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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모두에게 떠오르는데 최고위 창조신 전원이 명령서를 승인하자 창조신계의 지원이 수련생들에게 향한다.
조건부에 임시지만 창조신계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위이이이이잉-!
최상급 창조신으로 신격이 올라간 아오 시바와 창조신계의 지원으로 승급이 된 수련생들의 얼굴에는 희열이 스쳤다.
그래도 아이언의 얼굴은 펴지지 않는다.
‘아무리 지원을 하고 강화를 시켜도 이들만으로는 흑염 세력의 강대함을 넘어설 수가 없구나.
더구나 그들은 나에게 죽임을 당해서 방심이 사라졌다.’
여기에 현세계 신족의 창조신 대부분이 모인 것을 안 이상 흑염 세력이 끝없이 도주하는 예상이 바뀌지 않는다.
도망만 치는 흑염 세력은 진리의 혈족인 바람가의 가주조차 어쩌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겁게 다가왔다.
‘진리님에게조차 도주한 흑염 세력이다.’
본격적으로 도망을 시작하면 자신이 직접 나서도 반드시 실패였다.
흑염 세력이 가진 흑염의 권능은 죽어서 약화가 되었겠지만, 아이언 정도의 존재가 위협을 시작하면 반드시 발동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강대한 존재감은 흑염의 직감에 반드시 걸린다.
내가 나설 생각만 해도 알아채고 바로 도주하겠지.
이건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반드시 이렇게 뒤에 있어야 한다.’
직접 나설 수 없고 실패를 반복한 최상급 창조신을 바로 투입할 수 없다.
결국 아이언의 입에서 처음으로 긴 탄식이 흘러나온다.
“하아. 어쩔 수가 없구나.
이런 방법만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이다.”
아이언은 허공에서 커다란 천을 만들어내고, 바로 접어서 아오 시바에게 던졌다.
조건부지만 진짜 최상급 창조신이 된 아오 시바는 상기된 얼굴로 그걸 받아들였다.
“흑염 도적단이 도망갈 것 같으면 펼치고서 찢어라.
반드시 한번은 통할 것이다.”
무엇인지 펼쳐보려고 하는데 아이언이 봉인을 걸어놓았기에 불가능했다.
더구나 아이언이 삼엄한 어조로 경고한다.
“여기서 펼치지 말고 가서 해라.
그리고 명심해라.
그걸 찢는 순간 그들은 너만은 전력으로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 죽이려 할 것이다.
그럼 네가 죽을 확률이 구 할이 넘는다.
특히 수장인 근원까지 가세하면 십 할로 죽고 소멸한다.
그러니 방어를 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근원까지 뛰쳐나오면 무조건 도망쳐라.”
“!!!”
이게 뭔지 모르지만 찢으면 확실한 사망선고라는 뜻이었다.
그런 위험한 물건을 넘겨준 아이언인데 얼굴에는 드물게 걱정이 어려있었다.
“신중히 펼쳐야 한다.
네가 방어를 포기하고 도주를 해도 죽을 확률이 구할 이상이다.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과 타락한 영웅신들의 추적에서 벗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평범한 상급 창조신에게는 불가능한 임무다.
그나마 너니까 일 할의 생존확률이 있는 것이다.”
이런 배려는 대모 마하에게 순종적인 유모가 되는 대가로 아오 시바의 안전을 보장해준 카르마 계약서 때문이기는 했다.
“내가 여기 있는 이상 완벽한 재생지원도 불가능하니 진짜 죽음이다.
분노한 흑염 세력은 반드시 너를 소멸시키겠지.
너를 여기서 잃기에는 아깝다.”
이미 몇 번의 충돌로 현세계 정신체들의 수준을 모두 확인한 아이언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손에서 오랫동안 버틸만한 강자는 극히 적기에 아끼는 마음으로 하는 진심이었다.
“그러니 실패한다고 해도 임시승급을 취소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추궁도 하지 않겠다.
최상급 창조신의 직위가 목숨과 소멸을 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펼치지 마라.”
그 말에 다른 고위 창조신들의 얼굴에도 숙연함이 머문다.
‘창조신계는 부활한 흑염 세력을 일반이나 중급 창조신 정도로 판단했다.’
‘타락한 영웅신임을 고려해서 최상급 창조신 이상의 존재만이 확실히 이길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었다.’
그런 강자들을 상대로 신격이 부족한 창조신들을 적게 투입하고 분노하게 하면 살기는 힘든 것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신계가 빛의 속도 이상으로 동시에 쏘아댈 수 있는 포대의 제작한계는 열 개다.’
‘그럼 재장전이 가능한 시간 동안 열 한 명으로 육십 명의 흑염 세력을 붙잡아야 해.’
상황은 이렇게 제한적이다.
그러니 신격이 떨어지는 열 한 명으로 하는 이 임무가 어느 정도로 어려운지 깨달은 것이다.
아이언은 눈을 살짝 감으면서 말했다.
“그걸 여기 놓고 출전해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다.”
“…”
자신을 탄핵했다고 최상급 창조신을 때려죽이면서 돌아다닌 아이언이다.
하극상은 즉결처형이라는 본보기를 보인다고 최상급 창조신을 갈아버린 잔혹하고 냉정한 존재가 진심으로 하는 걱정은 아오 시바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실패하면 성공을 전제로 받은 막대한 대가를 모두 돌려주어야 하는 아이언의 말이기에 더욱 무거웠다.
“…”
아이언이 넘겨준 천 뭉치를 아오 시바는 잠시 바라보다가 품속에 넣는다.
‘창조신장의 사생아였기에 상급 창조신이 되었다.
그러나 최상급 창조신은 절대로 되지 못하지.
이것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는 확실하다.’
더구나 아이언과의 살벌한 대련을 겪으면서 자신이 어느 정도 강해졌는지 다른 최상급 창조신을 보고서 알게 되었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그럼 갔다 오겠습니다.
아이언님.”
결심한 아오 시바의 모습에 아이언은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했다.
“용기 있는 자에게 무운(武運)을 바란다.”
“핫!”
준비된 거대 포탄에 아오 시바가 들어간다.
그리고 다른 포탄에도 수련생들이 모두 탑승하자 거대 포대로 바로 장착이 된다.
철컥! 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신계 전체가 요란하게 움직이면서 전력의 포격을 준비한다.
아이언의 커다란 음성이 최고위 창조신들의 귀를 울렸다.
“발사를 준비한다.
최고위 창조신들은 고유세계의 정확한 위치를 산출하라.
저들의 신격으로는 방해결계가 약하다.
고유세계와 포격지점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반드시 지금 발사된 창조신 포탄으로 만든 포화의 중심 안에 넣어야 한다.”
흑염 도적단의 고유세계는 현세계 최고의 신격을 가진 최고위 창조신이라고 해도 파악이 힘들었다.
영역을 전부 알고 있는 신계의 도움을 받아야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은밀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원거리에서 정확한 포격지점의 중앙에 넣으라는 지극히 무리한 주문이었지만 어떻게든 성공시킨다.
오기 전에 흘려들었지만, 아이언이 한 말이 머릿속에 가득 채운다.
‘잘못하면 망할지를 알면서도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할지 모른다.’
최고위 창조신은 극비의 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언이 언급한 누군가가 어떤 존재인지 어렴풋이 눈치를 챈 그들로서도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현세계의 힘으로 안 된다면 허계에 의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정말 그래야 할지 모른다.’
‘반드시 성공시킨다.’
그렇게 고유세계의 정확한 좌표가 나타나자 아이언은 긴장의 기색이 역력한 고위 창조신들을 쳐다보면서 포격지점의 화면을 띄우고서 말한다.
“모두가 똑똑히 보고 배워라.
약자가 강자에게 어떻게 승리하고 성공하는지를 말이다.”
고위 창조신들의 시선이 화면에 집중되자 아이언의 명령이 떨어진다.
“정밀포격 개시.
영웅이 되어서 돌아오라.”
대답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포탄이 된 수련생들의 기세가 확연히 올라가고 고유세계로 가는 공간의 문이 열린다.
꽈꽈꽈꽈꽈꽈꽈꽈꽈꽝-!
거의 동시에 신계 위에 열린 공간의 문을 향해서 열한 개의 거대 포대가 일제히 불을 품었다.
구구구구구궁-!
물리법칙을 초월하는 초고속으로 포탄을 쏜 포대가 발산하는 엄청난 후폭풍과 충격에 신계의 궤도가 어긋날 정도로 뒤흔들린다.
그러나 누구도 쓰러지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아이언은 그 모습을 보면서 나름 그들을 인정하고 있었다.
‘정신상태가 오랜 평화로 해이해졌지만, 여기 모여있는 존재들이야말로 신족 아니 현세계 최고의 정예들이다.
이들로 실패하면 흑염 세력의 난동을 막을 방법은 현세계에 정말로 없다.’
현세계 최고위 창조신의 처지로 직접 나섰으니 실패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나 흑염 세력의 은신처로 쏘아진 창조신 포탄들이 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부득 갈았다.
‘으득! 현세계 최강의 수준에 도달한 내 힘으로도 도망만 치는 흑염 도적단을 쉽게 잡을 수가 없어.
만약 흩어져 도주하면서 신계를 털고 다니면 정말 끝이다.’
이번 계획이 모두 성공한다고 해도 흑염 세력을 끝장을 낼 수는 없다.
아무리 타락을 했어도 영웅신 하나도 골치가 아픈데 오십 명이 뭉쳐있으니 끈질기기가 절대급이었다.
‘이 정도에 당할 정도면 진리님에 대한 저항세력으로 활동했을 때 끝장이 났겠지.
반드시 도주할 것이고 그럼 분명 진리님이 현세계로 오시는 미래는 온다.
허나 최소한 내 은하계 반대편에 쫓아낸 다음이어야 한다.
그러니 어떻게든 너희가 타격을 입혀야 한다.’
아이언의 시선이 공간의 문을 통해서 나타난 창조신 포탄을 주시한다.
고유세계를 향해 열 한 개의 빛의 선이 되어서 그어지는 모습은 아름다울 지경이었으나 타고 있는 수련생들은 미칠 지경이었다.
신체를 뒤흔드는 충격파의 타격을 모두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물고 버틴다.
“크으으으으윽!”
“으으으으으으!”
빛의 속도를 아득하게 뛰어넘은 초고속의 충격파는 고위 창조신의 신체조차 뒤흔든다.
그나마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언과의 대련으로 고통과 충격에 익숙해지고 재생력이 오른 덕분이었다.
보호를 위해 밀폐된 포탄 안이지만 창조신의 권능으로 파악한 빠르게 흘러가는 주변의 별들이 마치 폭우와도 같았다.
속도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가속화되는 포탄 속에 있으니 피가 들끓고 근육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핏! 피피!
견디다 못한 신체가 이상을 알린다.
눈에서 실핏줄이 터져서 피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분명 창조신조차 인지하지 못할 초고속이었기에 순간이었는데 영원과도 같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어…어서!”
“아직이냐!”
순간의 고통이 영원처럼 느껴졌지만 방해결계를 칠 준비를 한다.
수련생들은 아이언과의 대련의 효과로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권능을 발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유세계 안에서 외부를 주시하면서 약간의 이상만 있으면 도약을 하려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은 아직 눈치를 채지 못했다.
다만 감시영역 밖에서지만 아주 미약한 장거리 공간이동의 파동을 보았을 뿐이었다.
“저기서 공간의 문이 열린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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