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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094화 (1,005/2,000)

34권 35권

창조신을 넘어선 자신의 일반공격조차 잘 통하지 않는 장갑을 가진 기계신들의 군단이라니 이건 토벌단이나 초월자들과는 전혀 다른 엄청난 위협이었다.

더구나 이미 주변에는 하늘에서 떨어진 기계신체들로 인하여 벽이 쌓이고 전후좌우에서 쇄도한 기계신들이 두텁게 한다.

구구구구구궁-!

서로의 등을 밀면서 달려드는 영웅동맹 때문에 차원 결계가 압축되면서 진동을 시작한다.

병렬신력연결로 높아진 적의 권능과 무게를 생각하면 이대로 압살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위기는 직감에 없었단 말이다!”

이 정도의 전력과 전술이 준비되어있다면 위기감이 발동해서 무조건 물러나야 했다.

그런데 직감이 발동되지 않아서 너무나 이상하고 억울해서 외치는 근원의 목소리는 기계신체들의 낙하 음에 묻혀 사라진다.

하늘에서 떨어지고 사방에서 달려드는 기계신체를 흑염 세력이 모두 나서서 막아내려 한다.

투가가가가가가가가가-! 구구구구구궁-!

흑염 세력이 필사적으로 몇 대를 산산조각을 냈지만, 영웅동맹은 물러서지 않는다.

오히려 동료의 파편을 방패로 삼아서 달려드는 영웅동맹까지 있으니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큭! 이놈들은 싸울 생각조차 없다.!”

“제길! 이러면 밀린다!”

흑염 세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크기였는데 영웅동맹은 오십 배가 넘는 거구였다.

여기에 동료고 뭐고 뭐든지 방패로 삼아서 오로지 질량과 힘으로 밀어붙여 오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기술이나 권능을 사용할 틈이 없는 것이다.

구구구구구구-!

마침내 차원 결계와 충돌한 기계신체들이 엄청난 권능과 질량으로 누르는 굉음이 울리자 정신이 바짝 난 흑염 세력이었다.

‘현세계에서 이제까지 깨어진 적이 없는 강력한 차원 결계가 비명을 지른다.’

‘위험해!’

기기기기기기기기긱-!

파괴하기 힘든 강도를 가진 장갑의 무게와 합동으로 발동된 권능이 담긴 기계신체들의 엄청난 질량이 방어막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영웅동맹의 다른 기계신체들도 사정없이 거기에 참전해서 무게를 더한다.

과드드드드드득-!

이제 차원 결계가 그대로 압축되면서 땅속으로 파고든다.

이미 보이는 모든 방향은 기계신체들로 만들어진 벽으로 둘러싸여서 탈출로는 없었다.

이제야 무엇을 적이 원하는지 깨달은 흑염 세력은 이를 악물면서 외쳤다.

“으득! 기계신체로 우리를 가두고 생매장을 노린다고?”

“이대로 봉인되면 낭패다.”

“이러면 네놈들도 같이 묻힌다.”

“알고는 있는 거냐?”

순식간에 파괴가 거의 불가능한 철벽의 감옥에 갇혔다.

그러나 이 감옥을 만든 기계신체와 조종자도 뒤에서 밀려오는 동료들로 인하여 벗어날 수 없었다.

‘최악의 경우 우리와 같이 봉인되어버리는 운명인데 어떤 망설임도 없다.’

‘이것들은 두려움도 없나?’

영웅동맹의 이 처절한 기세에는 죽음조차 뛰어넘은 아이언에 대한 공포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흑염 세력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들은 처음부터 우리와 같이 묻혀서 죽을 생각이다.”

“도대체 어떤 놈이 이런 악랄한 방법을 생각하는 거냐?”

“그걸 그대로 하는 이놈들은 도대체 제정신인가?”

얼마의 숫자를 자신들과 같이 생매장시키기 위해서 동원할지 모르지만, 압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쩌어어어어어어억-!

마침내 차원 결계에 금이 가는 모습을 본 흑염 세력은 전력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이대로라면 정말 묻힐 판국이었다.

“부셔-! 어떻게든지 빠져나가야 한다!”

터어어어엉-! 터어어어엉-!

권능을 총동원한 전력 공격으로도 한 개체는 파괴할 수 있었지만, 추가 파괴는 무리였다.

여기에다가 파괴와 동시에 바로 재생되는 기계신체의 모습을 보니 기가 질렸다.

“으윽-! 이건 무리다.”

“이런 제길! 처음보다 강도가 더 올라갔다.”

“권능이 강해질수록 방어력이 향상하는 장갑이다.”

이러면 알아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흑염 세력은 그래도 내부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외부에서는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에 충돌하는 영웅동맹의 기계신들에 의해 굉음과 함께 먼지구름이 위로 치솟았다.

구구구구구궁-!

그렇게 시간이 지난 조금 후에는 커다란 금속의 무덤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흑염 세력이 안에서 어떻게든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지 들썩거리면서 흔들린다.

드드드드드드-!

그럼 조종자들도 일부가 사망했는지 영웅황제의 망토에 적힌 이름이 몇 개가 빛났지만 바로 부활을 시킨다.

원래부터 일반 신족도 아닌 주신의 대군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영웅동맹의 방어력과 재생력은 흑염 세력을 압도하고 있었다.

두두두-! 구구궁-!

내부에서 파괴하는 소리가 계속 울리지만, 더욱 많은 기계신체가 덮여가니 점차 작아진다.

워낙 병력 차이가 크고, 영웅동맹의 방어력과 재생력이 흑염 세력의 공격력보다 우위이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더 많은 기계신체가 추가되면서 작은 동산이 되자 진동도 사라져 버렸다.

“......”

“......”

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육십 대 이만의 전투였다.

그러나 전력의 질로 생각하면 비교할 수 없이 흑염 세력이 높았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당하니 실제로 시행한 영웅동맹이나 지켜보고 있던 신족도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특히 영웅황제를 조종하여 은하유성을 발동시킨 크롬 공주조차 너무 쉽게 끝나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무 쉽게 이겼어.

실제로는 약한 상대가 아닐까?

오십 개의 신계를 무인지경으로 파괴한 흑염 세력이 약할 리가 없어.’

확실히 이긴 것으로 보였으나 아주 이상하여 긴장을 풀지 못하고 보고 있는 영웅동맹과 신족들이었다.

그렇게 흑염 세력이 영웅동맹에 의해 묻힌 광경을 시간을 예고 받은 상급 창조신의 신계의 정문의 연회장에서 느긋하게 지켜본 아이언은 폭소를 터트렸다.

“카하하하하하! 겨우 본능에 불과한 직감만 믿고 설치더니 꼴좋다!”

영웅 황제를 통해 커다란 화면을 띄워놓고 보고 있는데 아주 통쾌한 장면이었다.

지금 아이언의 오른손은 쉴 새 없이 동전을 튕겨서 위로 던지고 있었다.

팅-! 빙그르르-!

손바닥 안에서는 계속 동전의 앞면이 연속으로 나온다.

아이언은 크롬 공주에게 영웅황제의 대부분의 조종권을 넘기고 여기서 계속 언제나 동전의 앞면의 권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었다.

“나의 행운은 너의 불운이다.

길거리에서 돈을 주웠다면 그건 누군가 잊어먹은 것이란 사실을 깨달아라!

푸하하하하하!”

평생 얻을 수 있는 운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누군가가 얻은 뜻밖의 행운은 어떤 존재의 불시의 불행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아이언의 승리는 흑염 세력의 패배가 된다.

“승리한 자가 있으면 패배한 자가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걸 직감으로 처리하면 당연히 상위의 직감 권능을 가진 존재가 유리하게 결과가 고정된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를 받는 아이언의 ‘언제나 동전의 앞면’은 일대의 흑염의 절대자에게 받았던 가호의 잔재만 가지고 있는 흑염 세력의 직감보다 압도적으로 상위였다.

그래서 근원과 흑염 세력의 직감이 모두 침묵한 것이다.

“푸하하하하-! 상위의 직감 권능을 가진 존재와 싸우면서 불완전한 감각만 믿으면 바로 그런 꼴이 된다.

절대적인 직감도 언제인가는 오류가 생긴다고 알고는 있었겠지.

하지만 현세계에서 아는 것이 없어 안 쓸 수가 없으니 참 곤란했겠어.”

쉬워 보이겠지만, 준비에 전력을 다했다.

‘영웅황제의 조종자를 크롬으로 바꾸어서 위협감을 낮추고 근원보다 상위인 직감의 권능으로 위기를 눈치채지 못하게 막는다.

현재 영웅동맹의 총력을 동원한 작전이지.’

그 결과 엄청난 방어력에 재생능력을 가진 기계신체로 겹겹이 쌓아 만든 피라미드와 같은 무덤 속에 생매장되어버린 흑염세력이었다.

모든 상황은 아이언의 예상대로였다.

‘영웅동맹을 전부를 단번에 날려버릴 광역권능이 없는 한 탈출은 무리이지.

어지간한 완력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다.’

차원 이동만이 도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그것도 방어해놓았다.

‘영웅황제가 결계 방식으로 발동하고 있는 은하유성 안에서는 저들 수준으로는 차원 이동이 불가능하지.

나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다.’

기계신체에 눌려서 죽지 않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흑염 세력의 생각을 하면서 상급 창조신이 애써 준비한 연회 음식을 음미를 시작한 아이언이었다.

그러나 음식을 한 조각 베어 물었다가 인상을 팍 쓰고 바로 뱉어버렸다.

“퉤-! 이거 맛이 왜 이래?

재료는 싸구려에 조리 솜씨도 형편없잖아?”

아이언의 대접과 감시를 한다고 옆에 앉아있던 상급 창조신은 흑염 세력이 너무나 쉽게 묻혀버리자 기뻐하고 있었다.

‘아이언이 큰 공을 세운 사실이 마음에는 안 들지만, 드디어 잡았다.’

드디어 끔찍한 흑염 도적단의 위협에서 벗어나나 했더니 갑자기 음식 문제가 터진 것이다.

음식에 불만을 품은 아이언이 상급 창조신에게 노골적으로 살기를 품어낸다.

“허억!?”

영웅황제가 보내준 영웅동맹이 흑염 세력과 광경을 초조하게 지켜보다가 승산을 보이자 기뻐하던 얼굴이 확 얼어붙었다.

상대가 상급 창조신이고 뭐고 기분이 나쁘면 날뛰는 아이언의 어린애와 같은 성격은 이미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보이는 눈빛도 살기가 넘치는 게 당장 치도곤을 낼 기세였다.

“상급 창조신에 이런 고위 신계까지 가졌으면서 연회 음식 준비조차 제대로 못 해?

너 나를 초월자 출신이라고 얕보고 일부러 이런 음식을 가져온 거지?

죽을래?”

아예 죽인다는 말이 흘러나오자 다급해진 상급 창조신이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

파견 나간 신계에서 아이언의 본질을 어느 정도 눈치를 챘기에 그렇게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음식들은 척 보기에는 훌륭했다.

‘요리부에서는 최선을 다했고 예산도 엄청 소모하면서 아주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런데 직접 맛을 보지는 않았어.’

토벌단과 초월자들이 심각하게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은 자신의 차례가 아닐까 하면서 심장이 바짝 타들어 가던 참이었다.

그래서 보기만 하고 음식의 맛까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또 한 개의 신계가 흑염 세력과 지원 세력의 총력전으로 초토화되었다.

거기다 중앙핵까지 빼앗겨서 소멸이 되었으니 입맛이 있을 리가 없지.’

그런데 갑자기 일찍 도착한 아이언이 음식을 트집 잡자 간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일단 음식부터 입에 넣었다.

덥석-! 꿀꺽-!

방금 아이언이 먹다 뱉은 음식을 먹고 맛을 보고 삼킨 상급 창조신의 얼굴이 형편없이 구겨졌다.

‘재료는 이상이 없어.

그러나 보기에만 그럴듯하지 아무런 맛이 없다.’

물론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아주 훌륭했지만, 산해진미에 질린 정도로 맛본 상급 창조신의 입맛으로는 수준 이하였다.

‘이럴 리가 없는데?

내 궁정 요리사들의 요리 솜씨는 분명 초일류다.’

그제야 흑염 도적단과 초월자를 위해서 요리를 하라니 불만을 표시하던 총요리장의 생각이 났다.

‘늙어서 마음이 담긴 요리가 최고 어쩌고 하더니 이 영감탱이가 드디어 망령이 낫구나.

진심이 담긴 음식으로 나를 죽이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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