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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창조신들이 단거리 공간이동을 해와도 적어도 십분 이상 걸리는 먼 거리였다.
하지만 차원의 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십 초만 있으면 초장거리 공간도약을 쓸 수 있었기에 위협은 되지 않는다.
또한, 추적을 방해하기 위해서인 흔적이 없는 공간도약은 상당한 부담이었기에 상식적인 판단을 한다.
“또 신족의 정기수색인가?
귀찮군.”
“아직 거리가 충분하니 상황을 보도록 하…”
여기까지 판단하기에 걸린 시간은 오 초도 걸리지 않았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망설이는 순간을 놓치지 아낳고 고유세계 주변에 수련생들을 집어넣은 포탄이 연속적으로 작렬한다.
꽈꽈꽈꽈꽈꽈꽝-!
고유세계를 포위하는 원형으로 도착한 열 한 개의 포탄이 일제히 폭발하면서 불의 원을 만든다.
그리고 일순간에 공간을 불태우면서 고유세계를 드러나게 했다.
드드드드드드-!
창조신의 인지를 벗어난 초고속의 포탄 자체의 위력만으로도 공간이 불타고 고유세계를 뒤흔들었다.
고유세계 내부에는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내부에 있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을 당황하기 만들기에 충분한 위력이었다.
“이게 뭐냐?”
“으윽! 뭔가가 갑자기 날라왔다!”
시간과 공간을 통합하여 조율하는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답게 사태는 바로 파악했다.
“조금 전에 감지 영역 밖에서 열렸던 공간이동의 문에서 뭔가가 쏘아진 것으로 보인다!”
“제길! 신계를 이용한 원거리 초고속 포격인가?”
“그럼 우리도 놓칠 수밖에 없지.”
확실히 이런 초고속의 포격은 고유세계 안에서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더구나 얼마나 빠른지 공간의 문이 열리고 겨우 오 초 만에 포격이 도달했음을 알고 기가 막혔다.
그들 역시 절대계의 한 지역의 패자였기에 이런 속도와 위력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는 잘 알았다.
“신계의 전력을 사용해야 할 정도의 초고속 포격이다.”
공간권능에서도 가장 강력한 방어력과 은밀성을 자랑하는 고유세계를 물리력으로는 타도할 수 없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단순한 물리력으로는 고유세계를 어쩌지 못해.”
“도대체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있나?”
그런 의문은 길지 않았다.
가진 충격력만으로도 공간을 불태우는 태양을 만든 포탄 내부에서 비틀거리면서도 아오 시바와 수련생들이 튀어나온다.
그들이 펼친 창조신의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환하게 빛이 나면서 존재를 알린다.
“이런 미친! 창조신들을 포탄에 담아서 쏘았다!”
“여기 창조신들은 소모품이냐?”
차원권능의 존재들이 경악하는 사이에 빠르게 충격에서 벗어난 열 한 명의 창조신들의 방해결계가 고유세계를 덮친다.
파아아아아아아아-! 드드드드드-!
고유결계가 파괴가 되지는 않지만, 내부에 파괴력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한 위력이었다.
애써 만든 부활실까지 지진을 만난 것처럼 흔들렸지만,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오히려 안정을 되찾았다.
“겨우 공간결계라고?”
“이것들이 차원권능 앞에서 재롱이라도 부리는 것이냐?”
창조신을 포탄으로 만들어 쏘았다.
그러니 무슨 회심의 수단이라도 있나 생각하며 긴장하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코웃음을 치면서 고유세계를 강화한다.
더구나 포탄으로 도착한 창조신이 겨우 열한 명에 수준조차 낮았기에 도주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겨우 최상급 창조신이 하나에 중급 창조신이 열 명이다.”
“저 정도는 우리만이라도 처리할 수 있다.”
흑염 세력이 워낙 눈에 띄게 날뛰어서 그렇지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도 매우 강했다.
더구나 저 정도의 공간결계로는 고유세계에 어떤 위협도 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느긋해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유리관 안에서 한창 성장 중이던 근원의 생각은 달랐다.
잠시 생각하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지시한다.
“바로 공간도약을 준비하라.
이 지역에서 최대한 멀리 가야 한다.”
“뭐?”
“아무런 감도 안 잡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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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 세력은 조금이라도 강해지기 위해서 유아신의 신체로 부활하여 유리관 속에서 성장만 하고 있다.
그러고 있으니 몸이 근질근질하던 판국에 손맛이 있을 것 같은 창조신들이 와서 오래간만에 싸워볼 생각으로 하는 반론이었다.
“도망만 치는 것은 지긋지긋하다.”
“손을 좀 봐주자.”
“그래야 함부로 추격해 오지 않지.”
“위험은 없어.”
더구나 흑염의 직감은 아무런 위험을 표시하지 않았기에 반발은 더욱 컸다.
하지만 근원은 고개를 흔들었다.
“나도 직감에 느껴지지 않지만, 상황을 보면 위험을 알 수 있다.
저렇게 창조신을 포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존재는 절대계에도 없다.
그런데도 사용을 했다는 것은 저렇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전장에 투입되었다는 뜻이다.
현세계의 신족 중에서 이럴 가능성이 있는 존재는 단 하나다.
초월자의 영웅신으로 최고위 창조신이 된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밖에 없다.”
“윽!”
“큭!”
흑염 세력은 고유세계 안에서 성장 중이었지만, 초월자 세력과 꾸준하게 정보를 주고받았기에 신족의 내부사정을 알고 있다.
아이언의 파격적인 행보는 당연히 파악하고 있었다.
“탄핵했다고 주변 상급 창조신을 죽였다면 포탄으로 삼을 수도 있겠지.”
“창조신을 죽이고 패고 다니다니?”
“아무리 영웅신이라고 해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행동을 하는데도 무사한 거야?”
그 외에도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이 많았지만, 단 하나의 이유라면 모두 설명이 되었다.
타락한 영웅신 오십 명을 일격에 죽여버린 거대한 힘이 가장 명확한 이유였다.
“신족을 전부 억누를 수 있는 강함이라는 평가다.”
“어떻게 현세계에 이런 강자가 존재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충돌은 어떻게든 피한다.”
이런 결정은 흑염 세력의 지침이 되었다.
그런데 근원이 이 자리에서 다시 그 이름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직감에는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창조신을 포탄으로 사용하는 상황으로 보았을 때 나는 그가 여기에 왔다고 본다.”
그 말에 흑염 세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한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단기간에 다섯 번이나 초장거리 공간도약을 해서 힘겨워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추가로 설명했다.
“전력을 기울여 강화한 우리의 고유세계도 은하유성(銀河流星)에게 직격이 되면 파괴될지 모른다.
만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무조건 먼저 피해야 한다.
그러니 어서 서둘러.”
“알았다.
바로 도약하겠다.”
시공간을 뒤흔드는 투기 회오리인 은하유성(銀河流星)은 고유세계가 잠시라도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강력한 오의였다.
실제로 절대계의 강력한 신체를 가졌던 흑염 세력을 일격에 분쇄하는 위력을 보았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바로 공간도약을 준비한다.
‘차원권능이 전혀 통하지 않는 강력한 오의를 가진 초월자 영웅신과 다시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창조신들이 친 방해결계는 차원권능을 막는 것이 목적인 듯 공간좌표를 어긋나게 한다.
억지로 하면 못 뚫을 것도 없지만, 무리해서 부상을 자초할 생각이 없었다.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방해결계의 해제가 필요하다.”
“분석에 일 분 정도가 더 소요된다.”
“상관이 없는가?”
어떤 방해결계도 분석만 하면 없는 것처럼 관통할 수 있는 차원권능이다.
그러니 신격도 낮은 창조신이 친 방해결계는 아무리 강력해도 해제하기 위한 분석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었다.
근원은 잠시 외부를 둘러보면서 확인한다.
‘어디에도 추가 전력이 보이지 않는군.
하긴 고유세계가 펼쳐진 곳에 직접 공간이동은 차원권능이 아니라면 자살행위이지.’
고유세계의 가장 큰 장점은 은밀성이다.
그리고 이렇게 드러날 때도 외부에서 공간이동을 방해가 가능한 효과도 컸다.
‘어떤 강력한 창조신도 직접 여기로 도약해 올 수 없고 날아와야 한다.
그럼 적어도 오 분은 벌 수 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한 근원은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의 의견을 승인한다.
“일 분이면 상관없다.
그러나 최대한 흔적없이 도약해야 한다.”
“알겠다.
방해결계에 대한 분석을 개시한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방해결계의 분석과 도약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근원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적은 창조신을 포탄으로 삼아서 날리기까지 했는데 이렇게 쉽게 대응이 될 리가 없었다.
‘저들은 미끼로는 약해.
우리가 중앙핵도 정기도 없는 창조신들을 포위될 위험을 감수하고 쳐야 할 이유는 없다.
창조신을 포탄으로 삼는 존재가 이걸 예상을 못 했을까?’
무엇보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이 아이언이 직접 나섰다면 이렇게 쉬울 리가 없었다.
‘직접 마주쳐서 싸워보니 힘보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조성하는 치밀함이 더 무서웠지.’
그러나 어떤 수를 써도 초장거리 공간도약을 하면 끝이기에 방해결계를 주시할 뿐이었다.
화르르르륵-! 우우웅-!
공간을 태울 정도의 고온의 불길과 창조신들의 권능 집중으로 흑염 세력의 고유세계가 황금빛의 구형으로 모습을 확실히 드러난다.
드디어 화면 너머지만, 고유세계를 직접 본 고위 창조신들이 일제히 소리를 쳤다.
“잡았다!”
“막아라!”
흑염 세력이 가진 본능의 직감 때문에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아이언도 손을 불끈 쥐었다.
‘좋아! 최고위 창조신이 탐지권능에만 집중해서 뽑아낸 은거지의 좌표는 정확했다.
그럼 다음 일격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모두가 화염 속에서 드러난 고유세계를 확인하고 환호할 때 아이언은 창조신 포탄을 쏘아내고 진동하고 있는 거대 포대를 쳐다보았다.
‘이제 최상급 창조신들을 쏘아서 공간도약을 방해하면 된다.
그러면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를 정기고갈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창조신의 시야로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열 한 개의 포탄을 쏘아댄 대가로 거대 포대가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이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신계가 총력을 기울여 수리하고 있지만, 역시 연사는 불가능했다.
‘포대를 고치고, 좌표를 다시 조정하는 데 십 분이나 걸린다고?
역시 너무 늦어!’
그런데 화면에 보이는 고유세계가 진동을 시작했다.
공간도약의 징조였으니 아이언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아오 시바와 수련생들은 흑염 세력보다 훨씬 약하다.
그런데도 싸우지도 않고 도주하려 한다고?’
다섯 번의 헛된 실패로 정식 토벌단의 전력을 모두 파악한 흑염 세력의 경각심이 최고조라는 증거였다.
그러나 아직은 여유가 있는지 방해결계를 분석하기 위해서 고유세계에서 품어지는 차원권능이 품어진다.
그러자 바로 수련생들의 병렬신력연결이 뒤흔들린다.
‘역시 진리님에게조차 도망간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답다.
단순한 분석인데 그대로 파열이 될 기세로군.
저런 약한 방해결계로는 시간벌기도 틀렸다.’
아이언의 분석 그대로였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돌파를 위한 분석을 하다가 그럴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았는지 압도적인 공간장악력으로 찢어버린다.
부아아아아아아-!
일반 창조신의 방해결계로는 고유세계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과시하듯이 그대로 소멸시켰다.
화아아아아아아아-!
더욱 환한 황금빛을 내뿜은 고유세계는 포탄으로 만들어진 화염까지 집어삼키고 거대한 빛의 화살로 모습을 바꾸어 간다.
현세계에서 처음으로 아이언의 입에서 실패를 인정하는 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틀렸군.
아무런 성과 없이 놓치는가?”
그런데 가장 중앙에 쏘아져서 고유세계에 근접해있던 아오 시바가 움직였다.
방해결계가 허무하게 와해가 되자 품속에서 아이언이 넘겨준 천을 들고 펼친 것이다.
그리고 천의 내용을 보고 눈이 확 커졌다.
“이… 이건?”
그것은 검은 불꽃이 새겨진 흑염의 절대자의 깃발이었다.
‘절대계 십중심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일레스라는 이름까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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