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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362화 (1,273/2,000)

34권 35권

당연히 알 수 있을 리가 없기에 곧 고민을 포기하고 같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허기를 채운 아이언은 갑자기 생각이 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유아신의 명이 바스타드면 지금은 다르단 뜻인가?”

“...”

창조신장의 직계라고 해도 아무런 태도 변화가 없는 아이언에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

‘말하면 다른 고위 창조신들처럼 화를 내지 않을까?’

그래서 슬쩍 눈치를 보면서 말했다.

“성인신이 되고 나서 개명을 했습니다.”

“그래. 바스타드라는 이름으로 신족 생활을 하기 힘들었겠지.

개명한 이름은 뭐냐?”

“...”

계속 머뭇거리던 상급 창조신은 아이언이 주먹을 슬쩍 들어 올리자 바로 고백을 했다.

“아오시바입니다.

줄여서 시바라고도 합니다.”

“...”

아주 반항기가 넘쳐흘렀다.

그런데 성인신이 되고 나서 개명했다면 스스로 지은 이름이다.

‘피는 못 속인다고 바뀐 이름도 욕이군.

이러면 이름을 바꿀 이유가 있나?’

이런 이름을 가지고 용케도 상급 창조신까지 되었으니 감탄이 될 정도였다.

잠시 이 시건방진 녀석을 죽여버릴까 고민을 하던 아이언에게 정보행성 코아가 정보를 보내준다.

신력 파형을 기초로 가장 확률이 높은 존재는 다음과 같았다.

‘구세의 영웅신(救世의 英雄神) 대자재천(大自在天) 시바

이계 아수라 일족의 오리진이자 영웅신.

미래의 삼대 영웅신 중 하나로 판단됩니다.’

정보대로라면 초월자들의 혁명을 극복하고 오백억 년 이후까지 살아남아서 아수라 일족을 만들고 영웅신이 된 존재였다.

그제야 왜 자신이 바로 죽이는 것을 망설인 이유를 깨달은 아이언이었다.

‘이계 신족의 삼대 영웅신이면서 명문 일족의 오리진.

지금 없애면 안 되는 중요인물이라 이거지?’

그런데 정보행성 코아가 단서를 달았다.

‘이계 선신대표(異界 善神代表)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오류만 아니라면 거의 확실합니다.’

그 말에 아이언의 고개가 저절로 갸웃거려졌다.

‘선신대표(善神代表)의 직계라고?

성향이나 신격을 보면 이 녀석은 분명 창조신장의 사생아인데?’

‘영웅신 시바의 부친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창조신도 되지 못한 선신대표(善神代表) 정도라면 신경을 쓸 필요가 없기는 하지.’

영웅신 시바가 맞는 것 같은데 미래 부친의 정체가 틀려서 확정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사연이 있는 모양이군.’

그런데 목숨에 별 미련도 없으면서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모습이 누군가를 닮아있었다.

‘내 미래의 과거라는 차원의 마도신과 많이 닮았다.

아수라 일족의 영웅신 시바라도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강자와 힘에 대한 동경이 먼저인가?

신족의 부친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지.’

본인은 창조신장의 사생아로 알고 있고 정황도 그렇다.

‘진짜 부친이 누구인지는 모친만이 알 수 있겠지만, 꼭 확인할 필요는 없지.’

미래에 복귀할 생각이지만 최대한 강해져서 자신의 힘으로 일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러니 약해빠진 이계의 영웅신 따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흐름이 가속화되고 빨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버티었다고 하나 앞으로 변화한 초월자의 혁명과 오백억 년의 세월을 견디지 못하면 사라질 운명이다.

일단 나부터 강해지고 본다.’

깔끔하게 생각을 정리한 아이언은 병을 잡았다.

‘심상치 않은 기세와 좋은 인망이라서 꼬투리를 잡아서 죽여두려고 했는데 이러면 건들 수가 없다.

그럼 한편으로 만들어야지.’

벌컥-! 벌컥-!

결심한 아이언은 그대로 병에 담긴 음료를 단번에 마시고 바로 결계를 거두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넌 이번 토벌단에 참석하지 말고, 전력 확충이나 충실히 해라.”

“예?”

토벌단의 사열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찾아가서 박살을 내겠다고 공언을 했다.

그런데 빠지라고 하니 이해가 가지 않아서 반문하려는 상급 창조신에게 가만히 주먹을 쥐어 보였다.

우두두둑-!

공간 자체가 손아귀에서 일그러지는 모습에 상급 창조신의 고개가 바로 끄덕여졌다.

“알겠습니다!”

아무리 해도 발전이 없고 정체된 삶에 미련을 잃었지만, 비참하게 맞아 죽기는 싫었다.

아이언은 가볍게 몸을 풀면서 물었다.

“너의 근처에서 시비를 걸거나 걸리적거리는 창조신들은 누구냐?”

“아! 예?”

전혀 의의의 물음에 멍청하게 반문했다.

그 대가로 주먹이 눈에 가까이 오는 것을 그대로 보아야 했다.

퍼어어억-!

정말 별이 번쩍이는 느낌과 눈이 빠질 것과 같은 고통을 동시에 겪은 상급 창조신 아오시바였다.

“우억-! 왜 때리십니까?”

“이거 뜻밖에 아주 멍청하네?

너를 괴롭히는 놈이 누구냐고?

버릇을 고쳐준다니까.”

또 주먹이 날아오려고 하자 나중에 구세(救世)의 영웅신이자 아수라 일족의 오리진이 될지 모르는 시바는 비명과 함께 외치려 했다.

‘바로 당신입니다!’

그런데 섬뜩한 위기 감각이 뒤통수를 가리켰다.

‘솔직히 말하면 맞아 죽는다.’

일단 생각나는 원수 같은 놈들이 생각났다.

항상 옆에 붙어있는 이웃이 친하면 좋은 데 항상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다.

“천 구 은하계와 천 팔 은하계 신계 주신입니다!

그 자식들이 항상 제가 뭘 할 때마다 시끄럽게 하고 방해를 했습니다.”

“알았다.

넌 열외를 하고 전력이나 확보해.”

그러고 나서 아이언이 장거리 공간이동으로 사라진다.

맞은 오른쪽 눈에 창조력을 집중시켜 한참을 회복시키자 겨우 눈을 뜰 수 있었다.

“...”

거울을 불러서 확인해 보니 창조력을 총동원했는데도 검은 멍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지극히 우스운 꼴이라서 저절로 욕이 터져 나왔다.

“아오 시바! 도대체 어떻게 맞아야 내 창조력으로도 완전회복이 안 되나?”

총요리장이 정성스럽게 가져온 음식을 신경질적으로 먹으면서 방금 상황을 되짚는다.

‘왜 내가 원한을 가진 상급 창조신들을 물었지?

버릇을 고쳐준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물론 예상되는 부분은 확실히 있었다.

아이언과 가장 인접한 천삼 은하계는 무사하고 천사부터 천육 은하계의 중앙신계가 남김없이 당한 일이었다.

‘그런데 피해의 격차가 너무 심했다.’

어느 중앙 신계는 신계 주신이 음식 그릇에 맞기만 했지만 다른 중앙신계에서는 죽어서 신격을 하락 당했다.

신계의 군대까지 전멸당한 곳도 있으니 처벌이 너무 다른 것이다.

“설마? 내가 공격당한 이유가 이런 식이었어?

이것들이 당하면서도 서로를 팔아서 이익을 챙겼다고?”

누가 고위 창조신이 아니라고 할까 봐서 최고위 창조신이 날뛰는 와중에서도 수작을 부렸다면 설명이 전부 되었다.

그리고 명분도 아이언이 휘하를 둘 상급 창조신들을 생각해서 방해물들을 치우고 있었다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럼 내가 방금 언급한 천팔 은하계와 천구 은하계의 신계 주신들은 선택해야 한다.

알려줄까?’

이제 한패가 되던가 아니면 죽어서 신격이 낮추어지던가 둘 중 하나였다.

그런데 상급 창조신은 시커멓게 변한 오른쪽 눈과 평소에 시비를 걸던 둘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럴 의리가 전혀 없었다.

‘시바! 내가 왜 혼자서 당해야 해?

알아서 살아남겠지.’

다짜고짜 천팔 은하계의 중앙 신계로 쳐들어간 아이언은 닫아놓은 신계의 정문을 날려버리고 주신전으로 밀고 들어갔다.

거기에는 아직 자리를 떠나지 못한 상급 창조신이 낭패할 얼굴로 앉아있었다.

“이게 아직도 여기에 있네.

내 명령을 불복종하겠다는 뜻이냐?”

피하거나 도주할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들어와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급 창조신이었다.

변명부터 하려고 시도는 했다.

“아닙니다! 크헉!”

“닥쳐!

일단 맞아!”

퍼어어억-! 투가가가강-!

신계 주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쳐서 벽으로 날려버린 아이언은 영광의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이미 다른 중앙 신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서 바짝 굳어있는 신계관리주신들에게 말한다.

“음식과 사탕을 가져와라.”

“예!”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알현실에서 달려나간 신계관리주신들이었다.

신계관리주신이라고 해도 덤벼들었다가 봐주지 않고 몰살시켰다는데 희생자로 추가하기는 싫었다.

자신의 자리처럼 영광의 자리에 앉은 아이언은 방금 처박은 벽의 구멍을 보면서 외쳤다.

“살살 쳤으니 빨리 안 튀어나와.

너 아직 왜 여기 있어?”

“커컥! 바로 옆이라서 신계의 급한 업무만 정리하고 바로 이동할 생각이었습니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맞아서 벽에 처박혔기에 목숨은 붙어있던 상급 창조신이 기어 나오면서 대답했다.

“탄핵에 찬성했는지 안 물어봤군.

너도 탄핵 찬성파냐?

“대세였습니다.

저 같은 배경 없는 창조신이 버티기는 힘들죠.”

최고 위원회의 창조신이 약한 소리를 해야 하다니 믿기 싫었지만, 일단은 사실이었다.

‘이 기회에 최고위 창조신님들의 눈에 들겠다고 탄핵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하지만 여기서 인정했다가 정말 죽어 나갈 판국이다.’

그리고 황급히 준비해온 음식이 도착하자 시련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설마 하면서 말로만 듣던 음식 그릇으로 두들겨 맞기를 당해야 했다.

“여기 음식 맛이 왜 이따위야?

방문한 최고위 창조신에게 이런 쓰레기를 먹여?

너 싹수처럼 입맛도 더럽게 없구나.

이러니 탄핵 어쩌고 하면서 수작을 부리지?”

음식을 나른 요리신들과 멀찌감치서 상황을 파악하려던 신계관리주신들은 신계 주신이 음식을 뒤집어쓰고 그릇으로 맞는 꼴을 정말로 보았다.

퍼퍽! 퍽!

아이언이 음식 맛이 없다고 그릇으로 신계 주신을 팼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다리가 떨릴 지경이었다.

특히 요리를 직접 만들고 있는 요리신들의 심장은 자신이 만든 작품을 아이언이 한 번 맛만 보고 신계 주신에게 뒤집어 씌워질 때마다 마구 철렁이고 있었다.

퍼억! 퍽! 퍽!

상급 창조신은 아이언이 불합격시킨 모든 음식의 국물과 건더기로 범벅이 되어간다.

탄핵을 찬성했다는 죄가 있으니 차렷 자세로 옆에 서서 그대로 감내하는 신계 주신이었다.

그러나 요리신들은 이후에 신계 주신이 어떻게 나올지 생각만 해도 두려워졌다.

아이언은 음식 그릇을 신계 주신에게 던지면서 이죽거렸다.

“정말 기분 더럽지?

기껏 열심히 일하고 나서 승진했더니 하급자들이 마음에 안 든다고 탄핵을 당하니 나도 그렇더라.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나처럼 덤벼.”

“아닙니다!

이렇게 맛이 없으니 지극히 당연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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