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147화 (1,058/2,000)

34권 35권

아이언은 나온 결과를 보고서 잠시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회색의 절대자인 자신의 미래 때문이라도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데 속마음은 여기를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마음을 읽는 권능은 절대로 아니었다.

‘이제 확실하다.’

언제나 가장 이득이 되는 길을 선택하게 해주는 절대 직감의 권능이 묘하게 변질하여 있었다.

‘던지면 무슨 일이든 항상 앞면만을 보여주던 권능이다.

그런데 이렇게 세워지거나 뒷면을 쉽게 보이는 일부터가 이상했어.’

이제 절대적인 올바른 선택을 해주는 직감이 아니었다.

‘미래를 예지하기도 하고 나 자신도 모르는 속마음을 맞추기도 한다.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나와 맞추어서 변화했어!’

덕분에 옆면으로 서기도 하고 회전하면서 멈추지를 않는다.

그리고 지금처럼 회전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결과를 알려준다.

‘다시 생각해 보니 한 번에 열 개 이상을 던지는 행위 자체도 이상했다.’

이만오천분의 일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동시에 열 번을 발현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절대 권능이 아니었다.

결과는 하나였다.

“설마? 설마?”

예상되는 결론에 분노한 아이언은 주먹으로 탁자를 내려치면서 외쳤다.

“나는 현세계에서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꽝-! 파아아아악-!

무지갯빛의 동전이 튀어 올라서 허공에 멈춘다.

그리고 참으로 열이 받게도 앞면과 뒷면이 마구 교차하면서 보인다.

열 개의 동전들이 제각기 다른 결과를 내놓고 있었다.

‘이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능력 부족으로 아직 모른다는 뜻이었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를 받아서 무적의 위력을 발휘하던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어느새 변화해 있었다.’

사용자가 이대 흑염의 절대자 본인이 아닌 아이언이었는데 남용했기에 어느새 새로운 권능으로 변한 것이다.

“아우우우! 겨우 완전히 익혔다고 생각했니 이것도 열화된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냐?

이거 너무하잖아?”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가호가 없더라도 할 수 있게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분명 익혀냈다.

그러나 아이언으로서 얻은 언제나 동전의 앞면은 이만오천분의 일의 오류만을 가진 직감권능의 정점이 아니었다.

‘이것저것 다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모호하다.

미래를 예측하고, 상대와 자신의 마음을 읽는다.

그리고 과정을 확률로서 보여줄 수 있지만, 결과가 불확실한 잡탕으로 변해있다.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으로도 이게 한계란 말인가?’

절대계 십중심들의 아득하게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처절하게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 순간 공중에 튀어 올랐던 동전들이 다시 탁자로 떨어진다.

팅팅팅팅팅-!

그리고 나온 결과에 아이언은 한참을 쳐다보았다.

잠시 후에 긴 탄식이 흘러나온다.

“후우우우-! 이제 될 수 있으면 막 사용하지 말자.

더 변질하면 아예 사용하지를 못하겠다.”

아이언의 생존을 묻자 나온 답은 앞면이 다섯이고 뒷면도 다섯이었다.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다는 지극히 모호한 답이다.

이제 항상 앞면만을 보였던 직감권능으로 볼 수 없군.’

그리고 이건 흑염의 세력을 박살을 내놓았어도 아직 현세계에 치명적인 위협요소가 남아있다는 뜻이었다.

최강의 영웅신이라는 샤이니조차 이길 수 있는 자신에게 있을 수 없는 사태였다.

“그런데 어떤 놈이 감히 내 목숨을 위협할 수 있지?

가만두지 않겠다.”

자신이 현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확신으로 느긋해지던 아이언의 눈에서 새파란 살기가 품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무시하고 다시 동전을 튕긴다.

“나를 위협하는 존재가 있는 방향은?”

그 물음과 함께 열 개의 동전이 사방으로 튕기면서 앞면을 보인다.

팅팅팅팅팅-!

이건 사방에 있다는 뜻이었다.

“으음! 이거 설마?”

자신이 있는 은하계는 변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주변에 있다면 지배종족인 신족 외에는 없었다.

이를 부득 갈고 다시 물었다.

“으득! 신족인가?”

그 질문에 동전이 스스로 다시 튕겼다.

튕! 튕!

아홉 개의 동전이 앞면을 보이고 하나의 동전이 뒷면을 보인다.

대충 흐름을 읽은 아이언은 정리를 시작했다.

“신족의 세력이 구 할이고 다른 세력이 일 할이군.

그럼 초월자들까지 적으로 돌아선다 이건가?”

튕튕튕-!

그 말에 묻지도 않았는데 열 개의 동전이 일제히 앞면을 보인다.

완벽한 정답이란 소리에 아이언의 화가 폭발했다.

“왜! 내가 초월자들에게 뭘 했다고 날 적으로 돌려?”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이번에는 동전들이 일제히 옆으로 선다.

그 광경에 아이언은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답이 안 나오는 소리를 하지 말라 이거지?”

역시 바로 앞면을 보인다.

팅팅팅팅팅팅팅팅팅팅-!

그림만이 보이는 동전들을 바라보는 아이언의 표정이 아주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과정의 질문에도 반응하고 있다.

이러면 내 언제나 동전의 앞면은 설명할 수 있다.’

항상 올바른 결과와 선택만을 보이는 ‘언제나 동전의 앞면’의 단점은 이만오천분의 일의 오류가 아니었다.

‘본인의 인식력조차 넘어서는 절대적인 직감으로 인하여 과정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었지.’

분명 맞는 선택이지만 다른 존재를 이해시킬 방법이 없다.

그래서 불신감을 산다는 참으로 곤란한 문제였는데 확률로서 해결되어 있었다.

“이만오천분의 일의 오류를 제외한 완벽한 선택을 잃었지만,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이게 좋아진 거야?

나빠진 거야?”

절대적인 정확도를 잃었지만 해설할 수 있는 현황을 얻었다.

‘이건 아주 모호한 상황이다.’

그래도 어떻게 미래가 흘러간다는 상황을 질문만 잘하면 알 수 있으니 부지런히 튕기기 시작한다.

잘못하면 현세계 전부를 적으로 돌린다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권능의 변질을 신경을 쓸 여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 할의 적은 초월자 전부인가?”

팅팅팅팅팅!

동전의 절반이 뒷면을 보이면서 뒤집힌다.

“절반? 이유는?”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또 옆면을 보이면서 동전들이 선다.

일제히 일어선 동전들은 예와 아니오나 확률로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하지 말라는 시위처럼 보였다.

“...”

잠시 생각한 아이언은 나직하게 묻는다.

“질투 때문인가?

내가 초월자이면서 최고위 창조신이 되었기 때문에 나를 적으로 돌린다는 것인가?”

반응은 즉각 왔다.

팅팅팅팅팅팅팅팅팅팅-!

일제히 보인 동전의 앞면에 입술을 꽉 깨문 아이언이었다.

‘쳐죽일 초월자 놈들의 절반!

같은 초월자가 출세했으면 축하해주지 못할망정 감히 나를 해코지하려고 해?’

이제 세력을 기르면서 초월자 혁명 때까지 편하게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초월자 절반이 자신을 적대한다면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분명 초월자들의 배신자라고 부르면서 아무 상관도 하지 않으려는 나부터 처단하려고 할 것이다.’

당연히 당해줄 수는 없었다.

강화시킬 여왕들의 전력과 자신의 무력 앞에서 초월자들의 세력은 일소되고 혁명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 뻔했다.

‘정신체가 질투 때문에 적대심을 가지고 영웅신을 적으로 돌리다니?

이것들이 샤이니와 브라이트를 압도하는 영웅신을 수장으로 가지고도 망한 이유가 있었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한 증오였다.

‘차원일족의 유아신인 지금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흑마도사 출신의 용병신으로 굴렀다던 원래의 자신이라면 이해가 가는 일이었다.

‘가진 자에 대한 없는 자의 증오인가?

미래의 나는 이걸 하위자들은 상위자를 이유 없이 증오한다고 표현한다고 했던가?

그래서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했지.’

돌아가고 싶지 않은 힘든 삶을 살고 있던 차원창세신 코아였지만 배울 점은 있었다.

‘항상 주변을 경계하고 자중하면서도 악착같이 출세하려 했던 의욕과 인내심은 본받을만 하다.’

미친 것처럼 보이는 부귀영화에 대한 집착이기도 했다.

정신체로는 최고봉인 최고위 창조신의 위치를 쉽게 차지한 자신에게는 모자란 감정이기도 했다.

톡톡!

가볍게 탁자를 손가락으로 튕긴다.

그 모습은 차원신계의 신계 주신의 영광의 자리에 앉아서 내전 직전인 신계를 당장에라도 뒤집어 버리고 새로 시작할까 고뇌하던 모습과 어느새 닮아있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자신이 생각하던 두 개 중 하나의 길을 말한다.

“초월자 혁명 이후에 강화를 시킨 여왕들과 현세계 전부와의 전쟁.”

팅팅팅팅팅팅팅팅팅-!

아홉 개의 동전이 앞면을 보인다.

아이언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고개를 저었다.

“승률이 겨우 구 할인가?

왜 십 할이 아니지?”

오백억 년 후에 여왕들이 가진 전력은 이계 전부를 제압하고 완전히 통치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능력으로 강화해도 완벽한 승률을 가지지 못한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모호한 질문에는 이제 당연하게 옆면을 보인다.

아이언은 인상을 쓰고 다시 물었다.

“정보가 부족한가?

좋아! 그러면 다시 묻지?

도저히 일 할의 패배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승률을 십 할로 만들 방법이 있나?

방법과 시간은 무한대로 적용한다.”

권능은 사용하기 나름이었다.

이런 식으로 거부반응을 우회했지만 바로 반응이 나왔다.

팅팅팅팅팅팅팅팅팅팅!

열 개의 동전의 일제히 뒷면을 보인다.

자신이 수많은 방법을 동원하고 아무리 세력과 무력을 강화해도 패배할 확률이 반드시 일 할은 존재한다는 결론이었다.

“...”

현 상태에서 바로 현세계와 대결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던 아이언으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 가지의 가정을 추가해서 물었다.

“내가 회색의 절대자가 되어도 불가능한가?”

자신이 아는 한 일천조의 신력을 가지고 영원체조차 능가하는 절대 권능을 가진 절대계 십중심의 힘은 도저히 항거할 수 없는 전력이었다.

그런데도 동전의 뒷면은 앞면을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면 결론은 하나였다.

십중심을 뛰어넘는 존재의 개입이었다.

“으으으으음! 진리님이로군.

내 유일한 패배요인은 바로 진리님의 개입인가?”

팅팅팅팅팅팅팅팅팅팅!

동전이 일제히 앞면을 보인다.

정확하다는 뜻이다.

푹!

아이언의 머리가 저절로 앞으로 수그러진다.

왜 자신이 죽을 확률이 절반인지 이유를 알았는데 도저히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 내가 전쟁을 일으키면 흑염 세력 대신에 진리님께 처단당한다는 과정은 알겠다.

그런데 초월자 혁명 이후에 전쟁을 일으키면 왜 내가 처분당한다는 거냐?

이미 망한 현세계를 내가 제압해서 부흥시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차원의 오리진인 나 이외에 현세계를 부흥시킬 존재가 누가 있나?”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또 동전이 옆면을 보이면서 선다.

확실히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는 응답할 수 없다는 반응에 짜증이 난 아이언은 외쳤다.

“이제부터 잘 모르면, 서는 동전으로 불러버린다.”

협박 비슷하게 했지만, 동전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숨을 쉬면서 여기서 행복하게 사는 방식과 다른 길을 묻는다.

“휴우!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토벌하고 현세계로 복귀할 때는 생존할 수 있는가?”

팅팅팅팅팅팅팅팅팅팅!

동전이 일제히 앞면을 보인다.

지극히 마음에 안 들지만 그렇게 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아이언은 이마에 손을 대고 고민에 빠진다.

“내 생존확률이 여기서 그냥 살면 구 할이고, 본래대로 복귀하면 십 할인가?”

일 할의 위험을 감수하지만 수백억 년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십 할의 생존 보장이 되지만 극도로 어려운 삶을 감수할지에 대한 선택이었다.

아이언의 얼굴을 심각하게 굳어지면서 여러 가지를 동전들에 묻기 시작한다.

“진리님이 왜 현세계의 지배자가 되려는 나를 처분하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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