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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429화 (1,340/2,000)

34권 35권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의 웃음소리를 들은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는 예상했다는듯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한다.

“역시인가?

급격한 변화는 아무리 시도를 해도 안 되더군.

진리의 유상전생(有償轉生)이 이미 발동되었다면 나의 환생폭탄(還生爆彈)이 이길 리가 없지.

그래도 그 정도의 광대한 범위라면 예외나 틈이 있을 것이다.”

현세계의 창조주가 보여 주었듯이 아무리 세계의 주인이라고 완벽하지는 않다.

‘원래는 완전한 관리가 가능하나 다스리는 영역이 넓어질수록 불완전해지는 것이다.

언제나 예외는 있고 규격 외의 존재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진리라면 아무리 절대계 십중심이라 해도 틈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걸 파악한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은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헤에? 진리 할아버님이 다스리는 절대계의 십중심이시면서 무슨 변수와 오류를 바라요?

당신들 십중심들이 왜 존재하는지 몰라요?”

당연히 알고 있다.

창조주들에게 반역자로 낙인찍힌 십중심 체제를 이대를 만들어서 복원하고 오히려 강화까지 한 이유는 바로 이런 오류의 제거였다.

‘일대 십중심은 진리조차 고전하게 한 지극히 위험한 대상들이다.

능력만으로는 영원체를 능가하여 한번 반역하고 성공까지 성취했지.

그런데 이대를 다시 만들어서 절대계의 관리를 위임한 것은 세계의 지배를 더욱 완벽하게 하기 위한 보조이다.

방금 자신은 회색의 절대자로서 현자의 권능을 사용하여 오백억 년 전의 현세계 창조주의 아이언에 대한 오류 조사를 회피시켰다.

창조주가 약하다기보다는 처음 창조할 때보다 넓어져서 관리와 지배가 약해진 탓이었고 이대 십중심들은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있다.

‘진리가 자리를 비워도 내가 존재하는 한 현자계열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나를 뛰어넘는 연산력을 가진 현자가 있다면 모르지만 말이야.’

절대계에서 현자의 정점인 자신의 연산력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존재는 오직 과거 절대계 최고의 현자로서 칭송받았던 흑염의 절대자의 신령뿐이었다.

‘흑염 권능을 통제하기 위해서 연사력을 거의 사용하고, 근육 바보가 되어 있기에 가능성은 없었다.

그런데 있는 놈이 더하다고 흑염을 맡았으면 되었지 내 자리까지 노려?

그래서 더욱 용서할 수 없다.’

사실 원한이야 전능의 휘에게 패배를 당한 이유를 근거로 소멸을 결정한 황금의 절대자가 더 크다.

그러나 회색의 절대자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겠다고 자신을 한번 소멸시키고, 아직도 노리고 있는 흑염의 절대자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욕한 놈보다 때린 놈이 더 밉지.

그리고 황금의 절대자와 달리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흑염의 절대자로서 자신을 부정하고 있으니 아무리 절대계 최상의 신체를 가졌다고 해도 이길 기회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황금의 절대자 이대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어서 도전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황금이 괜히 최고최강의 십중심이며 부동의 서열 일위가 아니다.

황금의 절대자의 불변의 권능은 현실부정의 마도나 어중간한 권능, 부실한 완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

흑염의 신체를 부수는 내 절대거리(絶對距離) 코아로도 치명상은 고사하고 외부세계로의 방출조차 불가능해.

유일하게 통하는 공격은 절대계에서도 최고라고 불리는 십중심들의 고유오의 정도다.’

이길 가망성이 없기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나 바람가와 똑같이 현자계열에서도 똑같이 절대 금기가 된 유상전생(有償轉生)의 열화판인 환생폭탄(還生爆彈)으로 이길 가능성을 보았으니 원한이 되살아난 것이다.

‘오로지 위력으로 황금의 불변을 깨부수어야 이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놈이 더욱 강해져야 해.

만에 하나, 아니 조에 하나로 환생폭탄(還生爆彈)이 성공한다면 흑염 다음에 황금을 친다.’

강해지면 복수를 참거나 잊을 이유가 없었다.

새삼스럽게 더욱 강해진 원한과 차후의 복수계획을 되새기면서 변명이 아닌 설명을 했다.

“크흠! 현재가 미래를 알고 있으니 반드시 성공한다고 믿고 있다.

그 상태에서 죽도로 노력하면 어떻게든 될 거야.

그렇게 되어서 이계에서 제일 강해지고 전망이 있다고 보이면 혹시 눈을 감아주실지도 모른다.”

“강자를 좋아하시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봐주시는 기준이 너무 높지 않아요?”

“그럼 여기로 바로 오겠지.”

“헤에? 저기서 실패하면 다음에는 어디로 보낼려고요?”

“당연히 시작점으로 보내서 완전히 뜯어고친다.”

“와아! 그렇게 했다가 존재 자체가 변할 수도 있지 않아요?”

“그걸 방지하기 위한 정보행성 코아다.

정보제공보다 환생으로 인한 의식의 변질이나 오염을 방지하는 기능을 더 중점으로 하여 만들었다.’

그렇게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와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수정궁전의 아이언의 앞에는 신들이 바친 선물이 쌓여간다.

스르르르르르-!

삼백 명 남짓한 고위신들이 바친 공물은 대부분 회복제 계열이었다.

아이언이 자신의 은하계에 거대한 수련행성을 만든 사실을 모두 알기에 한 빠른 대처였다.

신계관리주신의 수장이 선물은 회복제로 하고 등급에 신경을 쓰라고 언급하고 강조했기에 비장의 물건을 꺼내온 것이다.

덕분에 신계관리주신의 수장은 내심 불안했는데 그들이 가지고 나온 회복제의 수준을 보고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창조신 기준으로도 아주 쓸만해.

아이언님도 만족하시니 다행이다.’

아이언은 고위신들이 상자에 담아온 고위 회복제를 일일이 열어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아공간에 챙긴다.

‘좋군!

앞으로 수련을 생각하면 이런 회복 물품은 하나라도 많아야 한다.’

아주 시기적절한 선물이니 일일이 감사를 표시하고 사례까지 한다.

회식 전의 선물교환은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화려하면서 위엄이 넘치는 파란색 드레스에 얼굴에 망사를 쓴 대모(大母) 마하가 마지막으로 앞에 나서자 모두 긴장을 했다.

‘대단한 기세이시다.’

‘창조신이 되셨다는 소문이 진짜였구나.’

창조신급 주신 시절에도 어지간한 창조신을 능가하던 그녀가 드디어 창조신이 되었으니 존재감이 엄청나진 것이다.

중급 창조신인 신계관리주신의 수장조차 능가하는 기세를 뿌리면서 걸어 나온 그녀는 커다란 파란 상자를 양손으로 들어서 아이언의 탁자 위에 올렸다.

번쩍!

아이언이 살짝 입구를 열자 창조신과 주신의 눈조차 멀게 하는 강렬한 신성의 빛이 품어져 나온다.

너무 강력한 빛에 안의 내용물은 보이지 않지만, 어마어마한 창조력을 함유한 회복제임을 알고 창조신과 주신은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오오! 대단하다.”

“창조력까지 높은 경지에 오르셨구나.”

아이언조차 상자 안의 내용물을 보고 놀라서 닫을 줄을 몰랐다.

후우우우우우-!

거기에는 한 번에 마실 수 있게 입구를 만든 일곱 개의 모유병과 일곱 개의 얼음관이 들어있었다.

가득 찬 액체는 바로 정기를 농축한 그녀의 모유와 애액임은 바로 알아보았다.

‘굉장하다.

최고위 창조신인 나의 신체조차 단숨에 재생시킬 수 있을 정도다.’

아무리 여창조신의 모유와 애액이지만 가진 효과가 놀라웠다.

그리고 그 위에 따로 놓인 도구를 보자 의문이 커진다.

젖꼭지에 부착하는 원형의 흡입관이 달린 투명한 관이 두 개나 연결된 빈 모유병이 같이 있는 것이다.

더구나 사용방법을 알 수 없는 아무것도 안 채워진 원통형의 얼음관도 있었다.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모유병과 수유기를 내게 주었다?

거기에 이 얼음관은 뭐지?

이게 무슨 의미이지?’

왜 이런 걸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강력한 치료 효과와 권능 강화 효과를 가진 회복제가 열네 개나 생겼으니 기뻐할 일이었다.

‘어떤 상처를 입어도 즉시 회복이 가능할 정도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의 수련행성(修練行星)에 도전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아이언은 기뻐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정중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대모(大母) 마하를 자신의 빈 옆자리로 인도했다.

이건 자신과 동격으로 대우하겠다는 뜻이었다.

“….”

최고위 창조신이 보여 준 파격적인 대우에 대모(大母) 마하는 잠시 망설이다가 손에 이끌려서 아이언의 좌측 의자에 앉는다.

이 뜻밖의 높임에 신계 관리 주신들을 비롯한 주신들은 잠시 혼란스러워했다.

‘일반 창조신을 최고위 창조신의 바로 옆자리에 앉혔는가?’

‘신계 주신이나 최상급 창조신이 아니면 절대로 힘들지.’

‘대모(大母) 마하님이 신계 주신의 모친이며 아수라 일족의 대표자라는 사실을 알고 고려하신 모양이군.’

일족의 대표자이자 신계 여신의 대표에게 하는 대우라고 생각하고 의혹을 풀었다.

원래는 바로 옆에 있어야 할 신계관리주신의 수장도 중급 창조신이라 아이언의 기세에 눌려서 감히 앉을 생각도 못 했기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창조신이 되신 대모(大母) 마하님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평상시에도 창조신급 주신이라고 무시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창조신이 되시더니 아이언님의 강력한 기세에도 평온해 보인다.

나로서는 대접할 수가 없어서 곤란했는데 잘 되었다.’

아무리 결심을 하고 노력을 해도 아이언의 존재감에 질려서 가까이 갈 엄두조차 나지 않던 참이니 큰 짐을 던 셈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만족하는 가운데 아이언은 대모(大母) 마하를 바로 좌측 옆에 두고 아래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창조신과 주신을 내려다보면서 위엄있게 말한다.

“나는 이곳의 신계주신인 아오 시바가 폐관수련을 하면서 회복하는 동안 지켜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 은하계에 잠시 가봐야 할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허튼일이 발생하지 않게 너희에게 경고하려 했다.”

그 말에 바짝 긴장한 고위신들이었다.

자신의 탄핵에 동참했다고 상급 창조신을 때려죽인 최고위 창조신 아이언의 경고가 단순한 말로 끝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불미스런 행동을 하려 한다고 의심을 받으면 제어나 봉인조차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말은 뜻밖에 매우 부드러웠다.

“지금 보인 성의와 지금 상황을 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모(大母) 마하가 창조신이 되면서 중급 창조신인 신계관리주신조차 이길 정도로 강해졌으니 큰 문제는 없는 것이다.

‘일단 그녀를 이길만한 창조신은 거의 없다.

더구나 내가 뒤에 있는데 반역을 할 간 큰 존재는 없겠지.’

만약 그렇다면 신계를 통째로 정리를 해버리고 복귀를 시키면 될 일이었다.

은은한 황금빛 투기를 갈무리하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내가 나의 은하계를 돌보고 수련을 하고 오는 동안 신계 운영을 잘 부탁한다.”

모든 창조신과 주신의 긴장을 푸는 말이었다.

고개를 든 고위신들을 흩어본 아이언은 생각에 빠져서 너무 많이 만들어낸 음식들을 보면서 말한다.

“여기 음식은 모두 너희에게 나누어 주겠다.

이제 자유롭게 먹고 즐기라.

그 이후에 원하는 만큼 가지고 편하게 돌아가도 좋다.”

“감사합니다!”

고위 존재가 만들어낸 음식이 삼백만 명분이면 바친 회복제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가치였다.

그래서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바로 음식의 바다로 흩어지면서 각자 맛을 보면서 챙기기 시작했다.

“오오? 이건 수프인가?”

“이렇게 다양한 요리가 있다니?”

“미세하지만 신력까지 오르는 기분이야.”

본래 신족의 연회의 성격은 주최하는 고위 존재의 마음대로였다.

그래서 자유롭게 먹고 마시며 가지라는 아이언의 지시에 모두 흩어지고 수정궁전의 영광의 자리에는 아이언과 대모(大母) 마하만이 남았다.

상상을 초월한 음식의 바다라는 만찬에 모든 고위신들이 즐거워하는 동안 아이언은 대모(大母) 마하가 준 상자를 다시 열었다.

물론 다른 고위신이 상자의 내용물을 보고 파악하면 곤란하기에 고유세계를 깔아놓은 상태였다.

‘비공식적인 유모이니 이게 회복제가 아닌 모유와 애액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는 없지.

밖에서는 다과회를 하는 것으로 보이겠지.’

그렇게 빈틈없이 조처를 한 아이언은 더없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모유병을 들어 올렸다.

번쩍!

강력한 창조력이 담긴 모유와 얼음관에 담긴 애액의 즉시 회복과 권능 강화의 효과를 확인한 아이언은 만족의 미소를 띄우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감사합니다.”

진심이 담긴 인사에 대모(大母) 마하도 살포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이걸 준비하느라 늦었습니다.

저와 아오 시바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비하면 약소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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