금속 행성에 접근을 멈추고 오른손을 허리춤에 대었다.

파아아아아아-!

왼쪽 허리에서 황금빛이 나면서 이미터 크기의 외날을 가진 장도가 드러난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서 왼손으로 검집을 고정한다.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면서 오른발을 앞으로 한발 디디고 왼발을 뒤로 뺐다.

쿠웅-! 쿵-!

그렇게 발도를 하는 자세를 취한 아이언의 몸 주변에서 투기 대신에 사방을 난도질하는 강렬한 검기가 작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창을 하듯이 나직하게 말한다.

“검편(劍?)의 절대자의 박쥐의 검.

그것은 초고속으로 반복되는 연속 발도술(拔刀術).”

구구구구구구구구궁-!

아이언 주변의 모든 공간이 외날의 장검에 난자되는 환상이 퍼져간다.

실제로 아이언의 양손은 검집과 손잡이를 꽉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초고속으로 발도(拔刀)와 납도(納道)를 반복하고 있었다.

소리조차 생기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초음파가 투기와 신력에 섞여서 주변에 퍼져가는 중이었다.

“신력을 집중한 검집에 투기를 집중한 검날을 충돌시킨다.

이 과정을 반복시켜 모든 물질과 정신을 분해하여 절단하는 무형의 진동 칼날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무쌍(無雙)의 검술이 합쳐지니 그 앞에 베어지지 않는 것은 없다.”

연합과 전쟁 중인 제국의 공주로서 다양한 초능력과 무술을 배운 크롬 공주는 성장한 아이언이 지금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다.

‘장검을 사용한 발도술(拔刀術)?

설마 검술도 사용하실 줄 알았나?’

이제까지 아이언의 놀라운 수준의 완력과 투기를 이용한 오의만 사용했기에 놀랐다.

그러나 경악할만한 광경은 그 이후였다.

슈하하하하하학-!

아이언의 주변을 난자하던 무수한 검의 환영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서서히 거대한 외날 검으로 합쳐져서 일렁거린다.

그리고 허리의 검에 일체화되어 거대화되자 만족한 듯 살짝 미소를 지은 아이언은 크게 기합을 질렀다.

“이것이 세계 최강의 검!

네 앞에 사라질 세상을 향해 울부짖어라!

박쥐의 검!”

드디어 아이언의 오른손이 천천히 앞으로 내밀어지면서 외날 검을 횡으로 휘두르면서 앞으로 뽑아낸다.

그리고 무엇인가 예리한 칼날에 절단되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렸다.

서걱-! 서걱-!

발도하는 동작은 크롬 공주가 보기에 지극히 느렸으나 아이언의 옆의 공간은 무수히 절단되어갔다.

주변에 있던 위성들조차 수 없는 무형의 검날에 난자되어 사라진다.

‘헉!’

초능력을 사용한 검술가는 탱크과 전투기를 단칼에 절단한다.

그런데 위성들을 고속으로 베어서 먼지로 바꾸는 믿을 수 없는 위력에 기겁한 크롬 공주는 더욱 자세히 보기 위해서 오른손에 힘을 준다.

그것이 더욱 그녀의 위험한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했다.

불끈-!

하얗게 빛나는 이미터 가량의 긴 외날 검에서 돋아난 무형의 진동 칼날이 검은 사각금속 행성을 가리킨 자세로 멈춘다.

그런데 주변의 상황은 참으로 섬뜩했다.

슈가가가가가가가가가-!

크롬 공주의 시야로 모습이 확인되는 모든 위성이 보이지 않는 진동 칼날에 난자되어 먼지가 되어간다.

조용하면서 섬뜩한 소멸의 검술은 이제 아이언이 칼끝으로 가리키는 사각금속 행성으로 치닫고 있었다.

경로에 있는 모든 위성이 무엇인가가 갈려지듯이 산산이 먼지로 바뀌어 간다.

‘이게 최고위 창조신이신 아이언님의 검술!

뛰어난 초능력 검술가를 많이 알고 있는데 맹세코 이런 비슷한 광경조차 본 적이 없어.’

제국의 초능력자 중에도 초능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검이나 총과 같은 특수무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하나같이 검이든 총이든 하나만을 선택해서 수련해야지 대성(大成)을 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뛰어날 수 있으나 여러 가지를 추구하면 수준이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했어.

그런데 투기만이 아닌 검술조차 놀라운 수준이라니?

그럼 집중이 아닌 다양성이 아이언님의 숨겨진 힘인가?

그것이 강함의 근원이 될 수가 있나?’

노력의 대가로 그녀는 사각형의 검은 금속 행성이 두 조각이 나는 모습은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감옥 행성이 면도날로 베어진 두부처럼 제대로 두 조각이 난 모습을 확인하고 헛기침을 했다.

“흠흠-! 겨우 흉내만 낸 수준이지만 그럴듯하게 잘 되었군.

그럼 시작해볼까?”

아스나스가 갇혀 있던 감옥 행성이 두 조각이 났으니 안에 있던 간수들과 풀려난 죄수들이 흩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귀로 벼락같은 커다란 음성이 울렸다.

“탈옥이다!

아스나스가 박쥐의 검으로 감옥 행성을 자르고 탈옥을 하려 한다.”

“!!!”

감옥행성이 두 동강 나면서 도망치기 시작한 죄수들을 잡으려던 간수들은 탈옥이라는 말에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검을 사용하는 모든 존재의 정점인 십중심의 검편(劍?)이 탈옥을 한다면 막을 수는 없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감옥행성의 거울 같은 절단면을 보니 박쥐의 검의 무형 초진동 칼날이 아니면 낼 수 없는 상처였다.

기겁한 간수들이 아스나스를 가둔 감옥을 찾지 않고, 간수장을 찾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갇혀 있는 곳에 허락 없이 가까이 가면 무조건 죽기 때문이었다.

“간수장님! 아스나스가 마침내 탈옥하려 합니다.”

“진실을 알아챈 모양입니다.”

그 말에 위압적인 덩치의 투신인 간수장은 인상을 팍팍 썼다.

“나 보고 어쩌라고?”

그러자 모두의 얼굴도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이었다.

간수장은 자신이 직접 나서도 아스나스의 일격조차 받아낼 수 없으니 욕설을 나직하게 내뱉었다.

“제길! 검이라도 빼앗아둘 것을 그랬어.”

“….”

물론 쓸데없는 후회이고 바람이다.

검의 절대자에게 검을 빼앗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실제로 감옥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면서 무기를 반납하라고 말했던 간수를 먼지처럼 산산이 베어버린 전적이 있었다.

‘감옥에 가까이 가도 되는 간수는 식사와 정기를 운반해주는 단 한 명뿐이다.

그것도 감옥동의 입구까지만 갈 수 있어.’

‘나머지는 모두 죽였어.’

아스나스의 가족이 일족에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는 것으로 불문에 부쳤기에 아무도 모른다.

‘막 행동한 가족들에 끼친 영향을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는 의미라고 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제약을 걸려던 간수를 모두 죽여버렸어.’

그리고 같은 동에 있던 죄수들도 무사하지 못했다.

‘입이라도 벙긋하면 베어버린다.’

‘잔혹함과 냉정함을 견디지 못한 죄수들이 제발 살려달라고 사정을 해서 다른 동으로 옮겼지.’

‘혼자서 한 동을 전부 사용한다.’

‘죄수가 아닌 지독한 폭군이야.’

절대계 최고의 무력이라는 십중심 검편(十中心 劍?)의 위력 과시에 감옥행성이 점령된 상황이었다.

간수들과 간수장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으니 지배층들에게 제발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사정을 해도 모두 거부당한다.

오히려 해달라는 것은 설사 여성이라도 모두 조치해주라는 말에는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도대체 아스나스와 지배층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가족의 죄를 대신해서 스스로 감옥으로 들어왔는데 태도가 왜 이래?’

‘이건 분풀이를 하러 온 거잖아.’

도저히 견디지 못한 간수장이 은밀하게 조사를 해보니 가족의 범죄에서 썩은 내가 풀풀 났다.

‘가족들은 본성에서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마 이 미친 것들이 검편(劍?) 아스나스를 지배층들에게 팔았나?’

이건 아무리 보아도 지배층들과 아스나스가 충돌을 하기 직전에 한발씩 물러선 상황이었다.

그러니 죄수가 아닌 폭군이 된 아스나스에게 언제 자신들의 몸이 먼지처럼 조각날까 조마조마하면서 살아왔는데 드디어 터진 것이다.

간수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과 간수들의 힘으로 아스나스의 탈옥을 막을 방법이 없자 머리를 움켜쥐면서 외쳤다.

“제길! 제발 높은 놈들끼리 싸워서 빨리 결판을 보란 말이야!

왜 흐지부지하다가 밑에까지 내려와서 괴롭혀!”

꽤 높은 고위층에 인연이 있는 간수장조차 절망하자 모두가 포기한다.

그런데 간수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큭-! 설마 또?”

본성의 중앙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이 강해지면서 무시무시한 검기가 용솟음친다.

아스나스의 기세임을 확인한 간수장은 다급하게 외쳤다.

“아직 분이 덜 풀렸다!

모두 피해-!”

간수장이 공간이동을 하면서 외치는 소리에 간수들도 상황을 눈치채고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너무 늦어서 거대한 검날의 환영이 자신들을 스치는 것을 모두 보고 말았다.

슉-!

하얗게 빛나는 커다란 검날이 모두의 신체를 관통하고 지나가는데 아무런 고통도 느낌도 없다.

그러나 이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에 비명부터 지른다.

“으아아아-! 박쥐의 검이다!”

“아아악! 살려주십시오.

검편(劍?)님!”

자비를 간청하려 했으나 너무나 늦었다.

검의 환영이 지나간 모든 부위가 먼지로 변하고, 간수들의 몸도 산산이 분해되어버린 것이다.

슈아아아아아아아-!

그래도 사정은 봐주었는지 신령은 살아남은 간수들이었다.

그들의 감각에 아스나스가 휘두른 거대 검의 환영이 우주 공간을 그대로 베어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스가가가가가가가-!

물질과 정신을 모두 분해하는 초진동의 검날에 걸리는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나고 있는데 갑자기 굉음과 불꽃이 울렸다.

까깡-!

그건 마치 모루를 검으로 내리친 것과 같은 소리였다.

그리고 이제까지 거침이 없던 아스나스의 검의 환영은 그대로 내려치지 못하고 강렬한 불꽃을 품어내면서 멈추었다.

카카카카카카카카카캉-!

불꽃을 튕기는 모습이 아스나스가 검에 실은 절단의 권능이 무엇인가에 의해 가로막혀있는 것으로 보였다.

간수들이 권능을 집중해서 보니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창조신이 보인다.

그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그은 검편(劍?)의 검기를 외날 검을 양손으로 잡아서 머리 위에서 막아내고 있었다.

‘저럴 수가?

검편(劍?)의 검을 검으로 막아내다니?’

‘저 빛의 날개는 신족의 창조신?

도대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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