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347화 (1,258/2,000)

34권 35권

창조신장은 세계를 정의와 선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런 후회와 죄책감은 절대계 신족의 신뢰와 협조를 얻기 위해서 완벽한 이계의 창조신장이 된 부작용이었다.

‘저는 마신황제이기도 합니다.

지극히 높고도 넓으신 분의 자비와 사랑만이 아니라 위엄과 분노를 대변하기도 하지요.

그러니 이번 일의 대가로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드리지요.’

화아아아아아아! 훙! 훙!

절대계 창조신장과 창조신계의 전력을 받은 무지갯빛의 동전이 변하기 시작한다.

일곱개의 빛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반투명한 동전으로 변한 것이다.

‘절대를 넘어선 영원!

강화 성공이다!’

영원급의 직감을 가진 권능의 동전.

절대계가 시작된 이래 불변의 최강자였던 황금의 절대자와의 내기를 이길 수 있는 수단이 겨우 마련된 것이다.

그 동전은 절대계 창조신장의 손을 스스로 벗어나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신력의 원으로 이동하여 회전을 시작한다.

탱! 파라라라라라라라라-!

동전이 단순하게 도는데도 어마어마한 위엄과 존재감이 풍겨 나온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의 머릿속으로 의문의 단어와 화면이 떠오른다.

‘바빌로니아의 동전탑?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라고?

이건 뭐지?’

환상처럼 일렁이는 몇 개의 반투명한 동전이 옆으로 서 있는데 서로 반대쪽으로 회전하면서 탑을 이루고 있었다.

‘영원급의 권능이 다수가 동시 발현되어서 이루어진다.

그런 영원권능!’

반투명한 동전들이 서로 다른 결과를 내면서 마구 회전하면서 주변의 흐름을 빨아들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흑염의 절대자로 보이는 근육질의 거인이 휘두르는 거대한 도끼를 너무나 부드럽게 세계 저편으로 흘려보낸다.

‘맙소사! 영원급의 동전이 서로 도와가면서 어떤 대가와 희생도 없이 공격을 무효로 했다.’

근육질의 거인이 발동하는 어떤 공격권능도 탑을 이루고 회전하는 동전들이 대응하고 반격한다.

그 결과로 저 멀리 튕겨 날려지는 거인을 보면서 더욱 자세하게 보려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곧 긴 한숨을 쉬었다.

‘휴우우우! 아직 무리로군.’

파지지지직!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접근이 허락이 안 되는지 회전하는 영원의 동전탑의 영상은 사라졌다.

그러나, 권능의 구조와 위력은 확실히 깨달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신력의 원 안에서 돌고 있는 동전을 올려다보았다.

‘아공간에 수용조차 거부하고 있으니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명확하다.

자신의 권능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권능이 필요하다는 뜻이지.’

절대계 신족의 모든 권능을 지원받아서 강화했는데 부족하다면 갈 곳이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영원급의 동전만으로는 황금과 소마(笑魔)와의 내기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다.

‘영원체를 능가한다는 십중심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영원권능의 동전이 필요하다.

그럼 거기에 가야 하겠군.’

거듭 감사를 표시하면서 창조신계를 떠난 차원창세신 코아의 빛의 날개의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공간을 열어서 제압해 놓았던 여마신왕들을 끄집어내었다.

쿠쿵! 쿠웅!

누가 마신왕이 아니랄까 봐서 상대가 도저히 안 되는 것을 알면서 덤벼들었던 그녀들은 팔목과 발목에 은빛 팔찌 모양의 봉인 구를 차고 있었다.

네 개의 봉인구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작용을 했기에 팔과 다리는 배 앞에 모여서 눕혀진 상태였다.

팔과 다리가 완전히 제압되었지만,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서 앉은 자세가 된 여마신왕들은 살기와 독기를 줄기줄기 내뿜었다.

그녀들은 강적과 같이 사라지려고 했는데 이렇게 포로가 되어버렸으니 극심한 수치심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날개의 수를 다시 조정하면서 가볍게 말했다.

“나는 너희의 적이 아니다.

소마(笑魔) 사장님이 나를 존재부정(存在否定)하려고 했어도 같은 편임은 변함이 없다.

약간의 협조만 받으면 바로 돌려보낼 줄 생각이니 얌전히 있도록 해라.

봉인구는 그 이후에 완벽하게 풀어주겠다.”

열세 쌍의 암흑의 날개와 같은 수의 빛의 날개를 가진 마도신으로 변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을 도우면 봉인구를 풀어서 그녀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로 약속한다.

당연히 못 믿고, 봉인구에 팔다리를 모은 채로 결박당해 쭈그려 앉은 채로 노려보기만 하는 그녀들은 본 순간 어떤 기억이 떠오른다.

은밀한 부위만 살짝 가린 마이크로 비키니 같은 마족 여신의 복장에 은빛 팔찌를 낀 모습들이 과거를 회상하게 한 것이다.

‘이거 익숙한 광경인데?

이걸 누구에게 썼더라?’

여마신왕조차 꼼짝 못 하는 봉인구로 제압했는데도 표독스런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던 파란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제국의 여왕이 생각이 났다.

‘자살을 막기 위해서 프롬 여왕에게 사용했었군.’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과 이대 회색의 절대자와의 충돌로 인하여 만신창이가 된 신령의 상태로 현세계에 떨어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시체 부활로 인한 정기고갈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덕분에 초반은 겨우 초능력자로서 아주 지긋지긋한 나날이었지.’

프롬 여왕이 기계 인간이 되면서 기계의 나라로 변한 제국은 초능력자들에게 엄청난 탄압을 했다.

‘기계제국은 초능력자를 죽여서 초능력 병기로 만들려고 했지.

거기에 연합과 전면전까지 벌어졌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나날이었어.’

숨어든 곳은 연합지역이었는데 부활한 아기의 시체가 제국 고위귀족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문제였다.

‘그래서, 신분을 속이고 난민으로 떠돌았지.

조금씩 되돌아온 창조력이 아니었다면 정말 굶주렸을지도 모를 기간이었어.’

창조력을 발휘하려면 막대한 정기가 필요한데 시체 부활을 했더니 텅 비어있어서 잘 발휘를 할 수가 없었다.

‘유모인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엄청나게 비협조를 했으니 더욱 심했었다.

아아! 이건 이제 잊자.’

창조력을 발휘할 수 없으니 어린 아기의 몸이지만 초능력으로 이런저런 험한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고위귀족의 아내였던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신분을 숨겨야 했고, 아무런 초능력도 없기에 생활능력이 없었다.

내가 다 해야 했지.

대부분 기계제국의 침략을 막는 용병 일을 하면서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었는데 크롬 공주를 만났다.

그녀는 나의 유모의 적성자였으니 바로 찾아왔지.’

기계인간의 나라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한 제국을 걱정하면서 행성을 위문하던 그녀의 방문은 그 당시의 아이언에게 생명수와 같았다.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가끔 주는 모유로는 도저히 정기 소모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초월자조차 아슬아슬한 영양실조 상태였는데 또 다른 유모 후보자가 나타났으니 앞뒤 가릴 여력이 없었지.’

적합자임을 확인한 그 날 바로 크롬 공주가 묶고 있는 호텔을 습격하고 만났다.

아무리 초능력자라고 해도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신격까지 올라섰던 그의 앞에서 제국의 호위병력은 없는 것과 같았으니 손쉬운 일이었다.

‘나는 그때 그녀를 처음 보았다.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따라 도주할 줄은 몰랐어.

제국의 감시망을 피해서 도주하는 과정에 크롬 공주는 모유를 달라는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바로 허락했다.

그리고, 머뭇거리면서 애액도 필요하다고 말하니 한참을 망설이더니 허락했다.

그녀는 나의 은인이었다.’

크롬 공주 덕분에 초월자조차 되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던 영양실조를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설득해서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함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은거해서 초월자가 되려던 그 시절의 아이언은 뜻밖의 전환을 맞게 되었다.

아무리 철저하게 도주하려 했어도 끊지 못하는 혈연을 초능력으로 추적해온 해적함대였다.

‘해적여왕 에메랄드 공주.

그녀도 적합자였다.

그러니 은거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그녀가 우주 해적 두목인지 건달인 모르는 남자를 사랑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모유와 애액을 얻을 수 있으면 상관이 없었다.

‘비협조적이지만 강력한 창조력을 가진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헌신적인 크롬 공주가 있으니 유지에는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유모 한 명을 추가하면 더욱 빠르게 초월자가 될 수 있으니 그녀에게 협력을 약속한다.

‘그렇게 반 제국 세력이 되자 에메랄드 공주는 호감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어떻게 찾아내는지 끈질기게 추적해오는 제국의 함대와 같이 싸우면서 활약하자 점점 빠르게 신뢰를 얻는다.

‘유모의 이야기를 꺼낼 날만 기다릴 뿐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다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상황이 벌어진다.

‘완전한 기계 인간이 된 줄 알았던 프롬 여왕의 육체가 무사하다는 극비정보를 크롬 공주가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머리카락과 혈액을 통해서 파악을 해보니 프롬 여제도 나의 적합자였다.’

프롬 여왕이 은하계 최고수준의 초능력자에 가진 권능이 기계 지배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굉장할 정도로 적합성이 높았다.

‘모든 유모 중에 그녀가 가장 적합성이 강했다.

창조력을 뛰어넘을 정도로 마도신인 나와 상성이 좋았지.’

반 제국 세력의 선봉장이 된 에메랄드 공주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기계제국과 적당히 대립할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목표를 현재의 기계 인간이 된 프롬 여제를 무찌르고, 육체를 되돌려서 유모로 삼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크롬 공주 덕에 거의 초월자가 되기 직전의 나를 막을 전력이 제국에 없었지.

광활한 영역을 나 혼자 감당할 수 없기에 제국의 박해를 피해서 흩어져있던 초능력자들을 직접 행성을 돌면서 규합했다.

그리고, 초능력을 자각한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대표로 하는 초능력자 군단을 만들어서 반 제국 세력을 강화했었지.

밀리고 있던 연합과 연합하여 기계제국의 숨통을 끊어갔다.’

고위 초능력자가 거의 없는 기계제국은 삭월(朔月)의 시지즈가 이끄는 초능력자 군단을 막을 방법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해적여왕이 된 에메랄드가 우주해적단과 연합의 함대를 지휘하여 공격을 시작하자 기계제국은 연전연패하게 된다.

‘끝없이 밀리던 기계제국은 마침내 본성 외에 모든 영역을 잃었다.

초능력자 군단과 연합의 대함대에 맞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던 프롬 여왕의 본성의 중앙 컴퓨터를 내가 침투해서 파괴했지.

기계 지배의 초능력으로 본성을 통째로 요새로 만들고 최후의 반격을 놀리던 그녀에게는 날벼락이었다.’

행성 중앙에서 황급히 되돌아온 프롬여왕의 기계 몸을 산산조각내버리고, 크롬 공주가 가져온 육체로 되살린다.

‘거의 죽어있는 상태였기에 부활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정기소모가 들어갔다.’

아직 초월자도 아닌데 지성체를 부활시키고 무사할 리가 없어서 몸져눕게 되었다.

‘헌신적인 크롬 공주의 봉사와 간호로 겨우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보니 나는 역적이 되어있었지.

은하계 모든 지성체들의 공적인 기계제국의 여왕을 살린 죄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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