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프롬 여제가 아이언의 유모 자격으로서 신계에게 넘겨받은 정보로는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아이언의 유모로서 신계 서열 이 위였지만 비밀에 싸인 존재였다.
신계 주신인 아이언의 대리이기도 한데 이제 가끔 업무로 마주치는 고위 천족이나 마족조차 잘 모른다고 할 정도였다.
‘개인수련을 하느라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드디어 나타났구나.’
아직도 눈을 못 뜨는 일반인들을 위해서 방어막을 치고 함대를 후퇴시킨다.
그리고 거대한 여신의 환영이 점점 뚜렷해지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맙… 맙소사. 너무 커!”
프롬 여제가 놀란 이유는 거대한 바늘들을 마치 진짜 바늘처럼 가볍게 움직이는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거대한 환영과 놀라운 권능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보인 자신의 세배는 될 듯한 엄청난 젖가슴에 너무나 놀란 것이다.
“저… 저건 반칙이야.”
아무리 보아도 흠잡을 데가 없는 이상적인 젖가슴이었는데 크기까지 압도적이니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개미처럼 잘록한 허리와 풍성한 드레스로는 숨길 수 없는 볼륨을 자랑하는 엉덩이를 보는 순간 숨조차 멎었다.
“흡!”
그녀도 아이언이 멋대로 유모로서 자격을 올려놓고 기밀 수준의 정보를 전부 제공했기에 저런 놀라운 여신의 신체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았다.
“규격 외의 창조력!”
정신체인 여신의 신체는 의지로 얼마든지 조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창조력이나 권능에 의해 제한이 걸리는 것이다.
‘그래서 신족이나 정신체 종족은 절세의 미녀만이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는 있다.
그래서 삭월의 시즈지의 일반 여성의 세배 이상의 젖가슴과 엉덩이의 의미는 신족으로서 가장 중요한 창조력의 재능에 있어서 거의 따를 존재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나도 저 정도 신체는 절대로 못 만들어.’
그리고 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점점 뚜렷해지는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환영의 손짓으로 거대한 송곳기둥들이 구형으로 정렬을 시작하면서 조립이 되어간다.
드르르르르르르르-!
많은 행성의 위성 신계를 활성화하면서 이제 숙련이 된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창조력은 순식간에 바늘 모양의 행성을 만들어간다.
재료는 이미 준비되어있고 조립만 하기에 놀라운 속도였다.
그리고 창조력에 민감한 천족은 이미 경배의 의미로 엎드려 절하고 있은 지가 오래였다.
수많은 천족과 마족의 경배를 받으면서 너무나 수월하게 수련행성을 완성해가는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모습을 본 프롬 여제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저것이 삭월(朔月)의 시즈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유모이자 신계 주신의 대리자.
이게 현재 은하계의 서열 이 위의 권능인가?’
전투력은 없어 보였지만, 고위 정신체가 만들어낸 거대 구조물들을 수족처럼 조종하여 행성을 완성하는 저런 창조력이면 직접 싸울 필요조차 없어 보였다.
실제로 본성보다 거대한 행성을 바로 만들어내는 모습에 프롬 여제조차 전의가 완전히 사라진 지가 오래였다.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은하유성(銀河流星) 수련행성을 조립하였다.’
현세계의 역사서에 단 한 줄로 적힌 사건이었다.
하지만 아이언의 세력에서는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서열 이 위라는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만든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은하계의 모든 세력에게 누가 진정한 주인인지를 깨닫게 해준 사태이기도 했다.
우우우웅-!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창조력의 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늘로 이루어진 행성이 본성 옆에 모습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행성 창조의 기적 앞에 지성체만이 아니라 천족과 마족조차 감히 움직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솨아아아아-!
삭월(朔月)의 시즈지도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 분위기가 이상함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이상의 창조력을 언제나 보여주면서 가르치던 아이언이 있었기에 설마 자신에게 압도당해서 꼼짝을 못하는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런 조립은 그녀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
‘언제나처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이 아니구나.
단순한 조립이니 다행이야.’
지금 주변의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아이언이 직접 사용할 수련시설이고 오래간만에 부탁을 해온 수련행성의 조립에 전력을 다할 뿐이었다.
더구나 아이언의 부재가 너무 길어지고 있었다.
‘수련행성이 완공되면 돌아온다고 했지.’
개인수련이나 신계의 일은 지극히 순조롭지만 이렇게 장기간의 신계 주신의 부재는 불안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러니 빨리 돌아오게 해야 했다.
구르르르르릉! 솨아아아아아아-!
행성의 조립이 끝나감을 알자 대량의 액체가 준동하는 소리가 우주 공간에 진동으로 울린다.
다시 초장거리 공간의 문이 열리면서 아이언이 주문한 회복액의 바다가 그대로 바늘의 행성에 부어진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바다의 진로를 세심하게 조정하면서 중앙으로 이끌었다.
좌르르르르르-!
바늘의 행성에 막대한 생명의 회복력을 가진 바다가 부어지자 그 자체로 생명을 가지기 시작한다.
뾰족한 끝과는 달리 반대쪽은 평평한 대지와 같았는데 거기에 숲이 생겨나는 것은 역시 순식간이었다.
우주 공간에 본성을 능가하는 녹색의 행성이 나타난 모습을 천족과 마족은 환호했다.
“오오! 이게 바로 기적이다.”
“이것이 바로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의 창조력!”
“보았느냐! 지성체들아!”
천족과 마족들은 아이언이 항상 외부로 업무를 보러 돌아다니고 신계주신대리는 항상 수련 중이니 흔들리고 있었다.
더구나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단지 하급 초월자라는 소문이 팽배했는데 그녀가 어지간한 신족 이상의 창조력을 보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싹 사라진다.
‘비록 고위 신족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건 정말 대단한 창조력이다.
‘이 정도의 창조력을 가진 존재라면 신족과 척을 지는 최악의 경우에라도 얼마든지 독립할 수 있다.’
더구나 포근하고 따듯한 창조력의 빛과 한없이 푸근해 보이면서 압도적인 여성미(女性美)를 보이는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모습은 긴장하면서 보고 있는 지성체의 마음마저 뒤흔들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창조력은 강대한 힘이나 파괴력처럼 남을 상처입히거나 위협하기 힘들다.
그러나 창조력 자체가 가진 숭고함은 지성체나 정신체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지지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렇게 행성을 만드는 기적에 열광하는 모두를 향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자신이 조립한 수련행성을 확인했다.
‘아이언의 주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다만 구조가 문제였다.
수없이 많은 바늘 기둥의 끝은 날카롭기 짝이 없고 행성 중앙에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해있었다.
개방하지 않고 닫힌 모습을 보면 중앙의 핵에서 원뿔형의 기둥이 자라난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아무리 보아도 이상해.
이걸 어떻게 쓸려고 하는 것이지?’
아직 미숙한 그녀가 보기에는 강력한 회복력이 담긴 바다까지 보이자 용도를 짐작하기 힘든 것은 당연했다.
‘일단 완성을 서두르자.
그러면 돌아온다고 했으니 그때 물어보면 되겠지.’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그녀의 장엄한 젖가슴 사이에서 그동안 신력이 각인시켜온 우주수의 씨앗 하나를 꺼내서 수련행성에 던졌다.
아이언이 다른 은하계에 수련을 시켜줄 대상이 생겼다면서 떠나기 전에 아주 망설이면서 넘겨준 그녀의 분신과 같은 아주 특수한 우주수였다.
구우우우우우웅-!
바늘 행성의 중앙에 고여있는 회복액의 바다에 씨앗이 닿는 순간 발아하고 성장을 시작한다.
회복액은 식물에 무진장의 영양분이나 다름없기에 행성표면을 덮어간다.
모습을 드러낸 우주수의 모습은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장미의 덩굴이었다.
제멋대로 행성의 표면을 덮어가는 장미 덩굴에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명령한다.
“내가 바라는 대로 자라거라.”
간단한 명령이지만 이미 신령을 각인시킨 우주수의 씨앗에서 발아한 장미 덩굴나무는 복종했다.
어느 정도 성장하자마자 바늘 기둥을 타고 위로 이동하여 화려한 꽃을 터트린 것이다.
화아아아아아-!
우주 공간에 황금 장미로 뒤덮인 더없이 아름다운 행성이 탄생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황금 장미로 숨겨진 날카로운 가시는 엄청난 독액을 머금고 침입자를 격퇴할 준비를 한다.
지이이이이잉-!
은하유성 수련행성은 아직 미완성이지만 신족의 요새 수준으로도 충분히 방어력과 공격을 갖춘 우주수로 만들어진 요새가 되었다.
연속해서 벌어지는 가공할만한 창조력의 과시에 더는 놀랄 여력이 없는 모두 속에서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다른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재료만 보아도 막대한 정기와 자원의 소모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언은 도대체 이런 걸 어디다 쓸 생각인가?
행성 요새치고는 너무 이상하구나.’
아직 장미 덩굴이 다 자라지 못한 지금도 굉장한 방어력과 공격력을 갖추겠지만, 빽빽한 바늘 기둥들로 인하여 거주성이나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
이건 수련행성을 통한 수련이 지극히 위험해서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만류할까 봐서 모두 알려주지 않았기에 생긴 일이었다.
‘행성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바늘 기둥의 끝을 모두 몸에 찌른다.
전신을 관통당하는 부상을 버티고 회복하면서 신체 강화를 하겠다면 당연히 반대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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