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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322화 (1,233/2,000)

34권 35권

금속관에서 넝마를 입은 남녀가 이를 갈면서 몸을 일으킨다.

역시 오리진들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고위 주신들이었다.

“으득! 이 빌어먹을 세상을 모두 파괴한다.”

“나를 속여서 가두다니 가만두지 않겠다.

망할 오리진 자식!”

“우리를 풀어준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모두 죽여버린다.”

아무리 보아도 제정신이 아닌 듯 욕설과 원망을 토해내면서 살기 어린 시선으로 주변을 흩는다.

수백 명이 넘는 고위 투신들이 신기를 뽑아 들고 포위하듯이 주변에 있자 잠시 멈칫했으나 바로 시선을 돌린다.

그들의 관심은 자신을 가둔 원탁에 있는 오리진들의 목이었다.

왜 저 꼴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당장 달려들려고 하는데 그 옆에서 처음 보는 창조신이 손뼉을 치기 시작한다.

짝짝짝짝!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 속에서 목검을 쥔 차원창세신 코아의 박수 소리가 울린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세계와 배신한 존재를 전부 처단한다.

심금을 울리는 발언이다.

참으로 동감이다.”

진심이 담긴 발언에 파괴신 직전의 고위 주신들의 동작이 모두 멈추었다.

그리고, 이건 또 어떤 창조신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권능을 집중해서 차원창세신 코아를 살핀다.

마구 덤벼들기에는 굉장한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

“!!!”

원한의 대상이 눈앞에서 미쳐 날뛰기 직전의 고위 주신들의 눈에서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그리고, 모두가 공간이동으로 도주했다.

휘이이이이익-!

목만 남은 상태에서는 제대로 저항할 수 없어서 내심 긴장하던 오리진들의 입은 어이가 없어서 딱 벌어진다.

세상 무서울 줄 모르고 날뛰면서 미쳐가던 고위 주신들이 설마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따따따따따따땅!

이미 쳐놓은 차원결계에 충돌한 고위투신들이 원래의 자리로 퉁겨져서 되돌아온다.

땅에 구를 정도는 아니지만, 엄청난 반탄력에 휘청이는 고위 주신들에게 목검을 양손으로 잡고서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면서 외쳤다.

아주 짙은 미소가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드디어 나도 이걸 해보는구나.

머리!”

기합과 동시에 일백 명이 넘는 고위투신의 머리에서 박 터지는 소리와 함께 피가 하늘로 치솟았다.

빠아아아아아아아-! 푸하하하-!

불의의 일격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일제히 무릎을 꿇은 고위 주신들에게 목검의 연속공격이 터진다.

“이마! 눈! 코! 입! 목! 가슴!”

그야말로 신체 전부를 다지는듯한 공격이었다.

고위 주신의 강력한 신체를 사정없이 찢고 부수는 무자비한 공격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거의 분쇄되어버린다.

몇몇이 저항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더욱 빠르게 짓이겨질 뿐이었다.

“크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상체부터 시작해서 발끝까지 남김없이 걸레처럼 다져버리는 공격이었다.

그 모습을 본 허공에서 비명을 지르던 잘린 머리들이 겁에 질려서 침묵했고, 그리고 완전히 걸레가 되어버린 고위 주신들의 비명도 그쳤다.

“….”

“….”

오리진조차 어쩌지 못한 강자들이 별 저항도 못 하고, 끝장이 나자 허무하기까지 했다.

고위 주신들의 뼈와 근육을 작살을 내서 연체동물로 만들어버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목검을 쥔 손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휴우! 이제야 속이 시원하네.

역시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해.”

신기를 빼 들고 경계하고 있던 고위 투신들은 그제야 덜덜 떨었다.

금속관에 갇혀있던 고위 주신들이 왜 차원창세신 코아를 확인하자마자 도망을 쳤는지 맞는 과정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다.

‘이건 창조신이 아닌 괴물이다.’

‘싸워 이길 상대가 아니야.’

그때 오리진들이 바친 가문의 재산 절반의 가치를 지닌 막대한 정기들이 도착했다.

각 오리진들이 흡수하기 좋게 구슬 모양으로 결정화된 정기들을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대로 반죽이 된 고위 주신들에게 먹이기 시작한다.

꿀꺽! 우지지지직!

각 일족의 강자들답게 고농도의 정기를 먹자마자 급속도로 신체를 회복했다.

그러자, 오리진들은 놀라서 외쳤다.

“코아님! 안됩니다.”

“그들을 회복시키면 큰일 납니다.”

이미 목만 남은 오리진과 지배층은 고위 주신 일백 명을 일순간에 잔혹하게 쓰러트리는 강자에게 덤빌 용기는 없었다.

그렇지만 기껏 바친 정기를 그대로 파괴신이 되기 직전인 고위 주신들에게 제공하자 제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들이 이렇게 무력할 리가 없다.’

‘봉인에서 막 풀려서 정기고갈로 힘을 못 내고 있어.’

‘정기를 보충하면 막을 수 없다.’

고위 주신이 파괴신이 되면 어지간한 창조신은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멈추지 않고, 쓰러진 모두에게 정기를 먹여서 회복을 완료시키고, 아주 여유롭게 말한다.

“겨우 한번 당했다고 세상에 대한 무서움과 상위자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겠나?

한 오만년은 두들겨 맞아야지 나처럼 겸손과 인내를 배우겠지.”

듣고 있는 주변인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다시 몸을 일으키는 고위 주신들에게 차원창세신 코아의 목소리는 날벼락이었다.

‘빌어먹을! 역시 미친 창조신이었어.’

‘어디서 저런 파괴신을 데려온 거야.’

파괴신 직전의 그들의 눈으로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파괴신이 된 창조신으로 보였다.

그리고, 회복된 신체와 권능을 확인하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분쇄하던 목검의 무서운 위력을 되새기다가 바로 도주했다.

파파파파파파파파-!

주신전 주변의 땅에 수십 개의 구멍이 파인다.

하늘은 공간이동으로 가다가 막혔으니 이번에는 차원결계가 없을듯한 땅속으로 파고든 것이다.

절대로 싸우지 않겠다는 듯이 완벽한 도주였다.

“후후후후후후! 하하하하하하하!

이거 강해지면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군.”

차원창세신 코아는 크게 웃으면서 손을 휘저었다.

“차원신멸포.”

머리 위에 떠오른 신력의 원이 황금빛을 내뿜는다.

그리고, 고위 주신들이 사라진 구멍에서 황금빛이 찬란한 광선이 품어졌다.

꽈꽈꽈꽈꽈꽈꽈꽈꽈꽝-!

신력포의 빛의 끝에는 방금 사라졌던 고위 주신들이 모두 달려서 허공의 차원결계에 충돌했다.

“푸우우우우-!”

“크으으으으-!”

이번에는 막아냈는지 각자의 신기를 꺼내 들고서 버틴다.

주신전 주변의 땅속까지 결계가 쳐져 있고, 공간이동을 완전히 막는 차원결계임을 확인한 고위 주신들의 눈빛은 서서히 살기가 뭉쳐진다.

스스스스스스-!

하늘에서 신기를 꺼내 들은 고위 주신들은 어느 정도 인연이 있는 서로를 확인하고, 일제히 신기를 꺼내 들고서 차원결계를 강타했다.

투가가가가가가가가강-!

차원창세신 코아를 공격하는 것보다 차원결계를 돌파하는 쪽으로 의견을 합친 것이다.

등을 무방비로 두고서, 필사적으로 차원결계를 두드리는 모습을 보는 오리진들은 황망하기까지 했다.

‘왜 저 녀석들이 도망만 치지?’

‘완전 회복이 되었고, 일백 명이면 검편이라도 덤벼볼 만한데?’

‘미친 것이 아니었나?’

그런 의문을 풀어줄 존재는 바로 옆에 있었으나 아주 느긋하게 목검을 어깨에 메고서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꽈까가가가가가가가강-!

차원결계를 전력으로 한참 두들기던 고위 주신들은 거의 탈진상태로 몰렸다.

“헉헉! 허억! 무슨 결계가 이렇게 강해-!”

“모든 권능과 물리 공격을 튕겨낸다.

시공간까지 봉쇄하는 결계가 있다니?”

“차원결계인가?

그러나, 이렇게 강력할 수가 없다.”

힘이 있어야 분노할 수 있다.

전력공격을 장시간 퍼부은 그들의 말투는 이성적으로 변화했다.

너무나 지쳐서 독기가 빠진 그들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오리진이 바친 정기의 구슬을 다시 던진다.

“먹고 회복해서 다시 해봐라.”

“….”

“….”

자신의 머리 앞에 놓인 정기 구슬을 본 고위 주신과 도망칠까 봐서 초조하게 지켜보던 오리진들도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어떤 함정도 없음을 알기에 그대로 삼켰다.

꿀걱! 파아아아아아아-!

힘을 회복하자마자 서로의 신력과 권능을 연결한다.

냉정해졌으니 힘을 합쳐서 차원결계를 돌파하기로 한 것이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일백 명의 고위 주신들의 신력의 파동이 주변 공간을 뒤흔든다.

끝도 없이 올라가는 최대출력에 오리진들의 안색이 완전히 변했다.

아무리 보아도 이번에는 돌파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막아야 합니다!”

“저들이 도주하면 큰일이 납니다.”

지금이라면 약한 공격으로도 얼마든지 합공을 무너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소롭다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쯧! 저들이 뒤통수를 쳐야 이길만한 강자는 아니지?

그리고….”

일백 명의 고위 주신이 힘을 합친 전력공격이 거대한 빛의 기둥으로 변하여 차원결계를 덮쳤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무형의 차원결계가 황금빛의 파장을 띄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모습은 단순한 막의 구조가 아니었다.

단순한 방어막이나 결계가 아닌 가장 안정된 구조를 가진 정육각형의 벌집 모양이었다.

“오오오! 이럴 수가?”

“완벽한 차원결계!”

엄청난 연산력이 있어야 하는 차원결계를 저런 구조식으로 보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는 오리진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리고, 전력의 합공을 가한 고위 주신들이 어떻게 될지 결과도 예측한다.

‘출력으로 밀어붙인다고 깨어질 결계가 아니다.’

‘절대로 못 도망간다.’

투아아아아아아아앙-!

전력으로 쏘아냈던 빛의 기둥이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모습을 본 고위 주신들은 기가 막혔다.

“크으으윽! 이건 말도 안 돼!”

조를 넘어서는 출력이었다.

그런데도 결계의 일부분조차 돌파할 수가 없다.

거기에 되돌아오는 전력공격은 이미 피할 틈이 없어서 각자 방어신기를 꺼내서 막으려 시도한다.

“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

서로의 힘을 합한 공격을 개인이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다.

방어 신기가 조각나고 신체가 부서지면서 땅으로 처박힌다.

처음 목검으로 두들겨 만든 넝마와 비슷하게 변해서 꿈틀거리는 고위 주신들을 내려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한심하다는 듯이 말한다.

“나는 차원의 오리진! 내 차원결계를 돌파하려면 최소한 십중심급의 권능으로 출력을 내어야 할 거다.

다시 해보려면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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