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290화 (1,201/2,000)

34권 35권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과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가 맺었던 계약을 잊지 않았다.

의뢰 수행을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해서 이제 시작하려 하는 것이다.

‘진정한 영웅의 삶을 보고해야 한다.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만족할만한 완벽한 영웅의 삶을 어떻게든 구현해야 해.

그러려면 나 하나로는 부족해.

신계와 연결된 십만의 영웅과 용자들을 은하제국에 풀어놓아서 시도한다.’

물론 이렇게 해도 아주 힘들었다.

‘아무리 영웅과 용자가 환영받고 나타날 수 있는 여건을 완벽하게 만들었어도 불완전한 존재들이 움직이기에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보고를 받는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의 신격과 위치도 문제였다.

‘영원체라서 어중간한 영웅으로는 만족하실 리가 없다.

영웅의 기준도 아주 높으실 것이다.

더구나, 완벽이라니?

단 하나의 흠집으로도 무의미해진다.’

원래의 흐름인 아이언은 영양실조로 자기의 앞길도 개척하기 힘들어서 진정한 영웅은 손조차 못 대었다.

‘영웅은 고사하고 현세계를 파멸로 이끈 흑막이었지.’

지금 흐름인 최고위 창조신인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자신의 영웅의 길 이외에도 여유가 있다.

‘최고위 창조신이자 은하계의 신계주신인 나는 가능하다.’

원래의 아이언이 진리에 의해 처분을 당했다는 결말에서 확실하게 바뀌었다고 확신이 도저히 안 섰다.

‘진리님의 기준이시라면 마신황제에게 완전승리를 거둔 공적만으로 부족할지도 몰라.

아무리 강해져도 환생폭탄의 부작용을 막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기회에 살아남을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상위존재의 가호가 있어야 해.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의 가호라면 더할 나위가 없지.’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과의 계약은 오백억 년 이후의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가 맺는다.

아이언은 이마를 오른손으로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신령에 남아있는 의뢰의 대가를 확인한다.

‘회색의 절대자의 환생폭탄에 의해서 과거로 신령이 떨어졌는데도 계약의 대가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절대계 십중심의 권능을 부분적으로 사용하게 하여 주는 십중심의 서명.

모든 권능을 완벽하게 만드는 차원공통원소.

그리고, 구십 구분의 영웅신의 흔적이 있다.’

이들 권능의 대부분은 본래의 신체에 남아있으나, 신령에 각인된 일부는 지금 자신과 함께 확실히 함께하고 있었다.

‘대가가 존재한다면 계약은 유지된다.

먼 미래의 계약이 과거에서 유지가 되고 있다면 지금의 나 역시 어떤 커다란 흐름에 편입되어 있다는 뜻이다.

나의 권능과 마도가 파악하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광대하고 높은 수준의 권능이라면 눈치조차 챌 수 없겠지.’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속으로 중얼거렸다.

프롬 여제의 품 속에서 자신 있게 속으로 외친다.

‘상관없다!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결과를 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이제까지 실패한 적은 단 한 번이다.

바로 은하유성(銀河流星) 수련행성의 신체 강화실패였다.

‘완전한 실패는 아니야.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는 성공한 셈이다.’

영웅에게 부여된 극복해야 할 작은 시련 정도로 보면 딱 좋았다.

그 외에는 최고위 창조신으로서 누가 보아도 완벽하게 성공한 삶이기에 자신만만했다.

‘영원체의 기준을 고려하면 나 혼자만으로는 아주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제 모두를 동원해서 이야기책의 영웅과 용자의 시대를 시작한다.’

그런데 아직은 남아있는 소심함이 마음에 외친다.

‘영원체 기준에서 완벽한 영웅의 삶을 실제로 보고 싶다니 말이 쉽지 그게 가능한 일이냐?

더구나 완료 기준이 이게 뭐야?

이러면 내가 완벽한 영웅이라고 생각해도 의뢰주인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아니라면 끝이 아닌가?

왜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이따위 불가능한 의뢰를 받은 거야?

막대한 대가가 탐나서?

모두 거의 절대 권능이라서 이해는 가지만 왜 이런 어리석은 한 거냐고!’

아무리 보아도 환생폭탄으로 여기 떨어진 가장 큰 이유가 이 의뢰 때문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아주 먼 미래 계약의 대가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점이 증거였다.

‘구현자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세계가 아니라면 진정한 영웅은 나오지 않는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수준으로는 이계(異界)는 불가능하고 현세계(現世界)가 딱 맞아.’

이유와 원인이 어떻든 일은 이미 벌어졌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어떤 영웅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정보는 이계의 영웅 이야기를 보고 감명을 받으셨다는 사실 뿐인가?

너무 모호해.

내 기억에 참고 자료가 없나?’

삐이이!

그러자, 정보행성 코아가 의뢰 달성에 도움이 될 자료를 출력해준다.

아이언의 귀에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이 외친 내용이 울린다.

“이 권능의 이름은 ‘구십 구 초의 영웅신’!

가슴에서 빛나는 붉은 보석은 찬란한 용기의 상징이자 생멸(生滅)의 빛-!

붉은 보석이 타오르듯 찬란하게 빛나면 강해지지만, 그것은 생명과 의지를 태워서 나오는 희생의 힘!

모두를 위해 생명을 힘으로 바꾸었기에 삶의 종언을 알리며 감소하는 제한시간이 가까울수록 힘은 무한히 증가하다.

인류를 위협하는 강적들과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지만, 결국 최후의 적과 싸우면서 제한시간을 넘겨 보석의 빛은 결국 꺼진다.

도저히 이기지 못할 강적을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얻은 힘으로 결국 승리하고 장렬하게 산화한 진정한 영웅의 감동적인 최후를 보아라.”

‘구십 구 초의 영웅신’이 위력만 따지면 절대 권능에 속한다지만, 영창이 유아신이 듣기에도 아주 장난기가 넘쳤다.

자신이 이걸 외치면서 적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생각하면 소름이 일 정도였다.

‘주변의 여왕은 듣지 못하고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라서 천만다행이야.’

성능을 생각하면 영창만 제외하고는 다 좋은데 마지막이 문제였다.

‘시간이 끝나면 장렬한 산화를 한다고?

설마 이건 시험품인가?’

절대 권능으로 구분될 정도로 위대한 권능이 구현자를 파멸로 몰아넣을 리가 없다.

그런데 짧은 시간제한이 있고, 마지막에는 확실하게 파멸한다면 아무리 보아도 불완전했다.

‘구십 구분의 영웅신의 권능을 사용하는 구현자에게 문제가 발생한 경우 자멸을 하게 일부러 시간 제약을 넣어놓은 것 같다.

영원체라면 그러고도 남는다.

그렇지만, 지침은 확실히 주셨군.’

아이언이 생각하기에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이 생각하는 진정한 영웅의 조건은 다음의 세 가지였다.

‘항거하지 못할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야 한다.’

‘커다란 희생을 각오해야 이길 수 있는 강적이 있다.’

‘개인적인 욕망이 전혀 없는 구세주(救世主)와 같은 영웅이어야 한다.’

‘최후의 순간에 악의 세력과 강적과 공멸하는 감동적인 최후로 끝낸다.’

아이언이 보기에 세 번째와 네 번째가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불쾌한 것이다.

‘안전한 뒤에서 가벼운 입만 놀리던 놈들만 좋아하라고 왜 세상을 구하고 죽어야 해?

내가 구한 세계이니 당연히 내가 지배해야지.

이러니 내가 직접 할 수는 없지.

그래도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선호하시는 이야기의 흐름을 잘 알았다.

아주 비장하고 감동적인 영웅의 이야기를 원하시는군.

내 취향은 아니야.’

감동이 영웅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니 굉장히 입맛이 쓸 뿐이었다.

그렇다고 이미 준비를 해놓았으니 안 할 수가 없었다.

‘악의 세력은 앞으로 은하제국에서 부패하거나 반역을 일으키려는 총독으로 구성한다.

일반적인 적은 악당동맹으로 하고, 강적들은 총독을 감독하는 영웅동맹으로 하면 되겠어.’

그런데 세 번째 조건이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이미 최소한의 조건은 이미 달성되어 있었다.

‘사욕이 없는 구세주라?

어떤 모습인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저 게을러빠지고 야망이 없는 낙제생들이라면 잘하겠지.’

아이언이 생각하기에 강함은 욕망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안한 현실을 박차고 험악한 미래로 도전하는 존재만이 강해진다.

초월자가 되어서 정식 조종자가 된 영웅과 용자에게 구세주는 무리다.

남는 것은 낙제생들만 남는다.’

그런데, 초월자가 되는 길도 포기한 낙제생들은 이 이상 강해질 수 없었다.

약하면 영웅이라 할 수 없었다.

‘시련을 딛고 강해져야만 영웅이다.

그리고, 아무런 보상이나 강제가 없으면 움직일 놈들이 아니다.’

도움의 대가를 받는다면 구세주가 아니라 용병이었다.

‘이러면 어쩔 수 없이 아무 대가 없이 약자를 위해 일하는 무상의 정의(無償의 正義)를 도입해야 하는군.

휴가 연장을 조건으로 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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