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370화 (1,281/2,000)

34권 35권

차원의 마도신은 카르마 계약의 부정을 줄이고 마도의 힘을 더 얻기 위해서 이름 자체를 봉인했다고 한다.

누가 더 큰 희생을 치렀는지는 모르지만, 사회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호칭에 손을 대서 원하는 수준의 힘을 얻은 것은 분명했다.

‘이 상급 창조신은 더 큰 힘을 얻기 위해서 스스로 모욕적인 이름을 감수했다.’

아오 시바는 어느새 꺼내 들은 삼지창으로 변해서 아이언의 심장을 노리고 있었다.

자동으로 발동된 공격이기에 살의도 투지도 없는 완벽한 기습이었다.

가가가가가강-! 투강-!

삼지창이 순간적으로 공간을 뛰어넘어서 아이언의 신체에 박힌다.

그러나 삼지창의 날 끝에서 아이언은 피 대신 엄청난 반탄력이 일어나서 아오 시바를 뒤로 튕겨버린다.

“큭!”

아오 시바도 아이언이 가지고 있는 황당한 신체가 투기에 강화된다고 생각하면 이럴 거라고 예상은 했다.

하지만 전력을 기울인 신기 공격조차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하리라고 생각을 못 한 아오 시바의 냉정이 흔들린다.

그리고 그것이 의식의 끝이었다.

“큰 공격 후에는 반드시 허점이 생긴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학-!

정권 지르기 자세로 허리에 가져다 댄 아이언의 오른쪽 주먹이 한순간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앞으로 뻗은 자세로 있는 것이 마지막으로 본 것이다.

가슴에 정확히 아이언의 주먹만 한 구멍이 뚫리면서 아오 시바의 몸이 뒤로 퉁겨진다.

팍-! 퍼어억-!

심장이 박살이 나는 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커억! 역시 기습이나 자동공격으로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급격히 어두워지는 시야로 몸이 쓰러지는지 하늘이 보였다.

보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심장을 박살을 낸 일격이 주먹에서 품어진 투기라는 사실은 확실해 보였다.

‘제길! 공격을 느끼지도 못했어.

이건 너무 차이가 크잖아?

제길! 이렇게 신격이 하락하여서 끝나는가?’

잘못하면 이름에 ‘제길’까지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는 시련은 시작이었다.

그대로 의식을 잃고 뒤로 넘어가던 상급 창조신의 가슴에 난 구멍에서 황금빛이 품어진다.

화아아아아악-!

박살이 났던 심장이 순식간에 회복이 되면서 전신에 벼락이 떨어질 정도의 고통을 선사했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엄청난 고통에 크게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바로 세운다.

“우아아아아아아악-!”

심장이 박살이 난 자신이 왜 죽지도 않고 되살아났는지 확인을 할 겨를도 없었다.

이번에는 아이언의 왼손이 그대로 휘둘러지면서 또 투기가 덮쳐 오고 있다.

투하하하하하학!

보이지는 않지만, 극도로 예민해진 감각은 공격장소를 특정했다.

‘이번에는 목이다!

맞으면 무조건 죽는다!’

심장은 죽기에 시간이 걸리는 급소이기에 재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목이 잘리면 부활하기도 전에 즉사였다.

“우허헉-! 커어억-!”

느낌도 없는 초고속의 공격을 오로지 감으로 회피를 시작한다.

아오 시바는 결사적으로 몸을 비틀어서 아이언의 투기 방출을 턱으로 비스듬히 받아내었다.

“크헉-!”

퍼어어어억-!

당연히 턱은 박살이 나고 얼굴의 절반이 사라진 몸이 다시 무너졌다.

그러나 아이언의 황금빛의 창조력이 다시 발동되면서 죽음을 허락하지 않는다.

다시 왼손의 정권 지르기로 머리 절반을 날려버린 아이언은 지겹다는 듯이 말했다.

“회복과 동시에 움직여라.”

슈아아아아-!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급 창조신 아오 시바의 얼굴이 완전 회복을 한다.

이번에는 비명을 지르는 추태를 보이지 않고 다급하게 거리를 벌리는 아오 시바였다.

회복된 얼굴에서 마치 땅에 갈리는 느낌이 솟구쳤지만 모두 무시한다.

“으으으으으윽-!”

다시 공격을 받아서 이 끔찍한 고통을 반복하기는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이다.

단 두 번의 정권 공격으로 상급 창조신을 두 번 죽였다 살린 아이언은 마음속으로 나직하게 오의의 이름을 불렀다.

‘바람가 직계 수련용 오의. 영겁대련(永劫對鍊).

일명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끝없이 때리면서 회복시키기.’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원래의 영겁대련(永劫對鍊)은 소멸조차 바로 회복을 시켜주지만 이건 열화되어서 즉사만 아니라면 원상 복구하는 정도였다.

‘더구나 정신적 타격이 심각하다.

이것도 열화가 되었지만, 효과는 확실히 대단하군.

일단은 고통을 무시하고 싸울 정도가 되었다.’

벌써 아오 시바의 눈에서 황금빛 광기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두 번 죽기 직전에 살아나더니 슬슬 제정신이 아니군.

즉사는 피하면 완전 재생은 되는데 정신적 충격은 남아.’

이대로 가면 파괴신이 되거나 의식을 완전히 잃고 그대로 소멸하는 것을 피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쯧! 의식의 회복이 안 되는군.

이게 한계니 어쩔 수가 없지.”

아이언은 가볍게 혀를 차면서 발끝을 살짝 튕겨서 땅을 찼다.

“이 정도로 죽거나 미치지 마라.

견디고 강해져라.”

투궁-!

땅이 뒤집히는 그 순간 뒤로 쓰러지던 아오 시바는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비틀었다.

이번에는 땅 아래부터의 투기공격이었다.

“이대로 포기하면 너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운다.”

“으헉-! 커어어억-!”

투꽈꽈꽈꽈꽝-!

하늘을 뒤덮을 기세로 솟아오른 황금빛 투기는 원래는 허리 한가운데였으나 필사적인 회피로 허리를 절반 정도로 뜯어내는 정도로 멈추었다.

“크으으으으윽-!”

흘러 떨어지려는 내장들을 손바닥으로 누르고 어떻게든 재생하려는 순간 황금빛이 또 번쩍인다.

파아아악-! 슈아아악-!

허탈하게도 언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는지 모를 정도로 완전 회복이 되었다.

완전히 회복되었지만 몸서리쳐지는 고통은 그대로 남아있다.

‘제길! 이게 무슨 수련이냐?

죽이겠다는 거야?

살리겠다는 거야?’

겨우 서있는데 아이언은 서서히 전진을 시작하면서 물었다.

“너도 몸은 잘 풀었지?

시험해 보니 즉사만 피하면 사니 이제 본격적으로 간다.”

“!!!”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진심의 욕설로 인하여 잠재력을 전부 깨우고 비장의 신기까지 동원했는데도 상대가 안 된다.’

세 번이나 죽을 뻔했는데 어떻게 당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이건 수련이 아닌 처형이다!

다른 수단을 찾거나 멈추어야 한다.’

그러나 그럴 여유를 아이언이 주지 않았다.

‘빨리 계약을 수행하고 돌아가서 은하유성 수련행성(銀河流星 修鍊行星)의 제작을 감독해야 한다.

부실시공은 안 되지.’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련이 확실히 효과가 있지만 절대로 쉽게 통과할 수 없는 시련임을 증명해야 한다.

‘어중이떠중이가 전부 몰려오면 안 되지.

약간 맛을 보여줄까?’

서서히 걸어가는 아이언의 몸 주위로 황금빛의 투기가 불꽃처럼 타오른다.

우우우웅-!

아이언의 공격은 이제 투기가 아니라 직접 신체공격을 통해서 아오 시바를 노렸다.

투기공격과는 격이 다른 위력의 공격이 쏟아지자 아오 시바는 저절로 비명을 흘러나왔다.

“으으윽! 허억!”

꽈꽈꽈꽝-! 투하하하-!

그 뒤에 벌어진 싸움은 일방적인 해체였다.

주먹이나 발에 맞으면 일격에 신체가 분해되어버리지만, 즉사를 피하면 회복되는 것을 안 아오 시바의 결사적인 회피가 이어졌다.

그러나 극도로 올린 회피 속도에 맞추어서 점점 빨라지는 아이언의 공격속도에 비명을 질렀다.

‘크으으으윽-! 이제 움직임이 도저히 시야로는 확인이 안 된다.’

이건 수련도 훈련도 아니었다.

약간의 실수만으로도 손발이 잘려나가고 즉사하는 위험천만한 결투였다.

더구나 아이언의 표정은 긴장보다는 지루함만이 가득했다.

‘내가 익숙해지면 바로 내 성장에 맞추어서 빨라지고 있다.

여기까지도 놀아준 것이었어!’

필사적인 자신에 비해서 아직도 전력이 아님이 분명했다.

투가강! 파지지지직!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에 아이언의 주먹 공격에 스쳐서 아오 시바의 오른팔이 찢겨 날아간다.

가장 단단한 창조신의 신체가 아이언의 공격 앞에서는 이렇게 약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크아아아아아아-! 무슨 신체가 이렇게 강한가?

직접 접촉하면 끝장이다!’

그런데 잘려 날아간 팔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황금빛에 휩싸여서 원상복구가 되었다.

이 현상에 아이언은 만족하고 있었다.

‘치명적인 타격도 완전 회복은 잘 작동하는군.

역시 바람가의 오의답다.’

하지만 불완전한 발동 상태였기에 죽음의 고통으로 인한 정신적인 타격은 회복을 못 시키고 있었다.

그 덕에 아오 시바의 이성은 점점 마비되고 통제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제길! 제길! 고통 때문에 반응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의식을 유지하지 못하면 즉사를 당한다.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지?’

반복되는 죽음과 고통의 경험에 아오 시바의 신령은 극한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아이언과 거의 무아지경의 결투를 벌여갔다.

투투투투투투-! 파가가가가-!

그렇게 주신전이 아이언과 아오 시바의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피에 흥건히 젖어간다.

그걸 아주 멀리서 쳐다보고 있는 신계관리주신들과 투신들은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잔혹하고 일방적이면서 자비로운 대련이 있다니?’

‘도대체 어떻게 저런 파괴력에 창조력까지 포함시킬 수가 있지?’

아이언이 간단하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주먹에 상급 창조신의 신체 절반이 으깨지고 날아가고 있었다.

꽝-! 두가가각-! 털썩-!

그와 동시에 황금빛이 번쩍이면서 아오 시바의 몸을 원상태로 되돌린다.

파파파파파-!

이제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급 창조신 아오 시바의 얼굴은 마침내 흉악하게 일그러지고 신체가 부풀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결국, 이성이 견딜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아아아아륵-! 크으으르르르르-!”

거듭된 치명적인 타격과 신령을 뒤흔드는 죽음의 고통에 드디어 이성이 굴복하고 본능이 튀어나온다.

“카아아아아아아악-!”

이성의 붕괴와 본능의 발현이었다.

그래서 한정 없이 힘을 쏟아대다가 자멸하는 파괴신이 되기 시작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파-! 파파-!

상급 창조신의 성스러운 기세와 영창 대신 짐승의 울부짖음을 지르면서 신형이 일순 사라진다.

눈동자에는 이미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신성이 담긴 황금빛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꽈꽈꽈꽈꽈꽝-!

주신전의 광장이 아오 시바의 움직임에 따라서 일순간 굉음과 함께 송두리째 뒤집혔다.

창조신장의 직계로서 모든 잠재력을 극한대로 발휘하여 자신을 죽음에 수없이 몰아넣고 살리는 아이언에게 대항을 시작한 것이다.

모두의 시야에 사라진 아오 시바가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아이언의 주변을 휘감았다.

“크와아아아아아-!”

그러나 아이언의 감상은 지극히 짧았다.

처음과는 확연히 오른 속도와 파괴력에 대한 만족이었다.

“후후! 하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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