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278화 (1,189/2,000)

34권 35권

자신도 이렇게 되어 있는데 에메랄드는 더욱 자극적인 모습으로 저러고 있으니 몸이 더욱 굳는 느낌이었다.

‘은신권능을 써서 아직 모르고 있지만, 크게 소리를 내면 들킬 수 있어요.

그러니 조용히 하세요.’

“…”

절대로 놓아줄 수 없다는 의지가 전해지니,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체기억을 읽으려던 욕심과 처녀를 지키려던 마음에 내가 자초한 일이구나.

더구나, 왜 이렇게 했는지 사실을 알면 화를 내실 것이 당연해.’

자신이 세계의 항상성이 발동될 정도로 아이언이 조정하는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입술을 가로막고 있던 아이언의 손가락이 살짝 치워지자 가는 한숨과 함께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하아. 예. 가만히 있을게요.’

‘좋아요.’

아이언은 자신의 얼굴에 닿은 크롬 공주의 가슴에 사양하지 않고 그대로 묻었던.

“학-! 읍!”

너무 놀란 그녀가 큰 비명을 지르려다가 스스로 입을 막았다.

‘아직 초월자가 안 된 에메랄드에게는 이런 모습을 절대 들켜선 안 돼!

아예 승급을 거부할지도 몰라.’

가족들은 그녀가 단순한 유모가 된 줄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러고 있는 모습을 들키면 무슨 변명을 해야 할지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에메랄드가 왜 저러고 있지?’

친자매가 거의 나체로 아이언의 앞에 있게 되어서 너무나 당황했지만, 일단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아이언님이 여기에 숨어계신 이유가 뭘까?

도대체 무슨 일이이지?’

에메랄드를 잘 보니 초능력의 발동의 증거인 머리카락에서 보라색 광채가 품어져 나온다.

그 빛을 받아들인 탁자형 전술 모니터에서 역시 같은 색깔로 빛나면서 지휘실을 전부 휘감자 사태를 파악했다.

‘함대 지배의 초능력을 발동하고 있었구나.

하지만, 설마 이런 모습으로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에메랄드 여왕이 자신만의 영원한 배라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제국의 모든 기술과 엄청난 예산을 동원하여서 만든 퀸 엘리자베스호였다.

‘우주전함 한척의 건조 비용이 최정예 함대의 제조비와 맞먹었지.

오로지 성능만을 위해서 전부를 희생하는 구조였어.’

아무리 강한 우주 전함이라도 편제가 이루어진 함대를 이길 수는 없기에 상식적으로 통과가 될 리가 없었다.

그러나, 크롬 공주를 정식으로 후계자로 인정한 프롬 여제는 상대적으로 제국에서 배제된 에메랄드 공주가 가여웠다.

‘커다란 배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투정을 어마마마가 받아들여 주셨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

물론 에메랄드 공주가 비밀리에 완성된 퀸 엘리자베스호를 타고 우주 해적이 되어서 제국과 연합을 가리지 않고 털고 다닐지는 정말 몰랐다.

‘미녀가 엎드린 모습인 거대 우주 전함을 앞세운 우주 해적단에게 변방의 행성이 약탈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노심초사하셨지.’

더구나 우주 해적 두목을 연인이라고 소개할 때는 프롬 여제조차 가슴을 몇 번이나 치면서 후회했었다.

‘왜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에 비해 위력이 떨어지는 완전 자동에 가변형 우주 전함을 기함으로 만들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

함대지배의 초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어.’

에메랄드가 여왕이면서 저런 모습으로 엎드려 있는 이유는 확실히 알았다.

그러나, 왜 아이언이 자신을 이런 모습으로 데리고와서 은신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왜 여기에 계시지?

그것도 이렇게 정체를 숨길 필요가 있으시나?

헉!’

민감한 부분들이 전부 아이언에 의해 자극을 받자 필사적으로 이성을 유지하고 의지를 보낸다.

‘흐윽! 아아! 잠…잠시만! 아이언님.

왜 에메랄드 여왕에게 와 계시지요?’

자꾸 터져 나오려는 비음을 손으로 막은 그녀가 그만두어달라고 부탁하지 않고 간절하게 설명을 바라는 의지를 보내왔다.

현자로서 무시할 수 없는 진심의 질문임을 안 아이언은 오른손의 손가락으로 화면에 비추어지고 있는 바위 행성을 가리키면서 의지를 보냈다.

‘명예대공으로서 은하제국의 존망의 기로와 여왕의 도움 요청이 없으면 나설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우주 해적단의 위치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해주었지요.

제국과 신족의 기밀을 폭로하여 은하제국을 위기로 몰아넣은 우주 해적단이 숨어있는 비밀기지가 바로 저 위성이에요.

전 진행 과정을 확인하러 왔어요.’

에메랄드 여왕이 확실히 우주 해적단을 처리하는지 보러왔다는 뜻이었다.

사태를 확실히 파악한 크롬 공주는 다음 시급한 일을 애원했다.

‘아이언님. 그럼 이러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그만 풀어 주….

흐으으윽!’

아이언의 양손이 그녀의 엉덩이 꽉 움켜잡고 그대로 몸쪽으로 당긴다.

그리고, 장난기가 가득한 음성이 머리를 울린다.

‘싫어요.

이런 기회는 두 번 오기 힘들어요.’

‘!!!’

아이언은 이 기회에 확실하게 크롬 공주의 이런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생각이었다.

너무나 단호한 거절에 크롬 공주가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치려고 했는데 설명이 뒤를 따른다.

‘제가 보기에 지금 크롬 공주가 얻은 신체는 여신으로서 더는 없을 정도의 완성도예요.

그런데 제가 지금 하복부 신력의 원에서 통제를 빼면 바로 취소가 돼요.

원래대로 돌아간 신체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이루었던 진화의 기억을 잊겠죠.

그럼 다시는 이 영역에 들어가기 힘들어요.’

‘….’

크롬 공주도 자신의 젖가슴과 엉덩이가 원래의 두 배 정도로 커진 사실을 다시 상기했다.

‘이것이 강대한 창조력의 증거?

일반 여성의 세배이신 삭월(朔月)의 시즈지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두 배는 넘어 보여.’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일반 초월자이면서도 창조신과 비슷한 강대한 창조력으로 수련행성을 조립하고, 죽은 신계를 부활시켰다.

‘상식을 한참 초월한 창조력에 천족만이 아니라 마족까지 경배받고 계셔.’

자신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전율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녀가 자신의 커진 젖가슴을 보면서 저항을 멈추자 생각을 짐작한 아이언은 살짝 웃으면서 의지를 보낸다.

‘훗! 그 정도는 힘들겠지만, 비슷하게는 되겠지요.

그러니 어서 변화된 신체를 조합의 권능으로 완전히 파악하세요.’

최고위 창조신이 보증한 최고의 여신의 신체를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는 지시였다.

더는 버틸 힘도 명분도 없는 그녀는 완전히 저항을 포기했다.

그리고, 조합권능의 접촉률을 높이기 위해서 아이언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그래요.

어차피 벌어진 일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치는 것이 중요하지 않아요.

이겨내고 더욱 나아가야 해요.’

그렇게 고위신답게 근엄하게 말하면서도 아이언의 입은 다시 크롬 공주의 신체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다시 의지로 묻는다.

‘그런데 에메랄드 여왕은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행동을 하는 거죠?

기관을 정지하고 동면하고 있으니 그대로 쏴버리면 끝나는데요.

그 점이 궁금해서 깨웠어요.

크롬 공주는 가족이었으니 잘 알겠지요?’

‘흑! 아아! 거기는….’

손으로 신체의 민감한 부분을 어루만지면서 친절하게 깨운 이유를 알려주는 아이언이었다.

크롬 공주는 전신을 폭포처럼 강타하는 쾌감에 다급하게 비음이 흘러나오려는 입을 스스로 막았다.

그녀의 뒤에 에메랄드 여왕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말 내 몸에서 떨어지실 생각이 전혀 없구나.

아아! 앞으로도 이러시면 정말 어쩌지?’

평범한 유모인 줄 알았고 실제로 그렇게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자신이 한 잘못 때문에 선을 넘어서 이렇게 되자 황당하기까지 했다.

더구나 아이언의 말대로 최고의 창조력을 가질 기회이기도 하니 항의하거나 벗어나려는 생각조차 점점 희미해진다.

여기에 아이언이 해준 충고가 머리에 울렸다.

‘그래! 일단 벌어진 일을 후회해 보았자 아무 도움이 안 돼.’

되돌릴 수 없는 자기 일보다는 수정할 수 있는 에메랄드를 위한 변명부터 찾기 시작한다.

크롬 공주는 초월자가 되어서 지성체들의 나라인 은하제국의 여왕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이제는 착한 언니와 딸로서 가족을 이해하고 보호하려고 항상 노력 중이었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에메랄드가 아이언님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까?’

그 노력은 하나의 사실을 파악한다.

의지를 보내기에는 몸을 강타하는 자극이 너무 커서 힘들고, 큰 소리를 내면 들킬 수 있다고 했으니 귀에 소곤거렸다.

“저들을 놓아줄 생각이면 이렇게 포위하지 않고 경고를 하였겠지요.

우주 해적단이 그동안 연합과 제국에서 훔쳐서 모아놓은 물자와 보물은 엄청나요.

에메랄드 여왕은 그걸 전부 회수하고,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게 완벽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여요.”

“호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