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068화 (979/2,000)

34권 35권

항성계 이상의 범위에서 주신들을 동시에 쓰러트릴 정도의 위력을 내려면 철저한 재단련이 필요했다.

수련방법은 이미 알고 있었다.

‘상위 권능이 담긴 특수재질로 만든 거대한 금속망치로 신체를 골고루 가격한다.

끝없이 강해지는 타격을 견디면서 자력으로 회복한다.

타격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신체를 연속하여 강화해야만 한다.

점점 강하게 치는 타격을 몸으로 견디고 영약으로 동시에 회복하는 과정을 견디면서 신체를 강화하는 단순한 방법이다.

매우 흔한 신체단련법이지만 그 강도가 차원 일족의 성인신의 기준으로도 무지막지했다.

‘일단 신체를 부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목숨이 몇 개라도 부족한 무시무시한 방법이다.’

신체를 순식간에 회복하는 재생력이 없다면 무조건 끝장이었다.

미래의 자신은 더욱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고위 창조신조차 견디기 힘든 독액 속에서 익혔다고 하니 솔직히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았다.

‘정말 그런 수련을 해야 하나?’

수련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흑염의 가호를 받는 차원 일족의 유아신의 강대한 신체조차 버티기 힘들 정도의 물리력을 구현해야 했다.

그리고 타격을 바로 회복할만한 창조력을 가진 영약도 얻어야 하는데 세계수의 술로는 힘들었다.

지금 자신의 신체 능력과 방어력을 생각하면 수련 시설의 제작조차 무리였다.

‘나조차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거대한 시설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의 정기와 재력으로는 도저히 무리다.’

시설을 대체하는 방법이 있기는 했다.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를 받는 차원 일족의 유아신의 신체를 파괴할만한 강력한 투신과의 사투를 반복하면 되었다.

회복할 영약은 피해를 조절하면서 자력으로 회복하거나 천천히 구하면 될 일이었다.

‘일단 아쉬운 대로 흑염 세력을 써먹어야 하겠군.’

신계 주신으로서 인정받았고 창조신계의 온전한 지원을 받는 지금의 아이언에게 흑염 세력은 이미 아이언의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나 창조신계의 위원회에게는 엄청난 난적이었다.

일억이 넘는 신족의 투신과 전신 중에서 고속 승진을 바라는 겁 없는 자원자들을 십만 명 가까이 모았다.

그러나 일반 투신은 견디기 힘든 흑염 도적단의 투기와 살기의 위력이었기에 이들조차도 어느 정도 적응을 시켜야 쓸모가 있었다.

“아무리 재편성해도 전력이 부족해.”

기존의 토벌단을 설득해서 신계 하나를 맡기고 임관한 창조신급의 초월자 일백 명을 긴급 편성해서 다른 신계의 방위에 투입하기로 결정은 했다.

하지만 아이언이 맡기로 한 가장 약한 신계가 문제였다.

추가 전력 투입은 도저히 무리였다.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전개시간도 부족해.”

일주일의 예고시간은 긴 것 같지만, 대군을 운용하는 시간으로는 전혀 아니었다.

사십 개의 신계가 털리고 샤이니와 직접 전투를 벌이면서 확인된 강력한 흑염 세력을 막는 광범위한 포위만을 구성하는 준비 시간으로는 턱도 없었다.

“아무래도 승산은 절반 정도이다.”

이것도 터무니없이 무모하고 강대한 상위 창조신급의 초월자인 아이언이 하나를 맡아주었기에 나온 수치였다.

아무리 판단해도 패배를 또 담하고 결과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위원회의 관리신들은 최고 위원회에 달려갔다.

거기서 전혀 뜻밖의 존재와 무리를 보고 기함했다.

“헉-! 어떻게 이분들이 와 계신 것이지?”

브라이트와 청년신으로 신체를 조절한 우주신들이었다.

그들은 기세도 등등하게 창조신장과 최고 위원회의 고위 창조신들과 마주 보고 있었다.

샤이니와 상황을 분석하고 최고 위원회로 바로 달려온 브라이트는 일단 부드러운 말투로 인사를 건네었다.

“직접 보는 일은 정말 오래간만이외다. 창조신장.

그리고 모두를 반갑소이다.”

“......”

브라이트의 고풍스러운 인사였지만 감히 직접 응대하는 존재는 없었다.

창조신장과 고위 창조신들은 샤이니를 징계했을 때 우주신들의 항의를 예상하고 이해할만한 대답도 준비했다.

그러나 브라이트가 직접 은거지에서 전원을 데리고 뛰쳐나올 줄은 몰랐기에 지극히 곤란한 얼굴들이었다.

아무리 창조신장이라도 우주신의 대표였던 브라이트를 무시할 수 없으니 일단 인사는 받아야 했기에 어렵게 대답했다.

“어서 오십시오. 브라이트.”

창조신장조차 반말을 하지 못하고 존대를 한다.

직위는 높지만, 브라이트가 신족을 위해서 한 일과 물러나면서 했던 양보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여기에 통신상으로는 어느 정도 대등한 대화가 가능했지만 이렇게 직접 마주 대하니 왜 그렇게 브라이트의 은퇴 결정을 창조주님이 애석해했는지 알 수 있었다.

‘존재감이 창조주님의 가호를 받는 나와 대등하다.

아무리 우주신이라지만 이게 가능한 일인가?

우주신은 할 일이 끝났으니 모두 잠들라는 창조주님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창조신장은 브라이트가 되었겠군.’

브라이트는 창조주님의 명령대로 우주신들을 모두 은퇴시키고 잠들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더구나 그 후에 여기 있는 고위 창조신 모두에게 자신이 가졌던 신계들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커다란 은혜를 베푼 최고의 우주신이었다.

그런 존재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모두 쥐죽은 듯이 침묵하고 있었다.

브라이트가 평온한 음성으로 말하지만 심상치 않게 강대해지는 신력의 파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멍청이는 이 자리에 없었다.

'큰일이군.’

‘단단히 화가 나셨다.’

신계 절반을 무상으로 인계했었고 창조신장에게 뒤지지 않는 가공할만한 신력과 권능을 가진 우주신의 분노 앞에서 누구도 감히 떠벌일 용기는 없었다.

브라이트는 솟구치는 분노를 누르면서 담담하게 용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허계 십중심의 세력 중 하나에게 신계 사십 개를 잃었다고 들었소.

종족전쟁 시절로 보면 피해는 아주 적지만 평화로운 현재에서는 의미가 아주 크오.

전장이 현세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신족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고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생각이 되어 직접 나섰소이다.”

준엄한 질책과 명분에 창조신장은 물론이고 최고위 창조신들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한다.

샤이니가 워낙 점잖고 충성스러워서 몰랐는데 우주신의 존재감은 일반 신족보다 아득하게 상위였다.

여기에 뒤의 일백 명의 우주신의 힘을 더하니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것이 우주신인가?’

‘과연 신족의 원형이라고 불릴 정도의 힘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현세계 신족 중 가장 강대한 일족은 우주신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존재감을 아무 가감 없이 내보인 브라이트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과거에 현세계를 평화롭게 인계했을 때 언제인가 내게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맹세를 했던 사실을 기억하오.

그 맹약이 아직 유효하오?”

“!”

정말 그러기는 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좋게 은퇴하고 창조주님의 부름이 없는 한 영원한 잠을 자게 될 선배들에 대한 예의였다.

그러나 누구도 지적할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브라이트의 존재감과 무게는 무거웠다.

‘창조주님도 브라이트님의 은퇴 만은 예외로 하려고 하셨으니 언제든지 복귀하실 수 있다.’

지금 보니 브라이트는 언제든지 창조신장이 될 수 있는 명분과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신족의 영향도 막강했다.

종족전쟁에서 샤이니가 최전방에서 직접 싸웠다면 브라이트는 후방에서 신족을 운영하며 지원했기 때문이다.

‘여기 있는 고위 창조신들과 일족 중에서 브라이트의 은혜나 도움을 받지 않은 존재가 없다.’

‘그때 같이 운명을 같이하고 살아남았던 일족의 원로들은 그 당시를 아직도 그리워한다.’

종족전쟁에 참전했고 지금은 일족의 중추를 담당하는 원로들은 샤이니를 징계를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끄러웠다.

‘브라이트마저 무시했다가는 탄핵까지 각오해야 할 정도로 우주신들에게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지금 여기 있는 신세대 신족들도 과거에서 벗어나 있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현세계 지배층으로서 지금의 권력도 모두 브라이트 덕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격렬한 내전까지 각오했으나 브라이트님 덕에 평화로운 정권 교체가 가능했어.’

종족전쟁을 승리를 이끈 전성기에 있던 십만의 우주신들과 정면대결을 해서는 이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브라이트의 적극적인 협조로 아무 피해 없이 이관되었으니 지금 모든 창조신은 브라이트에게 큰 빚을 진 것이다.

그래서 브라이트는 최고 위원회의 소속이 아닌데도 자유로운 발언을 허락하고 아무런 대꾸도 못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본 위원회의 관리신들은 눈치를 보다가 살짝 구석으로 들어가 고개를 숙였다.

‘브라이트님의 분노에 최고위 창조신님들도 눈치만을 보고 있다.’

‘지금 나서서 흑염 세력을 대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가는 큰일이 날 수 있다.’

높으신 분들의 권력싸움에 말려들었다가 신세를 망치기 쉬우므로 상황만 주시한다.

현세계를 넘겨준 빚을 갚아달라는 요구에 한참을 대답하지 못하던 창조신장은 그때의 말은 단지 예의상 한 말이었다는 궁색한 변명은 포기했다.

“그때의 약속은 잊지 않았습니다.

필요하신 요구를 하십시오.

최대한 들어드리겠습니다.”

신족의 대표는 창조신장이다.

그러나 브라이트보다는 아직 너무나 약하고 권위를 갖추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었지만, 이 빚은 반드시 청산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개인의 욕심보다 신족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브라이트가 결코 무리한 요구를 할 일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승인한다.

“고맙소이다.

그럼 염치불구하고 요구하겠소.”

브라이트는 최고 위원회의 고위 창조신들을 모두를 하나하나 쳐다보면서 천천히 말한다.

“우주신들은 창조주님의 명령으로 모두 은퇴했고 대부분 잠들었소.

남아있는 인원이라고 해야 여기 있는 일백 명이 전부요.

수도 적어진 데다가 늙어 싸울 기력이 없어져서 현실에 개입할 수 없구려.”

그 말에 모처럼 청년신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한바탕할 심산이던 우주신들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게 아닌데?’

‘우린 아직 얼마든지 전선에 설 수 있다.’

고위 창조신들에게도 이건 예상외였다.

그러나 브라이트는 우주신들을 무단으로 풀어놓아서 창조주님의 분노를 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적의 강렬한 투기와 살기에 질려서 제대로 싸우는 투신이 없다고 들었소.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면 나와 샤이니의 직속 투신들만이라도 남겨 두었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오.

설마 내가 스스로 은퇴하고 나서 다시 돌아오는 추태를 보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소.”

진심으로 브라이트가 최고 위원회의 창조신들을 딱하게 내려보는데 모두 어떻게 할 바를 몰랐다.

너희들이 약해서 은퇴해서 편히 잠을 못 잔다는 질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현역에서 은퇴한 존재가 아무 대가 없이 돌아올 수는 없는 법이오.

그래서 지금 현세계 모두를 넘겨준 빚을 지금 갚아주기를 바라오.

최고 위원회의 모든 창조신이 전부 나서서 현세계의 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기고 있는 흑염 도적단을 잡아주시오.

그동안 창조신계의 운영은 나와 이 늙은이들이 돕겠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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