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황금의 절대자가 가진 어떤 예지의 권능이나 탐지의 권능으로도 파악할 수 없었으니 엄청난 고위 존재임은 확실하다.
‘절대계의 정신체 중 가장 강력한 황금의 절대자가 이름조차 알 수 없었으니 절대계의 창조주가 아님은 분명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황금의 절대자를 쳐다본 흑염의 절대자는 살짝 이마를 찡그렸다.
‘역시 황금의 절대자만을 보고 생각하면 감이 안 좋아.
다른 십중심(十中心)들을 전부 포함해도 이 반란은 안 좋게 끝난다.’
외계에서 불러들인 시작(始作)의 존재로 창조주가 만들어낸 흐름을 완전히 바꾼다는 황금의 절대자의 반란계획은 분명 성공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다음에 다가오는 이상한 불안감만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거부했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를 만나자 어느 정도 풀려서 합류했지.’
황금세력을 위한 서비스라고 말하면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가 직접 송출한 화면을 보면서 확신한다.
이상할 정도로 기뻐하면서 검편(劍?) 일족의 본성으로 달려드는 모습을 보니 속이 시원해지고 있었다.
‘여섯 조각으로 갈라진 위성 관문을 보니 거의 불안이 사라진다.’
널 보면 지극히 좁고 험하지만, 아주 작은 길이 보인다.
너는 십중심(十中心)의 불안한 미래의 열쇠가 될 것이다.
어떤 대가를 챙기고 무슨 의도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만은 확실해.’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로서는 아주 오래간만에 행성 강하에 본성 공격이었다.
더구나, 환호하는 관객까지 많으니 더욱 즐거웠다.
“푸하하하하하하! 여기의 전투 영상을 보는 황금세력의 여기저기서 열렬한 찬사가 들려온다!
즐겁구나!
참으로 즐거워!”
아주 신이 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긴 담뱃대를 입에 물고서 길게 빨아들였다가 확 품어내었다.
그것은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 명문인 이상신족(理想神族)으로부터 얻어서 개발한 환상과 정신계열에서 최고로 여겨지는 권능이었다.
“지옥의 꿈”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입에서 품어진 황금 연기는 놀랍게도 행성 전부를 순간에 감싸버린다.
상층부에 커다란 위험이 다가오니 대비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너무나 급작스러운 기습에 허둥대던 본성의 방위대였다.
그러나, 절대계의 정예답게 행성에 접근하는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를 요격하기 위해서 공간이동으로 나타나는 투신들과 전신들은 많았다.
그런 그들을 일순간에 황금 구름이 감싸면서 방어막으로 막기도 전에 커다란 시동어가 울렸다.
“슬립!”
“!”
“!”
그와 동시에 도저히 항거할 수 없는 졸음이 모두에게 밀려온다.
그렇게나 바라던 출세와 성공으로 빛나는 미래가 물밀 듯이 뇌리에 떠오르면서 저항의 의지를 분쇄한다.
이게 적의 권능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거부하면 자신의 장래도 부정하는 셈이기에 모두 서서히 달콤한 꿈에 빠져들었다.
곧 여기저기서 숙면에 빠진 투신과 전신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쿠우우우울!”
우주 공간을 가득 채우던 투기와 살기가 어디에도 없고, 길게 코를 고는 소리만 평화롭게 울린다.
투신과 전신들이 이 꼴이니 본성 내부의 일반신과 관리신이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황금 연기에 휩싸여서 모두 그렇게나 바라던 미래를 꿈꾸면서 잠에 빠져든다.
“세에에에! 세에에!”
그렇게 단숨에 검편(劍?) 일족의 본성을 제압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수도를 다스리는 본성 주신전의 원형 천장에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침울한 표정이 되었다.
‘이거 싱겁네.
거의 전부가 잠에 빠졌어.
약골들밖에 없군.’
그래도 십중심 검편(十中心 劍?)을 배출한 명문 일족이니 무척 기대했는데 거의 전부가 지옥의 꿈과 슬립의 마도에 걸려서 그대로 잠든 상태였다.
탁!
입에 물고 있던 긴 담뱃대를 뱉고 손으로 탁탁 치면서 다시 긴 황금 연기를 추가로 품어낸다.
“후우우! 겨우 삼 초로 본성 제압이 끝인가?
역시 십중심(十中心) 본인이 없는 일족은 터무니없이 약하네.”
십중심(十中心)이 특별한 것이지 태어나게 한 일족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는 증명이 여기 있었다.
그렇게 느긋하게 다시 담뱃대를 입에 물은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의 발밑에서 정확히 일백 개의 검의 환영이 터져 나온다.
파! 파아앗! 슈가가가-!
일백 개의 신검이 주신전의 원형 지붕을 수천 조각으로 자르면서 코아의 몸을 노린다.
그러나,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의 몸은 이미 거기 없었다.
파아아아아-!
차원권능으로 일순간에 상공으로 몸을 공간 이동시켜 기습을 아주 쉽게 피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에게 입과 몸에서 피를 흘리는 존재들이 달려든다.
그들은 지옥의 꿈을 혀를 깨물거나, 신체에 고통을 주면서 견디어낸 검의 주신들이었다.
검편(劍?)의 제자들이기도 한 그들의 숫자는 정확히 일백 명.
모든 검사의 정점인 검편(劍?)의 가르침을 받은 일족의 주력인 그들이 졸음을 자해로 참고, 기습을 걸어온 것이다.
그제야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기쁘게 웃어 주었다.
“킬킬킬킬! 그래도 주신답게 잘 견디었군.
이렇게 나와야지.
일족 전부가 삼 초로 끝장이 나면 검편 사장님이 울 것이다.”
“이이이익!”
“차아아아!”
검의 주신들은 몰려오는 잠을 쫓기 위해서 다시 혀를 깨물어 피를 내면서 달려들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신검들에 의해서 당장 난도질당할 것 같은 상황인데도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느긋하게 영창 한다.
“주신살(主神殺)의 창.”
다음 순간에 검의 주신들의 눈동자가 커졌다.
파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그것은 허공을 가득 메워버리는 신창의 대군이었다.
시야가 닿는 모든 지역의 상공에서 모습을 드러낸 신창들은 지독한 살기를 검의 주신들에게 향한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마치 지휘를 하듯이 명령을 내렸다.
“발사.”
검의 주신들은 당황할 틈도 없었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신창의 무리를 전력으로 검을 휘둘러서 쳐내 간다.
투꽈꽈꽈꽈꽈꽈꽈! 쫘쫘쫘쫘쫙!
검사의 정점인 검편의 제자들답게 신창들을 거의 튕겨내었다.
그러나, 일부가 팔다리를 스쳤는데 문제가 일어난다.
상처를 입거나 접촉한 부위가 새까맣게 변하면서 반응이 느려지고 감각이 사라지는 것이다.
“으윽! 독인가?”
스치면 둔화가 되고, 관통당한 부위는 마비가 되어서 움직이지 않는다.
신창은 위력도 빠르고 강했지만, 더욱 지독한 독기를 품고 있었다.
분노한 검의 주신들이 필사적으로 검을 휘둘러서 신창의 폭우를 막아내면서 외친다.
“독을 쓰다니 비겁하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흐릿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우르르 몰려와서 기습까지 한 놈들이 할 이야기가 아닌데?
검편 사장님이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느냐?
그 성격으로는 그럴 리가 없는데?
너희 독단인 것 같은데 후환이 두렵지 않나?”
“윽!”
물론 검편(劍?)은 어떤 경우에도 정정당당한 전투를 하라고 가르쳤다.
‘이렇게 기습공격을 했다는 사실을 검편(劍?) 아스나스님이 아시면 당장 파문이다.’
‘그러나, 상대 나름이다.’
‘어디서 이런 괴물이 나와서 우리를 공격하는 거냐?’
검편(劍?) 일족의 주력인 검의 주신들이 나서도 반나절은 이상이 걸릴 위성 관문의 파괴를 일격에 분쇄했다.
그다음에 바로 일족 전체를 수면에 빠지게 한 강자를 상대로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거 독이 아니야.
주신살(主神殺)이라는 엄연한 신족 권능의 하나다.”
“뭐?”
말 그대로라면 주신을 전문으로 죽이는 효과인 모양인데 왜 신족 권능에 속해있다고 주장하는지 어이가 없었다.
더구나 주신살의 창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숫자가 많아지고 빨라지기 시작한다.
‘줄어들지 않는다.’
‘더 많아지고 있어!’
이미 셀 수 없는 신창을 검으로 잘라낸 검의 주신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상대가 창조력이 강한 창조신이라는 생각과 함께 믿을 수 없는 가정이 떠오른다.
“설마 신창을 쏘면서 새로 제작하고 있는 것인가?”
“정답이다.
아주 쉬운 일이지.”
“헉!”
그럼 이 연속 투창공격은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방어능력을 넘어서서 점점 상처가 늘어나던 검의 주신들에게 곧 결정타가 터진다.
“연속발사!”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수량의 신창의 대량 투척에 검의 주신들에게 절망의 표정이 떠올랐다.
‘이건 우리가 상대할 수 없다.’
‘우리가 감당할 적이 아니야!’
‘검편님이 아니면 막을 수 없다.’
‘빨리 비상연락을 해야 해.’
그러나, 이미 검편에게 가는 모든 통신망과 초장거리 공간이 봉쇄되어 있으니 헛된 바람일 뿐이다.
일백 명의 검의 주신들의 신체는 수십 개의 주신살의 창에 관통되어서 땅에 박힌다.
타타타타타타타-! 퍼어어어어억!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표본신체가 된 검의 주신들은 꼼짝도 하지 못하면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가 다시 주신전의 원형 지붕을 복구하면서 내려서는 모습을 봐야 했다.
느긋하게 긴 담뱃대를 입에 물고 황금 연기를 다시 품어낸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후우우우우! 여기까지 삼십 초.
나쁘지는 않지만, 십중심의 일족으로는 확실히 기준 미달이야.
또 없나?
거기 주신전 안에서 눈치만 보는 늙은이들도 나서보지그래?”
주신전 안에는 일족의 오리진이나 마찬가지인 원로들이 방어막 안에서 무사히 있었다.
그들이 당하면 정말 끝장임을 아는 검의 주신들은 어떻게든 주신살의 창을 뽑고 다시 덤비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으으윽! 단순한 신창이 아니구나!”
“제길! 이건 주신들의 제압과 살해에 특화되어있는 신기다.”
왜 창조신이 이런 마창보다 더욱 지독한 효과를 가진 신창을 가졌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족의 오리진인 원로들의 구출이 우선이었기에 신체의 손상을 각오하고 몸을 일으킨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
일백 명의 검의 주신이 신체의 한계를 일제히 넘겨서 발산하는 신력의 검은 주신살의 창을 전부 분쇄했다.
구멍투성이의 몸으로 일어나서 다시 신검을 붙잡고 덤비는 검의 주신의 모습에 도전할 용기가 났는지 원로들이 권능을 집중한다.
우우웅! 우웅!
주신전을 통해서 검의 주신들을 전력 지원하고 자체 방어막을 강화하면서 가세한다.
명문 일족의 모든 권능과 신력이 모인 주신전에서 발동한 공격권능은 십중심(十中心)이라도 직격이 되면 위험한 수준이다.
그러나,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커다랗게 웃는다.
“후후후후! 방어막을 치고, 수의 우위를 앞세운 집단공격이라?
일반적인 상대라면 잘 통하겠지만, 나에게는 안돼.약자들은 아무리 힘을 모아도 광역권능 전문인 나를 이길 방법이 없다.
등에서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펼쳐진다.
위이이이이이이잉-!
황금빛의 차원권능이 행성 전부를 휘감을 기세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덤벼들던 검의 주신과 주신전 안의 방어막 속에서 권능을 강화하던 원로들 전부를 덮쳤다.
“!”
“!”
모두의 신체가 그 순간 멈추었다.
그리고, 입과 코에서 황금빛이 품어져 나온다.
퍼퍼퍼퍼퍼퍼퍼퍼-!
신체 안에서 발사된 신력포로 신체와 머리가 동시에 터져나갔다.
일백 명 검의 주신들의 신체가 산산조각이 나서 뿌려지는 피 안개 속에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차원신멸포(次元神滅砲)라고 한다.
차원의 오리진인 내 앞에서는 어떤 결계와 방어막, 공간과 시간의 장벽조차 무의미하다.
주신전 안이라고 방심하면 안 되지.”
그 말대로 주신전 안의 원로들도 검의 주신들과 똑같은 꼴을 당했는지 주신전의 권능 방어막이 풀어졌다.
이제 움직이는 존재가 없는 검편(劍?) 일족의 본성에서 다시 창조력이 펼쳐진다.
우우우우우우웅-!
산산조각이 난 검의 주신의 신체가 시간을 거꾸로 돌리듯이 합쳐진다.
그리고, 막 죽은 신체에서 벗어나서 부활 신전으로 가려던 신령들을 강제로 신체로 되돌린다.
“신족의 창조신인 내 앞에서는 죽음은 의미가 없다.
너희에게는 시킬 일이 있으니 이대로 되살아나거라.”
신체가 박살 나는 상처를 입어서 죽었는데도 완전한 신체로 되돌린 창조력에 기가 질린 검의 주신들은 결국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스르르르!
자신들을 지휘할 검편이 없는 이상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대로 인정한 것이다.
그런 검의 주신들을 지켜본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주신전의 천장에 영광의 자리를 만들어서 앉는다.
“!!!”
그 모습에 검의 주신들의 얼굴에 경악이 떠올랐다.
검편일족의 모든 권능과 신력을 집결시키는 주신전의 위에 또 다른 영광의 자리가 생겼다는 뜻은 일족 전부가 단 한 명에게 완전히 제압을 당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검편(劍?)일족의 주신전을 순식간에 제압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느긋하게 명령한다.
“검편 사장님의 사모님을 정중하게 여기로 모셔와라.
그리고, 부하들도 끌고 와.
빨리 정리를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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