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자신의 설계에 분명히 들어간 안내문이지만, 직접 들어보니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
번쩍! 번쩍!
점점 벌려지면서 길을 만드는 바늘 기둥들을 확인을 해보니 특수금속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끝들이 눈부시게 빛났다.
아무리 보아도 행성 반지름 길이의 거대한 송곳의 무게가 저 끝에 집중되면 자신도 무사할 수 없어 보였다.
‘제길! 이거 너무 잘 만들었잖아?
아주 위험해!’
그러나, 이대로 물러선다면 유상전생(有償轉生)으로 인하여 언제인가는 세계에 먹힌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그대로 행성의 중앙으로 이동한다.
이 이후로 어떤 흐름에서도 현세계 최고의 오의로 은하유성(銀河流星)은 인정받는다.
그리고 익히기를 바라는 수많은 도전자를 전부 집어삼키고, 단 한 명도 통과시키지 않은 수련행성이 가동한 첫날이었다.
수련행성이 숲이 뒤덮인 푸른 행성에서 원래의 바늘 기둥이 모인 고슴도치 형태의 별로 바뀐다.
그런 변화되어가는 모습은 본성의 모든 인간이 보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별이 바늘 뭉치로 변했다.”
“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그런데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이미 달이 갑자기 밀림으로 뒤덮이거나 새로운 행성이 나타나는 등의 이변을 많이 겪었기에 단련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신체에는 의미가 남달랐다.
중앙 신계에 모인 고위 천족과 마족들은 기대와 충격에 빠져든다.
“은하유성 수련행성(銀河流星 修練行星)이 드디어 가동되었습니다.”
“드디어 시작됩니다.”
“첫 번째 수련자는 최고위 창조신이시며 위대한 신계주신이신 우리의 아이언님이십니다.”
그들은 직접 만드는 것을 도왔으니 수련행성의 구조와 위험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저건 어떤 천족과 마족도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처형대다.’
현재 중앙 신계를 관리하는 하급신 워터 문, 장래에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은 긴장을 숨기지 않고 신계를 전해지는 영상을 보면서 말한다.
“아아! 역시 이렇게 되는군.
말릴 수는 없을까?”
그 말을 들은 다른 천족과 마족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면서 부정했다.
겨우 최하급 정신체인 그들로서는 최고위 창조신에게 건의조차 불가능한 것이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은 어떻게 하고 계시지?”
유모라면 설득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한 워터 문의 물음에 신계는 중앙 신계의 중심에서 신계를 복구 중인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비춘다.
화우우우웅-!
중앙 신계의 지원을 받아서 황금빛의 태양처럼 창조력을 품어내는 그녀는 거의 무아지경에 빠져서 죽은 신계를 계속 복구하고 있었다.
이런 환경은 창조력이 주력인 그녀에게는 최고의 수련이었기에 급속도로 성장을 하는 중이었다.
저렇게 급성장을 할 기회가 얼마나 개인에게 중요한지 잘 아는 워터 문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주 중요한 고비이시구나.
외부의 접촉은 위험하겠어.”
아이언이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유모의 수장이며 신계주신대리라고 공인까지 했는데 문제가 생기면 아무리 총책임자라고 해도 무사할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저렇게 위험한 수련행성에서 단련하시다가 무슨 일이 발생하면 큰일이다.’
아이언이 없으면 겨우 발전 중인 중앙 신계가 바로 무너짐을 아는 워터 문은 조마조마하면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부디 무사히 단련을 끝마치시기를 바랍니다.’
아이언에 의해 신족이 될 기회가 열린 모든 천족과 마족도 한마음으로 기원을 시작한다.
그리고 신계를 이용하여 보고 있는 탓에 수련행성의 가동은 창조신계에도 보고가 되었다.
그런데 아이언이 일차로 들어가서 최대한의 강도로 준비 중이라는 현황파악에는 창조신장과 모든 고위 창조신들이 할 말을 잃었다.
“….”
“….”
창조신계도 오리진들이 전력을 동원해서 제작에 동참한 수련행성이니 얼마나 위험한지는 잘 알았다.
‘아이언의 강함의 비결이라고 생각해서 철저하게 분석한 지 오래다.’
그리고 자신들이 들어간다고 가정하고 나온 결과에 모두 경악했다.
어떤 고위 창조신도 일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꿰뚫려서 죽은 것이다.
거기에는 창조신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창조신장인 나조차 못 견딜 최고 강도로 수련행성을 가동했단 말이지?’
성공한다면 저절로 주먹이 쥐어지는 상황이 올지도 몰랐다.
아이언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신족 최강의 투신이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원래 아주 약한 단계로 시작하고 날카로운 특수금속 끝을 제거하고 타격만 해야 해.’
‘그것도 지극히 위험하지만, 일단 단련은 되겠지.’
‘그런데 최초나 중간 단계는 생략하고 다짜고짜 최고 단계라 이건가?’
모두 최하부터 받아서 천천히 올려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언은 바로 최고 단계였다.
‘최고 단계에서 살아남기만 해도 현존하는 어떤 권능이나 물리력으로도 상처를 입힐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충분하기는 할 것이다.’
‘최고 단계를 견딜 수만 있으면 말이지.’
이제 녹색 고슴도치처럼 보이는 수련행성을 모두 말없이 주시한다.
펼쳐진 바늘 기둥들이 우주로 전개되어서 서서히 돌기 시작한다.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 구구구구구구구구궁-!
화면 너머지만 공간을 울릴 정도의 고속이었다.
수만 개의 바늘 기둥들이 일제히 초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중앙을 노리기 시작한다.
위력을 측정해보고 저절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진짜 회전까지!”
“저걸 버티어낼 신체가 있을 리가 없다!”
그 순간 행성 가장 안쪽에 아이언의 황금빛의 투기회오리가 터지듯이 품어져 나온다.
푸하하하하하하핫-!
주먹을 꽉 쥔 채 앞으로 양팔을 뻗은 유아신의 작은 모습에 모두의 입이 딱 벌어졌다.
“정말 저 안에 있었다니?”
“진짜로 할 생각이면 미쳤군.”
고위 창조신조차 파괴하기 힘든 특수금속 송곳의 끝은 그 자체의 날카로움으로 창조신의 신체를 관통한다.
거기에 행성의 반지름의 길이를 가진 금속기둥의 무게가 실리면 어떤 고위 창조신도 죽음을 면하기는 어렵다고 이미 분석한 상태였다.
‘바늘 기둥에 급소에 한 대 맞으면 어떤 고위신도 즉사다.’
‘그런데 지금 아이언의 전신을 노리는 것은 하나가 아니라 최소한 십만 개 이상이다.’
‘무모하다 못해 어리석어.’
꽈지지지지지지지직-!
십만 개가 넘는 거대 바늘 기둥들이 일제히 회전하면서 공간을 파열하는 굉음이 울린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물리력이 적용되어 보고만 있는데도 소름이 올라올 지경이었다.
‘으윽! 저건 누구도 못 견뎌.’
‘하나나 둘도 아닌 저 정도의 숫자에 맞으면 무조건 죽는다.’
‘하려고 하다가 멈추겠지?’
‘수련이 자살하는 방법이 아니지 않아!’
그렇게 창조신장과 고위 창조신, 우주신들이 바늘 기둥들이 회전하고 있는 광경을 주시하고 있을 때 영웅신 샤이니와 토벌대들도 같이 보고 있었다.
바로 최고 단계라는 말에 놀람은 비슷했지만, 의미가 달랐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이 저런 위험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오의 인가?
아니면….”
차마 말은 못하지만, 다른 고위 창조신들의 아이언에 대한 견제가 너무 심해졌다는 사실은 잘 알았다.
‘탄핵과 같은 압력을 막기 위한 위력 과시가 필요해서 저러는 것이 아닌가란 의심이 드는군.’
물론 목숨을 걸고서 위력 시위를 하다가 죽으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었다.
‘저 수련행성은 나도 견딜 자신이 없다.
그러나 저 속에 있는 것은 실제로 본인이다.
속임수나 거짓은 아니야.’
이건 멈추게 해야 해.’
질서를 지키는 것은 결국 힘이다.
그래서 자신의 뒤를 이어서 현세계를 유지지켜야 할 영웅신인 아이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편하게 영원의 잠을 잘 수가 없는 샤이니였다.
그러나 탄핵이라는 정치적인 압력에 변경으로 물러난 자신과 달리 폭력으로 무마시켜버린 아이언을 알기에 지켜보기로 한다.
‘유아신답지 않게 어리석지 않고 영악하니 적당히 멈추겠지.
그러나, 조금이라도 성공한다면 현세계 최강이 누구인지 완벽한 증명이 되겠군.
수련행성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안다면 누구도 아이언의 강함에 대해서 의문을 표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아이언이 신족이 전력을 기울여서 만들어낸 은하유성 수련행성(銀河流星 修練行星)에 도전했다는 소문은 현세계에 눈 깜짝할 사이에 퍼졌다.
관심을 기울이는 존재에는 신족만이 아이라 초월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갑자기 나타난 초월자 영웅신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었기에 거의 동시에 정보를 얻어낸다.
여기에 긴급 회동을 걸고서 모여 친분이 있는 고위 신족을 통해 얻은 영상을 주시했다.
그들도 신족처럼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저걸 성공할 수 있을까?”
“불가능합니다.”
은하유성 수련행성(銀河流星 修練行星)이 단련을 위해서인지 처형을 위해서인지 모를 정도로 살벌하다는 사실은 초월자들도 잘 안다.
그러나, 아이언이 비록 신족의 최고위 창조신이 되어 버렸지만, 초월자라는 사실을 알기에 내심 성공을 바라고 있었다.
‘현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신족이지만, 최강의 존재는 초월자여야 한다.’
‘과거처럼 현재도 가장 강한 것은 초월자이다.’
그들에게는 증오스럽다 못해 존경스러운 우주신의 영웅신 샤이나와 브라이트가 최강이 절대로 아니었다.
그들 두 명과 동시에 싸워서 거의 공멸까지 할 뻔한 그들의 수장이었다.
‘우리도 초반에는 신족을 이겨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다 그 둘에게 연전연패를 당해서, 결국 이 꼴이 되었지.’
‘그러나 그 둘을 능가하는 영웅신이 초월자 측에도 분명 있었다.’
‘너무나 늦게 나타나셨지.’
‘수장이시여. 여기 당신을 이어서 최강이라는 이름에 언급되는 초월자가 있나이다.’
‘비록 초월자를 외면하고, 신족에게 갔다 하나 그도 초월자입니다.
아이언을 가호하소서.’
그렇게 모든 정신체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 수련행성이 드디어 안으로 움직인다.
드드드드드드드드드-! 꽈꽈꽈꽈꽈꽈꽈꽈꽈꽈-!
드릴처럼 회전하는 거대 바늘 기둥들이 공간을 찢어발기고 일제히 중심으로 쏘아졌다.
그걸 본 아이언은 우렁차게 기합을 넣으면서 투기를 발산했다.
“크아아아아합! 은하유성(銀河流星)!”
수련행성(修練行星)의 중앙에서 시공간을 찢고 신령조차 분쇄할 위력을 가진 황금 투기회오리가 사방으로 방출된다.
우두두두두두두-! 퍼퍼퍼퍼퍼퍼-!
파고들려는 바늘 기둥과 저지하려는 투기회오리가 충돌했다.
일순 멈추는듯했으나, 원래 투기와 강화된 신체를 관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바늘 기둥은 그대로 구멍을 뚫어버린다.
파파파파파파파-!
순간적으로 넝마가 되어버린 투기회오리 너머에서 바늘 기둥들의 위력이 설마 이렇게까지 높을 줄은 몰랐던 아이언의 눈동자가 확 커졌다.
‘헉-! 뭐가 이렇게 쉽게 뚫려?’
그리고 어떤 점에서 계산착오를 했는지 깨달았다.
‘아차! 저 기둥들은 다른 중앙 신계의 창조신들이 직접 만들어낸 것이구나!’
특수금속은 아이언의 만들었지만, 기둥은 고위 창조신들이 만들었다.
즉 아이언의 권능에 은하계의 중앙 신계를 맡을만한 강력한 오리진, 혹은 고위 창조신들의 권능이 합쳐져서 보이는 위력이다.
‘그럼 나의 투기회오리만으로는 감소시킬 도리가 없다.
저 것들에게 적중당하면 나의 조력을 받은 오리진이 쏜 십만 발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위력을 줄여야 해!’
자신의 권능과 투기가 섞여서 공간을 비틀어버리니 도망도 칠 수 없다.
그렇다고 막을 수도 없기에 생명의 위기를 느낀 흑염의 신체가 극렬하게 반응한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
처음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투기회오리가 다시 바늘 기둥들을 저지하기 위해 발산된다.
황금빛의 창조력으로 위장했지만,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를 받은 신체가 붕괴 직전까지 위력을 올린 가장 강력한 투기였다.
“크으으으윽-!”
의도대로 목숨의 위기를 겪은 투기는 증폭되었다.
그러나 이러다가 정말 죽으면 다시 시작해야 함을 아는 아이언은 필사적으로 투기를 내뿜는다.
드드드드드드! 사사사사사사사사사-!
두 번째로 발산된 필사적인 투기 방사는 바늘 기둥들을 잠시 멈출 수 있었다.
그러나 잠시였다.
초고속의 드릴 회전은 그대로 투기 방사를 돌파하면서 아이언의 전신에 달려들었다.
“큭!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신체의 방어력뿐이다.”
바늘 기둥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도착하자 신체가 천둥과 같은 뼈 울림을 내면서 대처한다.
우두두두두두두두두-!
이제까지 없을 정도로 신체가 극도로 강화되면서 근육과 피부의 경도가 놀랄 정도로 올라갔다.
정상적인 수련의 결과라면 당연히 환희할 일이지만 기뻐할 순간이 아니었다.
수련행성의 위력이 아이언의 예상을 아직도 웃돌고 있었다.
‘이것 또한 내가 원하던 것이다.
하지만, 이건 아니야!
수련행성이 너무 강하다.
이러다 잘못되면 신체만이 아니라 신령조차 죽는다.’
최고 단계의 위기감은 흑염 신체의 잠재력을 일깨운다.
멋대로 심장이 터질 듯이 뛰면서 폭발음을 내기 시작한다.
꽝-! 꽈꽝-! 꽝-!
그런데 아이언이 권능으로 알던 폭혈(爆血)이 아니었다.
마치 고삐가 풀린 야생마처럼 신체 전부를 풍선처럼 터트릴 기세로 피를 빠르게 순환시킨다.
‘흑염의 신체 강화권능 폭혈(爆血)이 권능의 통제를 벗어났다!
크윽! 컥! 너무 세!
멈춰-!
몸이 못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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