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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123화 (1,034/2,000)

34권 35권

아이언이 드디어 피를 철철 흘린다.

분명 중상이었으나 다음에 벌어지는 광경에 입이 딱 벌어졌다.

슈하하하하하하학-!

아이언의 몸에서 자욱한 황금빛 연기가 품어졌다.

그리고 피부를 뚫고 근육을 상하게 한 깊숙한 상처들이 마치 지워지듯이 회복되는 모습에 신음했다.

“으윽! 근원 이상의 생명력이다.”

오십 개의 치명상을 일순간 치료한다.

신기에 담은 신격과 파괴력을 생각하면 저런 순간재생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특히 강대한 생명력을 기본으로 재생하는 고유권능을 가진 근원은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저건 불사신의 괴물이다.

막으려면 몸을 산산조각을 내고 머리를 부수던가 완전 분리를 시켜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근육을 파괴하는 정도가 한계다.’

아무리 차원권능으로 세계의 항상성을 중화하고 정기로 힘을 회복해도 이할 정도의 회복이 한계였다.

‘영웅왕의 저력조차 삼할은 넘지 못하고 있다.

이 정도로는 저 아이언의 뼈를 끊을 정도의 위력을 도저히 낼 수가 없다.’

아이언은 완전히 회복된 신체와 증강된 방어력과 투기 흡수력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

‘생각대로다.

흑염 세력의 투기는 은하유성(銀河流星)의 단련에 가장 적합하다.’

원래 흑염의 권능에서 유래된 투기 오의였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 만족한 아이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흑염 세력에게 말했다.

“후후! 따끔했다.

그럼 답례를 하지.”

아이언의 오른손에 황금빛 투기가 서리고 그대로 횡으로 휘둘러졌다.

그런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엄청난 공격이 덮쳐올 것으로 생각한 긴장한 흑염 세력이 의아하게 여길 정도였다.

‘권능공격인가?’

‘하지만 실패한 모양인데?’

그때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다급하게 외쳤다.

“엎드려서 피해-!”

“투기와 물리력이 차원을 파괴하고 넘어서 너희에게 가고 있다!”

“차원을 절단하는 물리 공격이다.”

맞으면 죽는다!”

“허억-!”

그 말에 흑염 세력이 모두가 기겁하며 그대로 몸을 바닥에 던졌다.

‘흑염의 직감이 아니더라도 지독한 위기감이 몰려온다!’

‘맞으면 죽는다!’

체면이고 뭐고 가릴 때가 아니었다.

흑염 도적단이 엎드린 바로 그 순간 위 허공에 다섯 개의 줄이 그대로 그어졌다.

파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등 뒤로 스치는 투기의 여파가 그대로 몸의 뒷면을 후려갈기고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으흑-!”

“커허-!”

겨우 회피하고 나서 벌떡 일어서서 뒤를 확인한다.

그러자 막아서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다섯 줄기의 투기의 선이 끝없이 이어진 것이 보인다.

시야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긴 공간 절단의 흔적이 지평선 저 너머 우주까지 가 있었다.

“...”

“...”

싸우고 있는 흑염 세력이나 보고 있는 신계의 고위신들조차 할 말을 잃게 하는 투기 공격이었다.

공간조차 절단되는 저런 투기에 말려들었으면 단숨에 몇 동강이 났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접근해서 싸우면 어떻게 되는지 절실하게 깨달은 근원이 소리를 쳤다.

“근접하지 마라!

원거리 공격을 퍼부어야 한다!”

그 말에 동의한 흑염 세력의 신기에 모든 권능이 집중되면서 검은 불길이 다시 치솟아 오른다.

‘신력포와 비슷한 원거리 공격은 분명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안전하게 피해를 중첩할 수 있다.

수십조의 정기를 가지고 있는 흑염 세력이라면 무한대로 연사할 수도 있었다.

우우우우웅-!

오십 개의 신기가 최대출력으로 원거리 공격을 준비한다.

집중적으로 발동되면 신계의 방어벽조차 파괴할 위력이 담겨서 아이언만을 노린다.

그러나 아이언은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했다.

“후후후훗-! 내게 원거리 공격만을 하겠다고?

이런 일도 다 있군.”

원래 흐름의 미래의 자신은 마도신으로서 원거리 광역권능 전문이었다.

그래서 상대방과 거리를 두기 위해 고생을 했다는데 지금은 알아서 멀어져 준다.

‘마도를 사용하면 바로 쓸어버릴 수 있지만 원래 목적은 수련이다.

이제야 제대로 단련을 하겠군.’

흑염 세력이 절대계에서 가졌던 완력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힘이 감소 되었다고 해도 본래의 신격은 하락하지 않는다.’

즉 신기를 통한 원거리 공격이야말로 지금 흑염 세력이 보일 수 있는 최대의 공격력이었다.

처어! 쿠쿵!

아이언은 양다리를 어깨 넓이로 펴고서 땅에 힘있게 박는다.

그리고 양손을 굽혀서 얼굴과 가슴을 방어한다.

우드드드드득-!

그 자세 그대로 전신의 근육이 약동한다.

공격하려면 얼마든지 해보라는 은하유성의 방어자세였다.

“으음!”

혹시라도 아이언이 달려들면 차원권능으로 도주하려던 흑염 세력이 허탈할 정도였다.

그렇게 서로의 공격과 방어를 전력으로 준비하는 와중에 신계 주신의 다급한 음성이 울렸다.

“아이언님! 제발 다른 곳에서 싸워 주십시오!

뒤에 바로 저희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계까지 말려듭니다.”

흑염 세력이 신체 붕괴의 위험을 감수하고 최대한으로 발동하는 원거리 공격은 상급 창조신에게도 굉장히 위험했다.

‘준비만 하고 있는 지금도 막을 자신이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아직도 멈추지 않고 위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저 정도의 공격이 신계에 맞았다가는 치명적이다.’

더구나 아이언에 의해 정문이 날아가서 무방비였다.

거기에다가 막대 투척으로 신전과 건물이 날아가 버려서 생긴 대로의 끝에는 주신전이 있었다.

즉 무조건 막아야 할 장소였다.

‘이대로는 지극히 위험하다!’

‘뒤가 바로 주신전이니 피할 수도 없다.’

방어를 위해 신계관리주신들과 일족의 원로들이 전부 포진하고 있지만 저런 집중포격을 막을 자신이 없었다.

‘아이언님이 방어 위치만 조정하면 무사한 신계의 방어벽을 통해서 막을 수 있다.’

지극히 합리적인 의견이었지만 아이언은 무시한다.

여기서 벗어나면 중앙핵의 신력 지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중앙핵과 원격연결을 강화하기 위해서 방해가 되는 정문을 파괴했다.’

그래서 대로까지 뚫고서 최대한의 지원을 확보했으니 이 위치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나도 그러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할 사정이 있다.

거기서 막아라.”

“그럴 수가!”

신계 주신이 황당해서 항의하려 했지만, 아이언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중앙핵과 원격접속의 유지보다 더욱 중요한 의도도 있었다.

‘흑염 세력에게 내가 신계 방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해야 한다.’

약 이 할 정도의 힘을 되찾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역시 지금의 자신보다 한참 약했다.

더 위협을 느끼게 하면 반드시 도망갈 것이 뻔했다.

‘만약 신계를 최전선에서 지키고 있는 이 위치를 벗어나면 겁을 집어먹은 흑염 세력이 도주할 우려까지 있다.

그럴 수는 없지.’

이런 사정을 신계의 고위신들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흑염 세력이 영웅신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 내가 없으면 정문을 바로 뚫린다.

알아서 잘 막으면서 살아남아라.”

“예?”

아이언의 무책임한 대답과 동시에 흑염 세력의 전력이 뭉쳐진 원거리 공격이 거의 동시에 발사되기 시작한다.

파아아아-! 파팟-!

신계의 정면의 공간이 흑염 세력이 가진 각자의 신력의 색깔로 빛난다.

그리고 벽이 무너지듯이 아이언에게 한꺼번에 쏟아진다.

투하하하하하하-!

신계의 공간이 일그러질 정도로 집중된 위력을 쏟아부으면서 근원이 외쳤다.

“이거나 먹고 사라져라-! 이 괴물 자식!”

“좋아!

잘 먹고 잘 크마!”

아이언의 기쁨에 찬 응답에 순간 멍해진 흑염 세력이었으나 위력을 더욱 가중한다.

이것마저 통하지 않는다면 대응할 방법이 없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꽈꽈꽈꽈꽈꽈꽝-!

오십 줄기의 빛줄기가 은하유성(銀河流星)의 준비자세를 취한 아이언의 온몸을 때렸다.

그런데 세 줄기가 조준이 어긋났는지 아니면 서로 간섭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아이언을 스치고 그대로 뒤로 향한다.

투캉! 투가가-!

물론 그 뒤는 바로 신계 주신과 고위신들이 대기하고 있는 장소였다.

바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우아아아아아-! 결국 튄다.”

“제기랄-! 막아!”

“저게 신계에 맞으면 큰일이다.”

영웅신의 저력을 전부 발휘한 흑염 세력의 원격 공격은 신계의 방어력을 뛰어넘는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정문까지 없는 이상 신계 내부에 명중되는 날이면 바로 관통되어 어마어마한 피해가 올 것이 분명했다.

‘한발도 놓쳐서는 안 된다.’

필사적으로 방어막을 중첩해서 막아내려는 상급 창조신의 귀로 음성이 들려왔다.

‘찌칫! 상황을 보고하라!’

창조신계에서 회선을 겨우 복구했는지 통신이 잡음과 함께 들어왔다.

그런데 아이언을 스치고 지나온 원거리 공격들이 바로 눈앞이었다.

‘이 난리에 연락하는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빗나간 원거리 공격들을 막는데도 벅찰 지경이었다.’

예의 바르게 대답해줄 여력 따위는 없었다.

“빌어먹을! 죽거나 망하기 직전이다!

신계 주신의 거친 대답에 반대편에서 황망한 듯 되물었다.

‘뭐?’

아무리 보아도 보통 직위가 아닌 것 같지만 지금 자신의 신계가 반파되기 직전이었다.

“여기 와서 안 도와줄 거면 닥치고 있어!”

독설로 쏘아붙인 신계 주신이 가장 먼저 앞으로 튀어나간다.

“하나는 내가 막겠다.

나머지는 어떻게든 처리해라.”

그리고 신체에 방어권능을 전부 걸어서 몸으로 원거리 공격을 중화시켜 간다.

신족이 가장 높은 방어력을 얻는 방법이지만, 역시 엄청난 피해를 보고 말았다.

투가가강-!

“커어어어어억-!”

흑염 세력이 위험을 감수하고 본래의 신격을 온전하게 실은 원거리 공격은 상급 창조신의 입에서는 피를 토하게 한다.

‘그러나 방어했다!’

그렇게 최초의 한 발은 신계 주신이 막자 다른 한 발을 신계관리주신들과 일족의 원로들이 뒤를 이어서 나섰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발은 영웅왕을 조작하여 앞세운 영웅동맹의 주신들이 나선다.

병렬신력연결로 서로의 권능과 신력을 연동했지만, 흑염 세력의 원거리 공격은 도저히 혼자서는 자신이 없을 정도로 무지막지했다.

“크으윽-!”

“으으으윽-!”

가장 선두에 선 신계 총사령관이 다른 고위신들에게 지원을 받아 신계 주신처럼 양팔로 받아낸다.

꽈꽈꽝-! 우두두둑-!

신계 주신은 내장을 다쳐 피를 토하는 정도로 끝났지만, 신계 총사령관은 양팔의 뼈가 그대로 박살이 나버렸다.

“커억-! 젠장맞을! 피해!”

원거리 공격에 실린 여파를 해소하지 못해 거대한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뒤로 튕겨 날아간다.

파가강-! 우르르르르-!

그 뒤에서 힘을 지원하고 있던 고위신들도 거기에 휘말려서 쓰려진다.

“으아아아아!”

“허어어어-!”

신계 총사령관을 선두로 하여 막아낸 신계관리주신과 원로들이 상처를 입고 뒤로 쓰러진다.

그 모습을 본 현재 가장 떨어지는 전력인 영웅동맹 주신들의 방식은 정해져 있었다.

“영웅왕을 선두로 해서 방어한다.”

아직 기본적인 조정권은 유지해주었기에 변형을 풀지 않은 영웅왕을 원격조종으로 움직여서 전진을 시킨다.

쿠쿠쿵-!

영웅동맹 주신들의 지원을 받은 영웅왕이 웅장한 울림을 토해내면서 앞으로 튀어나갔다.

마지막 한 발의 유탄을 지금 아이언의 방어자세 그대로 하여 몸을 던져서 저지한다.

꽈꽈꽈꽈꽝-!

엄청난 폭음과 함께 약간 뒤로 밀렸으나 영웅왕은 역시 무사했다.

그러나 그 뒤에서 영웅왕의 몸을 지지하는 영웅동맹의 주신들은 무사하지 못했다.

간접적으로 전달된 충격파만으로도 속이 뒤집힌 것이다.

“크으으!”

“으음!”

겨우 세 발의 공격을 막은 대가로 전부 부상을 입은 신계의 고위신들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흑염 세력의 무서움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제길! 너무 강하다.’

‘그대로 충돌했으면 졌다.’

아이언에게 꼼짝도 못 하고 당하고 있어서 얕보았는데 저들은 분명 창조신 이상의 강자들이었다.

‘이게 일백 분의 일로 힘이 줄어든 위력이라면 허계에서는 도대체 얼마나 강했다는 거냐?’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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