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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257화 (1,168/2,000)

34권 35권

초고속 회전을 시작한 바늘 기둥들이 다시 공간을 찢으면서 아이언이 있는 중앙으로 몰려든다.

그 장면을 본 아이언은 양손을 일대 흑염의 절대자처럼 하나로 모아서 머리 위로 쳐들었다.

푸하하하하하-!

그러자 황금의 투기 갑옷 사이에서 은은한 붉은 빛이 품어져 나왔다.

황금의 불변(不變)을 어느 정도 획득한 지금 상태조차 뛰어넘는 다음 단계로의 진화의 징조였다.

“그럼 다음에는 레드 아이언인가?

막상 해보니 이름 붙이기가 아주 편하군.

색 놀이만 하면 되니 진화 모습도 생각할 필요가 없잖아?”

단점은 있다.

초월자 영웅신인 아이언처럼 막대한 투기를 방사하여 중간에서 저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거리 공격을 못하는가?

그리고, 일대 흑염의 절대자처럼 파멸의 절대기(絶對器) 파호톤을 만들어 산산조각을 낼 수도 없다.’

대신 투기를 모두 흡수하여 신체 강화에 밀어 넣은 탓에 아이언의 신체 능력은 끝없이 올라간다.

“와라! 이것들아!

이번에는 위력을 줄이거나 막지 않겠다.”

수련행성은 아이언이 설계했으며 자아도 없다,

그러나, 완전부정(完全不正)의 생명을 하나 잃게 했으니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였다.

처음에 아이언이 한 실수 중에 가장 큰 하나가 바로 수련행성을 적으로 보지 않아서 투기가 약했다는 점이었다.

‘나를 방해하면 남녀노소(男女老少), 직위고하(職位高下)만을 가리지 않고 처단할 것이 아니었어.

유형무형(有形無形)을 가리지 않고 쳐부순다.’

적의가 활활 불타오른다.

화르르르르르! 드드드드드드드-!

상대가 의지가 없는 존재라도 자신의 앞길을 막은 이상에는 적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은 것이다.

머리가 확 맑아지는 것이 무엇인가 깨달은 느낌이었다.

“처음 계획대로 전부 순수한 신체의 방어력으로 받아주겠다.

전력으로 와라!

이게 진짜 일차 신체 강화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의 투기회오리를 발산하여 바늘 기둥의 위력을 중간에서 줄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처럼 절대적인 파괴력으로 주변 전부를 두 조각으로 낼 힘은 지금은 없었다.

지금의 내가 이런 사방에서 쏟아지는 대규모의 공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

오로지 투기를 흡수하여 신체를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한다.

그러자 아이언의 황금 투기 갑옷의 가슴부위에 선명한 붉은색의 문양이 떠오른다.

후우우웅! 번쩍-!

그것은 커다란 우주수의 뿌리가 행성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었다.

차원의 마도신은 행성이 아닌 마탑을 세계수가 감싸고 있는 문양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리고 마탑이 아닌 행성은 이계 진리대리(異界 眞理代理)를 맡은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의 상징이기도 했다.

새로 신체를 만들어내서 키워온 아이언은 드디어 그 수준의 존재감을 회복한 것이다.

파아아! 파아아아!

그와 동시에 황금 갑옷의 연결부에서 붉고 검은빛이 흘러넘치듯이 품어져 나온다.

흑염 권능이 아이언이 걸었던 위장을 뚫고 신체 전부를 한계치까지 폭증시키고 있다는 뜻이었다.

‘투기를 신체에 집중한 덕에 처음 강화시도와는 격이 다르게 완력이 올라간다.’

흑염 권능에 의해 자극된 몸에서 미칠듯한 희열이 솟아오른다.

다칠수록 강해지고, 어떤 고통에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고 적을 몰살시킬 때까지 싸우는 광전사의 징후였다.

“크하하하! 좋구나!

이게 바로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신체다!”

광전사의 정점인 흑염 권능이기에 부작용과 위험성이 엄청났다.

‘대부분 미치거나 신체가 폭발하는 결말이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권능으로 만들어서 광기와 신체 폭발의 위험을 잡아내고 이성을 유지하게 했는데 그 제약이 풀려가고 있었다.

‘권능은 안전하나, 본능의 형태가 위력은 더 강하다.’

일차 시도로 소멸하였다가 재생된 신체의 흑염 권능이 살짝 권능제어가 풀려있더니 이차 신체 강화시도에는 아이언과 아예 융합하려하고 있었다.

다다다다다다다다-+!

그러나 차원의 오리진인 아이언의 막대한 연산력이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흑염의 본능과 극도로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하는 아이언은 끝없이 되새겼다.

‘난 미치지 않는다.

나는 폭발하지 않는다.

오로지 힘만을 얻어낸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아이언의 신체를 회전하면서 위력을 높인 십만 개의 날카로운 바늘 끝이 그대로 박아간다.

처음의 신체 강화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위력이었다.

푸사사사사사사사사-!

황금 투기 갑옷이 맥없이 뚫려버리고 다시 아이언의 신체에서 피가 튄다.

수련행성의 중앙에 있는 아이언의 몸이 다시 바늘 기둥에 의해 꿰뚫리자 보고 있던 워터 문은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역시 안 돼!

정말 끝났다.’

다음에 수련행성이 닫히면, 아이언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눈을 감는다.

그런데 천족과 마족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자 다급하게 떴다.

“멈췄다!”

“막으셨습니다!”

놀라서 눈을 부릅뜬 워터 문에게 아직도 수많은 바늘 기둥에 꿰뚫린 아이언의 모습이 보였다.

‘수련행성은 완전히 오므려져서 아이언님의 신체를 분쇄하지 못했다.’

분명 수많은 바늘 기둥의 끝이 신체를 파고들어서 피가 흐리고 있지만, 아주 조금이었다.

그리고, 뼈에 닿은 송곳 끝이 뼈를 분쇄하지 못하고 금속을 바늘로 긁는듯한 소리만을 요란하게 울린다.

끼이이이이이이-!

이번의 출혈은 바늘이 근육을 뚫어서 생긴 부상이었다.

드드드드드드-!

특수금속으로 만들어지고 행성의 무게를 더한 바늘 끝은 아이언의 피부와 근육을 꿰뚫었지만, 뼈만은 어쩌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눈동자를 꿰뚫린 아이언이지만 고통의 비명과 도주 대신에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이제 죽지 않으니 확실히 진보다.

역시 물러설 곳이 있으면 투지가 약해진다.

나를 대신해 죽을 대신족(代神族)의 분신을 만들어 놓지 않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자신을 스스로 궁지에 몰고 흑염 권능의 위력을 한계까지 끌어내었다.

‘부하가 보고 있기에 물러서면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한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여기에 황금의 불변(不變)까지 섞고 나서야 겨우 뼈를 지켜냈다.

머리뼈가 무사하니 이제 즉사는 면한 것이다.

‘피부와 근육만 뚫렸으니 부분적인 성공이다.’

수련행성의 바늘 기둥들이 뼈를 파괴하지 못하면 현세계의 어떤 권능이나 물리력도 아이언의 신체를 부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다른 존재라면 이 정도도 성공이라 기뻐할 것이만, 현세계 최강의 존재가 되어야 할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에게는 아니었다.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아야만 성공이었다.

“후후후후후후-! 또 실패로군.

그러나 다음에는 성공한다.

그럼 다시 보자.”

그래서 다음 도전을 기약하는 아이언이었다.

속으로 가볍게 영창 한다.

‘존재교환(存在交換).’

또 다른 분신과 교체를 시도한다.

뼈는 무사하지만, 바늘 기둥의 바늘 끝이 전신에 박혀 꼼짝도 못 하는 상태이기에 자력으로 벗어나려면 다른 수가 없었다.

마음에 울리는 영창과 동시에 아이언의 몸에서 황금빛이 재차 터져 나왔다.

후우우우우우우웅-! 두두두둥-!

갑자기 바늘 기둥들이 뒤로 튕겨 나간다.

거동하기 힘들 정도의 상처를 입은 아이언 대신에 이번에 존재교환을 한 분신은 특수금속으로 만들어진 기계신이었다.

‘영웅황제(英雄皇帝).’

영웅동맹의 부맹주이며, 군사(軍師)가 된 크롬 공주에게 주어진 아이언의 기계신의 분신이다.

황금빛 갑옷에 검은색 문양이 그려진 전신 갑옷을 입고 황금망토와 왕관을 쓴 기사의 모습을 한 거대 기계신의 모습이었다.

구궁! 구궁! 구궁!

같은 특수금속으로 만들어진 바늘 기둥들을 황금빛이 찬란한 장갑으로 밀어붙이면서 걸어 나온다.

두두두-! 가가가가-!

같은 재질이기에 상처가 나야 하지만, 영웅황제(英雄皇帝)의 장갑은 도색조차 벗겨지지 않는다.

억지로라도 더욱 조여들려는 바늘 기둥들의 바늘 끝은 뭉개지고, 일부는 부러지기까지 한다.

끼이이이이이-! 까까까깡-!

마치 수영을 하듯이 영웅황제(英雄皇帝)가 바늘 기둥들을 돌파하는 모습은 처음 제조되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 보였다.

‘본체가 강해지면 분신도 강화된다.’

이 법칙이 그대로 적용이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규칙이 움직였다.

‘과거가 강해지면 현재는 당연히 강화된다.

그러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어떤 존재도 시간의 복잡한 흐름에 따른 수많은 사실 변화를 마음대로 조정하기 힘들다는 경고였다.

아이언이 황금의 절대자의 불변(不變) 수련을 시작한 영향 역시 바로 미래에 나타났다.

번쩍! 번쩍! 번쩍!

조금 쉬고 있던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대의 신체에서 황금의 빛이 반짝인다.

그리고, 회색의 절대자의 증거인 등에 열네 겹의 마력의 원이 그려진 칙칙한 회색 로브조차 찬란한 황금색으로 바뀌었다.

“허어어어! 이건 또 뭐야?

황금?”

갑자기 황금의 절대자처럼 변한 자신의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을 딱 벌리는데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이 옆에서 감탄을 시작했다.

“와아-! 이제 흑염의 절대자만이 아니라 황금의 절대자도 노려보게요?

카하하하하하-! 십중심을 상대로 이대 일이라?

그것참 재미있겠다.

저도 끼워져요.”

“….”

당연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위치를 부정하는 흑염의 절대자 놈도 처단할 수 없어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데 무슨 이대 일이냐?

거기다 최강의 황금?

무덤을 파고 들어갈 일이 있나?’

십중심 부동의 일위인 황금의 절대자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워낙 상대가 안 좋았다.

‘황금의 불변(不變)은 마도의 현실부정(現實不正)과는 극악의 상성이다.

아마 절대거리(絶對巨利) 코아에 직격을 당해도 아무렇지도 않겠지.

그럼 일단 내 전력의 절반 이상이 무용지물이야.’

그럼 권능으로 밀어붙여야 하는데 황금의 권능은 신족보다 뛰어났다.

교만에 빠져서 날뛰다 정신체들에게 멸족될 시기에 수만 신족과 비슷하게 많았다면 결과는 정반대였을지도 모를 정도로 강력한 권능을 자랑했다.

‘황금족은 권능의 위력이 너무 강해서 다른 정신체를 위협해서 멸족되었다.

권능대결로 들어가면 필패한다.’

그럼 남은 것은 신체 운용이나 신기 사용인데 이것도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었다.

‘황금의 절대자는 진리의 혈족인 바람가와 유일하게 신체로 신기를 사용해서 싸울 수 있다.

지성체와 정신체를 통틀어서 최종진화 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진리의 후계인 유일용신제(唯一龍神帝)와 일위와 이 위를 정하는 수많은 서열전을 벌이면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은 황금의 절대자였다.

‘어떤 권능이나 완력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불변(不變)의 신체.’

‘신족을 뛰어넘는 강대한 권능.’

‘바람가조차 능가하는 신체와 신기 운용.’

이만오천분의 일이라는 오류가 있는 흑염의 절대자는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황금의 절대자는 승산이 아예 없는 것이다.

‘이런 존재를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지?

위력답게 황금의 불변(不變)도 최고의 습득 난이도를 자랑한다.

이 멍청한 현재 자식아! 투기와 신체를 단련하여 근접전과 방어력을 올리라고 보냈더니 왜 주제 파악을 못 하고 그걸 건드려?

흑염 권능도 소화하기 힘든 판국에 잘될 것 같으냐?’

실패가 눈에 보이니 당장 멈추게 해야 했다.

하지만, 반짝이는 황금빛을 둘러싼 자신의 모습을 보니 이미 되돌리기에는 글러 보였다.

‘이미 본격적으로 습득에 들어갔다.

황금의 권능은 내 마도로도 위장을 못 해.

이렇게 되면 밖으로 나돌아다니지도 못할 판국이구나.’

회색의 절대자가 황금색으로 덕지덕지 치장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면 그런 망신도 없었다.

‘내가 아무리 외부의 시선을 신경을 안 쓴다고 하지만 단 한 명만은 무섭다.’

그 대상은 당연히 진리였다.

‘진리의 귀에 회색이 황금을 흉내를 낸다는 말이 들어가면 무사할 리가 없다

그런데 이놈이 왜 하라는 투기나 오의는 안 익히고, 갑자기 황금의 불변에 손을 대었지?

남의 것이 좋아 보여서?’

분명히 기존의 능력으로 하다가 안 되니 황금의 불변(不變)까지 건든 것으로 보였다.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 이대는 과거 상황을 생각만 해도 머리가 마구 쑤시는 느낌에 그대로 자리를 펴고 누워버린다.

‘일단 푹 쉬자.

현재 이놈은 혼자 두면 도저히 안 되겠다.

본격적으로 휴식을 취해 힘을 회복하고 빨리 수습한다.’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도 아무리 영원체라고 해도 거듭된 접전에 피곤을 느꼈는지 똑같이 깊은 휴식에 들어간다.

잠들면서 절대계 회색의 절대자 이대는 속으로 혀를 찼다.

‘쯧! 아무리 주변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자신이 강해졌어도 여전히 어리석구나.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가 황금의 절대자의 불변(不變)을 추구하고 멀쩡할 것 같으냐?

어차피 형편없이 열화된 황금이나 익힐 것이다.

그런 몰골이면 다른 십중심들에게 비웃음을 받기 딱 좋지.’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인상이 저절로 써졌다.

간과하고 있던 어떤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열화된 황금의 불변(不變)이라도 현세계라면 비교할만한 권능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 흑염의 권능까지 더해지면 아이언을 막을 존재는 없다.

이러면 더욱 무모하게 날뛸 것인데 이걸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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