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그렇게 말한 시즈지가 몸을 돌려서 앞으로 걸어나가자 장엄한 반구형 가슴이 흔들린다.
거기에 맞추어서 가슴에 지지 않을 정도의 볼륨을 자랑하는 엉덩이도 존재감을 자랑했다.
출렁-! 실룩-!
시즈지가 걸어가자 노출을 억제하기 위해서 목부터 발목까지 가려진 드레스조차 어쩌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이 퍼져갔다.
그걸 뒤에서 쳐다보는 크롬 공주의 시선은 실로 복잡했다.
‘아이언과 시즈지의 관계가 유모라고 했는데 그 이상인 것 같아.’
신족의 유모라는 개념은 상당히 범위가 넓었다.
죽지도 않고 늙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이었다.
‘영원히 사는 신족이기에 어릴 때부터 길러준 여성이 성인신이 되어도 똑같이 젊고 아름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유아신이 성장하면 유모를 대부분 첩으로 삼거나 반려로까지 하는 경우까지 많이 있다고 알게 되었다.
‘유아신의 유모를 하다가 상대의 마음에 들면 신분이 바뀐다.
거기까지 판단하고 유모를 선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지.
그럼 은하계의 신계 주신인 아이언의 경우는 후궁인가?’
자신도 유모를 하다가 바로 후궁이 될지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저런 유혹적인 모습으로 가까이 가는 시즈지의 모습이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성인 자신이 봐도 저 장엄한 젖가슴과 엉덩이에 개미처럼 가느다란 허리, 긴 팔다리의 이상적인 조화는 거의 반칙이었다.
“잘 돌아왔구나.”
바로 의자 앞에 가까이 온 시즈지가 인사를 건네자 아이언은 본성의 중앙 컴퓨터와 접속을 끊고, 시선을 앞에 두었다.
“돌아왔습니다. 읍!”
쿵-!
그러자 보이는 것은 터무니없이 커다란 젖가슴 한 쌍이었다.
드레스의 화려한 장식에 가려졌지만 항거할 수 없는 매력을 물씬 풍기는 가슴이 굴곡이 자신의 얼굴 앞에 바로 있었다.
시즈지가 허리를 굽혀서 의자에 앉아있는 아이언을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크롬 공주가 아이언의 명령에 반발한 문제도 컸지만, 신계에서 얻은 정보로는 아이언이 보통 위험한 일을 하고 온 것이 아니었다.
“흑염 도적단과 싸워 이겨서 최고위 창조신이 되었다고?
굉장히 위험한 도적단이라던데 다친 곳은 없니?”
걱정되어서 더욱 양손으로 아이언의 어깨를 살짝 잡았다.
출렁-! 출렁-!
그와 동시에 양손에 밀린 젖가슴이 더욱 강조되듯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시즈지의 탄력이 넘치는 커다란 젖가슴들이 아이언의 시선에 박히듯이 다가왔다.
드레스가 숨기지 못한 폭발적인 풍만감을 자랑하는 가슴 위로 앵두처럼 작고 붉은 입술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아. 이상은 없구나.
위험한 일은 되도록 하지 말렴.”
분명 아이언을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음성과 목소리인데 받아들이는 처지로는 순수하게 그러지를 못했다.
정보행성 코아에 저장된 여성의 정보에서조차 없을 정도로 장엄한 젖가슴이 바로 앞에서 흔들리고 크게 몰아쉬는 달콤한 호흡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꿀꺽-!”
자신도 모르게 크게 침을 삼킨 아이언이었다.
얼굴까지 붉어진 모습을 보자 시즈지는 당황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아이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알게 된 것이다.
‘아! 이 아이가 또 바라는구나.’
서로의 권능을 높이는 모유수유는 이제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삭월의 시즈지의 신체의 안정과 권능의 조정을 계속해 가면서 크롬 공주에게 손짓하면서 불렀다.
“이리로 오세요.”
“...”
크롬 공주가 바짝 긴장하면서 가까이 다가간다.
그녀가 본 것은 시즈지가 앉아있는 아이언에게 모유 수유를 하다가 갑자기 승급하는 장면이었다.
그 외는 등 뒤이고 옷에 가려져 보지 못했다.
기대와 불안에 쌓인 크롬 공주를 본 아이언은 내심 웃었다.
‘하하! 이것 참!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 사슴 같군.’
아이언은 아직 열 살 정도로 보이는 유아신이다.
그러니 보기에는 당연히 크롬 공주가 연상이지만 막대한 지식과 힘을 가진 아이언에게는 외모나 나이를 뛰어넘는 위엄이 있었다.
그래서 꼼짝없이 아이언의 말에 따라서 의자로 다가오는 크롬 공주였다.
거의 손이 닿을 정도로 주춤거리면서 다가온 크롬 공주에게 아이언이 말한다.
“일단 이번 영웅동맹의 파견 지휘를 잘한 일을 치하하지요.
원하는 것이 있나요?”
갑자기 상을 주겠다는 말에 당황한 표정이 된 크롬 공주였다.
‘당장 생각나는 것이 있을 리가 없어.’
아이언은 허벅지에 기대어놓은 시즈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다시 물었다.
“없으면 나중에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제가 영웅황제를 외부에서 조종한 것을 방해한 사항에 대해 조치를 하지요.”
“...”
그 말에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 크롬 공주였다.
무슨 말이 떨어질지 잔뜩 긴장하는데 아이언은 살짝 창조력을 발휘한다.
우우우웅-!
허공에서 황금빛이 뭉쳐서 나타난 것은 여성의 브래지어와 팬티였다.
그것도 크롬 공주의 드레스와 색과 이미지를 맞춘 든 하얀 백합들이 자수로 짜인 속옷이었다.
영웅동맹의 훈련병들을 워낙 가혹하게 다루어서 어떤 벌이 떨어질까 긴장을 하던 크롬 공주가 당황할 새도 없이 그대로 넘긴다.
“이제부터 여기서 수련을 하지 않을 때는 그걸 착용하고 다니세요.”
장난기가 가득 담긴 아이언의 표정에 이상함을 느낀 크롬 공주였으나 거부하지는 못한다.
죽음조차 박탈당하고 처절한 군사훈련을 받는 후계자나 초능력자들보다 더없이 자비로운 처사였다.
“알겠습니다.”
그 말을 하면서 받았는데 아이언의 시선이 속옷과 자신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마치 바로 입어보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
크롬 공주는 멈칫했으나 방금 시즈지의 모유 수유와 지금 조치로 아이언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보기에는 어린 소년인 유아신의 모습이 한몫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지금 갈아입을까요?”
“그렇게 하세요.
입은 것을 확인해야 조정할 수 있으니까요.”
탁-!
아이언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서 바로 앞에 작은 탈의실을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하자 거절할 수 없게 된 크롬 공주가 탈의실로 들어가서 속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보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는 아이언은 지그시 눈을 감고 시즈지의 상승한 창조력을 안정시키는데 전력한다.
우우우우웅-!
아이언의 황금빛과 시즈지의 창조력이 공명하면서 태양과 같은 빛을 발산한다.
“역시 삭월(朔月)의 시즈지인가?
놀라운 창조력의 재능이로군.”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도 굴지의 창조력을 가진 자신에게 밀리지 않는 창조력의 강함은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것도 초월자가 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이 상태라면 정말 이계 대수(異界 大手)가 될지도 모른다.’
대수(大手)는 십중심 중에서 최강의 창조력을 가진 존재다.
‘원래 흐름에서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단지 가능성만 있고, 정식 후보조차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자신과 감응하여 가파르게 상승하는 창조력은 후보가 아니라 대수(大手)를 넘볼 수 있어 보였다.
‘원래 흐름에서 아이에 대한 오해로 아이언과 대립하고 비협조로 인하여 초월자로서 각성이 늦고 기초도 약했다.
제대로 성장할 리가 없지.’
아이언조차 자기 한 몸 건사하기 힘들었으니 시즈지를 도울 여력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가장 중요한 초월자로서 시작을 감정과 오해로 서로 망쳐버린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시작부터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로 만들어진 신체였다.
‘신령도 온전하게 가져와서 차원권능과 마도까지 완전하다.’
유아신인데도 현세계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상태였다.
그러니 시즈지나 다른 여왕의 육성 정도는 얼마든지 할 여유가 있었다.
‘내게 부족한 것은 정기밖에 없다.
그리고 성장이 필요하다.’
정기는 은하계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바로 해결할 일이다.
성장은 시즈지나 다른 여왕의 도움을 받으면 이상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었다.
그것도 마도신에 비해 최대출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우세한 차원신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빨리 시즈지를 완성 시켜야 해’
시즈지의 창조력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기 교류가 필요한데 아직 거부감이 남아있다.
강제로 할 수도 있으나 그러면 원래의 나처럼 어색한 관계가 된다.’
원래의 흐름에서는 적도 아군도 아닌 미묘한 관계였다고 한다.
그것은 여왕을 강제로 아이언의 편으로 만든 부작용이었다.
여력이 없었기에 과격한 방법을 동원했다는 예상은 충분히 되었다.
‘다시는 그럴 수는 없지.
여왕들은 이계 진리대리(異界 眞理代理)로 온 내게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하지만 진도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내게 서서히 마음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릴 때가 아니군. ’
원래의 아이언과 같은 결론이다.
하지만 가진 힘이 너무나 차이가 났기에 방식은 아주 달랐다.
아직 의식을 잃고 있는 시즈지의 얼굴을 쳐다본 아이언은 나직하게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드의 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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