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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돌볼 여력조차 없었다.
그리고 믿었던 아이언은 방금 집중포격을 받아도 무사했지만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흑염 도적단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원거리 공격으로 끝장을 보려 한다.
연속적인 집중포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열을 짜라!”
“모두 모여!”
“이번에는 단독으로는 막지 못해!”
신계 주신은 다급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신계를 관통할만한 원거리 공격 마흔일곱 발을 방어자세로 받아낸 아이언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다.
‘팔다리가 무사하니 살아는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지극히 불안하기 짝이 없어.’
그러나 곧 관심을 거두었다.
흑염 세력의 전력을 기울인 포격이 다시 시작된다.
‘몇 발이 이번에는 튕길지 모르지만, 반드시 방어해야 한다.’
‘만약 주신전이 파괴되어서 신력 지원이 끊기는 날이면 마지막이다.’
‘그나마 팽팽하던 전력은 단숨에 흑염 세력으로 기운다.
신계의 신력 지원을 받아야 방어가 가능할 정도로 흑염 세력의 능력은 무서운 수준이었다.
만약 신계의 지원이 없이 야전에 맞붙는다면 흑염 세력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끝장이었다.
투하하하하하학-!
이번 공격도 대부분을 아이언이 몸으로 막아낸다.
하지만 또 두 발이 튕겨 나온다.
“큭-!”
“두 발!”
단지 튕겨 나오는 유탄인데도 처리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력이었다.
이번에는 영웅왕을 앞세우고 신계 주신과 고위신들이 모두 달라붙어서 방어막을 친다.
파아아아아아앗-! 꽈아아아아아아앙-!
영웅왕을 핵으로 만들어진 방어막에 원거리 공격이 충돌하는 순간 발생한 강력한 충격파가 고위신들을 후려친다.
추가적인 손상은 입지 않았지만 아까 부상이 도지는 것을 느끼고 신음을 내뱉었다.
‘컥! 이게 신력포로 가능한 위력인가?’
‘권능만으로는 방어가 안 된다.’
‘크윽! 일단 몸으로도 막아!’
그렇게 신계가 방어에 전력을 다하고 있을 때, 창조신계도 나름대로 필사적이었다.
흑염 세력을 차원 결계로 가두기 위해서는 정확한 능력산출이 필수적이었는데 통신이 끊긴 것이다.
“아직도 연결이 불완전한가?”
“관리신들을 총동원해서 출력을 올려!”
그래서 창조신계의 전력을 집중하고 브라이트와 우주신들, 창조신장까지 가세하여 가까스로 다시 연결한다.
그래도 뚜렷한 영상은 불가능했지만, 음성만으로 충분했다.
흐린 화면 너머로 쏟아지는 폭음과 비명, 고함은 전장의 처절함을 전달하기 충분했다.
“...”
“...”
브라이트와 창조신장은 말없이 전장의 현장을 소리로 듣고 있었다.
잡음이 가득한 소리만으로는 극히 제한된 정보지만 전장 상황을 그리기에는 충분했다.
역시 아주 좋지 않았다.
‘확실히 열세다.
아이언은 뭐 하고 있지?’
‘설마 도주한 것은 아니겠지.’
신계의 전력만으로는 어느 정도 힘을 회복한 흑염 도적단의 방어는 힘들다고 충분히 예상했다.
그러나 초월자의 영웅신인 아이언이 있는 이상 패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밀리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원하던 정보가 들어온다.
보고가 아닌 서로의 대화였다.
‘아이언님은 아직 무사하신가?’
‘왜 저기서 안 움직이시는가?’
‘벌써 이런 공격을 백 발이 넘게 몸으로 받으셨습니다.’
‘아무리 영웅신이라고 해도 멀쩡하실 리가 없지 않습니까?’
상황을 파악한 브라이트는 길게 장탄식을 내뱉었다.
“허어어? 역시 흑염 세력에게 혼자서 달려들었는가?”
“아직 어려서 무모하군.”
아무리 강력한 영웅신이라고 해도 흑염 세력에게는 혼자서는 무리였다.
상대는 타락했지만, 같은 영웅신이었고 오십 명이 넘는 엄청난 무력 집단이었다.
‘궁지에 몰리면 어떤 저력을 발휘할지 몰라서 샤이니조차 승부를 내지 못했다.’
‘아무리 강해도 개인이 집단을 혼자서 이길 방법은 없다.’
그렇게 브라이트와 창조신장이 침통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통신에서 다른 내용이 흘러나왔다.
‘아이언님이 움직이신다!’
‘허어어억! 저게 뭐야!’
‘투기 회오리?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크다!’
‘맙소사! 피해!’
‘으아아아악-! 우리에게도 덮쳐온다.’
파지지지직-!
비명과 같은 신계의 고위신들의 경악성과 함께 통신이 그대로 끊어졌다.
이번에는 브라이트도 정말 놀라고 말았다.
‘뭣이! 이번 통신연결은 나와 우주신들이 모두 가세했다.
샤이니가 전력으로 싸워도 연결에 이상이 생길 리가 없는데 끊겼다!’
통신두절의 의미는 저 장소에서 자신과 우주신, 거기에 창조신계 전부가 동원된 병렬 신력연결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이 터졌다는 뜻이었다.
‘그러려면 존재가 의문이 될 정도의 힘이 필요하다.’
‘설마 아이언이 그런 권능을 숨겨놓았던 것인가?’
빨리 전장 상황을 파악하고 싶었다.
그러나 통신이 끊겼으니 이제 상태를 아예 알 수가 없다.
그때 신계에서는 아이언이 유아신 상태로 돌아가서 투덜거리고 있었다.
“쳇-! 제법 아프잖아.”
흑염 세력의 전력을 기울인 원거리 공격 수백 발을 받아낸 온몸은 피투성이에 온통 상처 투성이었다.
그리고 의복도 거의 사라져서 거의 알몸이었다.
하지만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없이 만족한 얼굴이었다.
보고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변을 둘러본 아이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혼잣말을 한다.
“너희들 덕분에 은하유성(銀河流星)에 입문은 했다.
아주 고맙다.”
그러나 대답할 흑염 세력은 없었다.
아이언의 주변에는 원형으로 깊숙이 파여나간 바닥만이 있고 정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언이 방어만을 하자 집중포격을 뚫을 방법이 없다고 마음 놓고 원거리 공격만을 퍼붓던 흑염 세력이었다.
그렇게 방심하다가 투기를 축적하고 발동된 은하유성(銀河流星)에 휘말려 들어서 저 멀리 우주로 갈가리 찢겨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런대로 괜찮군.”
흑염 세력이 있던 곳에 있는 반지름의 측정조차 곤란한 거대한 운하가 방금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주는 유일한 증거였다.
아이언은 아주 환한 미소를 지었다가 뒤를 돌아보고 혀를 찬다.
“쯧! 역시 싹 날아갔군.
제어가 힘들지만 안 쓸 수가 없어.”
은하유성(銀河流星)의 후폭풍에 당한 신계 쪽도 초토화되어서 시야에 아무것도 없다.
신계 정문 지역을 방어하던 신계의 고위신들도 은하유성(銀河流星)의 후폭풍을 못 견디고 항성계 저편으로 날려졌기 때문이다.
휘이이이이잉-!
아군도 적군도 없이 아이언 혼자 선 평야에 싸늘한 바람만이 날린다.
주신전은 다행히 멀쩡했지만, 신전들은 고위신들이 뚫고 날아갔는지 여기저기 파괴가 되어서 엉망이었다.
‘은하유성(銀河流星)은 흑염 세력을 향해서 정면으로 투사했는데 후방에도 여파가 컸다.
투기 축적과 폭발을 근거로 하기에 후폭풍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
이건 아군 속에서는 못 쓰겠군.’
현세계에서 만들어낸 신체로 처음 사용하는 은하유성(銀河流星)이니 미숙함은 어쩔 수는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후방에 있던 신계의 일 할이 후폭풍에 휘말려 들어가서 박살이 난 상태였다.
반원형으로 커다랗게 뜯겨나간 신계를 확인하면서 아이언은 혀를 찼다.
“쯧! 역시 저기까지 날아갔나?
전투 여파를 방어만 하라고 했더니 그것도 못 버티나?
근성이 부족해.
그래도 전부 살아는 있군.”
신계 주신과 신계관리주신들은 아주 먼 우주로 내동댕이쳐졌지만, 목숨은 간당간당하게 붙어있었다.
‘필사적으로 막은 저들 덕분에 신계가 일 할의 손해만 입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장하다고 평가해야 하는군.’
사태를 파악한 아이언은 의복을 창조하여 입고 아까 보았던 연회장의 식탁과 의자까지 재생하여 그 자리에 앉는다.
탁-!
그리고 탁자를 손으로 두들기면서 신계를 향해 외쳤다.
“이제 끝났으니 음식이나 가져와!
배고파!”
신계에 잠시 정적이 흘렀으나 곧 모든 요리신들이 직접 음식을 들고 뛰어왔다.
두다다다다다-!
그들도 신계 주신과 고위신들은 거의 죽기 직전이지만 무사함은 확인했다.
하지만 항성계 저 너머로 날려져서 복귀에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무서운 영웅신이 날뛰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다.’
신계 주신과 신계관리주신, 원로들까지 모두 우주로 치명타를 먹고 날려졌다.
지금 신계가 가진 전력으로는 아이언의 한주먹거리도 안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빨리! 빨리!”
요리신들의 앞에는 아이언에게 당한 신계 주신의 분노를 피해서 잠시 자리를 떠났던 요리장이 있었다.
요리신들을 재촉하고 다시 연회를 준비하고 가장 자신하는 요리를 들고서 재빨리 아이언의 맨 앞에 놓으면서 사근사근한 어조로 말한다.
“이건 제 마음이 담긴 최고의 요리입니다.”
그 말에 아이언은 인상을 확 구기면서 입을 다물게 했다.
“닥쳐! 내 마음도 잘 모르는데 남의 마음을 알게 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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