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이제는 중년남성의 목소리로 말한 소마(笑魔)는 가볍게 손짓을 한다.
그러자, 가린 면적보다 보이는 면적이 압도적으로 많은 굉장히 야한 수영복 같은 복장을 한 흑발인 마족의 여마신 네 명이 사뿐히 걸으면서 들어온다.
누가 보아도 아름답기 짝이 없는 미모와 탄력이 넘치는 커다란 젖가슴과 엉덩이를 자랑스럽게 흔들면서 소마(笑魔)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서 인사를 올린다.
그녀들을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몸이 딱 굳었다.
“!”
의도적인 듯 엎드려 절하면서 위로 들어 올린 탱탱한 엉덩이들이 흔들리는 모습이 정면으로 보여왔다.
그 모습이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신격을 가진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음을 진탕 시킨 것이다.
남성의 욕망을 자극하는 매혹의 권능을 태어날 때부터 가진 서큐버스였는데 굉장한 고위의 신격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거의 마신왕급의 서큐버스들이로군.
고위 창조신들조차 매혹할 수 있겠어.’
아낌없이 자신들의 성적매력을 품어내는 그녀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하체에 힘이 들어갈 정도였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소환을 와서 동정을 가져간 서큐버스 덕분에 자신이 있던 신계와 마계에 색신의 명성을 휘날린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신격을 비할 수 없이 높지만, 서큐버스인 그녀들의 존재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으윽! 정신 차리자.
또 색신으로 낙인찍힐 수는 없다.
그 꼴을 여기서 당해서는 안 된다.’
소마(笑魔)에게 극도의 예로 인사를 올린 네 명의 서큐버스 여신들은 탁자에 앉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다가와서 주변을 에워싼다.
여마신 한 명이 스스럼없이 무릎에 앉더니 작은 과일을 입술로 물어서 입에 가져다 댄다.
양손도 그녀들이 젖가슴 사이로 껴안고, 등 뒤에서 풍염한 젖가슴으로 등을 밀어왔다.
그렇게 순식간에 매력이 넘치는 풍염한 여체에 둘러싸인 차원창세신 코아를 본 소마(笑魔)는 기쁘게 웃었다.
“후후후후! 그 아이들도 네가 아주 마음에 든 모양이구나.
하긴 고위 창조신의 정기만큼 신격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도 드물지.”
양손을 껴안던 여마신들을 살짝 밀어내면서 아무런 흔들림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이 들린다.
“저를 복상사로 암살하실 작정이십니까?”
아무리 고위 창조신이라고 해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마신왕급 서큐버스 여신들의 육탄공세에도 끄떡없자 소마(笑魔)는 조금 놀랐다.
그리고, 젊은 남성의 목소리로 웃으면서 부정한다.
“후후후후후! 십중심과 비견되는 귀한 창조신을 그렇게 할 리가 있나?
정기 흡수로 죽일 생각은 전혀 없으니 편하게 즐기도록 하게.
일단 나도 한잔하도록 하지.”
소마(笑魔)의 옆에 다가온 시녀가 술잔을 따른다.
쪼르르르르르-!
가면을 들추어서 술을 마시려는지 소마가 가면의 입 부위를 만지는 순간 분위기가 아주 살짝 변했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벽력과 같은 충격이 전해진다.
구궁!
흑염의 절대자의 경고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뇌리를 울렸다.
‘소마(笑魔)가 가면을 벗으려고 하면 무조건 도망가라.’
분위기는 더없이 좋았고, 술을 마시기 위해서 가면을 벗으려는 행동도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흑염의 절대자의 경고는 그 이상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위험!’
차원창세신 코아는 차원권능을 바로 발동시키려 했다.
우우우우웅!
그 순간 그의 몸 주위를 거의 알몸으로 비비고 있던 서큐버스 여마신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꽈아아아아아!
스스럼없이 무릎에 앉아서 아양을 떨던 여마신이 그대로 팔다리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을 꽉 껴안고, 마력을 발동시킨다.
젖가슴을 마음대로 주무르게 해주던 양쪽의 서큐버스 여마신들도 신속하게 양팔로 손을 봉인하고 양다리로 각각 하나의 다리를 휘감아서 조였다.
등 뒤에서 젖가슴을 밀어붙이던 서큐버스 여마신은 양손으로 목을 휘감아서 조이는 것은 물론이다.
파아아아아아아!
차원창세신 코아의 팔과 다리, 머리를 전부 구속하고 마력으로 권능을 저지한다.
순식간에 애무에서 철저한 봉인으로 들어간 그녀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외친다.
“준비되었나이다!”
“하소서!”
그 말과 동시에 살짝 들려진 소마(笑魔)의 가면 밑으로 가공할 마력의 빛이 응축되기 싫어한다.
그리고, 무덤덤한 목소리로 통보한다.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황금이 왜 널 경계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나도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다.
너도 마도를 익힌 자라면 예측 불가능하고, 위협이 되는 존재를 용납할 수 없다는 내 결정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이해는 합니다만 받아들이기는 힘들군요.
제 목숨이니까요.”
차원창세신 코아가 여마신들을 떼어놓으려고 하지 않으면서 순순히 대화하자 가면에 응집하던 마력이 잠깐 주춤했다.
망설이는 것이다.
‘실수하는 것이 아닐까?
아니다.
이런 창조신이 신족의 편에 붙는다면 반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처리해야 해.’
애지중지하면서 키워왔던 여마신왕 네 명을 이렇게 잃은 것은 안타까웠다.
하지만,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졌다는 놀라운 차원권능을 생각하면 확실히 잡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
“그 아이들은 다른 십중심을 처단하기 위해서 준비했다.
이 정도 대접이라면 섭섭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주 과분하군요.”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신체와 권능, 마도까지 철저히 억제하고 있는 여마신들의 힘과 마도에 감탄하고 있었다.
‘지독할 정도로 철저히 봉쇄되었군.
억지로 풀려고 하면 할 수 있지만, 바로는 안 된다.’
대화하면서 시간을 끌려고 했지만, 그것도 무리인 모양이었다.
여마신에게 묶여버린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드디어 소마(笑魔)가 가면을 아주 약간 들추어 보인 것이다.
번쩍-! 파아아아!
아주 약간 드러난 소마(笑魔)의 얼굴에서 검은 기둥 같은 마력포가 차원창세신 코아와 그를 둘러싼 서큐버스 여신들에게 발사되었다.
“!!!”
그것은 무수한 전장을 헤집고 다닌 차원창세신 코아도 처음 볼 정도로 엄청난 마력이 응축된 마력포였다.
이렇게 맞으면 같이 소멸을 면하지 못할 것이 분명한데도 여마신들은 더욱 힘을 가해서 차원창세신 코아를 봉인하려들 뿐이었다.
원래 그녀들의 임무가 강적을 봉인해서 소마의 가면의 마력포를 적중을 돕는 역할이니 망설임은 없었다.
우드드드드!
어떻게든 신체와 차원권능의 구속을 풀려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녀들의 필사적인 저항에 한숨을 쉬었다.
“휴우! 그렇게 몸을 바쳐 충성한다고 해도 알아주는 상급자는 적습니다.
죽으면 다 끝이지요.”
마신왕급의 신격과 마력을 가진 네 명의 여마신의 목숨을 도외시한 봉인은 확실하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과 신력의 발동을 억제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웅!
미래의 절대계에서는 이미 사장된 마력포가 의의로 가공할만한 속도로 다가오자 차원창세신 코아는 혀를 찼다.
“쯧!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
내 주제에 십중심에게 무슨 성대한 환영인가?”
마신왕에 도달할 정도의 고위 서큐버스 여마신을 겨우 창조신의 접대에 이용할 리가 없었다.
‘마신황제조차 우습게 여기는 강력한 창조신에게 위협을 느꼈는가?
너무 나댔다.’
그래도 마신왕급의 여마신을 이렇게 소모를 하다니 놀랄 정도의 결단력이었다.
‘이들은 어디 내놓아도 훌륭한 전력인데 이렇게 함정에 빠뜨려서 처단하는 용도로 사용하다니?
이 여마신들이 시공간 이동을 마력으로 막고 있다.
내 차원권능에 대한 정보도 들었나 보군.
더구나, 몸 전부를 써서 움직임을 봉쇄한다.’
그녀들이 몸에 달라붙어서 발동하는 마력 덕분에 차원권능의 발동이 늦어지게 되어서 공간이동으로는 피할 수가 없었다.
여기에, 상체와 양팔도 네 명의 서큐버스 여마신에게 모두 봉쇄된 상황이라서 자유로운 곳은 하체의 일부분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현세계 최강의 초월자였다.
비록 새로 만들었으나, 차원창세신 코아로 되돌아온 나의 신체 능력은 지금 절대계의 모든 마족과 신족을 뛰어넘는다.’
이번에는 신령에 엄청난 타격을 받고서 겨우 죽은 아이의 시체를 통해서 부활하지 않았다.
영양실조와 정기부족으로 헉헉대던 신체도 아니었다.
완벽하게 회복된 신령으로 과거의 절대계로 보내지면서 넘치도록 정기를 받아서 새로 만들어진 차원창세신 코아는 유일하게 자유로운 양 발끝을 바닥을 튕긴다.
‘투기 신체 강화.
은하유성(銀河流星) 발동’
눈동자가 검붉은 투기의 불꽃으로 타오른다.
몸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흑염의 투기를 온전히 받아들여서 무시무시할 정도로 급증하는 신체의 힘은 기적과 같았다.
투하하하학-! 파아아!
바닥을 발끝으로 박살을 내면서 생기는 반발력으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은 비할 데 없이 빠른 속력으로 천장으로 치솟으면서 마력의 빛을 피해냈다.
“악!”
“학!”
발가락 끝의 반동으로 시행한 갑작스러운 초고속 이동에 서큐버스 여신들이 당혹 성을 질렀지만, 놓지 않고 매달린다.
자신의 몸 전부를 여전히 봉쇄하고 있는 서큐버스 여마신들을 매달고서, 발가락의 힘으로 천장으로 피신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소마(笑魔)의 마력의 빛이 지나간 탁자가 증발하고 있었다.
파슈슈슈슈슈슈!
‘저건 소멸이나 말소가 아니다!’
탁자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마치 실이 풀리는 옷처럼 흩어지면서 사라진다.
아무리 보아도 고열이나 충격으로 인한 소멸은 절대로 아니었다.
푸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
지우개로 지워진 것처럼 탁자가 완전히 투명해져 없어지는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와 그를 억제하고 있는 서큐버스 여신들의 몸은 딱딱하게 굳었다.
‘마치 존재를 부정당한 것처럼 세계 그 자체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녀들은 소마(笑魔)의 명령이라면 죽을 각오가 이미 되어있었지만, 소문의 가면의 빛을 직접 보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위의 존재답게 방금 현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바로 파악한 것이다.
‘저게 소마(笑魔)님의 진정한 가면의 마력.’
‘세계를 완전히 부정하여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면서 웃는다는 가면의 힘이야.’
‘어떤 수단으로도 재생할 수 없다니 정말 무서워.’
‘우리도 저렇게 사라지는 걸까?’
마도신의 분석력으로 가면의 마력포의 정확한 정체를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도 간담이 서늘해졌다.
‘말소의 개념을 뛰어넘은 존재부정(存在否定)의 마력포로구나.
저 마력의 빛에 적중되면 아무리 신체가 강하거나 신격이 높아도 세계에서 부정되고 지워진다.
아무리 십중심이라고 예외는 없다.
그래서, 흑염의 절대자조차 정면대결을 피했구나.
한 대라도 맞는 날이면 마지막이다.’
그나마 단순하게 직진만 하는 일반적인 마력포라서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워낙 가진 위력이 높아서 단순한 직진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아무리 빨라도 피하지 못할 리가 없다.
그러나, 만약 적중되면 내 재생력이나 생명력이 발휘될 여지조차 없이 지워진다.’
가면의 마력포에 당한 탁자는 이미 세계 그 자체에 기록이 사라졌었다.
저렇게 존재를 부정하는 마력포에 맞으면 어떤 불사체라도 끝장이었다.
‘맞기만 하면 무조건 사라진다.
이런 흉악한 마도를 서열전에서 쓸 수 없으니 당연히 몰랐지.
저게 만약 차원신멸포처럼 시공간을 도약해서 난사할 수 있다면 십중심의 서열 일위는 소마(笑魔)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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