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389화 (1,300/2,000)

34권 35권

창조신계조차 헤아릴 수 없는 완력을 가진 아이언과 맞붙으면 어떤 창조신도 신체가 박살이 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 살벌한 대련으로 강해지라고 선택을 받은 직계들이니 버림받은 자식들이라 수군거려도 당연한 평가였다.

하지만 분명 저들은 강했다.

‘분명 오리진들이 아이언과의 대련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직계만 보냈다고 했지.

이들을 아이언이 뒤에서 조력한다면 한 개조가 추가 투입된 격이다.

올바른 시범을 보이면 다른 조의 미숙함도 해결되겠지.’

그렇게 상급 창조신 아오 시바가 열 명이 넘는 강력한 창조신을 이끌면서, 아이언이 뒤에서 도울 경우의 전력을 계산하고 바로 동의한 고위 관리신이었다.

“좋습니다.”

이러면 초월자 영웅신 아이언의 공적이 아니라 상급 창조신 아오 시바의 공적이 되니 부담도 한결 덜했다.

승인과 함께 자신의 중앙신계로 넘어가기 시작한 수십 개의 신계 잔해를 아이언은 일일이 확인하고 말했다.

“전부 일백 개인가?

그동안 창조신계에서 재생하지 않고 보관만 하던 신계 잔해까지 모두 보낸 모양이군.

이건 투자인가?”

아주 정확한 판단이었다.

‘일단 죽어버린 신계는 어지간한 고위 창조신도 재생이 힘들다.’

그렇다고 창조신계에서 조력을 하자니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서 차라리 새로 만드는 쪽이 더 수월했다.

‘중앙핵에 문제가 생기거나 신계 주신의 실수로 망가진 신계는 정말로 처지 곤란이다.

그런데 고위 창조신들은 스스로 재생도 못 하는 주제에 다른 창조신이 가져간다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절대로 남 좋은 일은 못 시킨다는 뜻이지.’

그래서 이 기회에 악성 재고와 같은 신계 잔해를 전부 처리하기로 하고 아이언에게 넘겨주었다.

‘아이언에게 준다고 하면 감히 이견을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협상을 해보니 폭력을 잘 쓰지만, 일단은 동등하게 거래를 하려고 한다.’

아이언이 사업가의 기질도 있다 보고 가진 세력도 훌륭했기에 큰 투자를 한 셈이었다.

흑염 도적단에 의해서 줄어든 수입을 빨리 보충을 시키려는 의도이기도 했다.

‘모든 신계에서 생산된 정기의 일 할은 창조신계에 바치게 되어 있다.

나중에 세금만 잘 내주면 남는 장사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투자라고 생각하고 싹 정리를 한 것이다.

아이언도 그런 사실을 읽고 흔쾌히 승낙했다.

“좋아! 이 정도면 이번 일의 조력의 대가로 충분하다.

은하유성 수련행성을 만들 때 적극적으로 조력해준 대가로 바로 처리해 주지.”

“알겠습니다.”

나중에 정기도 잔뜩 뜯길 일을 걱정했는데 이러면 아주 좋은 거래였다.

창조신장에게 편하게 보고할 수 있게 되어서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고위 관리신이 말했다.

“창조신장님도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후후! 바로 조치해준다니 그렇겠지.”

고위 관리신과 비슷한 미소를 한 아이언은 넘어온 신계 잔해를 비추는 화면을 보면서 대답했다.

“내게 투자하겠다는 결정이 얼마나 큰 이익이었는지 확실히 알게 해주마.”

신계의 잔해는 재생은 힘들지만, 강력한 창조력을 가진 존재에게는 귀한 보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더구나 아이언에게는 가장 필요하던 물건이기도 했다.

‘가진 신계의 숫자는 세력의 크기를 말한다.

영웅동맹의 주신들에게 신계를 마련해준다면 은하계의 부흥이 더 빨라지겠군.’

이렇게 신계의 잔해를 대가로 내준다는 결정은 고위 관리신도 상당히 무리였다.

그러나 전권을 받았으니 밀어붙였다.

‘정기를 원한다면 후지급으로 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일단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탄핵을 당해서 기분이 나빠진 아이언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어야 협상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신계의 잔해들입니다.’

상당히 반발이 많았지만 결국 통과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정기를 주지 않고 끝냈으니 누가 보아도 잘한 협상이었다.

만족한 고위 관리신은 기뻐하면서 통신을 끊고 사라진다.

‘아이언이 이번 일을 잘 처리해 주고, 나중에 많은 세금을 내주면 정말 승진할 수도 있다.’

고위 관리신과 협상을 끝낸 아이언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일어나는 아오 시바와 아직도 쓰러져있는 버림받은 자식들을 쳐다보았다.

경멸이 아닌 상당히 만족한 눈빛이었다.

‘이들은 현세계 신족답지 않게 신체가 박살이 나도 물러서지 않고 싸워서 상당히 괜찮다.

끈질겨서 그런대로 쓸만해.’

아이언은 이들이 대련에 통과되어 창조신계에서 출세하기 전까지 돌아오지 말라고 쫓겨난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이들이야말로 현세계 신족의 진정한 힘인가?

활약할 장소를 마련해 주고, 따듯한 눈으로 뒤에서 지켜봐 주지.”

아이언은 웃으면서 하는 혼잣말인데 그 말을 들은 아오 시바는 소름이 쫙 올라왔다.

‘난 이 자식들이 이렇게 필사적인 이유를 알고 있다.’

아이언이 자신의 중앙신계에 머물면서 집중적으로 수련시키고 있다는 소문이 벌써 파다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여기로 이들이 모여들었는데 창조신계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경험으로 모두 오리진이나 상급 창조신도 무시를 못 할 반려나 후궁들의 소개장을 들고 왔다.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오리진들이 버린 자식이라고 하지만 아닙니다.

창조신계에 임관되면 바로 복귀합니다.

뛰어난 직계이니 섭섭하지 않게 잘 부탁합니다.’

비록 오리진의 말에 거역해서 쫓겨나기는 했지만, 거의 후계와 비교되는 강자들이라 복귀예정이니 반려나 후궁들이 잘 부탁한다는 말이었다.

‘협박과 부탁이 뒤섞인 편지였지만 무시를 할 수가 없었다.’

다른 명문 일족과 좋은 관계를 맺은 기회이기도 하니 손님으로 대접하는 중이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여기저기에서 사정과 부탁이 추가로 왔기에 아주 열을 받는 중이었다.

‘이것들은 아이언님의 대련을 받으라는 오리진들의 말을 끝까지 거역하다가 일족에서 쫓겨난 놈들입니다

창조신계에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면 돌아가지도 못해요.

그래서 이렇게 달라붙는 겁니다.’

그러나 차마 진실을 알려 주지는 못한다.

혼자서 치루던 아이언의 대련이 이들로 인하여 분산되니 그나마 살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흑염 도적단의 토벌에 이 사고뭉치들과 같이 끌려가게 생겼으니 울화가 터질 지경이었다.

‘전 이번 일을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제 집에 가십니까?

제발 좀 가세요.

그리고 이 식충이들도 전부 같이 끌고 가십시오.’

이들은 아이언과의 대련에 시험용으로 던져졌으면서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끔찍한 대련을 견디기 힘든지 자신의 신계에서 여기저기 나대려는 직계들이 점점 늘어나서 아주 골치가 아파진 것이다.

‘물론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은 전부 두들겨 패고 감옥에 처박고 있다.

직접 싸워보니 이 녀석들은 약해.

이걸 어디다 쓸까?’

아오 시바는 버림받은 자식들 몇 명을 쉽게 제압하고 나서는 이들을 아주 아래로 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언과 대련을 위해 보낸 직계들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절대로 아니었다.

오리진들은 아이언의 대련을 거치면 중용하겠다는 창조신장의 제안을 신중하게 생각하여 최소한 살벌한 대련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강자만을 보낸 것이다.

아오 시바는 아이언과의 목숨을 건 대련으로 영웅신의 자질이 개화되어서 전투력이 폭증한 상태라서 착각이었다.

그런 와중에 아이언은 쓰러져 있는 열 명의 직계를 쳐다보면서 말한다.

“모두 일어나라.”

그러자 죽은 듯이 쓰러져 있던 직계들이 신음을 지르면서 일어섰다.

“끄으으으으-!”

“으으으으윽-!”

이들은 아이언과 대련을 하면서 전신이 박살이 나고 분쇄되기를 몇 번이나 당했는지 모른다.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나 일어나라는데 못하면 은하유성(銀河流星)으로 바로 갈아버리니 이를 갈면서 일어선다.

‘으득! 뭐 이런 괴물이 있어?’

‘열 받으면 말이 안 통하고 주먹부터 휘두른다더니 진짜였다.’

마치 하급신 후보생과 같은 취급이었다.

사전에 준비한 소개장이나 편지는 보여주지도 못했다.

누군가가 어디의 명문 일족의 직계라고 말했다가 봐주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입부터 박살을 냈기 때문이다.

‘아이언은 대련장에 들어와서 장황하게 자기의 출신과 소개를 하던 직계의 이빨을 주먹 한 방에 전부 날려버렸다.’

한방에 침묵시키고 나서 아이언은 나직하게 말했다.

“나는 실력이 없는 주제에 말만 많은 도련님은 싫어해.

그리고 너희 오리진이 최고위 창조신인 나보다 높냐?

일족이 그렇게 자랑스럽고 강해서 그걸 믿고 상위자인 내게 건방지게 덤빈다면 싹 지워줄까?”

일족을 멸망시킨다는 끔찍한 말을 너무나 쉽게 한다.

그러나 농담이나 협박이 절대로 아니었다.

‘살기와 투기가 넘치는 기세와 들었던 소문을 종합해 보니 거역하면 실제로 할 분위기다.’

탄핵했다고 주변에 있던 중앙신계의 신계 주신인 상급 창조신을 때려죽였다는 정보도 이미 알고 있었다.

오리진에게 대들다 일족에서 추방되었는데 만약 아이언이 자신들 때문에 쳐들어가면 정말 끝이었다.

‘이건 사정을 봐줄 상대가 도저히 아니다.’

‘일족을 처단하겠다면 반드시 할 거야.’

‘입을 다물고 얌전히 따를 수밖에 없구나.’

그 이후로는 정말 아차 하면 죽어 나갈 살벌한 대련의 연속이니 딴생각도 하지 못했다.

일족으로 반드시 돌아가야 하니 포기할 수도 없어서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그렇게 실컷 당하고 이렇게 곤죽이 되어서 쓰러지면 한탄만 나왔다.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지?’

‘이걸 버티고 창조신계에 임관을 하라고?’

‘그런 중요하고 힘든 일은 일족을 이어받을 후계가 해야 하잖아?’

아이언을 아무리 원망을 해도 신체가 박살이 나고 강제로 재생이 되는 끔찍한 대련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색하면 더욱 심해져만 가니 포기하고 슬슬 세상에 대한 악과 증오만이 남았다.

‘시바! 이건 희생양이었어.’

‘후계 자식보다 내가 못한 게 뭔데?’

‘어떻게든 후계가 되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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