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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099화 (1,010/2,000)

34권 35권

흑염 세력이 힘을 모아서 압축시키고 전력으로 던진 금속 구가 영웅왕의 팔과 충돌하는 순간 하늘이 진동한다.

두우우우웅-!

흑염 세력의 강대한 힘과 권능이 담긴 금속 구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면서 손아귀를 빠져나가려 했다.

슈르르르르륵-! 우두둑-!

하지만 영웅왕의 손아귀에 더욱 강한 힘이 들어가자 금속 구는 그대로 멈추었다.

신체보다 커다란 금속 구를 으깨면서 잡아낸 영웅왕의 손아귀에서는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새빨갛게 장갑이 달아올랐다.

구구궁-! 슈아아아아아아-!

마찰열로 금속 구도 바로 붕괴할 듯이 빨갛게 되었으니 방금 어느 정도의 힘이 충돌했는지 알게 해주고 있었다.

그대로 한 손에 금속 구를 움켜쥔 영웅신은 아이언의 음성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지금 전력의 세배를 가져와라?

궁지에 몰려 현세계에서는 써서는 안 되는 영웅신의 저력과 흑염의 가호를 동시에 발휘한 주제에 말은 잘한다.

그러면 이것으로 일 단계는 완료인가?”

대놓고 도발하는 말투와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이 아주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에 흑염 세력의 성질이 폭발 직전까지 몰렸다.

그런데 영웅왕의 다음 말에 들끓어 오르던 분노에 찬물을 뒤집어쓴 기분이 되었다.

“스물여섯 쌍의 투기의 날개가 완전하지 않다.

그럼 해방된 것은 신체의 힘뿐이고 신격은 세계의 항상성으로 줄어든 그대로인가?

차원권능과 흑염의 가호로도 세계의 항상성을 그 정도밖에 못 줄였나?

차원권능의 개발에 기동성에 역점을 두어서 광역지원의 효과가 감소했나?

이러면 너무 쉽잖아?”

갑자기 나온 차원권능의 정확한 성능분석에 어이가 없었다.

흑염 세력이 늘라든 말든 아이언의 영웅왕은 주변의 영웅왕들을 둘러보면서 지시한다.

“이제 너희들은 무리이니 영웅황제를 호위하고 뒤로 빠져라.

전군은 이 차전을 준비한다.”

그러자 그렇게나 삼엄한 기세를 내뿜으면서 미친 듯이 달려들던 영웅동맹의 기계신체들이 일제히 썰물처럼 뒤로 빠져나간다

일사불란한 영웅동맹의 후퇴와 앞으로 나선 아이언의 영웅왕의 모습에 흑염 세력은 신음했다.

이제까지의 적과는 존재감 자체가 달랐다.

‘으으으음! 저놈이 이 기계군단의 수괴로군.’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영웅신의 저력과 흑염의 가호를 동시에 발동한 상태에서도 상대의 힘의 바닥이 안 보인다.

영웅신의 저력 발동만으로 최강의 우주신이라는 샤이니조차 측정할 수 있었는데 있을 수 없는 사태였다.

“너는 누구냐?”

혼자 앞으로 나서는 영웅왕을 흑염 세력을 주시한다.

그러자 처음과는 전혀 다른 위협적인 황금빛 투기의 기세가 밀려온다.

그것은 살기와 투기를 융합한 절대 권능인 흑염의 가호를 받는 흑염 세력조차 능가할 정도였다.

‘크-! 지독한 살기와 투기.’

‘초월자의 영웅신인가?’

‘도대체 누구냐?’

영웅왕이라는 기계신체는 지금 영웅황제를 호위하고 물러선 다른 기체와 같아 보였다.

조종자만 바뀐 것으로 보였는데 이 정도로 존재감이 향상될 수 있다니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너희들 덕분에 너무 쉽게 최상급 창조신이 된 초월자들의 영웅이라고 하면 알아들을 수 있을까?

감사의 표시로 얼굴을 보이지.”

영웅왕의 왕관이 달린 투구를 자동으로 뒤로 젖힌다.

그러자 기계인간 특유의 금속 얼굴이 나타났는데 황금빛으로 빛나면서 자세한 얼굴을 만든다.

수하하하하하하-!

아이언의 지금 모습인 절세의 미소년으로 변한 얼굴은 반가움과 환영의 미소를 하면서 선언했다.

“나를 정식으로 소개하지!

영웅동맹의 맹주!

지역우주 신계 주신이면서 신족 최상급 창조신들의 수좌이다.

그리고 지금 너희들의 예고강탈을 막아내고 박살 내면 최고위 창조신이 될 존재다.

이 모든 출세가 너희들 덕분이니 일단 감사를 표시한다.”

이렇게까지 설명하는데 모를 수가 없었다.

근원이 자신들이 얻어야 할 명성을 신족의 편에서 대부분 챙겼다고 이를 갈던 존재였다.

“은하유성 아이언!”

“정답! 상으로 이걸 돌려주지.”

영웅왕의 손에 쥐어졌던 금속 구가 장난처럼 휘저은 손놀림에 흑염 세력에게 다시 던져진다.

하지만 위력은 전혀 달랐다.

투하하하하하-! 파아아아아앙-!

금속 구가 고속으로 날면서 공기가 찢기는 파공성과 충격음이 신계의 하늘을 찢어발길 정도였다.

눈 깜짝할 순간에 눈앞까지 쇄도한 금속 구를 받아내려던 흑염 세력의 입에서 신음성이 새어 나왔다.

“우욱-! 이건 혼자서는 안된다.

모두 힘을 합쳐!”

경시하지 않고 거의 동시에 권능을 집중해서 받아냈는데 힘을 중화시킬 수가 없었다.

다급하게 도움을 주려던 일부의 흑염 세력은 팔의 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어버릴 정도의 놀라운 위력이었다.

우드드드득-! 투가가가가가강-!

금속 구에 실어 보낸 아이언이 조종하는 영웅왕의 힘을 못 견딘 흑염 세력 전원이 금속 구를 막아내려던 자세 그대로 뒤로 날려졌다.

그그그그그그그극-!

흑염 세력이 모두 양팔로 금속 구에 달라붙고 대지에 발을 박으면서 버티려 했으나 계속 뒤로 튕겨 나간다.

‘이럴 수가?’

‘이 정도 물리력을 가진 존재가 현세계에 있었는가?’

‘최강의 투신이라는 샤이니보다 확실히 강하다!’

아무리 자신들이 세계의 항상성으로 힘이 극도로 약화 되었다고 하지만 이럴 수는 없었다.

‘현세계에 이 정도 무력을 가진 존재가 있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위력이다.’

이 정도 강자는 절대계에서도 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있다면 십중심들조차 골치 아파하던 절대계에서도 거대한 세력을 이끌던 지배자들이었다.

‘이런 존재가 신족 외의 다른 종족에게 있었다는 뜻인가?

‘여기 종족들은 신족에게 어떻게 져서 지성체와 초월자가 된 것이냐?’

개인의 힘도 놀라운데 가지고 있는 영웅동맹이라는 기계신 군단도 무서운 위력이었다.

아무리 힘이 감소한 상태이지만 이렇게 당하다니 흑염 세력 앞에서 십중심의 세력만이 적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흑염 세력이 경악하며 금속 구에 뒤로 날려지는 순간 아이언의 영웅왕은 느긋하게 대지에 내려선다.

구궁-! 궁-! 두둥-!

대지에 발을 디딘 영웅왕은 둔중한 발걸음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나 나아가기 시작한다.

“나 혼자서도 지금 영웅동맹의 전력의 열 배 이상이다.

그러니 출세를 도와준 보답으로 성대하게 대접하고 있는 셈이지.”

“!!!”

이만대의 기계신 군단보다 열 배 이상 강하다는데 전혀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 기세였다.

신기까지 아공간에 수납하고서 양팔을 천천히 흔들면서 전진을 시작한다.

“그럼 어디 영웅신들의 저력과 흑염의 가호를 측정해볼까?

부디 쓸모가 있기를 바란다.

아이언이 던진 금속 구에 속절없이 튕기고 있던 흑염 세력이 황당해할 정도로 말투가 평온했다.

“그런데 죽기 싫으면 뒤부터 봐라.”

그 말과 동시에 갑자기 어떤 끔찍한 감각이 뒤에서 다가왔다.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니 처음의 금속 무덤이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컥-! 금속 무덤이 바로 뒤에 있다!”

“제길! 언제 여기까지 밀려났나?”

어느새 땅속을 파고 탈출하였던 원래의 금속 무덤으로 되돌아 와있었다.

그리고 아이언이 던진 금속 구와 금속 무덤 사이에 끼어버리게 되었으니 안색이 하얗게 변해버린 흑염 세력이었다.

‘아무리 영웅왕의 저력과 흑염의 가호가 발동된 상태라고 해도 이건 무시할 수 있는 강도의 강도가 아니다.’

이런 속도로 금속 무덤과 금속 구사이에 몸이 낀다면 절대로 무사할 수가 없었다.

“으윽-! 위험하다!

벗어나야 해!”

“크아아아-! 밀어!”

그러나 아무리 전력을 발휘해도 금속 구를 튕겨낼 만한 힘이 부족했다.

아이언이라는 초월자의 영웅이 조종하는 영웅왕은 측정조차 힘들 정도로 권능과 완력을 금속 구에 담아서 날린 것이다.

비록 저 기계신의 크기가 컸지만 그래도 수십 명의 흑염 세력이 전력을 가해도 막을 수가 없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이언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일반 신족들이 오십 배나 큰 거신족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이기기를 바라면 안 되지.

그건 최고의 멍청이란다.”

왜 이런 이해가 힘든 사태가 벌어졌는지 말해주는 아이언의 말은 흑염 세력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침내 금속 구와 금속 무덤이 흑염 세력을 사이에 끼우고 충돌한다.

그리고 동시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구구구구궁-! 꽈꽈꽈꽈꽈꽝-!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금속 무덤의 기계신체들이 폭발했는지 거대한 버섯구름이 하늘로 치솟고 충격파가 신계를 뒤흔들었다.

그 광경을 본 아이언의 금속 얼굴을 가진 영웅왕은 웃음을 터트린다.

“푸하하하하하-! 기밀 누출을 방지하기 위한 자폭 기능은 필수다.

그 속에서 무사히 살아나서 싸울 힘이 있다면 직접 상대해 주지.”

아이언이 조종하는 영웅왕은 이제 느긋하게 뒷짐을 지면서 버섯구름의 폭발장소로 산책하듯이 걸어간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서 여기의 신계 주신과 신족들이 모두 듣게 의지를 보낸다.

“흑염 도적단의 두목인 근원이 그쪽으로 가고 있다.

왜 영웅동맹의 신계 내부 배치를 반대했느냐?

너희들 힘만으로 중앙핵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해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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