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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359화 (1,270/2,000)

34권 35권

겨우 창조신과의 동전 내기에서 십중심이 질 리가 없기에 먼저 하는 쪽이 유리했다.

그래서, 순서를 양보하지 않는 두 명을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뭐든지 처음에 하는 존재가 시행착오를 겪게 되어있습니다.

만약 먼저 하셨다가 지시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그 말에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지은 황금의 절대자였다.

그런데 갑자기 소마(笑魔)가 말을 바꾼다.

“그럼 나는 두 번째에 하지.”

“?”

소마(笑魔)에게 여마신왕들이 급하게 의지를 보낸 것이다.

그 내용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마신황제를 봉인하고, 직렬신력연결까지 받아서 내기에 쓸 동전을 강화해왔다는 뜻이었다.

‘창조신장만이 아니라 마신황제까지 힘을 모아왔는가?

그렇다면 이 승부의 결과는 미지수다.’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동시에 덤벼들어도 질 리가 없지만,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력과 마력까지 합쳐졌다면 무시할 성질이 못되었다.

그래서 물러났는데 이제까지 단 한 번의 양보도 없던 소마(笑魔)가 갑자기 뒤로 빠지자 의아해진 황금의 절대자였으나 곧 승인한다.

“동전을 던지십시오.

차원창세신 코아.

두 번 모두 지게 되면 당신을 보낸 영원체의 정체를 밝힌다는 계약 내용을 잊지 마십시오.”

그 말에 동전 내기를 막으려던 신족 출신의 십중심들이 동작을 멈추었다.

절대계를 버려둔 창조주 대신에 저 정도의 창조신을 보낼 수 있는 영원체를 모실 수 있다면 환영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었다.

‘으으음! 이건 지켜보아야 하겠군.’

‘창조신장의 목이 걸려있는 내기입니다! 대신(大神)!’

‘황금의 절대자의 불변의 권능은 아무리 창조신장이 신족의 권능을 전부 모아도 이길 수 없어요.’

‘아예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격렬한 반대의견이 나왔지만, 대신(大神)은 배까지 내려온 긴 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결정한다.

‘창조신장보다 절대계와 신족이 더 중요하네.

저런 창조신을 완성할 수 있는 의욕과 능력이 넘치시는 분이 창조주로 새로 오시면 신족의 입장도 바꾸어 지겠지.

아무런 명령이 내려오지 않는 이대로는 희망이 없어.

우주 신족처럼 멸족이 되네.’

참으로 할 말이 없는 결론에 신족 출신의 십중심들도 침묵한다.

황금의 절대자와의 내기에 지면 절대로 드러나서는 안 될 진리의 정체를 밝혀야 하는 궁지에 몰린 차원창세신 코아였지만, 기쁘게 답변한다.

“물론입니다.

제가 이기면 창조신장과 신족을 용서하신다는 약속도 잊지 마십시오.”

“….”

황금족을 멸족시킨 원수들은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원체를 능가한 불변의 권능에 패배는 있을 수 없다는 자부심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승인하게 한다.

“약속하겠습니다.

패배한다면 다시는 창조신장과 신족에게 복수하지 않겠습니다.”

황금의 절대자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창조신장과 신족에게 협조를 받아왔다는 정보는 이미 들었다.

그들 전부가 달려들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주변인들에게 충격이었다.

“호오? 그런 내용이었군.”

“그렇군!”

그제야 정확한 동전 내기의 내용을 파악한 신족 출신의 십중심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황금족이 신족이 이끄는 정신체에 의해 멸족당한 이후로 신족을 용서하지 않던 황금의 절대자가 처음으로 변경한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황금이 정말 변했군.’

‘아무리 이길 자신이 있어도 복수의 포기를 언급하다니 말입니다.’

비록 창조신장의 목이 날아가도 황금의 절대자의 인식을 바꾸어서 신족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감수할 수 있었다.

‘이긴다면 더 좋겠지만 무리겠지.’

‘그렇습니다.’

황금의 불변이 어떤 위력을 가졌는지 잘 알기에 안타까움이 컸다.

‘그는 창조신장이 아니라 우리에게 왔어야 했어요.’

‘동전에 우리의 권능을 담았다면 이길 수도 있었습니다.’

‘너무나 아쉽군요.’

이미 개입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니 쓸모없는 후회였다.

그리고, 한계도 있었다.

‘우리의 권능을 담을만한 동전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창조신장 정도가 한계일세.

그런데 이길 자신이 있다는 표정이군.’

‘그렇군요.’

어디에도 불안하거나 자신의 승리를 의심하는 기색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래서, 기대의 시선을 하면서 지켜보기로 하는 신족의 십중심이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컥!”

크게 숨을 몰아쉬면서 삼켰던 영원동전을 토해낸다.

드러난 동전은 앞면에서 찬란한 황금빛이 빛나고, 뒷면에는 칠흑처럼 어두운 빛이 뭉쳐있다.

거기에다가 타오르는 검은 불길은 십중심에게도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풍겨내었다.

번쩍! 우웅! 화르르르!

그 동전의 모습을 본 황금의 절대자는 벌떡 일어났다.

여기 있는 십중심 중 가장 강력한 권능과 신격을 가지고 있기에 동전의 정체를 파악한 것이다.

“창조신장과 신족의 신력과 대등한 마력이 있을 수 있다니?

여기에 신력과 마력이라는 상극의 힘을 흑염의 투기로 강제로 융합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동전이 있을 수가 있지?”

차원창세신 코아가 몸속에 넣어서 마무리하고 있던 영원동전이기에 황금의 절대자도 몰랐다.

‘이정도의 권능과 마력이 담긴 동전을 보았다면 나는 내기를 하지 않았다.’

완벽하다고 여기던 승리에 균열이 나자 당황하는 황금의 절대자에게 소마(笑魔)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진짜로군.

마신황제와 마신족의 마력까지 전부 담아왔어.”

“!!!”

“!!!”

창조주 대리자의 힘들이 모두 모여있는 동전이라는 뜻이었다.

아무리 권능으로서 영원체를 넘어섰다는 황금의 절대자의 안색이 하얗게 변해서 외쳤다.

“멈춰라! 코아!”

그런데 동전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

팅! 빙그르르르르르르르!

이제까지 보였던 어떤 회전보다 더욱 맹렬한 기세로 돈다.

그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쉬운 기색으로 말했다.

“이렇게 해도 호각이라니 놀랍군요.

그런데 하기 싫으셨다면 진작 말리시지요.

이미 동전은 던져졌습니다.”

“!”

절대계의 모든 고위존재가 이 동전 내기를 알고 있었다.

만약 지게 되면 창조신장과 신족을 용서해야 하는 황금의 절대자는 에반젤리를 불러들였다.

투하! 꽈아아아아아아아악!-!

자신의 절대기를 쥔 황금의 절대자의 기세가 올라간다.

그리고, 에반젤리의 깃발이 펼쳐질 듯이 매듭이 풀린다.

‘깃발을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면이 나올 수 있다.

그…그러나!’

과거 절대계 최강의 종족으로서 영광의 상징으로서 아무런 흠집도 없이 찬란하게 빛나던 황금족의 깃발은 멸족과 함께 변했다.

‘한(恨)’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분노와 원한, 후회가 겹쳐져서 이 글자가 새겨진 버린 것이다.

‘그 이후로는 완전히 펼쳐본 적이 없다.

이건 내 수치다.

그렇다고 질 수도 없다!

나의 복수는 정당하다.’

삼 분의 일 정도 펼쳐진 에반젤리의 깃발이 내뿜는 권능이 영원동전의 회전을 느리게 한다.

앞면과 뒷면의 교차가 서서히 뒷면이 나오는 횟수가 많아졌다.

‘황금족이 오만하고 잔혹한 지배를 하여 절대계 발전에 방해가 되어서 멸망했다면 창조주 역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당연히 창조신장과 신족 역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심판자를 심판한다.

그게 나의 복수다.’

에반젤리의 깃발이 완벽히 펼쳐지지도 않았는데도 영원동전이 황금의 권능에 이렇게 밀리자 차원창세신 코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권능과 마력이 모인 영원권능조차 압도하려 하는가?

역시 황금! 절대계에서 불변의 최강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권능이다.’

에반젤리의 깃발이 절반 이상 펼쳐지면서 휘날리기 시작한다.

펄럭!

황금의 절대자의 신체와 깃발에서 방사되는 황금빛이 영원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로 이제 동전은 거의 뒷면만을 보인다.

빙그르르르!

뒷면에서 멈추면서 가까스로 앞면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건 영원권능이다!

거기에 권능의 출력이나 깊이 면에서 창조주와 동급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형편없이 밀리다니?’

갑자기 잠시 잊었던 생각이 떠올랐다.

‘각자의 계열에서 창조주를 능가하는 힘을 가진 존재가 바로 십중심이다.

그럼 영원권능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뜻인가?’

허공에서 땅으로 절반 정도 떨어진 동전은 이제 뒷면으로 고정되었다.

끝장을 볼 기세로 에반젤리의 깃발을 삼 분의 이가 펼쳐지는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퍼뜩 이길 방법이 생각이 났다.

‘황금의 절대자는 어지간해서는 에반젤리의 깃발을 펼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깃발에 적힌 글자 때문이었다.’

황금의 절대자에게 깃발의 글자는 용의 역린이기에 잘못하면 맞아 죽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진리님의 정체를 여기서 밝히면 유상전생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칫하면 진리의 탄생 자체가 안될 수도 있기에 물불을 가리지 않기도 한다.

“깃발의 글자가 한(恨)이로군요.

무슨 뜻이십니까?”

“!?”

그 말에 완전히 펼쳐서 앞면으로 결과를 고정하려던 황금의 절대자의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서 거의 드러난 깃발의 문자를 보였다.

“으윽!”

크게 신음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다시 접는다.

에반젤리의 깃발이 다시 묶여 들어가자 영원동전이 떨면서 다시 회전하기 시작한다.

파르르르르르-! 빙그르르르!

거의 땅에 떨어진 동전은 이제 앞면과 뒷면을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초고속으로 회전하기 시작한다.

당했음을 깨달은 황금의 절대자는 분노의 음성을 질렀다.

“코아! 이게 무슨 짓이냐?

이러고도 살아남을 것 같은가?”

처음으로 반말에 협박이었다.

어떤 경우에도 품위를 잃지 않던 황금의 절대자가 진짜 화가 났음을 깨달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한다.

“죄송합니다. 황금 사장님.

저도 이러기는 싫습니다.

그런데 방법을 고르다가 결과를 제대로 못 내는 무능한 존재에 대해서는 워낙 무서우신 분을 모시고 있어서 어쩔 도리가 없군요.

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그럼 이제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초장거리 연락화면을 띄운다.

흐릿한 화면에 드러난 존재는 절대계 창조신장이었다.

“상황파악은 전부 되었겠지요?

이 내기에 당신과 신족의 운명이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망설이십니까?”

이제까지의 대화와 영상을 전부 듣게 했다.

실제로 자신의 목이 걸린 내기가 진행되었음을 확인한 창조신장의 얼굴은 참담하게 일그러졌다.

“….”

이제 바닥에 떨어져서 회전하는 동전을 본 절대계 창조신장은 깊숙이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당신을 최후까지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십중심과 정면승부라니 역시 상위의 창조신장이시군요.

신족을 위해서 진심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중개는 제가 하겠습니다.

이건 저만이 아닌 신족의 내기입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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