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창조신장님의 보상까지 받으면 창조신의 신계 이상까지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보상이었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잃고 복수를 원하는 존재에게 두려움은 없다.
그래서 흑염 세력의 투기와 살기에 겁을 먹지 않고 용감하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근원이 이끄는 오십 명의 흑염 세력과 샤이니가 이끄는 삼십 명의 상위 주신이 격돌했다.
그 순간 굉음과 폭발로 인해서 신계의 울타리가 흔적도 증발한다.
꽈꽈꽈꽈-! 뚜하하아악-!
전투 여파로 신계가 뒤흔들고 최종적으로 반파가 될 정도의 격전이었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주신 이상의 싸움은 강력한 권능으로 현실이 왜곡되기에 영상이 기록되지 않는다.
그래서 결과만 간단하게 신계에 전해졌는데 아이언조차 놀랄 정도의 결과였다.
“최강의 우주신 샤이니가 이끄는 토벌단과 근원이 이끄는 흑염 세력이 정면충돌했는데 무승부를 했다고?
서로 제압하지 못하고 막대한 피해를 보면서 끝났는가?
중앙핵은 결국 빼앗겼지만, 흑염 세력도 엄청난 상처를 입어서 당분간 행동이 불가능하기에 무승부라는 판단이라?
그러나 승리의 깃발과 같은 신계의 중앙핵을 빼앗겼다니 실질적인 패배로군.”
살아있는 전설과 같은 최강의 군신조차 허계 흑염의 도적단을 막을 수 없었다.
이 놀라운 결말에 창조신계와 모든 신계가 뒤집혔다.
모든 신계는 이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최대한 전력을 확충 중이다.
강자라면 출신과 과거를 따지지 않고 모집을 시작했다.
‘그래서 마음 높고 나에 대한 정확한 능력정보 증거까지 합쳐서 정식임관을 요청했다.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차원권능까지 언급하고 가진 세력을 살짝 부풀리기까지 했는데 겨우 이런 대우냐?
아직 덜 당했지.’
정식 임관을 신청한 것은 신족을 위해서가 아니다.
초월자들의 혁명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거대한 세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온전하게 능력을 드러냈는데 겨우 은하계 하나와 위원회의 자리를 받았다.
은근히 자존심 상하네.’
바랬던 것은 은하계가 아닌 상위 창조신만이 가능한 지역 우주를 총괄하는 진정한 신계 주신이었다.
그리고 위원회가 아닌 최고위원회의 정식 자리를 원했던 아이언은 영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공문 답장과 임명장을 쳐다보았다.
그런 직위는 꿈도 못 꾸는 상급 천족인 워터 문은 아이언은 이런 불만이 가득 찬 반응을 보니 어지러울 정도였다.
‘위원회에만 속하면 일천 억이 넘는 신족 중에 일만 위의 안에 들어간다.
그런데도 만족하지 못하다니 도대체 이 고위신은 어떤 존재이시지?’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프롬 여왕도 질릴 정도의 자부심이었다.
‘단숨에 신족의 지배층이 된 것으로 보이는 데도 불만인가?
과거에 어떤 신분을 가졌었나?’
이계를 총괄하던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겸임하던 입장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걸 몰라서 기가 질린 두 여성의 시선 속에서는 아이언은 가만히 턱을 괴고 손잡이를 손가락으로 두들긴다.
그리고 토벌단에 합류하면 은하계의 신계 주신으로 임명한다는 공문 내용을 쳐다보았다.
톡톡-!
규칙적으로 손잡이를 두드리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나의 현재 능력을 생각하면 불만족스럽다.
그러나 확실히 명분만을 따지는 고리타분한 신족으로서는 파격적인 대우가 맞기는 하군.
그것도 접수하자마자 바로 약속할 정도면 어지간히 다급해진 모양이다.’
원래의 흐름에서는 도망만 치면서 분탕을 치던 흑염 세력이었다.
그런데 토벌단과 정면승부를 하고 이겨내기까지 하다니 놀랄 정도였다.
‘세계의 차이로 인한 힘의 감소를 경감시켜주는 효과를 가진 차원권능의 결계를 완성했나?
이것도 나의 영향이겠군.
이제 만만치 않겠어.’
여기에 정보행성 코아가 넘긴 정보 중에 아이언조차 지극히 망설이고 고민하게 하는 점이 있었다.
‘이 샤이니란 우주신이 문제로군.
이계 십중심 일원의 과거 이름과 같다.
그럼 본인인가?’
현세계 신족 최강의 존재라면 십중심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절대계나 주우주에서 십중심의 이름은 절대적인 강함의 상징이었다.
같은 십중심이나 후계도 아니라 겨우 부하에게 무승부를 당했다는 점은 믿기가 힘들었다.
빠르게 결론을 내린다.
‘영 시원찮아!
십중심이 어떤 재능이 있어도 충분한 지원과 교육이 없으면 도달하기 힘든 경지이기는 하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십중심이 될 존재가 다른 십중심의 졸개한테 지나?
한심한 이계 신족에게 물들었나?
진리를 만나서 수련을 못 받은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군.’
아이언의 마음속에서 현세계의 신족과 이계 일원이 분명해 보이는 샤이니에 대한 평가가 수직 하락하고 있었다.
그리고 손잡이를 치던 손가락이 멈추었다.
툭-!
그리고 입에서는 커다란 웃음이 흘러나왔다.
“후후후후후-! 이렇게 되면 현세계에는 나를 귀찮게 만들 상대는 전혀 없다는 뜻인가?
이거 즐거워지겠는데?”
공문을 준 손에 힘을 주면서 투기를 일으켜 신체를 강화하자 뼈와 근육이 요동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워터 문과 프롬 여왕이 놀랄 정도로 신체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전투태세를 갖춘다.
우드드드득-! 뿌드드드득-!
소년신의 모습에서 투기 강화로 일시적인 성인신의 모습이 된 아이언은 창조신장이 보낸 공문에 신력 인장을 찍었다.
그리고 거기에 참으로 무엄한 답신을 적었다.
“내 능력에 비해서 대가가 너무 적다.
나는 이 지역 우주 전부와 최고위원회의 정식위원 자리를 원한다.
하지만 아무런 전공이 없는데 바로 임명할 수 없다는 점도 인정한다.
그래서 무척 불만족스러우나 일단 은하계와 위원회의 임시위원 자리는 받겠다.
그러나 곧 뚜렷한 성과를 보일 것이니 나머지 대가를 요구한다.”
“!”
“!”
초월자가 창조신계로 보내는 응답으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도발적인 문구였다.
상급 천족 워터 문이 기겁해서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이미 신계 자아를 통해 창조신계로 보내 버린 아이언이었다.
“아아아-!”
저 당돌한 응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만 해도 어지러운 워터 문이었다.
이것이 아이언이 현세계 창조신계에 정식임관하여 창조신급 초월자로 힘차게 날아오를 순간이었다.
상식을 초월한 조치에 흔들리는 이성을 수습한 워터 문이었다.
‘창조신계가 이 은하계의 신계 주신으로 임명했다.’
이미 같은 공동운명체였다.
그리고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외면할 수 없고 벌어진 사고는 어쩔 수 없으니 최대한 수습해야 한다.’
임관 신청서에 기재한 하위지만 기계신 군단의 사열 정도면 충분히 보충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창조신계에서는 가지고 계신 기계신 전력의 정확한 수와 명단을 바라고 있습니다.
기계신의 재질과 장갑이 제출하신 특수재료가 확실한지 확인도 요청하셨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일단 여기 신계에 가지신 병력을 집결시키시겠다면 공간을 마련하겠습니다.”
주신조차 파괴하기 힘든 금속이었다.
그걸로 만들어진 기계신이라면 당연히 흑염 세력을 방어하는 데에도 유효하기에 창조신계가 이렇게 다급하게 나온 것이다.
그러나 아이언은 시큰둥하게 단 아래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내 세력?
이미 저기 있잖아?”
“?”
워터 문이 쳐다보니 거기에는 반역자들이 거대한 황금빛의 기계 다리에 밟혀서 만들어진 일만 개의 육편 만이 있었다.
어디에도 기대하던 강력한 기계신이 없자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설마 지금은 없으신가요?”
“그래. 만들어야 해.”
“!!!”
워터 문의 머리에 벼락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비명처럼 다급하게 외쳤다.
“어쩌시려고요?
창조신계에 보내신 임관 신청서의 자료가 거짓으로 판단되면 창조신장님을 우롱한 반역자로 낙인 찍힙니다!”
아이언은 임관 신청서에 일만 개의 하위신의 위력을 가진 기계신의 대군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완성되어가는 영웅황제 아이언에 대한 기본성능 자료도 추가했다.
‘엄청난 수준의 기계신인 영웅황제 아이언을 보았으니 당연히 하위신의 기계신은 많다고 믿었다.
그런데 통과하고 나니 없다니?’
흑염 세력의 투기와 살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방어수단이 절실한 창조신계였다.
그런데 출처도 신분도 불명확하지만 강력한 초월자가 기계신의 대군을 가지고 임관을 신청하니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기계신 군단을 기대하고 이렇게 과분하게 조치해 준 것이다.’
그런데 아직 없고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니 기계신의 제작에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잘 아는 워터 문은 머리가 어질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아이언은 어디까지나 여유였다.
“조종할 수 있는 초월자의 신령만 문제였다.
지금 확보했으니 몸체는 지금부터 만들면 돼.”
“!!!”
최대한 냉정함을 되찾고 수습하기 위해서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임관 결정이 나셨으니 최대한 빨리 창조신계로 가셔서 인증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기계신들을 창조신계의 전력에 편입시킨다는 조건으로 위원회의 위원이 되셨습니다.
그러니 기재하신 수준의 기계신들의 전력까지 이끌고 가셔야 완전히 인증되실 것입니다.
최소가 하위 기계신 일만 대입니다.”
“맞아.”
일만 대의 기계신을 만들려면 창조신계가 총동원해도 얼마의 시간과 정기가 소요될지 모른다.
그런데도 아이언이 지극히 태평하게 대답하자 속이 터질 것 같은 워터 문이었다.
이 일로 잘못하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임용 신청서를 보고한 자신에게도 책임이 돌아올 수 있었다.
“한 대도 없으시다면서요?”
남은 당황해서 죽겠는데 아이언은 태평하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말했다.
“제공하거나 만들어 주실 분이 여기 있잖아?”
그 말에 아이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너무 놀라서 눈동자가 확 커진 프롬 여왕이 보였다.
그녀는 지금 이게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고 있었다.
‘이게 무슨 소리지?
내가 신족들의 일로 뭘 할 수 있다고?’
폭발하는 화산 같은 불똥이 자신에게 튀는듯한 느낌에 기겁할 뿐이었다.
아이언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려주었다.
“프롬 여왕님, 저들을 탑승시킬 하위 기계신의 기본 몸체를 일만 대만 요청합니다.
아니면 더 강해진 저들이 통일된 은하제국에서 자신들의 기계신의 몸체 확보를 위해 날뛰게 될 것입니다.”
“.........”
완전한 협박이라서 거부권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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