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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372화 (1,283/2,000)

34권 35권

우두두두두둑-!

투신의 환영이 아이언의 황금 투기 소용돌이와 충돌을 하려는 순간 아이언은 팔짱을 풀었다.

“너의 진정한 힘은 일족을 포함한 집단 권능인가?

그것도 좋지.”

갑자기 난입한 여주신이 하는 행동과 말을 다 듣던 아이언이었다.

나름 숨겨놓은 권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튕긴다.

툭-! 투화하아아아-!

하늘로 치솟던 은하유성(銀河流星)의 투기 회오리가 직각으로 꺾여서 거대 투신의 환영을 집어삼켜 버린다.

당연히 밀려서 사라진 투신의 환영 사이로 삼지창을 앞세운 아오 시바가 빠르게 날아들었다.

“호오? 접근전?

내 힘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

자신과 아오 시바의 완력의 차이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정도였다.

근접전투는 자살행위와도 같은데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려는 것은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었다.

까아아아아아아앙-!

역시 가볍게 오른손의 손바닥으로 삼지창을 잡아내는 순간 아오 시바의 눈빛에서 회심의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목에서 파란빛이 일렁거리면서 입을 모은다.

“카아아아아악-! 퉤-!”

너무나 통쾌하게 아이언의 얼굴을 향해서 파란색의 가래침을 뱉는 아오 시바였다.

“뭐야 이거?”

어떤 굉장한 권능이 나올지 기대를 하다가 가래를 뱉으니 하도 어이가 없어서 고개만 살짝 돌려서 피해버리려는 아이언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아오 시바의 여주신이 삼지창의 손잡이 끝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그대로 밀어버린다.

“놓칠까 보냐?”

처음부터 두 명이 동시에 삼지창을 찔러왔었다.

빙글-!

삼지창을 잡은 오른손으로 전해진 여주신의 힘으로 아이언의 몸이 약간 옆으로 이동했는데 바로 가래침이 눈앞이었다.

“쳇! 이게 뭐하는 짓이냐?”

다시 피하기는 늦었기에 그대로 왼손바닥으로 받아내었다.

파아아-! 철퍽-!

아이언은 손에 착 달라붙은 파란색의 가래침을 느끼고 인상을 확 찌푸렸다.

‘이게 뭐지?’

더럽기도 하고 겨우 가래침을 뱉자고 자신에게 접근하는 위험을 감수할 리가 없었다.

그리고 아오 시바와 여주신이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이 굉장히 거슬렸다.

“드디어 잡았습니다.”

“이겼구나.”

겨우 가래침을 손바닥에 뱉은 것만을 성공했으면서 진짜 다 이긴 전투로 여기고 있었다.

그대로 손바닥의 침을 멀리 버릴까 하다가 일반 가래가 아님을 알고 일단은 물어보았다.

“이건 뭐냐?”

아오 시바는 이제 여유까지 찾고서 당당하게 말했다.

“현세계에 모든 존재를 죽이고 멸망시킬 수 있는 극독.

역시 최고위 창조신답게 잘 버티지만, 곧 정신을 잃고 파랗게 신체가 변해 죽어서 한 줌의 독액이 될 것이다.”

“...”

현세계의 모든 존재라면 창조신장까지 포함된다는 뜻이었다.

‘창조신장도 극심한 타격을 받을 정도의 극독이 분명하다.’

아이언은 물끄러미 손바닥의 푸른 가래침을 조사하다가 한 가지를 물었다.

“이렇게 귀중한 보물을 왜 이렇게 헛되이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거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거야?”

“에?”

너무나 태평하게 묻자 이상함을 깨달은 아오 시바와 여주신이었다.

‘중독의 증상이 전혀 없어요!’

‘설마 효과가 없다고?

그럴 리가 없다.’

이 독액의 정신명칭은 ‘우유 바다의 한 방울’이라는 현세계에서도 전설적인 보물인 극독이었다.

창조주만이 사용 가능하다는 고농도의 정기를 가진 우유 바다의 정화였다.

‘현세계의 중심에 정기가 밀집되어 우유처럼 하얗게 변한 바다가 있다.

그것은 창조주님께서 현세계 전부를 만들기 위해서 쓰다가 남으신 정기라고 전해진다.’

그 중심에서 겨우 몇 방울만을 얻을 수 있었다는 유례를 가진 정기의 집합체가 바로 이 극독이었다.

‘어떤 정신체도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농도를 가져서 독액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걸 접촉하고 견딜 수 있는 물체나 정신체는 없다.’

‘행성에 놓아두면 표면을 전부 녹이고 행성핵을 부술 정도다.

보관할 수 없는 용기가 없어서 바스타드가 별도의 공간을 목에 만들고 격리해서 관리하고 있었다.’

상급 창조신조차 직접 접촉하면 죽음을 각오해야 했지만 이런 치명적인 암살수단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아이언은 손바닥에 바르고 있는데도 전혀 중독증상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파란 독액이 묻은 손바닥을 평평하게 펴서 앞에 보이면서 말한다.

“이건 이렇게 써야지.”

손바닥에 파란 독액이 퍼진다.

그리고 그대로 휘두른다.

부우우우웅-!

손바닥에 묻은 파란 독액이 자신의 얼굴로 급속히 가까이 오자 기겁한 아오 시바와 여주신이었다.

아이언이 왜 무사한지 모르지만, 자신들은 정통으로 맞으면 독액으로 몸이 녹아버린다.

“으헉-!”

“꺄야-!”

그래서 필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려는데 아이언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워워! 속도가 더 빨라지네.

두들겨 패는 것보다 효과가 좋고 편하구나.”

이 ‘우유 바다의 한 방울’을 걸 얻기 위해서 도전하다가 고위 존재가 몇 명이나 녹아서 소멸하는 꼴을 직접 보았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정신체의 신체는 붕괴한다.’

‘어떻게 저렇게 멀쩡한 거야?’

아이언은 양손을 싹싹 비벼서 푸른색으로 손바닥을 칠해버렸다.

그리고 양손을 쫙 펴서 두 명에게 보이고 그대로 달려들었다.

“내게 잡히거나 능력이 안 올라가면 그대로 발라버린다.”

“으와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

지금까지와 너무나 다른 속도로 결사적으로 도주하는 아오 시바와 여주신을 휘파람까지 불면서 쫓아가는 아이언이었다.

“휘이이이-! 술래잡기도 훈련으로는 참 좋지.

그런데 신계를 벗어나면 중앙 핵에다 이걸 바른다.”

그 말에 도저히 못 견디고 장거리 공간이동으로 도주하려던 아오 시바의 몸이 딱 멈추었다.

‘중앙핵에 저 독액을 바르면 신계의 신들이 모두 중독되어서 죽어버릴지 모른다.’

독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일이다.

지금 사태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왜 아이언은 멀쩡한 거야?

권능인가?

아니야.

저 정도의 독기 앞에서는 신체 자체가 녹아내린다.

그런 가짜인가?

맞는 순간 바꿔치고 위협하는 것인가? ’

그런 생각을 하느라 멈칫하는 순간 아이언이 장난기가 가득 어린 얼굴로 양손을 활짝 펴고 달려들었다.

“에비!”

“와아아앗-!”

파란색의 손바닥이 다가오는 순간 얼굴이 녹을 것처럼 화끈거린다.

‘녹는다!

진짜잖아!’

기겁해서 허리가 부서지는 소리가 날 정도로 급격하게 뒤로 휘면서 몸을 옆으로 날렸다.

우두두두둑-! 파파파파-!

평생 해보지 않은 팔과 다리로 하는 게걸음이었다.

그것도 거꾸로 한 신체가 죽겠다고 비명을 질렀지만, 몸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아이언이 마치 진흙을 묻히려는 아이처럼 끈질기게 달라붙은 것이다.

재미를 붙였는지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오오! 누워 게걸음인가?

특이하네.

더 해봐라.

에비! 에비다!”

“으아아아악-!”

따라오면서 파란 손바닥을 휘두르는 유아신은 모습은 천진난만해 보였지만 손에 묻어있는 독액의 정체를 생각하면 이런 공포도 없었다.

파파파파파파파파-!

그대로 누운 체로 게걸음으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로 빨랐다.

아이언은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빨라진 모습을 보면서 만족스럽게 크게 웃었다.

“푸하하하하-! 좋아! 멋진 가능성이다!

마지막 에비-!”

우우-!

아이언의 손에 붙어있던 ‘우유 바다의 한 방울’이 다시 뭉친다.

파란색의 구슬이 된 독액을 그대로 아직도 옆으로 도주하고 있는 아오 시바에게 쏘았다.

팟-!

아오 시바가 겨우 몸을 돌려서 일으키려던 그 순간이었다.

일순간 몸이 굳었는데 절묘하게 그 틈을 노린 공격에 경악의 음성이 터져 나왔다.

“왓-!”

부전자전(父傳子傳)인지 창조신장과 놀라는 음성이 같았다.

그리고 ‘우유 바다의 한 방울’을 아이언이 정제해서 독성을 증가시켰는지 주변 공간이 녹아내리는 모습이 선명했다.

적중되면 앗 하는 순간에 사라질 것을 예감한 아오 시바의 눈동자가 불타올랐다.

“이런 제길-! 이러면 최후까지 간다.

크아아압-!”

경직된 몸을 움직일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모든 신력과 권능이 일순 이마에 집중시켰다.

좌아아아-!

그 순간 이마 중앙에서 세로로 붉게 빛나는 눈동자가 떠올랐다.

독성 때문에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어서 멀리 떨어졌던 여주신이 당황해서 소리를 쳤다.

“삼의 눈은 안 돼! 바스타드!

신계까지 위험하다!”

아오 시바의 이마에 숨겨있던 삼의 눈이 품어내는 열기(熱氣)는 세계 전부를 불태우는 파괴의 빛이다.

개안이 되는 순간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쓸어버리는 전멸기(全滅技)인 것이다.

‘이제 끝이다.

연료인 신력이 완전히 소모될 때까지 감지도 못해.’

아군이 전멸되고 적군이 몰려오는 최후의 순간에 써야만 하는 금지된 권능이었다.

본인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독액에 녹아 죽을 수는 없기에 그대로 눈을 뜬다.

그렇게 아오 시바의 세 번째 눈이 떠진 순간 주변 모두가 불타오른다.

저적-! 쫘아아아아아아-!

날라오던 독액과 독성의 전파까지 멈추게 할 정도의 가공할만한 열량이었다.

빛보다 빠르게 주변 전부를 증발시켜 갔지만 무사한 존재가 둘 있었다.

똑같이 삼의 눈을 떠서 결계를 펼친 여주신과 신전조차 증발하고 있는데 한가롭게 품평 중인 아이언이었다.

“호오? 삼지창에 독, 이번에는 삼의 눈으로 품어내는 열기(熱氣)이냐?

가지가지 한다.

그런데 결정타가 없네.

정말 닮기는 했어.

어디 보자?

온도가 얼마나 되나?”

손에 침을 발라서 삼의 눈을 향해서 온도까지 측정한다.

치이이-!

신계를 소멸시킬 정도의 온도에서도 손끝에 바른 침이 증발하는 것이 전부였다.

“오오! 쓸만하다.”

아이언이 이렇게 나오자 정말 신계를 포기할 생각으로 비장의 수단을 꺼낸 아오 시바는 너무나 허탈했다.

‘신기도 숨겨놓았던 극독도, 비장의 수단인 삼의 눈의 열기(熱氣)도 안 통한다.

이럴 수가 있나?’

숨겨놓은 전투수단을 전부 동원하면 순수한 전투력으로 창조신장 이외에는 못 이길 존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아이언이라는 도저히 넘지 못할 거대한 철벽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왜 내 공격이 하나도 통하지 않는 거냐?

무슨 수련을 해서 저렇게 강하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강함에 저절로 경외심이 생긴다.

‘그건 아니야!

권능으로 타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없다.

이건 수련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강함이 아니다.

존재의 차이다!’

아오 시바는 유아신 때도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었다.

당시의 아오 시바는 같은 주신의 직계들이 모인 학교에 통학했었다.

‘이름이 바스타드, 사생아였으니 놀림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능력 차이도 너무 컸어.

나는 왜 이렇게 쉬운 것을 힘들여 배우는지 의아했다.’

이름도 이상한 주제에 너무 뛰어나니 당연히 질시의 대상이 되어서 노골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그래서 자신도 상처도 나지 않는 약한 힘으로 대응했는데 집단으로 놀리던 유아신들이 크게 다쳐서 여러 번 혼이 난다.

‘나 외에는 모두 너무나 나약했다.

어머니는 내가 그렇게 할 줄 예상을 했다는 듯이 사고가 터지면 바로 학교만 바꾸고 계속 보내었다.

그러나 바뀐 다른 학교에서도 똑같았어.

같은 주신의 직계인데 왜 이렇게 약한지 이해가 전혀 가지 않았다.’

몇몇으로는 상대가 안 되니 집단으로 덤비던 유아신들도 있었다.

이미 몇 번 싸우다 보니 상당히 강해진 상태였으니 당연히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그들 전부를 간단한 주먹질로 뼈를 부러트리고 전부 쓰러트렸다.

그때 나를 보았던 그들의 공포와 두려움이 섞인 시선이 잊히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야.’

거울이 있다면 바라보고 싶었다.

지금 아이언을 쳐다보는 자신의 얼굴과 그 당시의 직계의 후손들과 표정이 같을 것이다.

‘주신의 직계들과 같이 다니던 그 당시에는 주변의 경외를 받는 쪽이었는데 입장이 거꾸로 바뀐 셈이었다.’

절대로 창조신장의 직계로서 받은 재능에 만족하지 않았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바스타드라는 이름을 부여하여 주변과 싸우게 한 모친이 그 이후에도 끝없이 시련에 몰아넣었다.’

엄청난 수련과 전투를 반복해서 결국 상급 창조신까지 손에 넣은 것이다.

그 노력이 완전히 부정당하자 너무나 억울해서 저절로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넌 도대체 뭐냐?

왜 안 타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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