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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152화 (1,063/2,000)

34권 35권

미래가 현재를 죽이려 한다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지만 일단은 달래는 시즈지였다.

“그래. 그래. 지금은 아무 일도 없으니 안심하렴.”

아이답게 우는 아이언의 모습에 일순 놀랐으나 지금 모습으로는 이게 자연스러웠다.

토닥토닥!

아이언의 등을 가볍게 두들기면서 안심시키는 시즈지조차 어느 정도 긴장된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완벽하고 강한 모습을 보다가 이런 아이다운 행동에 어른으로서 여유가 생겨난 것이다.

“훌쩍! 훌쩍!”

자신의 신체에 걸려있는 일 할의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원인을 일부분 파악한 아이언의 이성은 크게 흔들렸다.

그래서 유아신의 행동을 하였고, 그나마 가장 믿을 수 있는 유모인 시즈지의 위로에 차차 감정을 수습하고 잠에 빠진다.

축 늘어져서 다시 깊게 잠든 아이언은 안아 든 시즈지는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스슥! 스슥!

눈물에 젖은 얼굴을 손수건으로 지우고 자신도 옆에 누웠다.

그리고 크롬 공주에게도 의지를 보내서 옆에 눕게 했다.

‘무엇인가 미래를 예지한 모양이구나.

아주 불안정하니 우리가 같이 있어 주어야 한다.’

‘알겠어요.’

정신체에게도 수면과 안정은 중요했다.

수련으로 얻은 경험과 단련을 제대로 흡수하고 안정해야 권능이 잘 정착하기 때문이다.

‘숙면 상태에서 가진 권능이 최대한 발휘되어 예지가 발현되기도 한다고 하던가?’

아이언이 자다가 갑자기 깨어나서 이러니 굉장히 위험한 상황을 본 것이 분명했다.

이미 공동운명체와 다름이 없기에 조급해지는 시즈지였다.

‘조금 더 확실하게 확인을 하게 해야 해.’

그래서 아이언의 침대로 시즈지와 크롬 공주가 양옆에 눕고 창조력을 발동시킨다.

우웅-!

시즈지의 몸에서 품어지는 황금빛의 신력은 아이언에게 비롯되었다.

그래서 잠시 흐트러진 신력을 급속도로 안정을 시키고, 크롬 공주의 권능은 더욱 명료한 이성과 정확한 분석력을 강화한다.

그녀 역시 아이언이 권능을 가르쳤기에 상성은 최고였다.

새에에에. 세에에에.

두 명의 조력으로 잠시 몸을 비틀던 아이언이 더욱 깊은 숙면에 빠지자 안심한 두 명도 곧 같이 잠이 든다.

그녀들도 아이언에 의해 급속도로 경지가 상승하고 있기에 똑같이 휴식이 필요하던 상황이기에 곧 깊이 잠이 들었다.

‘나머지는 이제 아이언이 하기 나름이야.’

그렇게 아이언이 두 명의 유모에게 권능의 조력을 받고 안겨서 잠이 들었으니 또 꿈을 꾸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흑염의 절대자처럼 검은 불길을 온몸에서 내뿜으면서 팔짱을 끼고 있는 거대한 신이 있었다.

그 기세만으로 주변으로 행성들이 마구 부서져 나가고 있었다.

또한, 어찌나 거대한지 행성들이 모래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이상하게 공포감보다 친근감이 들었다.

꿈인데도 정보행성 코아가 속삭이듯 정보를 전해온다.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黑炎의 創造代神 星滅).

대신족(代神族) 서열 일위.

당신의 또 다른 분신입니다.’

그리고 절대계에서도 최상위에 도달한 거대신의 전력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현세계를 완전히 멸망시키는데 일 년이 소요되며 재생에는 일천 년이 걸립니다.’

그 위력은 진실로 절대적이었다.

“뭐? 겨우 일 년?”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는데 겨우 일 년이면 십중심 중 단일 상대의 파괴에 특화된 흑염의 절대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따르지 못할 파괴력을 가졌다는 뜻이었다.

‘놀라운 힘이다.

그리고 가장 뛰어난 창조력을 가진 대수(大手)의 다음이라는 강대한 신력으로 행성을 순식간에 재창조한다.’

더구나 무한의 정기를 가진 바람성을 가졌기에 보급조차 필요가 없는 진정한 파괴신이며 창조신이었다.

완전히 침착을 되찾은 아이언이 정보행성 코아에게 묻는다.

“이걸 왜 나에게 알려주지?”

자신의 신령과 결합한 정보행성 코아는 이미 또 다른 자아라고 할 정도로 발전되어 있는 상태였다.

물론 신령에 종속된 신기였기에 주도권을 넘볼 수 없으나 충분히 의사 표현을 할 정도였다.

그리고 분명한 의견을 전달해왔다.

‘현세계에서 성멸(星滅)의 건조를 시작하여 완성하십시오.

그러면 안전과 부귀영화.

그 외에 원하시는 모든 것이 손에 들어올 것입니다.’

아이언의 얼굴이 경악에 일그러졌다.

“!!!”

현세계를 일 년 만에 멸망시킬 수 있다는 거대 파괴신을 제작하라는 말은 그만큼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기도 시간도 없다.

최초에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黑炎의 創造代神 星滅)을 차원의 마도신이 만들 수 있던 이유도 장소가 흑염의 바람성과 심판 중이라서 가능했다.”

진리가 주관한 영원의 심판을 통과하기 위해서 차원권능으로 얻은 수만 년의 시간을 쏟아부어서 겨우 건조해낸 최강의 대신족 분신(代神族 分身)이 성멸의 정체였다.

무한한 정기를 가진 바람성에서도 그 정도였는데 이렇게 허약한 현세계에서 얼마의 시간과 정기가 들어갈지는 아무도 몰랐다.

“저런 걸 현세계에서 어떻게 구현하라는 소리냐?

불가능하다.”

하지만 세계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입맛대로 재창조하는 힘은 무척 매력적이다.

그러나 너무 커다란 힘과 창조력이라서 불안했다.

‘무리해서 추진하기에는 굉장히 마음에 걸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세계에서 너무나 강대한 힘이며 창조력이었다.

시도하는 순간 행복한 아이언의 삶이 끝날 것 같았다.

“내가 직접 나서면 일천 년 정도는 걸리겠지만 현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다.

그리고 창조에 십만 년이 소요되겠지만 할 수는 있다.

단순한 시간 단축밖에 의미가 없다.

그런데 성멸(星滅)이 왜 필요하지?”

어디까지나 수치상의 일이고 실제로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 뻔했다.

‘나에게는 성멸(星滅)처럼 무한한 정기를 보급하는 바람성이 없다.

그리고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파괴보다 창조가 더 막대한 정기가 들어간다.

그러니 현세계를 부수면서도 부지런히 정기를 회수해야 가능하다.

어려워.’

성멸(星滅)은 일반 행성 크기의 일만 배라는 주신성(主神星)만한 신체라서 바람성의 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이언은 세계를 재창조하려면 파괴하면서도 정기를 거의 회수해야 한다.

‘파괴하면서 창조를 위한 정기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어떤 존재도 혼자서는 파괴와 창조를 동시에 하기는 힘들다.

바람성을 가진 성멸(星滅)은 가능하다.’

세계의 파멸과 창조의 동시 시행은 바람성이라는 무한의 동력원을 가진 성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래서 너무나 과한 전력이었다.

그런데 정보행성 코아는 확신에 찬 누군가의 어조를 대답 대신 전해주었다.

‘수가 적어서 약해 보이면 공격을 당한다.

그러나 크기는 수를 압도한다.’

자신의 미래 중 하나인 차원의 마도신이 성멸(星滅)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한 주장이라고 한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몰라서 의문투성이인 아이언에게 성멸(星滅)의 건조를 위한 설계도가 주어졌다.

그런데 가장 먼저 끔찍할 정도로 단위 수가 높은 예산이 보였다.

“일경이라고?”

조 단위까지 익숙한 아이언에게도 상상을 초월의 액수였다.

“너무 비싸!

그래서 못 한다니까!”

거부해도 차원의 오리진의 신체는 성멸의 창조계획을 차곡차곡 받아들인다.

그리고 행성을 능가하는 크기의 신체를 가진 대신족의 엄청난 신력과 위력에 경악하기도 전에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黑炎의 創造代神 星滅)의 전력에 어이가 없었다.

“모든 면에서 절대계 십중심 바로 밑의 수준이라고?

단순한 분신이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지?”

무력이 십중심의 통제를 받아서 절대계를 다스리는 최상급 전사 중에서도 수위에 들 정도로 강했다.

거기에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大手)의 절대자만을 위에 두는 창조력까지 가졌다니 어이가 없었다.

“절대계 최고 수준의 파괴력과 창조력을 동시에 갖추었다.

무한한 정기를 가진 바람성의 동력원 덕분이라고 하지만 이게 말이 되나?

분신이 이렇게 강하면 그냥 만들어서 합체하면 되는데 뭐하러 힘들게 수련을 해?”

입은 부정했지만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니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현세계에서는 상식을 초월한 강함이었기에 굉장히 의욕이 생기려는 아이언이었다.

하지만 현세계에서 건조할 때 필요한 정기의 양과 시간을 다시 계산해 보고 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무시무시한 소요예산만이 문제가 아니야.

건조시간조차 차원권능을 동원해도 언제 끝날지 몰라.

이건 도저히 불가능해.”

현세계의 정기로 계산했을 때 일경을 넘는 예산은 위력을 보면 이해할 만했다.

그러나 완공을 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들어갈지는 추측조차 어려웠다.

‘차원의 마도신도 그 당시 영원의 심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차원권능과 모든 것을 이용했는데도 수만 년이 걸렸다.’

주우주를 제패하고 있는 대신족(代神族)은 절대계에서도 최상위권의 일족이었다.

이렇게 허약한 세계에서 분신을 만들려면 소요시간이 무한정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일반적인 보급이나 운영으로는 건조 시도조차 어림없다.

일경이라는 정기를 확보하려면 현세계 신계의 중앙핵을 얼마나 빼앗아야 가능하지?

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내가 진리님께 흑염 세력 대신에 토벌당한다.”

“앞으로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투자하셔야 합니다.”

바벨의 동전탑의 영향인지 자꾸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는 정보행성 코아였다.

‘바벨의 동전탑의 위력은 언제나 동전의 앞면과 대등했다.

위험을 감수하면 그 이상이었지.’

그래서 완전히 무시할 수 없어서 꿈 안에서 성멸(星滅)의 건조계획을 검토를 시작하는 아이언이었다.

그리고 자꾸 한숨이 새어 나왔다.

“휴우! 이게 무슨 꼴이냐?

내가 왜 자면서 일을 해야 하나?”

자신은 분명 숙면을 취하며 쉬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 갇혀서 공부와 업무를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거의 무아지경으로 집중하여 성멸의 건조 설계도를 빠르게 흡수한다.

조사하면 할수록 위력만큼 제약도 엄청났다.

“휴우! 역시 바람성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알았어! 알았다고!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추가 정보는 그만 보내.”

그렇게 한숨을 푹푹 쉬면서 현세계를 일 년 만에 파괴하고 일천 만에 재창조한다는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黑炎의 創造代神 星滅)의 건조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왜 자신에게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은 모른 채로 말이다.

“모두의 의도는 명확하군.”

“그럼 아이언 최고 창조신의 직위 조정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룹시다.”

신족의 아이언에 대한 최고위 창조신의 직위 박탈은 흑염 세력이 잠잠해지자 서서히 가속도가 붙고 있었다.

여론도 그렇고 본인도 아이언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은 창조신장이지만 결정을 망설였다.

창조신장이 이번 전란을 겪으면서 많이 늘어난 능력이 있었다.

신중함이었다.

“표결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언의 말을 들어보자.

본인이 부족함을 느끼고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있다면 강제 직위 박탈을 필요가 없지 않나?”

브라이트가 적극 지지하여 최고위 창조신으로 올려놓은 아이언이었다.

그런데 없는 사이에 탄핵해서 직위를 박탈하면 나중에 볼 면목이 없다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흑염 세력의 난동 이후로 나타난 위기 감각의 경고였다.

‘아이언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최고위 창조신은 너무 높다.

신족들의 여론을 보아서는 일반 창조신으로 조정해야 한다.

전체적인 신족의 여론으로 보아서는 분명 올바른 일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현세계와 신족의 지배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흑염 세력으로 인하여 위기를 감지하는 권능이 탄생했다.

그 위기감지 권능이 아이언을 멋대로 탄핵하여 직위해제를 하면 감당하지 못할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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