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354화 (1,265/2,000)

34권 35권

모두가 봉인되었다.

하늘에 떠 있던 고위 마신들도 추락을 시작한다.

마치 석상처럼 굳어진 몸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땅에 떨어지는 것이다.

두둥! 쿵! 쿠쿵!

잠깐의 황홀경의 대가로 권능과 신체가 봉인되어서 여기저기서 땅에 떨어진 마신들의 당혹 성이 울린다.

아무리 노력해도 꼼짝도 할 수 없자 욕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흐아아아! 제길! 유혹이 걸린 봉인권능이었구나.”

“아오 시바! 뭐 이런 권능이 다 있어?”

서 있던 자리에 돌처럼 굳어서 꼼짝도 할 수 없이 굳어버린 마신왕들은 어떻게든 봉인을 풀기 위해서 발악하기 시작한다.

“제발 풀려라!”

“이런 권능에 당하면 정말 다시는 얼굴을 들 수 없다!”

그러나, 가슴 모양의 환영이 모든 고위 마신들을 억누르면서 다시 쾌락의 환각에 빠져들게 한다.

최고위 마신왕마저 겨우 이성을 유지하고 버티는 것이 한계였다.

그렇게 절대계 마신황제의 모든 고위 마신들이 봉인된 광경을 본 여마신왕들은 너무나 놀랐다.

‘아무리 우리가 십중심을 봉인하기 위해서 특별히 키워진 마신왕이지만, 이렇게 될 리가 없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소마(笑魔)의 존재부정 가면의 마력포를 적중시키기 위해서 개인의 일시적인 봉인이 주목적인 봉인권능의 한계를 너무나 잘 알기에 어이가 없었다.

“이게 도대체?”

“분명 우리의 봉인권능은 개인의 제약에 특화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수는 제약을 걸 수 없어.”

“그것도 순간이야.

이렇게 지속적으로는 안 돼.”

“그런데, 다수에게 이런 위력을 보이다니?”

마신황제의 본성이면 마신족의 최정예이기에 상대가 약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녀들이 한꺼번에 덤벼도 이길 수 없는 강자들도 보였다.

그런데도 자신들의 봉인권능에 이렇게 무력하게 제압될 줄은 상상조차 못 한 것이다.

하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는 차원의 마도신 상태를 유지하면서 느긋하게 말했다.

“내 광역저주로 일 써클을 하락 당한 상태에서 광역축복으로 일 써클이 올라간 너희의 봉인권능을 맞았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마신왕도 아닌 마신은 마신황제의 마도를 절대로 견딜 수는 없다.”

“일 써클의 하락과 상승!”

“그것도 개인이 아닌 광역이라고요?”

마도의 정점인 소마(笑魔)에게조차 들어보지 못한 무서운 광역지원권능이었다.

목마에 태운 여마신왕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존경심을 느낄 정도였다.

그것은 어떻게든 유혹적인 환각을 견디면서 신체의 자유를 되찾으려는 고위 마신왕들이 더했다.

‘이 미친! 일 써클의 상승과 하락이라고?’

‘그런 광역저주와 광역축복을 동시에 발동할 수 있는가?

어떻게 그걸 연산할 수 있지?’

‘회색의 절대자 정도나 가능한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엄청난 연산력이 필요한 지원권능이다.’

‘도대체 저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이런 권능을 사용할 수 있나?’

경악과 봉인권능으로 완전히 굳어진 주변을 흩어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후후! 너희라면 고위 정신체들의 모든 권능과 신체를 봉인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대단하군.

하긴 이 정도는 되어야 십중심을 잠시나마 봉인할 수 있겠지.

이제 저 모습을 잘 보아라.”

주변을 양손으로 가리킨다.

그러자, 겨우 세 명에 불과한 여마신왕의 가슴 봉인빔으로 제압당한 마신황제의 세력의 마신들은 얼굴이 시커멓게 변한다.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했지만, 그들의 반항이 커질수록 가슴의 환영은 강해지면서 쾌락의 환각에 더욱 빠져들게 할 뿐이었다.

“유혹하고 봉인한다.

이것이 원래 너희가 가져야 할 권능의 진정한 위력이다.

귀한 여마신왕들을 겨우 일회용으로 소모하기에는 너무 아깝지.

나와의 계약을 잘 수행하면 너희의 봉인권능과 마도를 이렇게 다시 손봐주겠다.

그럼 자폭조에서 벗어날 것이다.”

여마신왕들에게는 뭔가 마음을 따듯하게 울리는 말이었다.

그녀들이 생각하기에도 옮은 말이었고 이런 기회도 없었다.

아무리 십중심과 같이 존재 부정이 되기 위해서 키워졌다고 하지만, 가면의 마력포에 의해서 사라지는 최후는 정말로 두려웠기 때문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를 완전히 지우기 위해서 우리를 쓰셨지만, 아군이 된다면 그럴 필요가 없어.’

‘한 번 싸워보셨으니 이제 혼자서도 가능하셔.’

‘무엇보다 원래 접촉해야 발동하는 우리의 봉인권능은 들통이 나면 소용이 없지.’

‘누구도 접근을 용납하지 않을 테니 말이야.’

이미 실패했으니 소마(笑魔) 세력에서 이제 자신들의 자리는 없다고 보아도 좋았다.

그런데 정말 여마신왕으로서 화려한 삶을 살 수 있는 봉인권능을 직접 보았으니 기쁘기가 한량없었다.

“마무리해야 하니 이제 마신황제를 보러 가자.

전진하라.”

“예! 모시겠어요.”

여마신왕들은 기쁘게 대답하면서 차원창세신 코아와 여마신왕을 태우고 걸음을 마신황제의 주신전으로 옮긴다.

그녀들을 목마의 형태로 억지로 만들고 이동하게 하던 구속구의 강제력이 없어졌는데도 모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렇게 위력을 보여주었는데도 순순히 말을 안 들으면 목을 베서 소마(笑魔)님에게 선물하여 합류시키겠다.

십중심이 아니라면 소마(笑魔) 사장님이 너희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싸워야 할 상대는 없다.

그렇게 되면 나는 같은 편이니 적대하실 필요가 없지.

그렇게 되면 너희는 완전히 자폭역할에서 벗어난다.”

“호호호! 물론이지요.”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니 기쁜 웃음을 지으면서 여마신왕들의 목마가 빠르게 안으로 이동한다.

마신황제 본성에서 싸울 수 있는 대부분의 고위 마신들은 이번 광역 봉인공격에 마도와 신체에 봉인되어서 막을 수가 없어서 지켜볼 뿐이었다.

‘이게 가슴 봉인빔이라고?

이름이라도 잘 짓지.’

주신전 내부에 있던 친위대 고위 마신들도 당해서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못하고, 마신황제의 알현실로 가는 모습을 바라만 본다.

그들의 몸도 더없이 아름다운 형태의 거대한 가슴이 감싸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조금만 방심하면 쾌락의 환각에 빠진다.’

‘움직일 수가 없어.’

‘이따위 봉인권능에 당하다니?’

여마신왕들의 봉인권능에 저항을 성공한 것은 오직 마신황제 뿐이었다.

영광의 자리에 앉아있던 마신황제는 주변의 부하들이 모두 인형처럼 굳어져서 입과 눈만 놀리자 하도 기가 막혀서 화조차 내지 못했다.

더구나, 가슴 사이에 끼인 그들의 얼굴이 황홀하게 변하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써클 하강을 광역으로 하는 저주가 있다니?

내 마신황제의 써클까지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마신왕의 유혹권능을 포함한 봉인권능에 당하면 어떤 마신도 견딜 도리가 없다.”

마신황제답게 자신의 세력이 어떻게 당했는지 바로 파악을 했지만,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었다.

정신권능으로 발현되는 봉인권능이라서 제약을 풀려면 유혹으로 인한 환각을 스스로 깨고 나오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쾌락과 힘을 추구하는 마신족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광역저주와 봉인권능이로군.

나의 부하들이 전부 일격에 당했다.

이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신황제의 마도인가?

과연 십중심의 결집을 앞당길만한 힘이다.”

알현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느낀 절대계 마신황제의 눈동자가 검은 투기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무엇을 노리고 왔는지는 이미 짐작하고 있다.

나의 마도와 마신족의 마도를 노리고 왔겠지.’

절대계 창조신장이 절대계를 위해서 다른 영원체의 창조신장인 차원창세신 코아를 도와야 한다고 비밀연락을 해왔기 때문에 알게 된 일이다.

‘어떻게 그렇게 잘 속아 넘어갔는지 모를 지경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신족의 모든 권능을 모아서 동전으로 발동되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강화해 주었다고 하던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체도 모르면서 그렇게 하다니 창조신장도 제정신이 아니야.’

어떤 영원체의 창조신장인지도 모르면서 권능을 강화해 주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협조를 거부하며 반드시 정체를 밝혀주겠다고 통신을 끊어버린 지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렇게 당해버리자 이가 저절로 갈려지는 마신황제였다.

“으드드득! 뭐가 창조신장은 세계를 위해서만 산다는 거냐?

마력과 마도를 가진 존재는 무조건 자신만을 위해 살게 되어있다.

세계가 자신을 거부한다면 부정하고 파괴하게 되어있는데 마신황제인 나를 능가하는 마력과 마도를 가진 주제에 잘도 지껄였구나.

허술한 창조신장은 너의 신격과 감언이설에 넘어갔는지 모르나 나는 다르다.

나야말로 창조주님의 진정한 힘!

그리고, 분노로다.

나와 마신족의 마력을 원한다면 힘으로 이겨서 빼 앗….”

힘차게 외치면서 일어서려던 마신황제의 몸은 딱 굳었다.

여마신왕들의 목마를 타고 들어왔다온 차원창세신 코아가 벌이고 있는 일 때문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세 명의 여마신왕이 탄 목마 위에서 다른 여마신왕을 허벅지에 앉히고 손으로 애무하고 있었다.

소마(笑魔)가 자신들을 사용할 생각을 할 정도로 강자인 차원창세신 코아가 마신황제에게 질 리가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다른 여마신왕들도 거리낌 없이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음란한 모습으로 다가오자 마신황제는 혼란에 빠졌다.

‘이…이놈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분명히 나보다 강하기는 한데 왜 이렇게 무방비야?

함정인가?’

여마신왕의 신체를 만지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지켜보던 절대계 마신황제의 울화가 마침내 폭발했다.

“감히 마신황제인 내 앞에서 그따위 짓이라니?

이게 무슨 절대계를 구하기 위해 온 창조신장이냐?

색신(色神)이지!

이 미친놈아!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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