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067화 (978/2,000)

34권 35권

고위 초능력자라고 벗어날 수 있는 권능이 아니었다.

역시 이 고위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방법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은 후계자들이었다.

아이언은 초능력을 가진 존재들은 은하계 전부를 흩어서 모두 공간이동을 시키고 상급 천족 워터 문에게 지시했다.

“천국으로 오지 않은 나머지 초능력자들을 방금 지옥으로 전부 보냈다.

마족 책임자에게 알아서 교육하고 빨리 합류시키라고 통보해라.

기간은 사흘을 준다.”

“알겠습니다.”

지옥으로 살아있는 지성체를 사만 명이나 처박은 조치였다.

그러나 워터 문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이미 언급을 받고 마족을 모아서 지옥에서 대기하고 있는 마족의 책임자에게 명령서를 보낸다.

그동안 쌓였던 원한이 엄청나니 간단한 명령으로도 알아서 처리해 줄 터였다.

‘초능력자들에게 영업 방해를 받은 일은 천족보다 마족이 더욱 심각하다.

그동안은 힘이 일 할로 감소가 되는 행성 위라서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옥에서 무한한 마력의 지원을 받는 마족을 살아있는 초능력자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기에 오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를 갈고 있었다.

‘지옥에서 마족과 사흘을 보내면 어떤 독종도 충분히 개심시킬 수 있겠지.’

이제 이런 파격적인 행동과 측정할 수 없는 강대한 권능에 익숙해진 워터 문이었다.

그리고 아이언이 본격적으로 기계인형 병기에 권능을 주입하여 기계신으로 만들고 초월자들의 신령과 직결시키는 모습을 감탄하면서 쳐다본다.

평범한 기계 인형들이 강력한 권능에 의해 순식간에 기계신으로 재창조되는 모습은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정말 대단하시네.’

신계의 도움도 있었지만, 순식간에 일만의 기계인형이 기계신이 되어간다.

창조신들의 권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강력한 존재는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더구나 비록 신계 중앙핵의 방위에 성공하는 순간 정식인증된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창조신계의 임명 명령서까지 내려왔다.

‘최고 위원회 초월자 담당 위원.’

자리를 급조된 티가 확 났지만 분명 최고 위원회의 정식위원이었다.

아이언은 포함되기만 하면 신족 서열 이천 위 안에 무조건 들어간다는 영광된 자리를 임관하자마자 받아낸 것이다.

그러나 아이언은 기뻐하지 않았다.

“하필 얼마 없는 초월자 담당이냐?

더구나 왜 정확한 서열 등수가 없어?

설마 꼴찌야?

이 무능한 것들이 정말 나와 해보자는 거냐?”

신족의 최고 위원회의 위원은 어떤 신계 주신이나 창조신도 존중해야 할 정도로 높은 위치다.

그런 자리를 임관하자마자 받았는데도 감격은 고사하고 능력보다 너무 직위가 낮다고 투덜거리니 황당하기까지 한 워터 문이었다.

조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관하시자마자 최고 위원회로 들어갈 수 있다니 이건 굉장한 특혜입니다.

더구나 정식 신족이 아닌 초월자에게 이런 대우를 하다니 신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겁니다.”

모두 흑염 세력의 난동 덕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추어서 능력과 세력을 부풀리고 수작을 부려서 얻어낸 아이언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알아-! 그래도 이게 한계니까 짜증을 내는 것이지.”

시큰둥하게 말한 아이언은 영광의 의자에서 계속 차원권능을 발동시키면서 기계신을 만들기를 계속한다.

창조신계와 정식으로 연결된 효과는 확실했다.

‘혼자서도 충분한데 창조신계의 지원까지 있으니 아무런 어려움이 없군.’

이제 단지 시간이 걸리고 지루할 뿐이었다.

그래서 후계자들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너희들 중 누가 대표냐?

서열과 조직은 다 정했느냐?”

“........”

또 터져 나온 기겁할 소리에 후계자들은 침묵했다.

‘갑자기 끌려와서 영웅동맹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용병집단에 강제 소속되었는데 그런 일을 할 턱이 없잖아?’

무엇보다 지금 자신들이 어떤 운명에 휩쓸려 흘러가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서로 서열은 고사하고 신경을 쓸 여력이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언은 이런 일에서 인정 사정을 보지 않았다.

“안 했어?

그럼 싸워봐라.

강한 자가 상위 서열이다.”

“!?”

다짜고짜 싸워서 서열을 정하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후계자는 물론이고 고위 초능력자들도 최소가 행성의 지배층이었는데 무슨 노예 검투사도 아니고 남이 보는 앞에서 그럴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아이언은 아주 느긋하게 말한다.

“기분이다.

과정을 도와주고 상도 주지.

일단 내 손에서 버틴다면 지금 너희들 중 가장 강한 자에게 영웅왕을 내려주겠다.”

뒤에 망토를 두르고 대기하고 있는 영웅황제 아이언을 쳐다보면서 명령했다.

“영웅왕을 한 대 만들어라.”

그 말을 들은 영웅황제의 몸이 황금빛으로 빛나면서 마치 분열하듯이 비슷한 기계신을 만들어낸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고 난 이후를 생각해서 정기만 있으면 찍어내게 한 것이다.

‘기계 인형 병기를 권능으로 기계신으로 만들면 역시 한계가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기계신으로 만든다면 그 능력 차이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더구나 아이언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낸 영웅황제가 복제해낸 분신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쿠쿵-!

영웅황제와 비교해서 덜 화려하지만 역시 호화스러운 붉은 망토를 입고 황금갑옷으로 몸을 감싼 거대 기계신이 모습을 드러난다.

‘영웅왕은 영웅황제의 기계신체를 그대로 복사해낸 분신과 마찬가지다.’

똑같은 기본 능력을 갖췄고 탑승자에 따라서 위력이 달라질 뿐이었다.

다만 왕관에 이동 신계 역할을 하는 신령연옥이 없다는 점이 달랐다.

이번 복제로 아이언은 많은 정기가 소모되었지만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영웅왕은 일반 기계신으로는 쓰러트릴 수 없다.

어느 정도 강한 초월자가 타면 주신과 맞상대할 수 있지.

아마 고대문명을 처단한 고위 주신과도 대등할 것이다.”

“!!!”

고대문명을 멸망시킨 고위 주신과 같은 힘을 가진 기계 병기가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워낙 강력한 권능을 가진 창조신 이상의 존재가 하는 말이니 거짓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영웅왕에게 후계자들의 시선이 욕심으로 물들고 모여지자 아이언은 즐거운 얼굴이 되었다.

“오래간만의 여흥은 즐겁고 길어야 한다.

이번 싸움으로 죽으면 바로 부활시켜 주마.

그리고 한 번이라도 이기면 술도 한 병씩 주지.”

허공에서 술병으로 꽉 찬 상자들이 내려오면서 작은 동산처럼 쌓인다.

좌르르르르르르-!

저걸 마신 제국의 프롬 여왕이 신체까지 완전한 초월자로 변해서 떠나는 광경을 보았던 후계자들의 눈이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육체는 아직도 완전하지 않다.’

‘저것만 마시면 프롬처럼 완성될 수 있어.’

천국에서 아무리 고통을 받으면서 수련을 쌓아도 저 세계수의 수액으로 만들었다는 술을 한 병 마신 것보다 못했으니 욕심을 숨길 수가 없었다.

아이언은 거기에 또 불을 질렀다.

“안 싸워도 된다.

그러나 싸우지 않는 존재는 나의 신계의 최하위층이 되는 일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

후계자들의 대답은 없었지만 이미 강렬한 투기를 발산하는 인원이 하나둘 늘어났다.

그리고 이미 기계신이 된 기계 인형을 조정하여 같이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신령과 기계신이 직결되어 생각만으로 움직이게 되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아갔다.

그렇게 일만의 기계신 군단이 진군을 시작한 것이다.

쿠쿵-! 쿵-!

모든 기계신이 영웅왕을 향해 일제히 움직이자 지진처럼 커다란 진동이 울렸다.

나름대로 품위를 지키려던 후계자들도 신계의 최하위층이 된다는 말에 결투를 벌일 결심이 선 것이다.

일제히 앞으로 나가기 시작한 기계신 군단을 단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만족의 미소를 짖는 아이언이었다.

‘역시 욕망과 출세욕이 넘치는 지성체답다.

가장 난관인 기계신의 초기 기동과 조종을 수월하게 해냈다.’

욕심으로 한계를 넘은 경우이지만 최하위 초월자가 권능을 가진 기계신을 수족처럼 조종한다면 충분히 업적으로 볼만했다.

탁탁-!

가볍게 손뼉을 친 아이언이었다.

그리고 신계 자아에 명령한다.

“좋아! 그럼 투기장에서 제대로 싸워야 하겠지.

올려라!”

‘알겠습니다.’

신계가 진동하면서 영광의 자리 뒤로 거대한 조개 모양의 투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구구구구구구궁-!

이번에 도와줄 신계 주신에게 의뢰했던 투기장의 원형이었다.

그리고 활짝 열리면서 한가운데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주를 품은 것처럼 가상의 중앙핵이 무방비로 놓여있었다.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나 중앙핵 앞에 영웅왕을 보내고 같이 이동한 아이언은 크게 웃었다.

“후후후후-! 역시 무대가 있어야지 싸울 맛이 나지.

자아-! 방식은 간단하다.

영웅동맹에서 최강이라는 영광과 영웅왕이라는 보상을 원한다면 힘을 합쳐 나를 건너서 쟁취하라.

그리고 서로 싸워서 지켜내라-!

이것은 명령이다.”

“........”

카르마의 계약서에 충성이라는 항목을 동의한 후계자들은 아무 대답이 없이 명령에 따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자신들의 새로운 초월자로서 삶에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기에 모두 아이언 너머의 영웅왕을 향해 달려 들을 뿐이었다.

나름대로 자신은 있었다.

‘쓰러트릴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대군이라면 단지 통과하는 것은 가능하다.’

신령만은 초월자에 도달한 일만 명의 조종자를 얻은 기계신들이 품어내는 투기와 초능력을 집중해서 받은 아이언은 크게 웃었다.

“카하하하하하-! 순수한 욕망에 의한 투기라니 좋구나!

이것이야말로 초월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이다.”

창조력이 가득한 차원 일족의 유아신의 신체에 잠들어있던 흑염 권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마력도 아우성치면서 창조력에서 벗어난다.

그 영향으로 신체 또한 자라난다.

화르르르르르르륵-! 우우우우웅-!

그렇게 성인신으로 일시적으로 강화된 신체는 밀려드는 투기와 초능력을 모두 집어삼켰다.

그 순간 신계를 흔드는 굉음이 울린다.

후아아아아아-! 구르르르르르릉-!

아무런 자세도 취하지 않고 후계자들의 투기와 권능을 모두 흡수한 아이언의 오른손이 움직인다.

그리고 가볍게 달려드는 파리들을 쫓듯이 내저었다.

“이것이 바로 이계 초월자들의 최강의 오의! 은하유성(銀河流星)!”

그것은 후계자들이 보기에는 황금빛 투기의 소용돌이였다.

투하하하하하하-!

어이없게도 거기에는 자신들이 발산한 모든 초능력과 투기가 담겨있었다.

“헉-!”

“아-!”

아이언이 발산한 투기의 회오리에는 자신들이 품어낸 투기와 초능력까지 합쳐서 돌아오고 있다.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우아아아아아-!”

“카아아아아아-!”

엄청난 투기의 소용돌이와 해일이 시공간을 뒤틀면서 후계자들의 초능력을 제압한다.

그리고 쓰나미에 휘말려버린 나뭇잎처럼 기계신들까지 뒤로 튕겨버렸다.

투가가가가가가-! 꽈드드드드드득-!

기계신체와 초월자의 신체가 투기의 회오리에 갈리고 으깨져서 사라진다.

일부의 후계자들은 기계신과 일체화되어서 권능까지 발휘하면 버티려고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신계의 방어벽까지 뚫고 저 멀리 날려진 기계신들을 바라보면서 아이언은 폭소를 터트렸다.

“카하하하하하하하-! 은하유성은 신체로 상대의 투기와 권능을 흡수하고 반사하는가?

이 정도 위력에 신력과 마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거 아주 쓸만하네.”

정보행성 코아가 넘겨준 은하유성의 오의를 시험적으로 사용했는데 적은 힘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투기와 권능을 몸에 축적하여 사용하기에 혼자서 대군을 쉽게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장점이었다.

그러나 신령은 익힌 상태였지만 신체의 단련이 부족한 문제가 있어서 제 위력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신령에 새겨진 수련의 기억 덕분에 쉽게 발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약하다.’

신체 강화라는 수련을 마친 미래의 자신은 항성계 전부를 투기의 소용돌이로 제압하고 일만 명에 주신 이상의 기계신체로 이루어진 용자동맹을 일순간에 쓸어버렸다고 한다.

‘지금은 행성 영역 정도만 가능하겠군.

이대로 성장하면 절대 그 위력이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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