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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234화 (1,145/2,000)

34권 35권

내용을 들어보니 프롬 여제가 치안부를 반역세력으로 규정하고 우주군에게 진급을 약속하고 진압명령을 내린 모양이었다.

반역의 굴레에 기습을 당하고 무기 수준까지 밀리는 치안부가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꽈꽝! 화르르르르!

여기저기 경찰서가 불타오르고 보이는 모든 경찰차가 파괴된다.

그리고 점점 병력이 집중되어서 요새가 되어가는 치안부의 중요거점들은 방탄 장갑복을 입은 우주 해병들이 습격해서 철저하게 분쇄한다.

그렇게 우주군은 연합과의 전쟁에서 배운 정석대로 본성의 수도를 완전히 점령하려 하고 있었다.

이제 평화라고 생각해서 여왕에게 집중된 권력을 나누어 먹을 생각이던 정치가와 기업가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보아도 우주군의 반란이다.”

“우주 전함은 없지만, 치안부는 상대가 안 돼.”

“지상군! 지상군은 뭘 하고 있나?”

“왜 가만히 있는 거야?”

권력은 시민의 지지가 중요하지만 가장 큰 무력인 군대도 중요했다.

그래서 자신이 있는 돈과 인연을 총동원하여 어느 정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었는데 그런 장군 중 누구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연락해본 결과 부관이나 가족들로부터 충격적인 대답을 들었다.

“모두 황궁에 불려가서 연락이 두절이 되었다고?”

“치안부가 움직이지 않았는데 누가 그걸 어떻게 해?”

“황궁의 인공지능 군대가 직접 움직였다고!?”

“에메랄드 여왕에게 황위를 양위한 프롬 여제가 직접 움직였다는 뜻이다.”

일천만 명이 넘는 본성의 지상군이다.

장군만 해도 일천 명인데 그들을 동시에 동시에 황궁에서 연행해갔다는 정보였다.

영관급들도 치안부와 우주군의 충돌을 보면서 대숙청을 감지했으나 부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자택에서 침묵하면서 여왕의 처분만을 기다린다.

그들의 문밖에는 여왕의 인공지능 친위대가 버티고 있으니 움직일 수가 없던 것이다.

어느새 거리에는 인간은 모두 사라지고 프롬 여제가 통제하는 인공지능 기계만이 가득했다.

“이런 수의 인공지능 기계 친위대와 군대를 언제 건조했지?”

“본성을 유지와 관리만 하던 기계 전부가 움직이고 있다.”

“이게 프롬 여제의 힘인가?”

프롬 여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제국을 혼자 만들고 마침내 은하를 통일한 불세출의 여걸이었다.

그런 강자를 너무 구석에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업가와 정치가들은 황급히 본성을 떠나려 한다.

‘거의 돌아서서 여왕을 비난하는 시위조차 방치를 하던 치안부가 우주군에게 당했다.’

‘흔들리던 지상군까지 숙청이 끝나면 다음은 바로 권력을 꿈꾸던 우리 차례다.’

가족들을 전부 데리고 허겁지겁 우주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는 절망했다.

공항에 대기하는 배는 단 한 척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늘 위를 쳐다보니 사유용 함선과 군용 함선을 가리지 않고 모두 위성궤도에 떠서 대기 중이다.

시동키와 조종암호를 자신밖에 모르는데 누가 출발시켰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바로 해답을 찾았다.

“에메랄드 여왕의 함대지배 초능력으로 빼앗겼는가?”

“몇 겹의 보안장치가 아무런 쓸모가 없군.”

“으윽!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직접 당해보니 에메랄드 여왕이 가진 인공지능이 달린 배라면 모두 지배하여 마음대로 운영할 수 있는 초능력은 우주항해의 시대에서는 절대적이었다.

더구나 프롬 여제가 지배하는 인공지능 친위군과 기계들이 공항과 도로를 점령하기 시작하자 저택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위이이이잉! 위잉! 에에애에엥!

땅에는 인간형의 친위군이 치안부 대신에 순찰을 시작한다.

하늘에는 자동차 크기의 기계 벌들이 거리로 나오는 인간이 보이면 바로 달려들어서 마취시켜서 자택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행방불명 된 가족들을 돌려달라는 평화시위를 반복해서 방영하던 방송은 잡음만이 가득했다.

치이이이이-!

긴급 행성 통신망까지 마비된 지가 오래였다.

모든 우주함을 에메랄드 여왕에게 강탈당했는데 그 외의 통신이나 기타 모든 기계가 관리하던 체계를 프롬 여제가 통제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여왕의 지배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자신들로 권력을 이양하려던 사업가와 정치가들은 무력해져만 갔다.

“설마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으득! 프롬 여제는 반항하는 인간들을 모두 배제하고 기계만으로 은하제국을 만들 생각인가?”

다행히 수도와 전기, 식량은 정상적으로 집으로 배급되어서 국민은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란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끝까지 저항하던 치안부는 우주군에게 거의 점령당했다.

그리고 정치가와 사업가들이 뇌물로 포섭했던 치안부의 간부들이 계급장을 전부 압수당하고 어딘가로 호송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다.

땅땅! 파파파!

여기에 마치 점령군처럼 하늘에 총을 쏘면서 지나가는 우주군을 보는 순간 국민들은 깨달았다.

“영원한 평화란 환상이었구나.”

“전쟁은 항상 우리 옆에 있었어.”

그들이 보기에 프롬 여제는 자신을 반대하는 우주군, 치안부, 지상군을 가리지 않고 처벌 중이었다.

여기에 국민과 함께 정치가와 사업가까지 전부 적으로 규정하고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건 권력 싸움이 아닌 사느냐 죽느냐의 전쟁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일하게 시위를 하여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여왕의 세력을 회유하면서 편하게 권력을 찬탈하려 했다.”

이런 마음가짐의 차이는 강한 힘을 가진 여왕들이 먼저 움직이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뒤늦은 후회만이 늘어난다.

“우주 해적들이 폭로한 초능력자와 개조 인간의 행방불명으로 가족들이 들고일어났을 때 최소한 기계의 통제권은 넘겨받았어야 했어.”

“정체 모를 존재들이 여왕을 뒤에서 조종한다고 군대의 여론이 극도로 안 좋았던 시기에 바로 반역을 시도할 걸 그랬어.”

“유리할 때 먼저 시작해야 했어.”

조금 더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고 위험을 줄이려다 은하제국의 시민을 전부 적으로 돌릴 각오까지 한 여왕들에게 당한 셈이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길은 여왕들의 자비뿐이었다.

“너무 늦었다.”

“우린 졌다.”

사업가와 정치가들은 은하제국의 인간 전부를 숙청할 기세인 여왕들에게 어떻게 용서와 관용을 끌어낼지 고민하면서 골머리를 썩여야 했다.

그리고 시가전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우주 전함에서 쫓겨났지만, 방탄갑옷과 무기를 항시 착용하고 있어서 대부분 전력이 살아있어 이번에 큰 공을 세운 우주 해병들의 얼굴에는 광기 어린 미소가 가득했다.

그들의 손에는 치안부의 중간 간부와 일반 계급장이 한주먹 가득히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 치안부의 저항을 박살을 내고 얻은 전과였다.

장난스럽게 소위급의 계급장을 어깨에 부착한 우주 해병은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이이이! 나 오늘도 일 계급을 승진해서 소위다.

월급 상승도 아주 끝내주는데.”

설마했는데 바로 소위라는 계급이 붙어서 신상정보가 출력되고 있었다.

만년 하급 부사관으로 썩다가 늙으면 방출을 각오했던 그에게는 이런 기적도 없었다.

주변의 부러움은 당연했다.

“이제 넌 소위인가?”

“좋겠다! 젠장!

난 아직도 상사야.

이것들이 중사나 하사는 많이 있는데 원사가 없어.”

처음에는 모두가 높은 계급을 가진 치안 간부들을 노리다가 과열경쟁으로 다툼이 일어났다.

그래서 일단 하루에 한 번의 승진이라는 자체적인 제한을 걸어서 어느 정도 열기는 가라앉았지만, 군인에게 이런 축제는 없었다.

다만 먹잇감인 치안부의 간부들이 극도로 경계하여 더는 벼락출세는 나오지 않는 점이 문제였다.

“이제 높은 녀석이 아예 안 보여.”

“치안부의 높은 놈들이 계급장을 빼앗기면 바로 민간 신분이 되는 사실을 눈치를 챘어.”

“필사적으로 도주하거나 아예 전선에 나오지 않는군.”

“지휘관도 없이 말단 경찰만 보내고 있으니 우리야 거저 먹기지.”

만단 치안경찰까지 잘못하면 겨우 얻은 신분을 빼앗긴다는 사실을 알고는 전의를 잃고 도주하여 숨는다.

이런 사태를 염려해서 계급을 빼앗은 치안 간부와 경찰은 전부 공항에 철저하게 가두었는데 결국 소문이 퍼진 모양이었다.

“상층부의 정보통제도 느슨해진 모양이야.”

“치안부와 시가전도 벌써 거의 일주일째이고 거의 제압이 끝났지.”

실제로 전투는 끝나있었다.

이제 마무리와 함께 치열한 논공행상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킬킬킬! 높으신 제독님이나 참모들까지 난리야.”

“장성이나 령관급 치안 간부를 빨리 잡아내라고 재촉을 하더군.”

아무리 흥분제를 투여했어도 일주일이라는 장기간의 전투를 치르면 느슨해질 수 있다.

그런데 우주군은 전혀 쉴 기미도 없이 치열하게 치안부를 모두 잡아내고 있었다.

무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우주군들이 잃어버린 계급과 동등한 치안부의 계급장을 얻지 못해서 더욱 날뛰고 있는 탓이다.

“가장 먼저 획득하면 지휘관까지 준다나?”

“겁을 먹고 아예 현장에 나오지 않으니 우리보고 어쩌라고?”

평상시에도 지침대로 개인화기와 장비를 소지하여서 그대로 쫓겨난 탓에 치안부에 비해 압도적인 화력을 가진 우주 해병은 상황은 달랐다.

장난감 같은 소화기로 저항하는 치안부의 거점부터 박살을 내고, 계급장을 넘치도록 얻은 것이다.

“후후후후! 허접하기 짝이 없는 연합의 변방 행성이 아닌 제국의 본성 치안부와 시가전을 벌일 수 있고 진급까지 하다니 꿈만 같아.”

“계급장만 뺏으면 바로 승진이라니 정말 좋군.”

어떻게든 무장을 갖춘 다른 우주군도 주요 치안부를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치안 간부를 잡아 계급장을 빼앗고 그들의 사무실과 체계까지 통째로 삼키고 있었다.

부하에게 흥분제 투입을 허락하고 자신까지 복용한 제독들은 쉴 새 없이 치안부를 몰아붙여 간다.

“건물과 계급장을 빼앗아라.

그럼 우리 것이 된다.”

“치안부가 인계를 끝까지 거부하면 사살해도 좋다.

이건 새로운 대공이 되신 아이언님과 프롬 여제님의 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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