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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동맹의 휴가 난동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영웅동맹을 몇 개의 행성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이었다.
너무나 과다한 전력이라는 생각이 에메랄드 여황의 뇌리에 떠올랐지만, 곧 왜 그러는지 깨닫게 되었다.
“저 별들은 부수어서 없애기에는 너무 발전되었군요.
그래서, 아예 저항 자체를 못하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제국의 본성과 맞먹게 발전하고, 엄청난 인구를 가진 행성의 가치는 막대하다.
제대로 세금만 낸다면 어지간한 개발 행성 수백 개와 맞먹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맞아요.
겨우 수백 척의 우주함대로는 영웅동맹을 어쩔 도리가 없지요.
저항하면….”
어느새 비추어진 연합의 본성과 영웅동맹을 비추는 화면이 합쳐진다.
그리고, 행성 표면이 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끝이 난다.
“전부 제압할 뿐이지요.”
연합의 주력함대는 에메랄드 여황의 함대에 박살이 났으니 본성의 후방군대가 버틸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그 이상의 전력인 영웅동맹이라면 당연한 결과였다.
다만 신족의 힘을 너무 과다하게 발휘하게 되는 사태는 꺼려지는 에메랄드 여황이었다.
그걸 놓칠 리가 없는 아이언은 느긋하게 추가한다.
“물론 은하제국은 지성체의 나라이면서 여황의 소유입니다.
이들은 지성체 수준으로 힘을 제약하지요.
그리고, 은하제국의 전력임을 명시하겠습니다.
지휘관을 크롬 공주께서 맡아주시면 명확해질 것입니다.”
크롬 공주는 아이언에게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관리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 영웅황제의 조종도 능숙해질 정도이니 영웅동맹의 운영은 무리가 없다.
나의 기계 분신이며 영웅동맹의 이동 신계이기도 한 영웅황제를 거스를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가진 영웅은 아무도 없다.’
크롬 공주에게 꽤 많은 공을 기울였으니 이제 영웅동맹의 맹주로서 능력을 증명해야 할 때였다.
크롬 공주는 에메랄드 여황의 시선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로서도 영웅동맹의 군사에서 이제 부 맹주로 올라설 때라는 사실은 자각하고 있었다.
‘아직 신격은 주신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영웅황제가 함께한다면 그 이상을 발휘할 수 있어.’
아이언의 차원권능을 말 그대로 몸에 직접 받아들인 그녀는 영웅황제와 기신일체(機神一體)의 경지에 들어서려 하고 있었다.
크롬 공주가 직접 인솔한 영웅동맹이 연합 본성을 제압할 경우와 여파를 생각한 에메랄드 여황은 수긍했다.
이건 어떤 손해도 없는 일이었다.
“승인합니다.”
그렇게 영웅동맹의 전력으로 위력제압을 하는 것으로 세금미납 행성의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아직 은하제국이 명확한 지배력으로 은하계를 휘어잡고 있지 않지만, 아이언과 여왕들이 있는 이상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나머지는 지엽적인 일은 관리들이 할 일이기에 간단하게 확인하고 나누어서 결재한다.
은하계 최고수준의 초능력자이기도 한 그녀들과 최고위 창조신인 아이언이 머리를 맞대니 어떤 난제도 척척 풀려나간다.
파파파파파파파!
마치 쏟아지는 폭포와 같은 결재서류에 대기하고 있던 관리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외친다.
“온다!”
“움직여라.”
결재를 올리면 바로 확인 후 승인해주는 상급자만큼 반가운 존재도 없다.
거기에 적절한 조언까지 해준다면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관리들이 신이 나서 받은 결재서류를 근거로 일하면 여왕과 아이언은 휴식한다.
느긋하게 아이언이 준비한 신계의 차와 다과를 마시는 그녀들은 무척 여유로웠다.
언제나 절박한 마음을 살던 프롬 여제로서는 이런 편안한 시간이 꿈만 같았다.
‘연합과의 전쟁도 없고, 부하들의 반란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다니?’
여황의 자리를 딸에게 인계해주고, 돕는 역할이니 부담이 있을 리가 없었다.
더구나, 그 딸이 우주 해적을 하면서 속을 썩였던 존재였으니 더욱 그러했다.
‘이제 은하제국도 걱정이 없겠어.
그러면 이제 내가 임관된 신계가 문제인데….’
이미 중앙 신계는 기존의 천족과 마족이 장악하고 있으니 초월자에게는 거의 진급 기회가 없다.
초월자들도 속속 포함되고 있으나, 신계의 혼란을 우려한 아이언에 의해서 영웅동맹이라는 독자적인 직속 무력집단이 되었기에 완전히 별개의 조직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석대로 열심히 일해서 인정을 받는 방식으로는 승급할 수가 없어.
나의 지배의 권능은 강력하지만, 다른 존재들도 만만치가 않지.’
무엇보다 신족의 권능은 강력하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억 년을 수련하여 주신의 경지에 오른 존재들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평범한 수련으로는 아무래도 안 돼.
기계 지배의 권능이 신계에서 환영받는 권능도 아니야.
오히려 평범 이하지.’
물론 예외는 있었다.
같은 아이언의 유모이지만, 일반 초월자이면서 주신 이상의 창조력으로 단숨에 신계의 이인자로 떠오른 삭월(朔月)의 시즈지였다.
‘그녀와는 가진 권능의 차이가 너무 크다.
더욱 수준을 올리지 않으면 신계에서 아무런 효용을 찾지 못한다.
정신체가 가장 빠르게 강해지는 방법인 고위존재와 정기교류를 해야 해.’
그것도 한계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그 이상의 수련방법이 없었다.
‘초능력자도 아니었던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주신들조차 감탄할 정도의 창조력을 가지게 한 존재가 바로 내 다리 위에 있다.’
그것도 과자와 케이크를 맛있게 먹으면서 말이다.
“얌얌!”
가진 힘은 측량할 수 없이 강대하면서 입가에 하얀 크림을 묻혀가면서 몰두하는 모습은 완벽한 어린아이의 모습이었다.
프롬 여제는 손수건으로 아이언의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면서 말한다.
“저번에 주신 신기는 잘 사용했습니다.”
“신기? 아?”
여창조신 대모(大母) 마하로부터 받은 착유기를 각 유모의 성향에 맞게 만든 신기였다.
‘본래 동시에 젖을 빨 수 없고, 유모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 만들었지.’
그런데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죽은 신계들의 부활을 위하여 중앙 신계의 심장부에서 맹렬한 수련 중이다.
그리고, 크롬 공주는 스스로 항문을 바치면서 안겨 올 정도로 열성적이니 깜빡 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대모(大母) 마하와 삭월(朔月)의 시즈지, 크롬 공주만으로 충분해.
프롬 여제와 에메랄드 여황까지 무리해서 포함을 시킬 이유가 없어서 준비만 하라고 신기를 주었지.’
갑자기 그 말을 하자 이상함을 느낀 아이언에게 프롬 여제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젖가슴 사이에서 빛나는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꺼낸다.
그리고, 투명한 젖꼭지가 달린 입구를 살짝 입에 물려주면서 말한다.
“준비했으니 드셔보세요.”
정말 아기에게 젖병을 물려주는 어머니와 같은 자상한 얼굴이었다.
언제나 위엄이 넘치던 여왕의 모습만을 보여준 프롬 여제의 돌변에 에메랄드 여황과 크롬 공주가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쪼오오오옥!
병의 젖꼭지를 빨아서 모유를 먹는 소리가 길게 울리고, 아이언의 머리카락이 푸른색으로 반짝인다.
그것은 프롬 여제의 머리카락의 빛과 거의 같았다.
‘역시 지배의 권능을 농축한 모유답게 효과가 있어.’
탁월한 효과를 본 프롬 여제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아이언의 몸을 옆으로 기대어서 뉘었다.
그리고, 직접 유리병을 잡고서 아이언의 입가에 대어주어서 편하게 마시게 했다.
쪼오오오옥! 화아아아아!
아이언이 유리 젖병을 맛있게 빨면서 머리카락이 점점 파랗게 변해가는 모습을 본 다른 여왕들의 안색이 정말 묘하게 변했다.
아이언을 정말 자신의 아이처럼 소중한 듯이 껴안고, 젖병을 직접 물리는 모습을 보니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다.
‘그렇게나 신족을 싫어하시던 분이 왜 갑자기 저러시지요?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일인지 알겠어요?
언니.’
‘짐작은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아.’
크롬 공주가 보기에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같은 유모이지만, 그녀는 점점 강해지고 세력이 높아지는데 본인만 뒤 쳐져서 나오는 초조감으로 인한 행동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프롬여제는 분명 아이언의 유모이기도 하니 젖병으로 먹이는 모습이 이상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살짝 자신의 젖가슴을 아이언의 뺨에 밀착시키고, 젖병으로 먹이는 프롬 여제의 모습이 정말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크롬 공주만이었다.
그녀의 엉덩이 속으로 파고들던 아이언의 성기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했기 때문이다.
‘하아. 별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개인신전 안에서는 거의 아이언의 성기를 항문으로 받아들인 상태로 지내고 있는 크롬 공주였기에 모친의 저런 모습에 걱정이 더했다.
‘무슨 일을 말하는 건가요?’
‘….’
물론 처녀인 에메랄드 여황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여왕들의 생각이 교차하고 있을 때 지옥의 용자동맹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용자왕에 대한 명령 불복종으로 자폭한 일반 용자들은 전원 기체를 회수당하고, 철의 요새 내부에 들어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용서를 비는 그들에게 내려진 임무는 정말 의외였다.
‘자폭장치가 달린 기계 몸을 계속 쓸 수 없다.’
‘용자동맹의 새로운 기계 몸과 일반 기체를 만들어라.’
‘신계로부터 받은 기계 몸을 너희가 만든 기계 몸이 능가하는 순간 다시 용자동맹의 일원이 될 것이다.’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신계에서 넘치도록 주어졌다.
하지만, 신력이 포함되지 않은 기계 몸의 한계는 명확했다.
‘물리법칙에 완벽하게 좌우되기에 어느 정도 권능이 머문 용자동맹의 기계 몸을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지옥에서는 시간도 남아돌았다.
치이이이이! 위이이이잉!
철의 요새 장벽 외부에 공장과 같은 건물들이 들어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제국과 연합의 기계 인간들이 서로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기계 몸과 인형 병기의 개발에 매달린다.
하루에도 몇 번의 폭발이 일어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구궁! 두둥!
수많은 인형 병기가 제작되고 부수어지는 모습을 아주 멀리에서 사냥을 나온 총 제독은 보고서 혀를 찼다.
“쯧! 저것들이 또 뭐하는 짓이래?
자폭을 당하더니 돌았나?”
신의 장난감 함대를 모는 총 제독도 거의 임무를 완수했기에 신계에서 정보를 받고 있었다.
‘용자동맹의 일반 용자들이 이번 휴가에서의 난동으로 어떤 처벌을 받았고, 용자왕들이 얼마나 분노했는지 알기에 무사하지 못하리라고 생각은 했다.
설마 악령들에게 안전한 철의 요새에서 쫓겨나서 장벽에 붙어 인형병기를 제작하는 공장을 차리게 할 줄은 상상외다.’
기습을 하려고 해도 철의 요새 상공에서 좌우를 살피고 있는 용자왕의 존재는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었다.
“으으으음! 이거 지금 건드렸다가는 큰일이 나겠네.
경계가 풀리면 다시 오자.”
용자왕에게는 신의 함대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대로 물러나는 총 제독이었다.
이렇게 사자왕 가이는 철의 요새에서 용자동맹의 새로운 기체를 만들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었다.
자폭장치가 없는 새로운 기계 몸과 일반 기체의 제작은 어찌 보면 아이언에 대한 반역을 준비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으나 거리낌이 없었다.
이미 아이언에게 보고를 하고, 허락을 받은 일이기 때문이다.
“용자동맹에서 자체 개발한 기체?
이건 새로운 가능성인가?
아니면 돌발요소인가?
어느 쪽이든 정체보다 나쁘지는 않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이니 해봐.”
자폭장치에 대한 두려움을 희석하기 위해서 새로운 기계 몸과 일반 기체의 제작을 요청하자 아이언이 승인하면서 했던 말이었다.
이번 용자동맹의 휴가의 일로 어느 정도 아이언의 입장과 고뇌를 이해하게 된 사자왕 가이는 용자왕보다 더욱 거대한 골격으로 만들어지는 인형 병기 앞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도대체 아이언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군.
하여간 이번에는 반드시 성과를 보여야 한다.
너희의 휴가 때 벌어진 일로 신계에서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붉은 색의 조종복을 입은 개조 인간이 나서면서 말한다.
“한때 은하계를 뒤흔들었던 저와 제 기체를 믿어주십시오.
반드시 기존의 용자동맹의 일반 기체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을 보이게 만들겠습니다.”
연합과 제국을 뒤흔든 천재 조종사였으나 제국의 함정에 빠져서 기체를 잃고, 개조 인간이 되어버린 일반 용자에게 확인하듯이 말한다.
“너의 과거 기체를 복원하는 정도로는 안 돼.
이 기체에 용자동맹의 미래가 걸렸다.
그러니, 확실히 성능을 입증해야 한다.”
“저희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함대를 부수어서 증명하겠습니다.”
“그런 각오면 좋다.
수고하라.”
거의 전함 크기의 거체를 쓱 흩어보고, 자리를 떠나는 사자왕 가이에게 정중한 군례를 하는 붉은 조종사의 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분노의 대상은 물론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준 사자왕 가이가 아닌 지옥에서 자신들을 습격하는 정체불명의 함대였다.
“저 함대의 정밀한 운용, 그리고 함정과 지형을 철저히 이용하는 치사한 전투방식은 그 늙은이가 분명해.
나를 개조 인간이 되게 만든 제국의 총 제독이 운용하는 함대야.”
수많은 제국의 우주 전함을 격파하여 연합의 붉은 별이라고 불리던 자신을 함정에 빠뜨려 이런 시궁창 같은 개조인간 용병으로 살게 한 원흉이 눈앞에 있었다.
‘왜 패배했는지 엄청난 연구를 했으니 한눈에 알아보았다.’
과거의 실적을 강조하여 겨우 허락을 받아서 다시 건조 중인 자신의 전용기를 쳐다보는 눈빛에서는 살벌한 기세가 흘러나온다.
“복수의 시간이 드디어 왔다.
레드 크림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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