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365화 (1,276/2,000)

34권 35권

창조신계가 보기에 현세계를 혼란으로 밀어 넣은 흑염 도적단을 처단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실행 중인 아이언이다.

그래서 창조신계의 신계 자아도 적극적인 협조를 하는 중이었다.

허공을 가득 채운 화면에 황금빛 불길이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한 유아신의 모습이 드러난다.

태양처럼 빛나는 금발의 절세 미소년의 모습이었지만 모두의 몸에 전율이 일어난다.

‘끔찍한 투기와 살기다.’

‘도대체 유아신의 몸으로 어떻게 저렇게 강한 것이냐?’

최고위 창조신들조차 몸이 굳을 정도로 살기와 투기의 세례를 하는 아이언은 나직하게 말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확실히 낫다.

그러나 부족하다.

얼마나 더 두들겨야 너희는 쓸만해 지는 것이냐?”

팔짱을 낀 채 얼마나 강력한 투기와 살기를 품어내는지 창조신계의 전력이 기울인 화상 연결에 잡음이 가득했다.

우우우웅-!

창조신계가 영상유지조차 힘겨워하니 초월자 영웅신으로 임관한 아이언의 위용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했다.

단숨에 압도를 당해 조금 전까지 아이언에 가졌던 불만과 살의를 잃은 고위 창조신들은 침묵하고 그 위로 목소리만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이제부터 최고위 창조신을 조장으로 하여 열 개의 조를 짜라.

그리고 천삼 은하계의 중앙 신계에서 동시에 사방으로 출발하여 내가 정해준 궤도로 화살처럼 쏘아가면서 수색한다.

위력정찰이다.”

화아아-!

아이언의 머리 위로 추가로 생긴 화면에 은하계 중심의 중앙 신계에서 동시에 쏘아진 열 개의 빛의 화살이 보인다.

최고위 창조신을 선두로 하는 전력들은 각 신계에 있는 장거리 공간이동소를 이용하여 주신전에 도착하고 바로 탐색의 권능을 발동한다.

그야말로 번개처럼 은하계 전부를 휘저었다.

“일차 작전인 ‘탐색(探索)’의 목적은 흑염 도적단의 숨어있는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의 고유세계에 숨어있는 흑염 도적단을 최고위 창조신이 각 신계의 탐지기능을 최대한 발동시켜 발견하는 것이 목표다.

명심하라!

‘격멸(擊滅)’이 아니다.

‘색출(索出)’이다.”

일단 신격과 권능이 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최고위 창조신이기에 바로 이해를 했다.

‘아무리 수준 높은 차원권능의 은신이라고 해도 한계가 있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의 신격은 아무리 높게 보아도 최상급 창조신이다.’

‘그럼 최고위 창조신이 신계의 도움을 받은 상태에서 광역탐색을 가까운 거리에서 하면 아무리 고유세계라고 해도 찾을 수 있다.’

아이언은 작전화면을 변화시켰다.

흑염 세력의 은신처라고 표시된 목표에 한 개의 빛의 화살에서 분화된 열 개의 작은 화살들이 포위를 시작한다.

작은 화살은 최상급 창조신들이었고 고유세계라고 표시된 지점을 철저하게 권능으로 포위해간다.

“이차 작전은 ‘봉쇄(封鎖)’다.

최상급 창조신들은 발견하는 즉시 고유세계 주변의 공간과 시간을 최대한 일그러트려서 차원권능의 발동을 막아라.

다시 명심해라.

전투(戰鬪)가 아니다.

저지(底止)하는 것이다.”

최상급 창조신들도 권능의 오리진답게 바로 이해를 했다.

‘우리가 은하계를 뛰어넘는 차원권능의 도약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방해나 오류를 만들어낼 수는 있지.’

‘원래라면 단번에 성공할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몇 번이나 시도하게 할 수 있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의 신력과 정기를 최대한 소모를 유도하라는 뜻이군.’

오리진들이 모여서 차원권능의 저지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어떤 차원권능을 가졌더라다도 수십 번의 시도를 하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의 당혹과 곤란이 보이는듯했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실패할 확률이 커지지만, 성공의 확률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결국은 장거리 공간이동에 성공해서 도주할 것이다.’

‘그러면 잡을 수가 없어.’

‘은거지를 찾아내서 차원 이동을 방해해도 결국은 어딘가로 도망을 간다.’

‘엄청난 장거리 공간이동을 할 것이니 또 처음부터 수색해야 한다.’

그런데 전투화면이 진행되기 시작한다.

흑염 도적단이 전투를 피해서 차원권능을 사용하여 도주하자 빛의 화살들은 다시 중앙 신계로 모여들어서 다시 발사된다.

탐색의 재시작이었다.

정말 반복을 시키려 하자 바라보고 있던 모든 창조신과 관리신은 모두 놀랐다.

“허-!”

“으음!”

타당성은 있었다.

이쪽은 신계의 장거리 공간이동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소수 정예이니 정기소모가 거의 없다.

그러나 흑염 도적단의 기동력을 맡은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최상급 창조신 열 명이 차원권능을 전력으로 저지한다면 막대한 소모를 감수해야 했다.

반드시 적이 파탄이 나서 이길 수밖에 구조지만 역시 문제가 있었다.

‘이미 수십조가 넘는 정기가 흑염 도적단에게 넘어갔다.’

‘이건 오로지 토벌만을 생각하고 회수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있어.’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탈진하면 엄청난 정기를 먹여서라도 회복시키려 할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봉쇄하고 단번에 처단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정기를 회수할 수 없었다.

‘이 방식으로는 엄청난 장기전과 소모전이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을 기울여야 흑염 도적단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지치게 할 수 있지?’

‘아이언에게 죽임을 당해 부활한 흑염 도적단의 신계는 분명 상급 창조신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정기회수를 고려하면 단기 결전이 정답이다.’

반론은 많았으나 완전 토벌에는 다른 대응방법은 없었다.

은하계를 뛰어넘는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가진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을 어떻게든 무력화시켜야 했다.

사열 장면을 바라본 샤이니도 이 이상의 토벌방법이 없음을 깔끔하게 인정했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영웅신이 아니었지.

궁지에 몰렸다고 잠재력이 발동될 수 없다.

그럼 확실히 효과적이겠군.”

“그렇습니까?

하지만 이건 너무나 당혹스럽군요.”

참모들이 생각하기에 최고위 창조신들이 전원 포함된 강력한 전력을 단지 위력정찰을 하면서 지치게 하는데 사용하는 셈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면대결이 효과적으로 보였으나 샤이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타락한 영웅신들과 정면승부보다는 낫다.”

샤이니가 생각하기에는 타락한 영웅신으로 이루어진 흑염 세력의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했다.

자신에게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본래 영웅신의 잠재력을 폭발하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더구나 하나나 둘이 아닌 오십 명이다.

그들을 위기로 몰아넣으면 최고위 창조신이 이끄는 토벌단이라도 위험할지 모른다.

더구나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바로 도주할 것이다.

그러니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부터 무조건 잡아야 했다.

일단 시작하면 벗어날 수 없는 토벌방식이기에 하나의 분기만이 남을 뿐이다.

‘장수를 잡기 위해서 말부터 잡는 식이군.

이미 차원 결계가 완성된 이상 벗어날 수 없다.

그럼 결정타는 아이언이 할 것인가 아니면 나인가?’

차원권능이라는 도주수단을 잃어서 궁지에 몰린 오십 명의 영웅신이 결사적으로 날뛰는 광경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일차 토벌단인 고위 주신들과 두 명의 우주신을 바라보다가 속으로 탄식했다.

‘으음! 이대로는 무리군.’

샤이니는 오래간만에 완전 무장을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언이 보여주는 작전화면은 고유세계에서 오십 명의 흑염 세력이 튀어나와서 토벌단을 노리는 광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상급 창조신 일백 명이 대응하러 나선다.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상급 창조신들은 차원권능의 발동을 저지하는 최상급 창조신들을 철저하게 지켰다.

“삼차 작전은 ‘방어(防禦)’다.

흑염 도적단은 도주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반드시 싸우러 나설 것이다.

그때 상급 창조신들이 나선다.

고유세계를 탐색하는 최고위 창조신과 차원권능을 저지하는 최상급 창조신들을 반드시 지켜라.”

아이언은 작전화면을 연속적으로 반복 재생하면서 다시 강조한다.

“이번 토벌은 사냥이 아니다.

누가 끈질긴지 겨루는 인내와 지구력 싸움이다.

먼저 분노하여 큰 상처를 입는 쪽이 진다.

이러고도 놓치면 다시는 저들을 차원결계로 가둘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라.

쓴맛을 보았으니 은하계에 결계를 치려는 순간에 도주할 것이다.”

“...”

지금까지 고위 창조신들은 목숨을 걸고 싸워 이기라는 아이언의 말을 듣지 못했다.

정식 토벌단이 흑염 세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너희가 탐색과 저지, 방어하다가 전면적인 전투가 벌어지려 하면 영웅동맹을 투입하겠다.

그러니 반드시 적을 철저히 견제하면서 소모하게 해라.

차원권능을 못 쓰는 순간이 바로 승리의 때다.”

흑염 도적단을 몰아붙여서 계속 무리한 장거리 공간이동을 사용하게 하여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을 탈진시킨다는 간단한 전술이었다.

현세계를 지배하는 고위 창조신들을 거의 총동원하면서도 지극히 방어적인 수단이라니 이해가 힘들었다.

그보다 더 큰 의문이 있었다.

‘아이언의 역할이 빠져있다.’

‘영웅동맹을 투입하는 것으로 끝인가?’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들어 놓고 그럴 리가 있나?’

아이언이 이 사열을 만들기 위해서 벌인 짓을 무마하려면 반드시 추가적인 전공이 필요했다.

하지만 작전화면은 연속적인 진행 과정만을 보여준다.

‘최고위 창조신을 조장으로 하여 열 개로 나누어진 정식 토벌단이 중앙 신계에서 출발하여 흑염 세력을 찾아낸다.

최상급 창조신은 차원권능의 발동을 방해하여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을 탈진시켜간다.

상급 창조신은 상위자들을 지켜라.

흑염 도적단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탈진하기까지 계속 반복한다.’

지극히 간단한 작전이기에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아이언의 주의는 이어졌다.

“이 작전을 반복하다 보면 도저히 차원권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온다.

그때 흑염 도적단은 최후의 수단으로 최고위 창조신들을 노리고 정면승부나 암살을 하려 할 것이다.”

그 말에 아무 말 없이 정식 토벌단을 정리하던 최고위 창조신의 몸에서 살기와 투기가 품어져 나왔다.

지금 자신들의 입장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는 존재는 없었다.

‘본래대로라면 이런 자리에 나올 필요가 없다.’

‘그런데 창조신장님조차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참으로 많은 권위가 떨어졌구나.’

절대계의 타락한 영웅신이고 뭐고 덤비면 끝장을 내주고 본래의 위엄을 회복할 생각이 넘쳐흘렀다.

아이언은 그런 최고위 창조신들을 내려다보면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이들의 수준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현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신격과 권능을 가진 강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절대계의 신체를 잃어버리고 현세계의 신체로 부활하여 완력과 신격이 급격히 하락한 흑염 세력으로는 최고위 창조신은 벅찬 상대였다.

“신족의 최고 지배층으로서 이기던가 아니면 살아남으라.

흑염 도적단이 영웅동맹의 투입에도 끝까지 도주하지 않고 반드시 승부를 보겠다고 버틴다면 내가 직접 나선다.”

아이언의 팔짱이 풀어졌다.

그리고 서서히 양팔을 좌우로 벌리면서 투기를 발동한다.

후우우우웅-!

등 뒤에서 전력 전개되기 시작한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아이언의 신격을 알린다.

화면 너머지만 하늘을 뒤덮은 크기와 거의 실체화한 빛의 날개 모습에 모두가 경악할 때 아이언은 신언(神言)으로 외쳤다.

“초월자의 영웅신이 아닌 신족의 최고위 창조신으로서 말한다.

이 이상의 토벌단은 이제 무리다.

이번에 지배종족으로서 신족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으면 누구도 우리를 지배종족으로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강대한 신력이 정식 토벌단에게 명령을 각인해간다.

“적을 찾아라! 도주를 막아라! 그리고 방어하라!”

쿠쿵-!

모두의 시선에 황금빛 투기를 태양처럼 빛내면서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아이언의 모습이 가득 차 갔다.

그리고 최종 명령이 떨어졌다.

“이건 누가 더 오래 버티며 독한지에 대한 승부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신족이 승리한다.

현세계의 정당한 지배종족으로서 다시 군림할 것이다!”

그것은 모든 신족의 마음속에 있던 갈망이었다.

그래서 듣고 있던 창조신들은 일제히 호응의 소리를 쳤다.

“오-!”

이것은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초월자의 영웅신이 아닌 신족의 최고위 창조신으로서 일으킨 전투였다.

그리고 천삼 은하계에 집결한 정식 토벌단이 열 개로 나누어져서 천삼 은하계를 샅샅이 수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창조신장은 너무나 기세가 좋은 정식 토벌단의 사열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가 의외의 곤경을 맞이하고 있었다.

비록 직접 나서지 않고 영상이기는 했지만 흡족하게 사열을 끝낸 아이언이 제출한 서류가 문제였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의 수련비용 지원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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