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300화 (1,211/2,000)

34권 35권

용자동맹은 개조 인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아는 일반인이 덤빈다는 사실에 어떻게 반응을 할지 몰라서 머뭇거린다.

‘개조 인간을 평범한 인간이 두려워하지를 않네.’

‘우리가 없는 동안에 은하제국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별다른 일은 없었다.

단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사실만이 있을 뿐이다.

일반 용자는 불량배들이 욕망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기계 몸을 바라보니 사태를 파악했다.

‘돈에 눈이 뒤집혔어.’

‘개조 인간을 오랫동안 못 보았고, 전쟁도 없으니 무서움을 잊었구나.’

이런 건망증은 항상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행성의 좌표를 확인하고 목적지가 맞음을 확인한 일반 용자는 지극히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

‘떠나기 직전에 따로 소집되어서 용자왕님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받은 일이 떠오르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하나였다.

“우리는 정의의 용자다!

악을 처단하라.”

거기에 이런 경우와 대처방법이 있었다.

“개조 인간에게 부품을 내놓으라는 소리는 인간에게 장기를 달라는 말이다.

보아하니 한두 번 한 솜씨들이 아니니 용서할 수 없는 악인이다.

이건 처리를 해야 한다.”

일반 용자의 말에 사고를 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용자왕들의 경고에 움츠려졌던 낙제생들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한다.

“용자왕님들이 악의 조직을 보게 되면 무조건 소탕하고 그자들의 은거지에 주둔지를 마련하라고 하셨다.

처리해.”

날뛰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진다.

그러나, 불량배들의 소굴을 임시 주둔지로 만든다는 말을 들은 낙제생들은 인상을 팍팍 썼다.

‘이런 빈민촌 불량배들의 숙소라고 해봐야 허름한 창고 정도다.’

모처럼 은하제국에 돌아와서 멋들어지게 놀아보자고 생각하고 낙제생들로서 낙심천만이었다.

그래서 은근한 어조로 말을 했다.

“모처럼의 휴가인데 번화가의 호텔로 가죠.”

“힘 좀 쓰시지요.”

“돈을 만드실 수 있지 않습니까?”

철의 요새를 고치면서 일반 용자들이 보였던 변환능력은 황홀하기까지 했다.

일반 용자의 물질변환장치면 보석이나 특수재료는 무리라고 어지간한 물질은 모두 만들 수 있었다.

‘초정밀 부품을 생각만으로 만들었어.’

‘그럼 돈도 만들 수 있을 거야.’

은하제국에 돌아가면 무진장 돈을 찍어내서 어마어마한 거부가 되는 꿈에 부풀면서 이번 휴가를 은근히 기대했다.

낙제생들의 표정을 보고 속마음을 읽어서 울화통이 터진 일반 용자의 고함이 터져 나온다.

“용자동맹은 전부가 하나의 공동계좌를 사용한다는 말을 못 들었나?

나도 함부로 돈을 못 써!

그리고, 위조지폐나 마약과 같은 은하제국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품목의 변환은 금지다.

무엇보다 범죄를 저지르면 당장 용자왕님들에게 소환당해서 치도곤을 당한다.

나는 네놈들이 분해한 철의 요새를 복구하느라 피곤해서 죽을 지경이다!

오늘부터 노숙하기 싫으면 당장 움직여.”

“쳇! 알겠습니다.”

그렇게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무기로 위협하던 불량배들이 화를 내면서 달려든다.

“이것들이 우리를 무시해!

죽여라!”

“개조 인간이라고 무적인 줄 알면 착각이다.”

“생체 부분을 노려라.

어차피 필요한 것은 기계 몸이다!”

“부품은 팔아서 잘 써주마.”

불량배들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하나였다.

‘기계 몸의 부품이 엄청 비싸니 위험을 감수할 가치와 승산이 충분히 있다.’

주변에 총을 가진 인원으로 둘러쌌기에 피할 수도 없었다.

‘개조 인간이라고 해도 기계 몸이 아닌 부분을 총으로 쏘면 죽는다.’

생체부위에는 칼도 들어가기에 모두가 기세 좋게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면서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탕! 타타타당! 파파파파파!

권총과 소총이 요란하게 불을 품으면서 총알을 품어낸다.

그런데 개조 인간들은 수백 발의 총알이 발사되어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다.

그들에게는 지금 상황이 엄청 웃긴 희극이었다.

“미친놈들! 우리 몸값이 왜 비싼지 전혀 이해를 못 하네.”

“겨우 무장을 한 일반인에 당할 정도면 전쟁터에서 개조 인간으로 살아남을 수가 있겠나?”

개조 인간들은 무방비인 얼굴로 날아오는 총알을 가볍게 휘두른 손바닥으로 튕겨낸다.

어떤 개조 인간은 묘기처럼 주변에 튀는 총알까지 손으로 잡아서 불량배들에게 뿌리면서 비웃는다.

“하? 겨우 권총과 소총이라고?

개조 인간을 상대하려면 전차를 잡는 중화기는 들고 와야 최소한의 성의 아니냐?”

“전차 가져와!

전함은 없냐?”

몸으로 휘둘러진 칼은 막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그대로 손가락으로 튕겨서 부러트린다.

따따땅!

칼날이 날아가고 손잡이만 남은 불량배들은 몸이 굳어버렸다.

개조 인간이 단순하게 일반인보다 몇 배로 힘이 세지고 빨라지며, 반응속도가 올라간다고 듣기는 했는데 그 결과는 이렇게 괴멸적이었다.

군에 소속한 모든 인간은 이렇게 이동구성으로 말했다.

‘일반인의 군대로는 기계장치로 반응속도와 방어력이 획기적으로 오른 개조 인간에게 피해를 줄 수가 없다.’

방어막을 칠 수 있는 고급 개조 인간에게 전차를 가진 지상군 일개 연대가 학살된 예도 있으니 이들은 엄청난 오판을 한 것이다.

“지금의 우리를 죽이려면 최소한 우주 전함을 가져와라.”

우지지직! 탁탁탁탁탁탁!

초고속으로 이동하면서 불량배들의 무기를 모두 회수한 낙제생들은 일반 용자에게 넘겼다.

그리고, 무방비가 된 불량배들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시비를 먼저 걸어주어서 고맙다.”

“우리는 이제 정의(正義)다.

그래서, 아무리 악당이라고 해도 약자에게는 함부로 무력을 사용할 수 없다.”

약자를 위한 무상의 정의(無償의 正義).

그것은 악에 물든 이런 불량배라고 해도 피지배층이고, 약자이기는 하니 일단은 적용이 된다.

‘어떤 약자라고 해도 지배층의 횡포로부터 보호한다.

그것이 용자다.’

물론 예외는 있었다.

영웅동맹과 악당동맹, 정체불명의 함대와 싸우면서 독기가 바짝 올라있는 용자왕들은 정의집행 중에 덤비면 절대로 용서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다.

‘주제를 모르고 덤비면 바로 처리하라.’

그렇게 해야 할 실질적인 필요도 있다.

지옥에 있는 악령의 수를 늘리는 사태를 용납할 수 없었다.

“악인이 죽으면 지옥의 악령이 되고 쌓은 죄업이 많을수록 강해진다.”

“악당동맹은 마력을 익히고, 악령들로부터 힘을 얻는다.”

“처음에는 겨우 악령 몇 명을 다루기에 우스웠던 악당동맹이다.”

“그런데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악령들을 다루면서 무시할 수 없는 적이 되고 있다.”

“용자왕과 일반기체를 회수하려는 영웅동맹과의 전투도 아슬아슬한데 악당동맹이 더 강해지면 질 수도 있다.”

“악당동맹의 전력이 될 지옥의 악령을 늘릴 수 없다.”

“회개하지 않을 악의 싹을 잘라버려.”

용자왕들이 일반 용자를 전투훈련을 시키면서 수없이 주입한 정신교육이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억지만 부리지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용자왕들의 위용을 떠올린 일반 용자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일반 용자는 낙제생들이 회수한 총과 칼을 살펴보다 투덜거린다.

“젠장! 인간이나 무기나 어디 가서 쓰거나 팔지도 못할 쓰레기잖아.

그래도 담긴 죄업이 상당하니 강화재료로나 써야 하겠군.”

대부분 전쟁터에서 버려지거나 흘러나온 무기를 고친 고물들이라서 변환과 강화재료로밖에 쓸데가 없었다.

그래서, 용자동맹에게 제공된 아공간을 열고 자신의 일반기체가 보관된 구역에 무기를 집어 던지면서 말한다.

“먹어라.”

용자동맹의 일반 기체인 인형 병기는 일반 용자는 일체화가 진행되면서 본인이 추구하는 강함이 동물의 형태로 갑옷에 나타난다.

당연히 사자왕 가이 수준의 변화는 아니지만, 장갑에 그려진 문신과 같은 맹수의 입이 벌어지면서 그대로 총과 칼을 씹어 삼킨다.

우우웅! 으드드드드드득! 우지직!

공간 속에 있는 일반기체가 무기를 입으로 산산이 부수어서 흡수하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본 일반 용자는 아공간을 닫고 외쳤다.

“우리는 정의의 용자이니 죽이지 마라.

정기가 많이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하면 우리는 모두 복귀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두면 귀찮다.

그러니 꺾어!”

그 말에 개조 인간이 가진 힘의 무서움을 다시 깨달아서 공포에 질린 불량배들의 표정이 밝아진다.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 수 있다.’

‘정의 어쩌고 하더니 착한 개조 인간이었어.’

그러나, 살았다는 기쁨은 바로 엄청난 고통으로 경악으로 바뀌었다.

용자동맹의 낙제생들이 불량배들의 팔다리를 붙잡고 그대로 부러트리기 시작한 것이다.

우둑! 뚝! 두둑!

개조 인간의 강력한 힘 앞에서 일반인의 뼈가 마구 부러져나간다.

‘꺾기.’

용병들이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은어다.

‘점령지의 게릴라와 민간인의 구분이 어려워서 위험하지만, 학살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사용한다.’

‘신속한 제압이 필요할 때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팔다리를 분질러서 무력화시킨다.’

팔다리가 분질러지는 경험을 한 점령지의 시민이 얌전해짐은 당연했다.

그리고, 멀쩡한 팔다리를 분지르는 일은 일반 병사들에게는 불가능하니 주로 개조 인간들이 담당한다.

“점령지역의 완전 제압인가?”

“설마 또 이 짓을 할 줄 몰랐네.”

그들은 입은 투덜거리면서도 눈은 웃고 있었다.

이제야 지옥에서 벗어나서 은하제국에 돌아왔음을 느낀 것이다.

두두두두두두둑!

불량배들에게 지금 이 상황은 악몽이었다.

개조 인간의 손에 닿자마자 자신들의 팔과 다리가 마치 수수깡처럼 휘어지다가 덜렁거리는 모습을 보고서 절규했다.

“크아아아아아! 제발 그만!”

“으아아아아아! 살려주십시오.”

아무리 애원을 해도 개조 인간들은 들어주지 않는다.

‘우리 기계 몸을 노리고 왔으니 봐줄 이유가 없지.

‘다짜고짜 총과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아서는 얼마나 흉악한 놈들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알겠다.’

전쟁에서 반항이 극심한 적대 지역을 점령했던 것처럼 모든 인간의 팔다리를 부러트려 버린다.

벌레처럼 바닥을 기는 불량배들을 쳐다본 낙제생들은 아주 마음에 든다는 듯이 외쳤다.

“완전 제압 완료!”

그런데 불량배의 두목은 아직 팔다리를 부러트리지 않았다.

목숨은 붙여준다고 했으니 기가 죽지 않고, 어디 해보라면서 독기를 풀풀 풍기면서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

“우리가 누군지 모르느냐?

반드시 복수할 테다!”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개조 인간들에게 가소로울 뿐이었다.

“그래. 그래.”

“두목답게 아주 팔팔하네.”

웃어주면서 바로 팔과 다리를 붙잡아 부러트리려 했으나 일반 용자가 저지한다.

“그만! 이리 데려와!”

용병 시절에 하던 식으로 고문해서 은거지를 확인하고, 숨겨놓은 재산도 얻으려 했던 낙제생들은 멈칫했다.

일반 용자의 표정이 험악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너무 심했나?’

‘인제 와서 말릴 생각인가?’

‘설마 저분이 그러시려고?

지옥의 전장에서 영웅동맹의 일반기체를 노획하여 일반 용자가 된 개조 인간은 대부분 전쟁에서 잔뼈가 굵은 용병이다.

‘오래 살아남은 개조인간 용병들이 때에 따라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약간 의아한 표정을 하면서도 낙제생들이 두목을 끌고 오자 일반 용자는 한숨을 푹푹 쉬면서 말한다.

“으휴! 넌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나?

죽으면 아주 강한 악령이 되겠어.

그러니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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