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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371화 (1,282/2,000)

34권 35권

일순간 아오 시바가 손에 아직 쥐고 있던 삼지창이 폭우처럼 쏘아져 나간다.

푸하하하하하하-! 까까까까까까깡-!

사방에서 쏟아져서 온몸을 때리는 전력의 신기 공격을 아이언은 아무런 방어자세를 취하지 않고 받아주었다.

그리고 웃는다.

“하하하! 간지럽다.

조금은 따끔하네.

일단 한계는 부수어 주었으니 그럼 제정신으로 만들어 줄까?”

아이언의 오른손이 가볍게 목 뒤로 돌아가서 양손으로 찔러오는 삼지창의 날을 잡았다.

“칵-!”

이성이 거의 날아가고 폭주를 하는 아오 시바의 완력은 누구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그러나 겨우 두 손가락에 맥없이 잡혀있는 삼지창이었다.

파괴신이 된 상태지만 믿기지 않은 아오 시바의 눈동자가 흐릿하게 이성이 돌아온다.

‘한정 없이 쏟아부은 신력으로 파괴력을 극한대로 올린 신기조차 아무런 상처를 주지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다고?

이게 현실이냐?

신기 없이 아이언의 무지막지한 완력을 당해낼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전력으로 비틀어 빼내려고 시도한다.

“크으으! 이이이익!’

키이이익! 끼이이!

아오 시바가 아무리 흔들어 빼려고 해도 아이언의 엄지와 약지 손가락에 잡힌 신기는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몸이 제멋대로 난다.

“이번에는 조금 아플 거다.

그런데 맞아서 미치면 더 세게 맞으면 낫는다더라.”

“크아아아아악-! 카아!”

신기를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몸이 신기에 끌려서 위로 빠르게 날려졌다.

아오 시바의 아주 흐릿한 의지는 아이언의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아이언은 확신했다.

‘차원의 마도신이 오만년을 넘게 실전대련을 하면서 넘치도록 증명했지.’

신기를 붙잡혀서 휘둘러진 아오 시바의 몸이 아이언의 머리 위를 지나면서 그대로 반원을 그리면서 땅에 등부터 처박힌다.

꽉-! 파슉-! 퍼어어어어억-!

커다란 개구리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끔찍한 굉음이 신계에 울렸다.

파괴신이 되기 직전이던 아오 시바의 입에서 신령이 얼어붙을 것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꽤에에에엑-!”

얼마나 강한 타격을 받았는지 등이 모두 찢겨 뼈가 모두 분쇄되어 버린다.

폭주하여 미쳐가던 본능조차 견디지 못하고 본래의 이성으로 되돌아올 정도의 타격과 고통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악-!”

거의 파괴신이 된 아오 시바인데도 반격은 고사하고, 고통의 비명밖에 지르지 못했다.

그리고 아이언의 말대로 끔찍한 완력과 무자비한 폭력에 본능이 분쇄되고, 이성이 돌아왔다.

“크흐흐흑-!”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지만, 몸의 뼈와 근육이 모두 결딴나서 꿈틀거리는 것이 다였다.

이대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고통에 몸부림을 치려는 순간 전신에 황금빛이 눈부시게 빛난다.

파파팟-!

아이언의 무지막지한 힘으로 땅에 내동댕이쳐져서 갈가리 찢긴 근육과 산산조각이 난 뼈가 순식간에 회복한다.

아이언은 지겹다는 표정으로 그대로 발로 지그시 눌러간다.

“어설프게 강하면 편히 죽지도 못해.

어서 더 강해지는 것이 좋을 거다.”

숨 쉴 여력조차 주지 않고 자신의 머리를 그대로 박살을 낼 기세로 내려꽂히는 아이언의 발을 굴러 피한다.

그러나 머리 가죽이 통째로 벗겨지는 느낌이 밀려온다.

‘이런 제길! 아아아악!’

아슬아슬하게 직격은 피했지만, 머리 옆을 스치면서 귀와 피부가 또 찢겨 나간 것이다.

끔찍한 고통의 연속에 몸을 튕겨 일어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아오 시바!”

그런데 그 순간 아이언의 동작이 딱 멈추었다.

“너 지금 나한테 욕했냐?”

“!!!”

오싹-!

상급 창조신 아오 시바의 등에서 한기가 밀려오면서 저절로 몸이 떨려왔다.

아이언의 몸에서 황금빛의 살기와 투기가 소용돌이쳐서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왜 대련에 저걸 써?’

아이언의 몸조차 투기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른다.

“지금까지는 자비와 배려가 담뿍 담긴 대련이었다.”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아오 시바가 황당해지는 말이었다.

‘뭐가 자비고 배려냐?

용어의 뜻이 반대로 바뀌었나?’

하지만, 차원의 마도신의 경우를 알고 있는 아이언은 진심이었다.

‘소멸조차 용납하지 않는 완전한 영겁대련(永劫對鍊)을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에게 받았을 때 팔다리가 멀쩡한 경우가 오히려 드물었다.’

절대계 십중심들만이 비교가 될 수 있는 바람가 오리진들의 힘이다.

차원의 마도신이 가진 주우주 창조신의 힘으로는 겉에 있는 것조차 힘겨웠다.

‘맞상대는 고사하고 기세만으로도 갈가리 찢겨나갈 정도로 힘의 차이였다.

그러고도 비록 어설프지만,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의 방어를 익혀냈으니 진정 대단한 위업이었다.’

차원의 마도신의 오만년 대련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수업의 성과는 생생하게 신령에 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흑염 세력의 타락한 영웅신들을 그대로 압살해버린 것이다.

‘본래대로라면 흑염 세력은 아무리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로 만들어낸 차원 일족의 신체라도 고전을 할 정도의 강자들이다.

하지만 절대계 절대권능 서열 이 위 불가해의 팔시조의 접근전 능력의 절반이 나와 같이하는 이상 내 적이 아니다.’

지금 아오 시바와 아이언의 격차도 차원의 마도신과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 정도로 극심했고 즉사할 수 있는 불완전한 영겁대련(永劫對鍊)이기에 무척 조심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욕설을 듣자 성질이 폭발한 것이다.

“내가 지금 얼마나 안 죽이려고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그런데 감히 나를 욕해?

사정없이 은하유성(銀河流星)을 발동한다.

같잖은 대련이지만 그래도 상급 창조신이라고 투기도 충분히 충전된 상태였다.

“아무래도 나의 진심의 은하유성(銀河流星)을 맛보고 싶은 모양이구나.”

직격 하면 신계의 모든 존재를 지울 위력의 투기 소용돌이가 신계를 뒤흔든다.

구구구구구궁-!

그리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아이언의 황금빛 눈빛이 신계를 흩는 순간 모든 신이 공포에 떨었다.

“네가 막지 못하면 끝이다.

잘해봐라.”

“!!!”

저 무서운 최고위 창조신이 신계를 멸망시키고자 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은 절망이 되어서 아오 시바의 몸을 억눌렀다.

그런데 갑자기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뭘 겁먹고 있느냐? 바스타드!

난 너를 그렇게 약하게 키운 적이 없다!”

너무나 익숙한 말투에 아이언의 살기와 투기에 압도당한 몸이 풀린다.

그리고 여성의 굴곡이 선명한 파란색의 전신 갑옷과 투구까지 입고 달려온 여신을 쳐다보면서 반가움과 짜증, 당혹감이 뒤섞인 음성으로 외쳤다.

“어머니! 바스타드라고 공석에서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아오 시바라고 부르세요!”

“아오 시바보다는 바스타드가 낫다.”

자신의 유아신의 이름을 바스타드, 사생아라고 붙이는 바람에 신생을 완전히 투쟁의 장으로 내몰았으면서 아주 당당한 모친이었다.

일단 자신의 모친이 이야기가 안 통함을 알고 있는 아오 시바는 일단 물러나게 하려고 했다.

우르르르르르르르르릉-!

은하유성(銀河流星)의 투기 소용돌이가 점점 거세지는 모습을 보니 발사 직전이었다.

“그보다 뭐하러 오셨어요?

주신의 신격으로는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어서 황궁으로 피하세요.”

아무리 보아도 대련으로 볼 수 없는 잔혹한 모습에 몇몇 신계관리주신과 고위신들이 달려와서 도우려고 했지만 이미 모두 대피하라고 지시를 한 지 오래였다.

전투 여파에 또 피해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인데 역시 이 겁 없는 어머니는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무장하고 달려온 모양이었다.

“저 정도 투기를 사용하는 오의가 신계 내부에서 발동되면 모두 소멸한다.

그리고 보아하니 정말 너와 신계를 향해서 쏠 생각이다.

내가 못 막으면 신계 어디에 숨어있어도 다 죽을 판국이니 상관이 없다.”

얼굴 전부를 가린 투구 너머로 빙하처럼 차디찬 눈빛이 투기 소용돌이를 주시한다.

그 안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아이언이 무감정한 눈으로 아오 시바와 갑자기 나타난 여신을 쳐다보고 있음이 느껴진다.

“겨우 대련하다가 욕을 한마디 먹었다고 은하계 중앙 신계를 소멸시킨다고?

제정신이냐?”

높은 이성과 합리성, 경험을 축적할수록 권능향상에 유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어리기 짝이 없는 유아신이고, 욕을 먹었다고 저렇게 광분하니 최고위 창조신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저런 미친 성향으로 저 정도의 경지와 직위가 될 수 있지?’

여주신이 쓴 투구의 한가운데서 푸른 빛이 일렁거린다.

아오 시바가 흠칫 놀라서 저지하려다가 바로 포기했다.

지금 저 은하유성(銀河流星)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정말 소멸할 위기였다.

‘겨우 얻은 일족의 기반을 잃을 수는 없다.’

이마에서 푸른 빛을 내뿜던 여주신은 아오 시바가 가진 삼지창과 똑같은 신기로 아이언의 투기 소용돌이를 가리키면서 외쳤다.

거기에는 아이언의 이마가 있었다.

“바로 저기다!

왜 투기를 사용하면서 심장이 아닌 머리가 급소인지 모르지만 저기가 약점이 확실해.

어서 저기에 쏴서 막아!”

지금 나중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알고 있다고요!”

아오 시바의 기세가 다시 변화한다.

신계가 가진 모든 지원을 한 몸에 집중시킨 등 뒤로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찬란하게 빛나면서 전개를 시작한다.

쩌쩌쩌쩌쩌-!

신력과 권능에 못 이겨서 신체가 균열이 갈 정도로 신력과 권능을 증가시킨다.

빛의 날개가 거의 실체화가 되어가면서 삼지창을 든 거대한 투신의 환영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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