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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164화 (1,075/2,000)

34권 35권

고위관리들의 피투성이 얼굴에 신발이 깊숙이 파고들자 주변의 초능력자들도 질린 표정이 되었다.

‘저들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면 지극히 위험한 행위다.’

‘고위관리들도 처음 당하는지 영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봐.’

그러나 아이언은 겨우 지성체의 고위직을 특별취급해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아! 지금 이건 아니지.

너희는 내 허가 없이 죽을 수 없다.

그럼 지옥에서 영원히 구를래?

빨리 자백 안 해?”

“절대 반역을 하지 않았습니다!”

크림 백작은 크림으로 만들어 크림 통에 가두겠다고 설치고 처음 만난 꼬마는 다짜고짜 두들겨 팬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이대로 반역했다고 인정했다가는 끝장이었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버티면서 외쳤다.

“도대체 누구시기에 저희에게 이러십니까?”

어린아이의 모습이지만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강한 초능력자임이 분명했다.

제국에서도 최고로 강했던 크림 백작조차 고개를 숙이고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언은 이미 예상한 반응이기에 피식 웃으면서 대답을 한다.

“풋! 나? 은하제국 여제들의 명예 대공이 될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한다.

여제의 남편 자격이면 은하제국의 반역자들을 처단할 명분은 확실히 있지 않나?”

“허어억! 아이언님이 대공이 되십니까?”

그 말을 듣고 옆에 공손하게 예를 표하고 있던 크림 백작이 기겁했다.

솔직히 아무리 보아도 착하지는 않은 아이언이 은하제국의 대공이라니 기겁할 일이었다.

‘아이언님은 고위 창조신이라서 수명이 아예 없으시다.

여제님은 대를 이어서 바뀌는데 남편이 영원히 산다면 당연히 권력은 대공이 가지게 된다.

이건 제국의 위기다.’

크림 백작의 걱정을 잘 알고 있는 아이언은 혀를 차면서 말했다.

“쯧쯧! 명예다. 명예 대공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리고 항상 말하는데 신족은 지성체들의 나라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국가는 인구를 늘리기 위한 울타리 역할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

아이언은 신발로 밟고 있는 고위관리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뭐 좋아.

인정하든 안 하든 너희가 반역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사태를 책임질 수 있는 수장을 넘기면 단순한 부하인 너희는 지옥 견학을 유지해주지.

어때? 아주 자비로운 조치지?”

그리고 살짝 고개를 돌려서 시선을 영웅왕들이 싸우고 있는 전장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천족과 마족과 대화가 되어서 편의를 많이 받은 젊은 관리가 당황해서 이쪽으로 도망쳐오고 있었다.

영웅왕들이 날아온 결투가 하필이면 저 반대편에서 벌어져서 여기로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헉헉! 제길! 일백 미터가 넘는 거대한 인형 병기가 있었다니?

여기 정말 지옥 맞아?

어디 전장으로 자는 동안에 납치를 당한 것 아니야?”

“빨리 움직이거라.

저곳에 가까이 가면 좋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다.”

천족은 아이언이 직접 내려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영웅왕들의 전투 여파가 너무 커서 그대로 있으면 자신조차 말려들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영웅왕의 존재만으로도 내 보호 능력을 벗어나니 일단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

젊은 고위관리로서는 지금 옆에 있는 천족만이 유일한 믿을만한 존재이기에 부지런히 달려서 결투장을 벗어나는 중이었다.

그 광경을 커다란 화면으로 모두에게 보여준 아이언은 놀랍다는 듯이 물었다.

“오! 저기도 누가 있었구나.

지옥에서 멀리 도망을 잘 갔네.

꽤 유능한 것 같은데 혹시 저 녀석이 반역세력의 수장이냐?”

“...”

고위관리들이 잘 보니 꽤 유망주로 이름 있는 관리였다.

‘언론과 여론 조작을 하는 정보관 아니야?’

‘많은 떡고물이 떨어지는 자리이기는 한데 설마 저항 세력에게도 받았어?’

‘그런데 반역자들의 수괴라고?’

‘직위가 너무 낮은데.’

고위관리들이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계속 머리를 굴리자 아이언은 손가락을 눌렀다.

꾸우우욱-! 으드드드득-!

신발이 머리를 터질 듯이 억누른다.

실제로 머리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런 와중에 아주 은근한 어조로 묻는 아이언이었다.

“수괴가 맞지?

너희는 단순 가담자이고 전부 저 녀석이 주도했겠지?”

“크아아아아! 맞습니다!”

“저희의 수장이 저 정보관이 맞습니다.”

“너무 젊은데 혹시 거짓 정보는 아니야?”

“커컥! 나이보다 능력입니다.”

“비록 젊으나 저희의 수장으로서 충분한 능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뼈가 부서져 뇌가 터질 지경이 된 고위관리들이 앞다투어 인정하자 아이언은 크림 백작을 보면서 말했다.

“군인은 이렇게 패고 시작해야 반역을 자백시키고 책임을 물을 수괴도 만들 수 있다.

너희에게 가장 큰 힘인 폭력을 잘 사용하도록 해라.”

“...”

크림 백작은 카르마의 계약서 때문에 충성심은 있지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다.

적에 대해서 고문과 자백제로 정보를 얻은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다짜고짜 패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언은 거침없이 다음 과정을 진행한다.

“뇌물을 혼자 먹으면 탈 나는 것 알지?

사 할을 대공전(大公殿)에 기부방식으로 바치도록 해라.

삼 할은 부하들에게 분배하고 나머지 삼 할만 가져라.

이건 뇌물의 기본 분배기준이니 불만은 없으리라 본다.”

“알겠습니다!”

대놓고 숨겨놓은 재산의 거의 절반을 내놓으라 하는데 고위관리들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을 한다.

살기를 드러낸 아이언은 지성체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이언이 프롬 여제의 명예 대공이 된다는 소리에 정신이 없던 크롬 백작이 뇌물까지 바치라는 말을 듣고 결국 물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언님. 왜 사 할을 바치라고 하시는 겁니까?”

아이언이 신계 주신이면서 강대한 창조력을 가진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창조력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다고 가정을 했을 때 고위 창조신인 아이언님에게 제국의 재물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위성까지 통째로 변화시킬 정도면 제국 전부보다 더 부자이시다.’

그런데 일부러 그런 더러운 뇌물을 요구하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뇌물의 분배방식도 몰라?뇌물의 액수는 상급자가 반드시 알게 된다고 가정한다.

그럼 하급자들이 자신보다 더 먹었다고 하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겠지.

그래서 육 할을 받으려고 하나 부하들도 나누어주어야 문제가 안 생긴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럼 삼등분이 되는데 상급자에게 일 할을 붙여서 사 할을 주고, 자신과 부하는 삼 할씩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

뭔가 아주 관점이 달랐다.

크림 백작이 다른 말을 하려는데 영웅동맹의 인형 병기 하나가 영웅왕들의 결투에서 도망쳐오던 젊은 관리를 잡아서 끌고 온다.

갑자기 인형 병기에 잡혀 온 젊은 고위관리는 주변에 피를 흘리면서 엎드려 있는 익숙한 얼굴들을 보고 바짝 굳었다.

“오오! 역시 충성심이 있으니 자발적으로 행동해서 좋아.

반역자들의 수괴가 왔구나.

네가 잘 걷어서 종합하고 대공전에 한꺼번에 제출해라.”

“에? 반역자?

어디 사는 꼬맹이가 누구에게 감히 누명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냐?

헉-!”

크림 백작은 중요한 이야기인데 방해가 되니 볼 것도 없다는 듯이 그대로 배를 주먹으로 날렸다.

지옥에 끌려온 관리들이 전부 반역자들이라고 판단된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퍼어억-! 퍽! 곽-!

배에 오른 주먹으로 한 방 먹이고, 튀어 오른 몸의 뒷목을 왼쪽 주먹으로 동시에 내려친다.

그리고 땅에 쓰러진 머리를 발로 누르고 으스스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은하제국의 대공이 되실 아이언님께서 반역자들의 재산 사 할을 바치라고 하신다.

넌 수괴가 되었으니 여기 있는 놈들의 재산을 걷어서 종합해서 대공전에 제출해.

그리고 지금 반역자들의 변명을 듣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 중이니 닥치고 있어.

아니면 크림 통에 담아서 황궁 입구에 전시해 버린다.”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생존장치가 달린 크림 통들을 보고 크림 백작이 확실함을 안 젊은 고위관리는 다급하게 외친다.

“크으으윽! 예! 바치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아이언은 확실히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크림 백작을 쳐다보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척!

“굿! 잘하네.”

크림 백작도 전장에서 엄청난 성깔을 보이면서 덤벼오는 적과 무능한 부하들을 쥐잡듯이 족쳐왔다.

그러니 아이언의 시범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숙달이 된 구타였다.

또 안 나서도 정리가 되었으니 아이언은 아주 흡족해서 말을 한다.

“시키는 대로 잘하니 상을 주어야지.

바라는 것이 있느냐?

아무런 고생 없이 초월자가 바로 되고 싶으냐?

자격은 있구나.”

“예?”

초월자가 되지 못해서 낙제라고 다시 지옥에 떨어진 영웅동맹의 후보생들에게는 승급만큼 절실한 일도 없다.

갑자기 그게 반역자들을 잘 때린 상으로 떨어지자 크림 백작조차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아이언은 허공에서 세계수의 술병을 하나를 꺼내서 넘겨주었다.

“여기 있다.

초월자가 될 각오가 되었다면 마시기만 하면 된다.

나와 신계를 위해서 열심히 하면 앞날을 보장해 주마.”

심상치 않은 정기를 풍기는 세계수의 술병을 받고 프롬 여제님을 단숨에 초월자로 이끈 그 보물임을 안 크림 백작은 크게 기뻐했다.

“감사합니다!

아! 그보다 대공이 되신다는 일과 왜 뇌물의 사 할을 요구하시는지요?”

지금 가장 급선무로 확인할 사항이었는데 자꾸 방해를 받아서 못 물어보고 있다.

그런데 용무가 끝난 아이언은 이미 가버린 지가 오래였다.

휘이이이잉!

감히 다시 부를 용기는 없는 크림 백작은 잠시 멍해졌다가 반역자들을 무시무시한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이것들의 말장난 때문에 의문만 늘어났어!

그런데 반역자들을 도대체 어디다 쓰려고 거두려 하시는 거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바로 크림으로 만들어 버릴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해야 할 일을 지시하고 시범을 보이면서 상까지 준 지금 아이언의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잘못하면 초월자로 승급시켜주는 세계수의 술을 회수당할 우려까지 있으니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은하제국의 반역자들은 밤마다 아침까지 지옥 체험이라고?

그럼 올 때마다 다양하게 굴려야 한다는 뜻이로군.

물론 끝장을 내서도 안 되겠지.”

기껏 만들어낸 크림 통들을 아쉬운 눈으로 쳐다보는 크림 백작의 모습에 덜덜 떠는 심약한 고위관리들이었다.

“일단 악령들 있는 곳에다 가져다 버려.

지옥이 어떤 곳인지 체험은 해봐야지.”

“알겠습니다.”

그렇게 고위 관리들은 지옥의 악령들이 날뛰는 곳에 버려져서 빙의를 당하면서 수 없는 죽임을 당하고 부활했다.

아침이 되어서 멀쩡하게 깨어나자 재산이 아까워졌다.

그래서 나중에 어떻게든 잠을 자지 않으려고 버티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살아있는 지성체인 이상 무조건 잠들었고 잠깐 서서 졸다가 지옥에 끌려온 이후로 모두가 다시 모일 수밖에 없었다.

은밀하게 모인 그들의 손에는 모두 작은 금고나 증서가 쥐어져 있다.

그리고 아이언에 의해 수괴로 정해진 젊은 고위관리부터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작은 금고를 탁자로 내밀었다.

덜덜덜덜!

그 금고에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모은 재산의 사 할이 담겨있었다.

아직 기업이나 일족이 없는 처지라서 희귀 보석이나 금속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사 할이나 내놓게 되었으니 저절로 눈물이 앞을 가렸다.

‘크흐흐흐흑! 목숨 걸고 벌은 내 돈.’

하지만 더는 지옥의 굴림과 잠들지 못하는 고통을 견딜 도리가 없었다.

반역자들의 수괴가 언제 되었는지 크림 백작이 지옥에서 볼 때마다 배와 머리를 때리고 머리를 밟는데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다른 고위관리도 지옥에 올 때마다 이번에 어떻게 더한 고통을 줄까 고민을 하는 크림 백작의 모습을 보고 포기했다.

‘일족을 위해서 자살까지 결심한 고위관리도 있었는데 독을 먹고 죽었다가 지옥행이었지.’

‘그대로 지옥에서 부활해서 멀쩡해졌더군.’

‘우리는 죽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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